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검색어, ‘토드 콤스’를 검색한 당신에게

구글 트렌드에 아래 이미지처럼 저렇게 삐쭉 올라오고 바로 사라지는 검색어는 블로그 주제로 적합하지 않다. 핫한 키워드도 아니고 롱테일 키워드도 아닌 희귀 검색어라서 아무리 블로그 글을 공들여 잘 썼다 할지라도 아무도 읽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아무도 읽지 않으면 트래픽도 없고 돈도 없고 좋아요도 없고 댓글도 없다. 그래서 모든 블로그 교육에서 키워드를 그토록 강조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미리 키워드를 찾아 보고 검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바로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을 쓰라고 교육한다(아닐수도 있지만 내 추측이다). 당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많이 하거나 자주 할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검색 빈도가 낮은 희귀 검색어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구글트렌드

돈을 벌기 위해 블로그를 만든 바로 그 목적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내 블로그는 이렇게 삐쭉 올라오거나 검색이 아예 없는 희귀 키워드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와 내 글을 읽고 그저 빙그레 웃음 한 번 날려 주면 좋겠다. 사실 주식투자자 중에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에 대해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몇이나 될까? 아니 그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이 몇 이나 될까? 구글 애널리틱스를 보다 보면 아주 가끔씩 ‘토드 콤스’를 검색해서 내 블로그로 들어오는 트래픽이 보인다. 그럴 때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 진다. 나도 빙그레~

‘토드 콤스’를 검색했다는 것은 그에게 관심이 있고 더 알아 보고 싶다는 말이다. 현재까지 한글로 된 인터넷 정보 중에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려 주는 곳은 거의 없고 영어로 검색하면 정말 많은 자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글보단 영어로 한번 검색해 보시라. 정말 많은 자료와 대담집이 널려 있을 것이다. 몇 달 전 파이낸스타임스에서 쓴 기사도 원문과 그래프를 보시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만 명이 이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세상에서 0.1%의 사람이 이 일을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내기를 걸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에서 깨어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면, 여러분이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 경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내러티브를 찾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와서, 부자가 되고 싶거나 유명해지고 싶거나 찬사를 받고 싶거나 이런 것들을 찾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그것은 완전히 단기적이고 일시적이며 일시적인 것입니다.”

“일정 기간 동안은 스스로를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선형적입니다. 로그 스케일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로그 스케일은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열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어렸을 때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은 특권층 출신이거나 훨씬 더 높은 기반을 가지고 있을 때 위험을 감수하도록 스스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을 때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하방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이에 잃을 것도 없고, 위험을 감수하고 크게 망칠 수 있으며, 사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무도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능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어리석은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전문가 대 제너럴리스트의 문제로 다시 돌아와서, 사회는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모두 안전한 길로 가기를 원하고, 이는 다시 GPLP 문제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찰리와 저는 워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살면서 백만 번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어제와 같은 실수를 모두 어제로 당겨서 19살, 20살, 21살이 되었을 때 모두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조리개를 크게 넓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배우면서 점점 더 넓혀야 합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그 과정에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Geico 직원들에게 직소 퍼즐을 가지고 무엇을 하냐고 말합니다. 모든 조각을 버리고 모서리의 가장자리부터 시작하죠. 가운데에서 시작해서 밖으로 나가는 길을 만들지 않죠. 그렇게 생각해 보세요.”

– 토드 콤스

이러니 내 블로그가 구글 검색엔진에서 노출되고 클릭되는 숫자들이 낮고, 또 트래픽이 적으니 그에 비례한(최근 구글이 검색광고 애드센스의 로직을 클릭에서 트래픽으로 바꿨다. 하지만 나같은 극소형 블로그의 경우 영향은 거의 없다..ㅋ) 광고 수입도 없을 수 밖에 없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키워드로 쓴 내재가치를 검색해 봤더니

기업의 내재가치 계산에 대한 글 하나를 올렸다. 주식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개념인데 투자하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없어 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황금 키워드, 롱테일 키워드 개념을 알고 있기에 키워드 검색사이트에 들어가서 “내재가치”를 한번 검색해 봤다. 역시나 블로그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절대로 관심조차 두지 않을 키워드였다. 월간 조회수가 100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관련 문서수는 백만 건이 넘는다. 한마디로 경쟁은 치열한 대신에 먹을 건 하나도 없는 키워드란 말이다.

내재가치를 구글 트렌드에서 살펴 봐도 역시 검색량이 아주 미미한 검색어다. 구글트렌드에서 검색결과를 HTML로 가져오는 코드가 있어서 시험삼아 한번 워드프레스 글쓰기에서 사용해 봤다. 코드가 제대로 들어갔을려나..역시 이상하게 사이트 제일 밑으로 내려가 있어서 그림만 다시 올린다.

구글트렌드


역시 내재가치를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살펴 봤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 관심이 하늘을 찌르곤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사 검색어인 “기업가치” 역시 마찬가지 트랜드다. 사람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처럼 내재가치 구하는 방법도 전혀 관심이 없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


상황이 이러니 “내재가치”를 키워드로 글을 쓰는 것은 블로그로 돈을 벌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쓰는 글이다. 특히나 주식하는 사람들도 거의 관심이 없는 키워드다. 그들은 내일 당장 오를 주식을 찾기 바쁘고 단기투자만 하기 때문에 기업의 내재가치 따윈 관심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런 아무도 관심이 없고 돈도 안되는 키워드로 글을 쓰며 내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고 있을까? 당장 돈이 안되도 이런 글을 쓰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돈도 안되는 키워드지만 누군가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밤새 고민하다가 아주 우연히 내 블로그까지 어떻게 들어 와서 내 글을 보고 고민의 아주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글쓰는 사람


요즘 핫한 AI를 이용해 그림을 하나 그려 봤다. 앞으로는 블로그에 쓸 그림들을 종종 AI를 통해 만들어서 사용해 볼 생각이다. 내가 찍은 사진들이 제일 좋긴 하지만 역시 소재에 한계가 있다. 요즘은 블로그 글쓰기도 AI를 이용해서 자동화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그런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별로 권하지 않는다. 내가 자동화하는 만큼 그 자동화를 찾아 내는 방법들도 자동화되기 마련이다. 기계로 찍어낸 듯한 AI가 쓴 글들은 자동으로 검색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것이다.

블로그를 쓰는 행위를 포함해 모든 것을 최적화하려는 의도가 모든 돈버는 행위 뒤에 숨어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나처럼 이런 돈 안되는 낭비(?)들도 필요하다. 이 공간에선 최대한 이런 낭비들이 널브러져 있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