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2025년에 테슬라(TSLA)가 판매할 자동차 수에 대한 분석가 추정치 평균은 200만 대가 조금 넘었다. 트럼프 취임즈음 절정에 이르렀다가 이내 급락해 이번주 최저치다.

2025 테슬라 예상 출하대수

야후파이낸스에서 향후 매출 예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 15% 내외, 내년 20% 수준이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내려왔다. EPS성장은 매출보다 높은 수준으로 내년 30% 내외다. 최근 뉴스들을 보면 미국도 유럽도 중국도…아무래도 이 숫자들은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테슬라 매출 예상
테슬라 EPS 예상

주가를 보면 올해에만 -34% 빠졌다. 1년으로 보면 여전히 47% 올랐고 5년으로 시간지평을 늘리면 460% 올랐으니 장기 투자자일 경우 올해 하락이 대수롭지 않을 것이고 새로 매수한 신규 투자자일수록 조바심이 날 수 있다.

테슬라 주가

현재 PER 128 수준이다. 어제 올린 리 루의 연설문 댓글에 누군가 리 루에게 질문한 내용이 바로 PER에 관한 것이었다. “저렴한 회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이해합니까? P/E 비율을 살펴봅니까? 회사의 P/E는 다양하며 성장률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그에 대한 리 루의 대답은 저렴함의 대상이 현금등가물과 유형자산에서 무형자산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과 수익의 질에 대해 강조하면서 끝을 맺었다. 수익의 질이 좋을수록 PER가 올라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고 이익 변동이 적을수록(일회성이익과 순환적이익이 크면 변동성은 올라간다) 높은 멀티플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PER는 이익의 성장률과 높은 관련이 있고 이익 성장은 당연히 매출 성장과 관련이 있다. 미래 이익과 현금흐름에 대한 확신이 적을수록 투자는 더욱 투기적이 된다.

야후파이낸스에서 조회되는 현재 EPS 2.06이지만 2024 4Q까지 TTM으로 계산한 EPS 2.23으로 나오니 이 숫자를 사용해서 내재가치 계산기에서 한번 계산해 봤다. 긍정적인 숫자들로 (거의 불가능한) 미래 10년 동안 30% 성장을 한다고 가정하면 336 달러 내외(안전마진 25%로 계산하면 252 달러)가 나온다. 현재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격이 345 달러로 후하게 가정한 계산과 비슷한 숫자.

테슬라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테슬라 내재가치

물론 테슬라를 이야기할 때 단순 자동차 제조만 보면 안되고 자율주행이나 AI와 에너지, 그리고 로봇과 우주산업까지 모두를 봐야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적정한 내재가치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난이도가 높고 힘든 작업이다. 버핏과 멍거라면 TOO HARD에 던져 놓았을거다..^^

“표면적으로 보면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은 환상적입니다. 2024년에 이 회사는 무려 177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여 두 번째로 큰 EV 제조업체가 되었습니다. Model Y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입니다. 그리고 Cybertruck은 양극화된 디자인과 80,000달러의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 픽업 트럭(38,965대 판매)입니다.

하지만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성장입니다. 테슬라의 4분기 매출은 자동차 매출이 8% 감소한 탓에 전년 대비 2%만 증가한 25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생산 및 저장과 같은 회사의 다른 사업 부문이 매출을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영업 이익은 23% 감소하여 15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맥킨지의 분석가들은 자율주행이 2035년까지 3,000억~4,000억 달러의 수익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는 이미 도로에 있는 자동차에서 생성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 덕분에 유리합니다. 이 회사는 또한 이 데이터를 처리하고 컴퓨터 비전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Dojo라는 슈퍼컴퓨터를 개발했습니다. 10년 안에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즉 서비스 (SaaS)가 테슬라의 사업 모델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어 마진을 높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여겨질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없다면 테슬라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기사에선 테슬라의 EV자동차 가치를 PER 30으로 주고 계산했다. 투자자라면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

테슬라 투자 전략 지도

내가 만든 테슬라 투자 전략 지도. 성장률도 내려오고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그에 따라 풍선 크기도 줄어들었고. 앞에서 30% 성장 가정이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되는 그림이다.

테슬라 현금흐름

5년 평균 현금흐름을 보면 CAPEX의 저 붉은 기둥…Cash Conversion도 낮다. 미래가치에 대한 밸류는 높게 받고 있지만 숫자만 보면 아직 가치 투자 3.0 기업과는 거리가 멀고 버핏처럼 내게도 너무 어렵고 힘들다. 지금보면 바보같은(?) 테슬라 거래는 예전에 적은 적이 있었다..ㅋ

그림처럼 5년 평균 FCF 대략 40억 달러 내외에 위 기사처럼 기존 자동차업체의 PER 10 이하보다 성장률이 높은 중국 EV자동차업체처럼 높은 PER 30을 준다면 테슬라 EV 자동차 가치가 대략 120B 수준이 된다. 당연히 FCF를 5년 평균보다 높게 잡거나 PER 멀티플을 높이면 이 숫자도 당연히 올라간다. 이를 현재 시가총액 844B와 비교하면 갭이 대충 724B가 된다. 바로 여기에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에 대한 나머지 그 모든 기대치들이 들어가 있다. 무려 가치의 86% 가 기대치 속에 숨어있다?! 테슬라의 베타가 2.5로 높은 이유기도 하다. 기대치의 변화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매수 10선

그럼에도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이 1년동안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2위 기업이자 순매수 1위 기업으로 외화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주식이다. 2배 3배가 즐비한 이 리스트만 보면 우린 투기의 민족(?)임에 틀림없다..ㅋ

해외 순매수 10선

주말 아침에 테슬라 자동차 판매에 대한 그림 하나 보고나서 또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다. 딸 아이가 테슬라는 왜 자꾸 떨어져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못하더라도 힌트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추가) 방금 읽은 모니시 파브라이 인터뷰 내용

“테슬라에 대해 묻자 그는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테슬라? 확실히 너무 어려운 회사죠.” 파브라이는 테슬라가 “대단한 성과를 거둔” “엄청난 회사”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현재 현금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기업가치는 말이 안 됩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에는 일론 머스크라는 특별한 존재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인간이 아닌 일론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론은 모두에게 끊임없이 과소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미국을 고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머스크의 역량이 뛰어나긴 하지만 파브라이는 여전히 테슬라를 ‘너무 어렵다’고 평가하는데, 그 이유는 투자가 한 개인의 뛰어난 능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파브라이의 관점은 성공적인 투자는 과대광고를 쫓거나 대담한 예측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 대신 자신이 아는 것을 이해하고 모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기 너무 어렵다면 그 회사는 너무 어려운 곳(TOO HARD)에 속하는 것입니다.”

추가)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뷰

“Wedbush Securities의 Dan Ives는 테슬라를 회사의 “최고 아이디어” 목록에 추가하고 매수 등급과 목표 가격 55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Ives는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우려가 과장되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문제가 테슬라 매출의 5% 미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는 회사의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강조하며 자율 주행 및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테슬라의 가치가 2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합니다.”

내재가치 계산기 추가

분석가의 역할은 주식을 채권처럼 바꾸는 것

블로그에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애초에 인터넷에 공개하려고 했다가 정보들이 너무 많아져서(유료인 구루포커스와 비슷할 정도) 포기했던 내재가치 계산기를 정말 핵심적인 기능만으로 방금 공개했다. 블로그 메뉴의 Calculator를 누르면 바로갈 수 있다. 90%의 투기자들에겐 아무 필요도 없는 기능이고 5~10%의 투자자들에겐 가끔씩 싸다 비싸다를 참고할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가끔씩 올리는 10초 내재가치 계산기의 로직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기업분석 전에 사용해 본다면 나처럼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버전은 구루포커스와 거의 유사하다. 내가 먼저 내재가치 계산기를 만들고 나중에 구루포커스 DCF 계산기를 알게 됐는데 내가 만든 것과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었다. 내 버전도 국내외 기업명만 입력하면 입력 변수가 자동으로 들어가도록 세팅되어 있다. 거기서 변수를 사용자가 직접 변경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구루포커스도 같은 방식..^^ 오늘 블로그에 공개한 계산기는 사용자가 참고자료 없이 직접 변수들을 알아서 입력해야 하는 기본 버전으로 UI도 거의 손대지 않은 거친 버전이라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충분히 참고할 수준은 되니 한번씩 사용해 보시길~

계산하는 뇌

“내재가치란 여러분이 미래에 대해 모두 알고 있고, 지금부터 심판의 날까지 기업이 여러분에게 줄 현금을 모두 예측할 수 있다면 적절한 할인율에 반대되는 숫자를 말합니다. 이 숫자가 바로 기업의 내재가치, 즉 지금 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하는 유일한 이유는 나중에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죠? 그것이 바로 투자의 목적입니다.

이제 채권을 보면 미국 국채를 보면 무엇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매우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채권에 바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자를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나와 있습니다. 원금도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의 가치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이자율이 변하면 내일 바뀔 수 있지만 현금 흐름은 채권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 현금 흐름은 주권에 인쇄되어 있지 않습니다.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비즈니스에 대한 지분을 나타내는 주권을 채권으로 바꾸어, ‘앞으로 이 주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다음과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워런 버핏

양날의 검

SNS에 잡힌 인질 하나 또 구출

“2022년 11월에 있었던 송년회때 대화를 하다가 생긴 아이디어를 계기로 해외주식 재무제표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일주일만에 만들었다. 데이터가 문제일 뿐, 분석방법이야 국내주식이나 해외주식이나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가능했다.

그리고 2023년 중반쯤 벤저민 그레이엄을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공부하면서 새롭게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의 머릿속 10초 분석을 생각하면서 초간단 내재가치 계산기를 하나 만들었다. 그레이엄이 쓴 모든 책을 다시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은 꽤 길었지만 만들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애시당초 이걸 만들려고 시작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손에 쥔 건 계산기(또는 체중계)가 됐다.

초간단계산기이므로 그야말로 초간단했었는데 현재(24년 1월) 버전 5까지 오며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추가되면서 처음 컨셉인 초간단은 사라지고 온갖 정보들이 덕지 덕지 붙은 복잡한 계산기가 돼 버렸다. 만들고나서 처음엔 간단한 계산기니까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인터넷에 공개해 놓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런 저런 정보들(다른 곳에서 가져온 정보들도 있다)이 추가되면서 복잡해지고나니 그냥 조용히 나만 사용하자로 바뀌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사실이다. 고립된 계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만 일어나며 감소하지 않는다. 질서는 무질서로 바뀌기 마련이다. 다시 버전 1로 되돌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보고싶은 정보에 대한 갈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비가역적이다. 경제학 용어로 비탄력적이라고 할까..ㅋ 이젠 간단히 10초만에 기업의 개요를 확인하고 기초체력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의 간단한 허들을 만든 셈이다. 작년에 V1.0일 때 기본 아이디어를 살짝 공개하긴 했었다~”

딱 1년 전 SNS에 남긴 글이다. 그리고 다음은 댓글로 남겨 둔 글.

“만약 어떤 사람이 특정 사업에 대해서 즉시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알지 못한다면 한 달을 주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 워런 버핏

“버핏은 기업 매도를 위한 전화를 받는 순간 기업의 질적 측면을 즉시 이해한다며, 지금까지 매수한 기업들을 분석하는 데 기껏해야 5~10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가끔은 제가 살펴보고 있는 기업에 대해 찰리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그는 처음 보는 기업인데도, 거의 10초 안에 끝냅니다. 머릿속에서 그렇게 빨리 처리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제가 몇 주 동안 살펴보고 있던 기업이었는데, 그는 바로 제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찾아냈습니다.”
– 모니시 파브라이

“배런스 기사를 읽은 후, 주식에 대한 멍거의 실사는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돌아보면 참 아이러니인게 난 누구처럼 탭댄스를 추며 출근하지도 않을뿐더러 기업 재무제표 하나하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어 10년 넘은 스터디도 그만 두고 직접투자도 거의 안하고 맡겼는데 정작 남는 시간에 재무제표 분석 시스템을 만들었다..ㅋㅋㅋ 물론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자동화하고 싶은 욕구의 발현이라고 본다. 돈은 안되는 일이다~ 그래서 버틀러나 스톡워치 같은 국내 사이트들이 잘 되길 바란다.”

구루포커스의 DCF계산기(유료고객만 4만명이 넘는다)를 보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유사해서 놀랐던 감상도 댓글에 적어놨었는데 바로 엊그제 그에 필적할 만큼 뛰어난 내재가치 계산기를 제공하는 미국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료도 거부감없이 잘 받아들여서 그런지 이런 종류의 분석 서비스는 여전히 미국이 압도적이다.

검을 든 버핏

추가로 작년 추석즈음엔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로 투자 전략 지도를 만들었다.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기계다. 이로써 좋은 가격인지 판단하는 내재가치 계산기와 함께 양날의 검을 가지게 됐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