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장기간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가 걱정이 됐지만 괜찮겠지하면서 방치해뒀었는데 아뿔싸 자동차 배터리 방전됐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휴대용 점프스타터를 구매해서 트렁크에 잘 모셔뒀었다.
이렇게 생긴 휴대용 점프스타터다. 샤오미 70mai 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림의 집게가 있는 부품을 본체에 연결하고 빨간색 집게는 + 에, 검은색 집게는 – 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면 되는데 시동이 안걸리면 집게 부속에 있는 부스터 버튼을 누르고 30초 이내에 다시 시동을 걸면 대부분 시동이 걸린다.
그런데 문제는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트렁크가 안열리는 게 문제였다. 트렁크에 점프 스타터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트렁크를 열수가 없는 아이러니라니. 일단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하니 갑자기 추워져서 고객요청이 급증해서 대기시간만 1시간 이상 걸릴거라고 했다. 1시간을 기다리려니 암담해져선지 갑자기 머리가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트렁크를 여는 방법을 찾아내서 점프스타터로 간단히 시동을 걸고 긴급출동을 취소했다. 아마도 추가구매한 자동차 용품 중 제일 요긴하게 사용하는 게 바로 이 점프스타터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전에 구매했었는데 다시 조회해 보니 그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 제품은 비상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어 요긴하다.
이 녀석과 함께 타이어 공기주입기도 구매해서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아직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지금은 후계자가 된 토드 콤스를 만난 찰리 멍거가 한 첫 질문은 이것이다. “What percentage of S&P 500 businesses would be a “better business” in five years.” 이 질문에 콤스는 5%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멍거는 2%미만이라고 말했다. 콤스는 500개 기업중에 25개 정도로 생각했고 멍거는 10개도 채 안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콤스가 버크셔에 합류해서 멍거와 버핏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은 향후 5년 동안의 비즈니스 전망에 대해 대략 7/10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대략 1/10 정도 예측이 맞았다고 한다. 세상의 본질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좋은 비즈니스를 알아보는 성과지표가 있는지, 그리고 버크셔는 양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콤스는 일반적으로 매일 한 가지 질문을 지속적으로 묻는 방법과 비즈니스에서 해자가 더 넓은지 좁은지 여부를 설명했다. 버핏과 콤스가 기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의 98%는 정성적(품질)인 부분이다.
만일 한 기업의 계산한 PER가 30이라면 그것이 정당화 되려면 어떤 일들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살펴봐야 한다. 최악의 비즈니스는 성장하면서 수익은 감소하는 무한대의 자본이 필요하고(아쉽게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최고의 비즈니스는 자본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버크셔는 보고된 이익이 아니라 owner’s earnings(FCF에 가깝다, 순이익+감가상각비-유무형자산투자-운전자본변동)에 집중한다. 보고된 이익과 owner’s earnings이 비슷하면 아주 좋은 사인이다.
콤스는 매주 토요일마다 버핏의 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지난 주에도 몇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었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30초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는 바로 이것이다.
“How many names in the S&P are going to be 15x earnings in the next 12 months? How many are going to earn more in five years (using a 90% confidence interval), and how many will compound at 7% (using a 50% confidence interval)?”
당시 이 시험지를 활용한 대화에서 동일한 3~5개의 이름이 계속나왔기 때문에 애플을 찾는데 이 채점기준표가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애플의 투자에 콤스가 어느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다른 후계자 테드 웨슬러가 아닐까 추측했었는데…과거 테드 웨슬러의 2016년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를 보면 아이폰의 높은 충성도와 애플 생태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처음에 내가 틀렸다고 적었었는데 아직 틀렸다고 단정짓기엔 이른것 같다. 둘 다 기여했을 수도 있고. 버핏도 이전에 그의 젊은 투자 대리인인 Todd Combs와 Tedd Weschler 중 “한 명 이상” 이 그 투자 배후에 있다고 암시했었고 구체적으로 밝히길 꺼려했다.
토드 콤스는 본인이 직접 버크셔에 전화해서 찰리 멍거와 만나게 됐고 테드 웨슬러는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2년 연속으로 낙찰되어 버핏과 만났다.
혼자 편안하게 들어와서 넋두리도 남기고 생각도 정리하려고 만든 블로그였는데 아무래도 트래픽이니 광고수익이니 이런 사소한 것들에 신경을 쓰다 보니 또 힘이 들어갔구나. 뭔가 근사한 글을 써야 될 것 같은 허세와 누군가에게 효용을 줘야겠다는 쓸데 없는 가오. 그리고 SEO 형식에 맞춰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쉽사리 글을 적지 못하고 트래픽에 일희일비하고 단 0.01$에 좌우된다. 그냥 힘을 빼고 편안해야 한다.
첫 눈이 왔다. 아주 오래 전 워드프레스 기능 중에 눈이 내리면 블로그 화면에 눈이 내리는 기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낭만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최백호 산문집이 있어 보니 제목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다.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마침 오늘 아침에 본 동영상은 싱어게인3 듀엣곡인데 역시 최백호의 “나를 떠나가는 것들”이란 제목의 노래였다.
“잘 가라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것은 젊음 자유 사랑 같은 것들 잘 가라 나를 지켜주던 것들 그것은 열정 방황 순수 같은 것들”
최백호의 책을 펼치니 맨 앞에 작가의 말이 보인다.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그 잃어버린 것들이 나에게 남겨준 경험과 교훈들, 그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
“인생의 성, 패는 진정성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진정성.
블로그에 들어 오면 그 누구보다 내가, 진정 편안해야 한다. 랭크매쓰 9점짜리 글이라도 좋다. 굳이 70점 이상 올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