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버핏이 예를 든 내재가치 계산 방법

2007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이 예를 든 내재가치 계산 방법이 있다. 그동안 내재가치 계산에 대한 질문에 두루뭉실하게 원론적인 대답만 하던 버핏이 꽤나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했었다. 버핏의 대답을 듣고 누구는 커다란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고 또 누구는 다 아는 뻔한 이야기네 할 것이다. 버핏이 항상 말하는 이솝우화처럼 진리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속에 들어 있다.

“농장은 에이커(약 1,200평, 축구장 약 75% 크기)당 120부셸의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고, 에이커당 45부셸의 대두를 생산할 수 있다. 비료 가격은 X, 재산세는 Y, 농부의 노동력은 Z이다.”

이 간단한 회계는 투자자가 “상당히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하여” 에이커당 창출할 수 있는 달러 가치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은 수수께끼의 큰 부분이다. “이러한 계산을 통해 에이커당 70달러를 벌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문제는 그 70달러에 얼마를 지불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업이 조금 더 좋아져서 수확량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가정할 것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조금 더 오를 것이라고 가정할 것인가?”

수확하는 농부

만약 7%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가 1에이커의 현금 가치를 연간 70달러로 예측하면 1에이커의 가치가 1,000달러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농지가 900달러에 팔린다면 매수 신호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1,200달러에 팔린다면 다른 것을 살펴볼 것이다. 버핏은 버크셔 주주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업에서 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기업(농장)이 무엇을 생산할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경쟁적 위치를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의 역학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사업체를 살펴보고,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새를 줄 것인지, 언제 줄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업체, 기본적으로 어떤 덤불을 미래에 매수하고 싶은지 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것은 미래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현금 분배 능력, 또는 분배되지 않을 경우 높은 비율로 현금을 재투자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찰리와 저는 미래의 흐름이 어떨지 전혀 모른다고 생각하는 온갖 종류의 사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흐름이 어떨지 전혀 모른다면, 그 가치도 전혀 모릅니다. … 지금 주식 가격이 얼마여야 하는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20년 동안 현금 흐름이 어떨지 전혀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인지 부조화가 생깁니다. … 우리는 일정 기간 동안 그 숫자를 살펴보고 할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을 찾습니다. … 우리는 절대적으로 가장 싸게 보이는 숫자를 얻는 것보다 그 숫자의 확실성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 워런 버핏

버핏이 구체적으로 든 예를 통해 투자자가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점을 한번 정리해 봤다. 물론 더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바로 생각나는 점은 이 정도.

  1. “에이커 당 70달러를 벌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흔히들 70달러를 재무제표에 찍힌 순이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버핏은 오너스어닝으로 계산한다. 소유주이익 또는 주주이익으로 이야기하는 지금의 FCF에 가까운 개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숫자를 확신(確信)해야 한다. 스스로 굳게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버핏은 70이라는 숫자보다 그 숫자의 확실성, 그 숫자를 다른 사람에게 장담(壯談)할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부자와의 대화 속에 ‘몇 %의 신뢰도’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확신의 정도를 말한다.
  2. 투자자를 “7%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로 한정했다. 주식시장에 뛰어 드는 사람마다 목표수익률이 다 다르다. 누구는 30% 목표수익률이고 또 누구는 10% 목표수익률이고 또 누군가는 은행 예금 금리보다 조금 높았으면 좋겠다는 목표수익률일 수도 있다. 역대 S&P500 수익률은 10% 내외였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대체로 실질수익률 8% 내외다. 따라서 버핏이 7% 정도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로 한정한 것은 지극히 평범한(?) 목표수익률을 가진 투자자를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투자자는 목표수익률(할인율이 되기도 한다)이 있어야 한다. 당신은 주식시장에서 몇 %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인가? 목표수익률에 따라 매수할 수 있는 주식의 종류가 결정된다.
  3. 70달러 / 목표수익률 7% = 1,000달러 내재가치가 나온다. 이는 성장이 전혀 없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 것으로 채권의 내재가치 계산과 동일하다. 이를 바꿔 생각해 보면 70달러 * 14.29로 PER 14.29로 구매하는 것과 같다. 버핏은 쉽고 빠른 방법으로 법인세를 차감한 평균적인 영업이익의 10배로 계산하기도 한다. 정확하게 틀리는 것 보다는 대충이라도 맞는 게 낫다.
  4. “하지만 그 가격(1,000달러)을 지불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말은 내재가치 계산에서 안전마진을 고려해야한다는 말이다. 내 내재가치 계산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마진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 버핏은 50% 가까운 안전마진을 고려한 적도 있었다. 1,0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 농장을 500달러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한다는 말이 된다. 만일 안전마진이 30%라면 700달러 밑에서 구매한다는 말이다. 버핏이 스승인 그레이엄에게 배운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개념이 바로 이 안전마진이고 안전마진을 가진 가격까지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산은 잘하지만 인내하진 못한다.
  5. 농장의 가치는 무엇보다 현금창출 능력에 좌우된다. 현금창출 능력은 농장이 무엇을 생산하는지, 어떻게 생산하는지, 누가 생산하는지, 경쟁자는 누구인지 등에 달려 있고 내재가치 계산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항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이런 정보들이 들어있다. 만일 미래의 현금창출 흐름을 알 수 없으면 즉시 계산을 멈춰야 한다. 역시 정확하게 틀리는 것보다 어렴풋이라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6. 버핏은 단기간 대두 가격의 변화나 옥수수 가격의 변화에는 별 관심이 없다. 버핏은 최소 10년이상을 내다 본다. 20년 이상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농장(기업)만이 검토 대상이다. 긴 런웨이를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 미래 10년을 내다보려면 최소한 과거 10년을 봐야 한다. 미래 20년을 내다보려면 최소한 과거 20년을 봐야 한다. 버핏은 시대의 풍파를 이겨 낸 업력이 긴 기업을 좋아한다. 업력이 길수록 예측의 난이도는 낮아진다.
  7. 초기 버핏은 주변 농장의 모든 가격을 살펴 보고 에이커 당 가격이 가장 낮은 농장만 매수했다 매도하는 일을 반복했다. 결정이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수익률이었다. 하지만 곧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는 좋은 농부가 있는 농장만으로 선택의 범위를 좁혀 나갔다.

투자에서 내재가치가 정말 중요할까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블로그로 들어오는 트래픽을 봐도 내재가치로 검색하는 비중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내재가치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투자에서 내재가치가 정말 중요할까, 내재가치로 계산해서 나온 숫자는 정확할까.

내재가치 계산은 기업분석에서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하는 작업이다.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바텀업 방식에서는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문서의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가장 먼저 관심가는 기업이 레이더에 들어왔다면 그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읽어 봐야 한다. 일단 여기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탈락한다. 관심가는 기업의, 혹은 직접 자신의 피같은 돈을 투자하는 기업의 사업보고서도 읽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정보에 접근할 수 없어서 못했다고 핑계라도 댔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 정도로 정보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DART라는 곳에 가면 모든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조회해 볼 수 있다.

재무제표 숫자의 의미

사업보고서 제일 앞부분에는 사업의 개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읽어 봐도 무슨 일을 하는 기업인지, 돈을 어떻게 버는지 잘 모르겠다면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말고 패스하면 된다. 버핏과 멍거도 들어오는 투자 아이디어의 거의 대부분을 이런 식으로 처리한다. “너무 어려움” 폴더에 던져 놓고 다른 기업을 살펴 보면 되는 것이다.

사업보고서 읽기의 하이라이트는 재무제표다. 투자자라면 회계사 수준의 지식까진 필요하지 않겠지만 투자의 언어인 재무제표는 읽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숫자의 의미를 제대로 볼 줄 모른다면 아무 말도 못하는 나라 한 가운데 어떤 도구도 없이 홀로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재무제표를 보는 관점은 여러 기업을 보면 볼수록 새롭게 생겨나고 또 바뀌게 된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근육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급적 쉽게 설명하는 회계 기본서 1권을 끝까지 몇 번 읽은 후 제일 먼저 투자 구루들이 좋다고 말하는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 후에 자기가 관심가는 기업의 사업보고서 재무제표를 좋다고 말하는 기업들과 비교해 가면서 살펴 보면 된다.

숫자들을 볼 땐, 최소 5년, 권하기는 10년 정도의 기간을 살펴보는 게 좋다. 5년이라 치면 사업보고서 5개, 분기보고서 포함하면 20개를 읽어 봐야 한다. 또한 경쟁업체 2~3개도 함께 비교하면서 봐야 하기 때문에 관심기업이 추가될수록 읽어야 할 문서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흔히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의 관점에서 재무제표 숫자들을 많이 보지만 나는 특히 지속가능성을 중점으로 본다. 그럴려면 소위 경제적 해자라 불리는 경쟁우위 요소를 재무제표에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탈락한다. 그러니 내재가치 계산 단계에 도달하기도 전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탈락한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들도 몇 개 더 거치고 나서 비로소 마지막이 내재가치 계산이다.

그럼 나는 왜 제일 마지막 단계에서 하는 내재가치 계산을 빨리, 그것도 먼저 하려고 할까? 나는 왜 각잡고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10초만에 계산하는 간단 내재가치 계산을 할까?

투자자에게 내재가치는 정말 중요하다. 가격이 계산한 내재가치보다 비싸면 구매하지 않고, 내재가치보다 싸면 구매를 결정하는 게 투자다. 그래서 투자자라면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의 내재가치를 당연히 알아야 한다. 버핏이 정의한 내재가치는 “기업의 남은 수명 동안 회수할 수 있는 현금의 할인된 가치”다. 존 버 윌리엄스 옹께서 말한 그 현금흐름할인법(DCF)를 의미하지만 멍거는 버핏이 DCF를 계산하는 장면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했다. DCF 계산 방법은 널리 알려졌지만 비즈니스의 남은 수명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지 추정하는 것은 꽤나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물론 익숙해지면 쉽다.

“내재가치와 안전마진을 결정할 때 단순히 컴퓨터를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버튼을 누르는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습니다. 많은 모델을 적용해야 합니다. 골종양 병리학자가 빨리 될 수 없는 것처럼 빨리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업의 정확한 가치를 추정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너무 어려움’ 더미에 넣고 몇 가지 쉬운 것만을 걸러냅니다.”

“워런은 할인된 현금 흐름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가 실제로 계산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계산을 해봐도 잘 될 것이 확실하지 않으면 다음 아이디어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찰리 멍거, 2007

아무리 정밀하게 계산한다 하더라도 결국 내재가치는 추정치일 뿐이다. 버핏 말대로 내재가치는 정확한 수치라기보다는 추정치이며, 이자율이 변동하거나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이 수정되면 변경해야 하는 추정치에 불과 하다. 따라서 내재가치 수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정확하게 나타낼 필요는 없으며 일정한 범위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일전에 언급했듯 한 때 내 화두가 버핏과 멍거의 10초 였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거기에 근접한 해를 찾았고 그 아이디어를 접목해 만든 게 바로 10초 간단 내재가치 계산기다. 간단한 계산기지만 각잡고 계산한 DCF 결과값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역DCF를 해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계산기를 활용함으로써 앞서 얘기한 기업분석의 무수한 단계를 거쳐 기껏 마지막 내재가치 계산을 했는데 비싸다면 그간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이런 경험을 너무 많이 했었기 때문에 이제 난 관심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어 보기 전에 먼저 기업의 내재가치를 간단하게 계산해 보고 통과되었을 경우에만 사업보고서 읽기로 들어간다. 나만의 툴을 가짐으로써 순서를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시간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다.

그리고 가끔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 두는 것은 내가 찾아 보기 위해서다. 로직을 공개하지 않은 내재가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별 의미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단순 참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내겐 큰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투자자라면 사업보고서의 재무제표를 읽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게 된다. 자신만의 재무제표 분석 방법과 엑셀시트를 가끔 오픈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외부로 공유하지 않는다. 나처럼 로직없이 공개하는 특정 기업의 내재가치 숫자와 달리 재무제표 분석에는 본인의 노하우와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PER PBR ROE 처럼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숫자들 속에는 더이상 특별함이 들어 있지 않다. 귀한 것은 드러 내지 않는 법이기도 하고 정말 귀한 것은 누구나 다 보는 것에 들어 있기도 하다. 숨겨진 행간 의미를 볼 줄 알아야 하고 드러난 숫자들의 진짜 의미를 음미할 줄 알아야 한다. 투자는 정말 어렵다.

버핏이 옥시덴탈(OXY)을 매수한 이유

버핏이 옥시덴탈(OXY)을 매수한 이유가 궁금했지만 자세히 살펴 보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발표된 13F에서 멍거의 실직적인 후계자 리 루가 옥시덴탈(OXY)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니 버핏이 옥시덴탈(OXY)을 매수한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버핏은 이전에 석유 회사의 실적 컨퍼런스 콜 녹취록을 읽은 후 옥시덴탈을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는 모든 단어를 읽었고 이것이 바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버핏은 옥시덴탈의 지분 약 29% 정도를 보유하고 있고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는 이 회사의 방대한 석유 및 가스 지분과 탄소 포집 이니셔티브에서의 리더십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었다.

옥시덴탈 OXY 주가

버핏과 옥시덴탈 Occidental Petroleum의 인연은 201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버크셔는 옥시덴탈이 Anadarko Petroleum을 인수하는데 100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 거래는 Anadarko 인수에서 Chevron(버크셔가 이주식도 포트의 6.63% 비중으로 가지고 있다, 옥시덴탈은 포트의 5.75% 비중)을 이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버핏의 현금 주입으로 버크셔는 우선주 100,000주와 회사의 보통주 최대 8,000만 주를 62.50달러에 매수할 권리, 즉 워런트를 얻었는데 당시 옥시덴탈 주식은 60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이었다. 8% 이자를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 Bank of America의 Brian Moynihan은 버핏을 옥시덴탈 CEO인 Vicki Hollub과 연결해 Anadarko 인수 경쟁에서 Chevron을 따돌릴 수 있도록 도왔다. Hollub의 기억에 따르면, 그녀는 오마하에 도착해 거래에 대한 자신의 주장과 장기적으로 옥시덴탈에 어떤 이익이 될지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옥시덴탈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는 독서광이고, 속독을 잘하고, 사진적 기억력도 있는 듯해요.” 버크셔는 즉시 우선주 100억 달러어치를 매수하기로 동의했다. 수익률은 8%이고 보통주 8,380만 주에 대한 워런트가 붙어 있었다.”

찰리 멍거는 2023 주주총회에서 미국 석유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론을 피력했었다. 멍거는 “미국에는 유망성 측면에서 페름기 분지1와 비교할 만한 석유 분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버핏 역시 2019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여러분이 옥시덴탈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수년 동안 석유에 대해 낙관적이었을 것이고, 페름기 분지에 자산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낙관적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거래의 일환으로 주식을 줄이고 현금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제가 당시 옥시 주주였다면 아마 그런 종류의 거래를 원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유가에 대한 베팅입니다. 또한 페름기 분지에 대한 내기이기도 합니다… 유가가 오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유에 대한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찰리와 저는 그것에 대해 몇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금 조달을하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습니다.”
– 워런 버핏

석유 가격

(크루드 오일 가격 2000~현재, 야후파이낸스)

유가가 팬데믹 혼란 속에서 배럴당 -37달러로 폭락했을 때, 옥시덴탈의 사업은 위기에 처해 있었고 회사는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엄청난 부채를 떠안았고,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사업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부채(그리고 Berkshire의 우선주)를 상환할 만큼 충분한 현금을 창출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다. 따라서 Anadarko 인수가 성사되었을 때 주가는 약 45달러에서 2020년에는 10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다.

“석유가 배럴당 30달러에서 60달러로 오르면, 석유 임원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할 이유가 세상에 없습니다. 그들은 배럴당 60달러까지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낮은 발견 비용이 있다면, 저는 그것에 대해 미친 듯이 지불할 것입니다. 배럴당 6달러에 석유를 발견하고 매장량을 개발하는 사람은 비슷한 품질의 매장량이라고 가정할 때 배럴당 10달러에 석유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2007년 버핏이 석유업계를 향해 이야기한 내용이다. 버핏의 말대로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우위는 낮은 생산 비용이다. 생산 비용이 낮은 몇 가지 좋은 지표는 배럴당 지출과 효율성인데 옥시덴탈은 두 가지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옥시덴탈은 배럴당 약 40달러의 손익분기점 유가(이는 시장 평균보다 낮다)를 누리고 있으며(회사 제출 및 커뮤니케이션 기준)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며 현재 배럴당 약 76달러의 유가보다 상당히 낮다.

2019년 거래 이후 3년 후인 2022년 2월 28일 버핏은 공개시장에서 옥시덴탈 보통주를 본격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버핏이 OXY를 매수하기 불과 며칠 전인 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버핏은 3주 동안 대규모 매수 에 나서 약 70억 달러를 투자하여 OXY 주식 약 1억 3,640만 주 (주당 평균 가격 약 51달러)를 매수했다. 옥시덴탈 CEO Vicki Hollub은 2022년 초에 회사가 목표 레버리지 수준에 도달하자마자 증가하는 배당금과 상당한 주식 재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격적으로 자본을 반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우리는 부채 감소, 주식 재매입 및 자본 프로그램이라는 3가지 버킷에 사용할 수 있는 175억 달러의 현금 중 57%가 부채 감소에, 17%가 주식 재매입에, 26%가 자본 프로그램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런 종류의 현금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40%가 자본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55%가 주식 재매입에 사용되고 잠재적으로 최대 5%가 부채 감소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우리가 매우 전념하는 일인데, 자본이 실제로 필요한 수준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는 지점까지 성장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Vicki Hollub, 2023

옥시덴탈 현금흐름

CrownRock 인수의 결과로, 옥시덴탈은 총 부채가 150억 달러 미만이 될 때까지 주식 재매입(보통주 및 우선주)을 중단했다. Hollub은 이것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상반기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주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을 통과하고 부채를 150억 달러로 줄이면 자사주매입을 재개할 것입니다.”

정확히 2019년과 202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검색을 해 보니,
“2020년 봄 사우디 선데이로 인해 워런과 찰리는 Occidental에 대한 전망이 매우 흐릿해졌습니다. 그저 또 다른 Precision Castparts2일 뿐인지 의심하기 시작해야 했습니다. Occidental은 그 당시 버크셔에 우선주 배당금을 보통주로 지급했지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개 시장에서 매각했습니다. 어두운 시기였습니다.

2022년 2월에 발표된 Occidental의 2021년 4분기 실적 보고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논의의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회계 주석을 제공해야 합니다. 2020년 석유 사업의 재앙으로 인해 Occidental은 Anadarko 매수에서 발생한 영업권, 즉 장부 가치에 대한 가격의 일부를 적자 처리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차대조표에서 장부 가치가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자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2020년 자산 평가를 기반으로 대차대조표에 적용된 비현금 조정일 뿐이었습니다. 즉, 자산이 과거와 비슷한 현금을 생산했다면 영업권 적자 이후 장부 가치가 낮아질수록 ROE가 더 높을 것입니다.

Occidental은 2021년에 순이익을 수익률의 대리로 사용하여 17%의 ROE를 창출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 집약적 사업입니다. 순이익을 사용하는 대신 투자자는 자유 현금 흐름(FCF)을 수익률의 대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대신 사용하면 75억 6천만 달러의 자유 현금 흐름에서 37%의 ROE를 창출했습니다. Occidental의 이 37% ROE는 66.14달러의 석유 현물 가격에서 창출되었습니다. 2022년 1분기 WTI 원유의 평균 현물 가격은 95.01달러였습니다. 우리는 OXY가 오늘날 50% 이상의 ROE를 창출하고 있다고 이론화할 것입니다! 코카콜라의 1989년 ROE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장기 투자자에게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는 장부 가치의 1.3~1.4배로 거래되는 주식에서 대차대조표에 현금으로 표시되는 대량의 ROE를 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ROE를 30%로 성장시키고 장부 가치의 1.4배를 지불하여 매수하고 10년 후에 장부 가치로 거래하면 복리로 25%를 벌 수 있습니다. 버핏은 1988년에 코카콜라에 장부 가치의 4배, 이익의 18배를 지불했습니다. 오늘날 그는 OXY에 장부 가치의 1.4배, 후행 이익의 11.5배 미만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ROE 게임에서 꿈은 멍거가 말했듯이 장기적으로 사업의 ROE를 얻는 것입니다. 지불하는 장부 배수가 낮을수록 ROE에 가까워집니다. 버핏은 오늘날 OXY를 사기 위해 1988년에 코카콜라에 지불한 장부 배수의 3분의 1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석유 주식에 투자했다면, 이 가격에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석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석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석유 선물을 살 수 있었고, 실제로 한 번은 그렇게 했습니다.”
– 워런 버핏, 2007

버크셔해서웨이 자산

버크셔는 2022년 여름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로부터 옥시덴탈의 최대 50%를 매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버핏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옥시덴탈을 인수할 의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으며 55~60 달러 사이에서 계속해 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71달러 내외.

옥시덴탈  목표주가

장부상 이익인 순이익으로 10초 간단 내재가치를 계산해 봤더니 현재 가격과 비슷한 숫자가 나왔다. FCF를 이용해 버핏 방식으로 계산하니 전문가 평균 목표주가와 똑같이 71불 정도가 나왔다.

옥시덴탈 내재가치
  1.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 동부에 걸쳐 있는 페름기 분지는 미국에서 가장 풍부한 탄화수소 생산 지역이다. 이곳은 2020년 미국 원유 생산량의 약 30%,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14%를 차지했다. ↩︎
  2. 항공기, 발전기 및 기타 중공업에 사용되는 대형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버크셔는2016년370억 달러에 인수했다 . 이는 오리건 기업에 지불된 역대 최대 금액이며, 버핏의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인수로 남아 있다. 팬데믹으로 항공기 부품수요가 줄어들며 매출에 어려움을 겪었고 버핏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저는 미래 수익의 평균 금액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틀렸고, 결과적으로 사업에 지불해야 할 적절한 가격을 계산하는 데 있어서도 틀렸습니다. PCC는 그런 종류의 제 첫 번째 실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큰 실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