리루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블로그에 남기는 글 대부분이 검색 많은 키워드가 거의 없는 듣보 블로그인데 최근 검색유입 키워드 상위 리스트를 보니 리루 포트폴리오가 눈에 띈다.

검색유입 키워드

예전에 한번 리루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글을 올렸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인가보다. 뭔가 이벤트가 있었나 싶어 리루 포트폴리오를 체크해 봤더니 변경사항이 있어서 짧게 언급한다. 매번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확인하는건 무리..ㅋ

당시 댓글로 애플만 상승여력이 마이너스라고 했었는데 리루가 최근 애플을 매도했다..^^ 구글은 유의미한 매도라기보단 비중조절인것 같고 BAC 역시 지난번 애플처럼 버핏이 이번에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부터 은행주 투자 비중을 꾸준히 낮춰오고 있었다. 리루는 2020년 1분기에 BAC 1,236만 주를 매수하기 시작했고 주당 평균 33.11달러에 매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리루 포트폴리오

리루가 향후 OXY를 추가매수할지가 관전 포인트.

구글…온라인 생태계에서 알파벳의 지배력과 방대한 데이터 네트워크 덕분에 많은 장기 투자자들이 알파벳을 초석으로 삼고 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도 신규 편입.

구글 투자자 리스트

리스트 하단에 MARKEL(톰 게이너)도 보인다. 제2의 버크셔가 될 가능성이 높은 보험회사 중 하나로 꼽는 기업이다. 최근 마켈 CEO 톰 게이너가 구글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있어 가져온다.

– 가장 큰 기술 투자는 알파벳입니다. 대형 기술 기업 중 벨류에이션이 가장 낮기 때문인가요?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아닙니다. 현금 흐름이 좋았을 때 매수했습니다.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이었죠. 비즈니스 전체를 고려한 것이죠.”
–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 검색을 떠나 대신 ChatGPT를 검색에 사용할 수 있다는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투자를 다각화함으로써요. 이는 리스크입니다. 저희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베팅도 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마켈 포트폴리오

구글을 2014년 2Q에 처음 매수했다가 2015년 4Q에 모두 매도했었는데 2019년 2Q부터 2020년 1Q까지 다시 매수후 현재까지 1주도 팔지않고 있다. 매수가 60달러 내외다.

구글의 NotebookLM으로 마켈 오마하 브런치를 요약하게 했더니~ AI의 미래다..ㅎ

2025년 한국의 개

전광판만 바라보는 운동선수가 될 것인가

연초엔 나 혼자 SNS에 미국 ‘다우의 개’를 카피한 ‘한국의 개’를 올렸었다. 올해부턴 블로그에~ 작년 연초부터 정부에서 밸류업을 내세우면서 한국의 개처럼 시가총액이 크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의 성과가 특히 좋았다.

2024년 한국의 개

(2024년 한국의 개, 1년 수익률 34.58% + DY 4.45%)

미국 다우 30개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10개를 뽑는 것처럼(미국은 작년에 다우의 개 수익이 별로였을 것이다…DY 4.17% + 수익률 -3.7%)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 구분없이 시총 순서대로 상위 40개(이 숫자도 내 맘대로)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10개를 뽑는다. 다우의 개야 누구나 조회해 볼 수 있으니 내가 뽑는 한국의 개 올해 리스트만 올려 보면…역시 과거처럼 금융주가 많다.

2025 한국의 개

배당률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스트가 될텐데 대충 5%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지난 1년 수익률이 22%로 이미 많이 올랐다. 지난 해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마이너스였던 힘든 시장이었는데 배당과 수익률 둘을 합하면 27% 넘는 수익률이니 작년에 이 전략을 사용했거나 금융주 투자자들은 꽤 좋은 한 해가 됐을거다. 당연히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미국과 우리나라 배당주들의 지난 1년, 서로 다른 결과가 재밌는데 다우의 개나 한국의 개와 같은 배당금 투자 전략은 2022년 미국과 작년 우리나라처럼 하락장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2025 다우의 개

(2025년 다우의 개 리스트, 평균 DY 3.5%, 지난 1년 수익률 7.77%)

궁금해서 밸류업으로 뉴스검색을 해보니 “증시 전문가들 “밸류업 이대로면 효과없다”…법·제도 개정필요” 기사가 눈에 들어 온다. 전문가들조차 우리나라 밸류업이 별 효과가 없을거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낮은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법, 자본시장법 등 법개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기사에 정책 담당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인다.

예전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재무제표를 비교 분석하면서 왜 두 회사의 주가는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를 꽤 자세히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이젠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그런 종류의 글을 적을 에너지가 내겐 없다. 방금 미국 야후파이낸스에서 검색해 보니 삼성전자 시가배당률 2.71%, 애플 시가배당률 0.4%로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 1년 수익률 -32.91%, 애플 1년 수익률 30.07%로 배당률과 다른 방향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전처럼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단 내가 만든 그림 두 장만 올린다. 먼저 애플의 5년 평균 현금흐름표다. 이 그림을 보는 방법은 대충 이자까지가 순이익, 운전자본변동까지가 FCF로 보면 된다. Cash Conversion(FCF/순이익)을 바로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애플 같은 회사는 운전자본변동이 플러스다..^^ CAPEX와 감가상각이 거의 같은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배당보다 훨씬 큰 자사주매입이 눈에 띈다. 애플은 최근 5년동안 영업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주주들에게 배당과 자사주매입으로 돌려주고 있다. 버핏의 영향이다.

애플 5년 현금흐름

그리고 삼성전자의 최근 5년 평균 현금흐름이다. 영업이익 자체가 최근 5년 평균이 최근 10년 평균과도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면서 이익의 거의 대부분을 CAPEX에 쏟아붓고 있다. 투자가 제대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투자 전략 지도를 보면 짐작은 할 수 있다. 순이익과 FCF 차이가 크다. 주주들에겐 배당보다 자사주매입/소각이 더 좋은데 여전히 배당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거의 대부분은 자사주매입 후 소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애플과 달리 운전자본에도 돈이 많이 들어간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이런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찍히는 돈은 잘 버는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 보면 유지보수나 신규 투자를 위해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돈이 대부분이라 주주에게 돌려주고 싶어도 돌려 줄 수가 없는 상황 같은.

삼성전자 5년 현금흐름

저렇게 많이 투자를 하고 있는데도 내가 계산하는 숫자로 계산한 성장률은 삼성전자 2% 내외(정부에서 발표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예상도 1.8% 수준), 애플 10% 내외로 거의 5배 차이가 나고 밸류 역시 삼성전자 PER 11 애플 PER 41로 큰 차이가 난다. 두 기업의 수익률 차이는 성장률보다 더 큰 차이가 난다.

돈 잘 버는 회사의 주가는 이익(FCF)과 함께 올라간다. 단순히 배당만 일시적으로 늘린다고 주가가 올라가진 않는다. 회사로 들어온 이익을 높은 이익이 예상되는 사업에 재투자하거나 좋은 기업을 인수하거나 좋은 인력을 영입하거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부채를 갚거나 혹은 주주에게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국내기업은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자사주소각을 하는 것과 같은 자본배분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면 주가는 자연스레 기업 가치 증가와 함께 따라 올라가기 마련이다. 선수는 오로지 운동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전광판만 쳐다 본다고 승리하지 못한다.

국내 기업들이 회사의 이익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여전히 현금만 끌어 안고 있거나 부동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사업과 크게 관련없는 부동산만 사들이거나 (이런 일들이 모두 ROE를 떨어뜨린다) 우수인력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외면하거나 이익을 빼돌리는 편법증여를 모색하거나 주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경영이 계속되면 아무리 일시적인 배당을 높게 주더라도 밸류업은 구호에만 그칠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을 찍히는 이익이 아니라 FCF로만 바라봐도 투자할 기업이 극적으로 줄어든다. 순이익이 아니라 주주이익으로 바라보는 것, 버핏의 혜안은 무엇보다 여기에 있다.

탈피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감기약을 먹고 헤롱한 상태에 써 둔 글인지라 두서도 없고..난 왜 이런 글들을 그냥 올리고 있는걸까ㅋㅋ 올해가 뱀의 해라고 하는데 죽지 않기 위해선 제대로 탈피해야한다. 나도 기업도 대한민국도.

투자 전략 지도를 가지고 놀다가 2

투자 전략 지도를 가지고 놀다 보면 가끔씩 꽤 좋은 궤적을 보이는 기업을 만나게 된다. 애플과 비슷한 궤적이지만 훨씬 더 좋은 수익률이다. 더구나 밸류에이션(나란히 붙은 마스터카드와 비교해도)도 더 싸다. 둘 다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수익률은 올라가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애플은 그러면서 비싸지고 이 기업은 그러면서 싸지고 있다.

중국기업 투자 전략 지도
중국기업 매출추이


애플 투자 전략 지도는 아래와 같다.

애플 투자 전략 지도
애플 매출추이


지도만 놓고 봐도 둘 모두 좋은 기업이다. 하지만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저 기업은 중국기업이고 애플은 미국기업이다. 저 기업은 음식료 업종이고 애플은 IT업종이다.

“세상의 방법들이 실제로 행복을 가져다 주어서도 아니고, 사람들이 참다운 행복이란 도박에서 이길 돈을 갖거나 사냥해서 잡힌 토끼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아니다. 아무도 행복을 그냥 선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불행한 조건에 대하여, 전쟁의 위험이나 생계의 부담에 대하여 생각하게 해 주는 단순하고도 평화스러운 삶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빼앗고 방향을 바꾸게 하는 선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포획물보다 사냥을 더 좋아하는 것이다.”
– 파스칼

파스칼의 말처럼 “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방 안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무능함에서 유래”한다. 사람들이 세상의 방법들에 끌리는 것은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 주기보다 우리의 불행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산만함은 재물과 권력에 과도한 집착으로 나타난다. 파스칼의 말처럼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공허하고 비열한가!”

버핏은 “The best way to think about investments is to be a room with no one else and just think.”라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 기업을 찾았으면 바로 매매에 들어갈 게 아니라 차분히 앉아서 분석해야 한다. 그러면 투자자가 아무도 없는 방에 가서 홀로 뭘 생각해야 할까? 파스칼의 명문을 살짝 비틀어 봤다. “남이 볼 때 나도 이 정도는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쉽게 분석하는 게 가장 좋은 분석이다.”

  1. 뭐하는 회사인가?
  2. 돈은 어떻게 벌고 있나?
  3. 돈버는 게 지속가능한가?
  4. 경쟁사는 누구인가?
  5. 누가 운영하나?
  6. 10년 후에도 괜찮을까?
  7. 가격은 싼가? 적당한가?

“We don’t care about one year, five years, or ten years. We think in decades. We’re building momentum.”
– 찰리 멍거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면, 투자할 수 없습니다. 도박은 할 수 있지만, 투자는 할 수 없습니다.”
– 워런 버핏

주식 투자자라면 이 정도만 생각해 보고 분석하면 충분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 좋은 분석이다. 분석을 마쳤는데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게 되거나 내 능력 범위 밖의 기업이다. 먼저 아무도 없는 방으로 들어가서 조용히 생각해 보자. 사실 이게 제일 힘든 일이다..ㅋ 밖에 이렇게 눈이 내리고 쌓였는데 가만히 방 안에 있으라고?!

첫 눈

(올해 첫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