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가끔 주말이면 물을 뜨러 약수터로 간다.
그 흔한 정수기도 우리집엔 없다. 사실 그것도 믿지 못한다고 하더라만..
아무튼 약수터에 가면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많은거야 그렇다 해도
물을 어마어마하게 떠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정집에서 먹는 물을 그렇게
많이 가져갈까..영업집에서 가져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영업소에서 볼 수 있는 거꾸로 뒤집어 놓는 물통을 몇개씩 가져와서 물을
받아간다.

사람이 많을수록 사람들의 마음속엔 짜증이 많다.
앞에서 조금만 시간을 지체하거나 물통의 갯수가 많으면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쌍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기분 좋게 물을 뜨러 갔다가 그런 장면을 보고 나면 보는 사람도
기분이 나빠진다.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만 욕심을 줄이면 될텐데..

어른들이 옛날 못먹고 못살때 이야기를 하시면서
“배가 불러야 교양을 따진다”는 말이 간접적으로나마 실감이 간다.
물에도 저런데 정말 못먹는다면 누구라도 잡아 먹겠다…^^
하긴 몇년전만해도 물을 돈주고 사먹을줄 누가 알았으랴.
조만간 좋은 공기도 돈을 주고 사먹는게 지금 물처럼 흔해지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