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애플 AAPL 매도

주말에 한가로이 뉴스를 보고 있는데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버핏의 애플 AAPL 매도 뉴스다. 지난 분기엔 조금만 매도했었는데 이번엔 보유 주식의 거의 절반을 매도했다. 애플의 내재가치를 계산해 보면 이번 매도가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토요일에 발표된 회사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에 애플의 지분을 1분기 7억 8,900만 주에서 약 4억 주로 50% 가까이 줄였습니다. 버크셔는 현재 Apple의 지분 약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요일 종가인 219.86달러를 기준으로 약 880억 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Apple 지분의 감소는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규모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출처: 배런스)

버크셔 해서웨이 애플 보유 주식수

“버크셔의 현금은 880억 달러나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애플 매각 수익금이었습니다. 또한 회사는 자체 운영에서도 상당한 현금을 창출했으며, 버크셔는 2분기에 116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보고했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00억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AI 버블로 인해 가치보다 가격이 더 높이 올라간 애플을 매도해서 현금 비중이 최고로 높아진 버핏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지, 아니면 높은 가격의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참고로 버핏은 올해 초에 회사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버크셔의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가 거의 없으며 다른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후보가 없다”며 “상황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었다.

애플 AAPL 매출액 증가율

“애플 주식을 매수해야 할까?” 라는 제목의 오늘자 The Motley Fool 기사도 보인다. 그럼 내 10초 내재가치 계산으로는 어떨까. 역시 예상대로다~

확신이 들 때

1년도 전에 반도체 산업, 그 중에 특히 우리나라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가 싸보여서 분석도 안하고 아주 조금 정찰병 수준으로 담았던 적이 있었다. 오로지 그냥 이정도 가격수준이면 싸다는 감으로만 샀다. 정확한 분석이 아닌 감이기 때문에 많이 담을 수도 없었다. 나 같은 개미가 삼성전자와 같은 사업분야도 많고 여러 분야가 얽히고 설킨 대기업을 분석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 주가

1년 동안 20% 내외로 올랐다. 1년 수익치곤 꽤 좋은 수익이다. 소로스가 드러켄밀러에게 그렇게 확신이 있는데 왜 이것 밖에 담지 않았냐고 꾸짖으며 왕창 더 담았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아니 그렇게 싸보였으면 왕창 담았어야 하지 않았나?

반도체 3배 ETF인 SOXL의 1년 주가 차트다.

SOXL

1년 수익률 23.2%, 삼성전자와 거의 비슷한 1년 수익률이지만 변동성은 어마어마하다. 일례로 어젯밤 SOXL은 단 하룻만에 -21%가 빠졌다.

SOXL 20240802

이런 변동성을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ETF를 사 놓고 밤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 강한 확신이 들 때 레버리지를 써서 더 많이 사라거나, 확신이 들 때 1배짜리 보다 2배, 3배짜리를 사서 빨리 부자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그래서 그런지 최근 1개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 1위가 SOXL이다. TESLA와 NVIDIA가 2, 3위고 테슬라 2배, 엔비디아 2배가 역시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디 밤 새 편안하셨길 빈다.

“세상은 어리석은 도박꾼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은 인내심 있는 투자자만큼 잘 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이성적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이성적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비이성적으로 남게 되고, 형편없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투자에서 100%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사용은 위험합니다. 아무리 연달아 훌륭한 성과를 올렸다고 해도, 거기에 0을 곱하면 0이 되기 마련입니다. 두 번 부자가 되리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계속 배워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면,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워런과 저는 수십 년 동안 철도 주식을 싫어했지만, 세상이 바뀌었고 마침내 미국은 경제에 매우 중요한 네 개의 철도를 갖게 됐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깨닫는 데 느렸지만, 깨닫지 못한 것보다 늦은 것이 더 낫습니다.”

– 찰리 멍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