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보니

9월 13일부터 새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다가 주말을 건너 뛰고 9월 18일부터 한 달동안 연속해서 글을 써보려고 다짐했었다. 중간에 긴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예약 글 기능을 통해 어찌 어찌 채워 갔는데.. 아뿔싸, 10월 초에 감기몸살로 이틀을 비웠다. 이 글이 올라가는 18일이면 그 이틀을 빼고 한 달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썼다.

블로그 캘린더


이틀을 뺀 한 달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보니 예상대로(?) 수익은 거의 없었지만 글은 남았다! 세네카가 현대인에게 해주는 충고에도 “일기 쓰기를 습관으로 만드세요. 세네카는 일기 쓰기를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일기를 쓰면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고 일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블로그로 공개된 일기를 쓰다보니 내 감정과 생각이 더 잘 이해되고 정리된다. 바로 이 점이 애드센스 수익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다.

가끔 내 블로그에 어떤 광고들이 게시되는지 살펴 보는데 잡블로그에 가까운 내 블로그를 구글이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광고로 뜨는 업종을 보니 아직 중구난방이다.

연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뭔가를 꾸준히 하는 거다. 한 달 동안 블로그에 글을 써보니 마음 속에 서 ‘블로그를 1년 동안 쓸 수 있을까?’ 라는 새로운 욕심이 생긴다. 물론 한 달처럼 일 년을 모두 파란색으로 채울 수는 없겠지만 틈틈이 글을 쓰면서 내년 9월까지 파란색이 부분적으로라도 채워지도록 노력해 볼 셈이다. 주말은 힘들더라도 평일은 채우도록 애써 봐야겠다.

그럴려면 내 생각이 먼저 무르익어야 하는데…그게 제일 걱정이다. 차가 있어도 갈 곳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듯 블로그가 있어도 쓸 거리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불쑥 내 삶으로 들어 온 감기처럼 내 삶의 돌발적인 변수들도 걱정이다.

좋은 블로그란 결국은 좋은 글쓰기

좋은 글쓰기에는 세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도 무엇인지 모를 뿐입니다.
– 소설가 위리엄 모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핀플루언서는 모건 하우절이다. 그의 책 “돈의 심리학”을 읽어 보면 그의 글솜씨를 바로 알게 된다. 그가 말한 대로 좋은 글쓰기에 단 하나의 규칙이 있다면 자신이 읽고 싶은 종류의 것을 쓰는 것이다. 남을 위한 글을 쓰면 재미가 없고 일이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일이 되는 순간 즐거움은 사라진다.

돈의 심리학

“글쓰기에 대한 몇 가지 생각”에서 모건 하우절은 제일 마지막으로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쓰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꼼짝도 못한다. 그냥 시작하고나서, 글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지켜 보라고 권한다. 이런 면에서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이 만든 툴들은 시작하기가 쉽다. 그냥 들어가서 바로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그것들에 비하면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들이 있고 새로 배워야 할 것들도 많다.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바로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런 뼈대도 없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구석진 곳이라도 뭐라도 쓰기 시작하면 된다. 시작만큼 중요한 것은 꾸준히 쓰는 거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고,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는 효과도 있다. 하루 하루의 생각들이 쌓이는 걸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연속으로 글쓰기의 가장 큰 위기였던 추석 연휴도 예약글들을 통해 넘기고 있지만 연휴에는 역시 트래픽이 거의 0에 가깝다. 코로나 시기에 모두 집에 있으면서 온라인 관련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듯, 이동이 많고 오프라인에서 만남이 많은 시기에 온라인 접속은 유의미하게 줄어 든다.

연휴에 네이버 블로그로 연봉만큼 벌었다는 사람이 쓴 책을 읽었다. 거기에는 “블로그의 영향력은 곧 검색 상위노출 능력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는 내용이 담긴 컨텐츠를 검색결과 첫 페이지 상단에 노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하고 글의 품질이 좋아야 하고 댓글이나 공감을 많이 받아야 한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글을 써야 한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블로그란 결국은 좋은 글쓰기 인데 남들이 좋아하는 글쓰기다. 검색엔진 상위에 올라와야 좋은 블로그다. 나는 안좋은 블로그로 남아 있을거 같다.

2년반만에 글쓰기

텍스트큐브가 1.10.7로 판올림했다.
그 핑계로 먼지 풀풀 날리는 블로그에 들어와 설정을 몇개 손봤다.
이젠 판올림 하는 방법도 잊어 버렸..다.

요즘은 페이스북을 많이 해서 블로그도 트위터도
기타 다른 SNS는 뜸하다.
페이스북도 언제까지 지금의 영광을 누릴지 모를 정도로
이동네 주기는 짧다.

지금 싸이월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때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열광했었다는게 믿겨질까.
모든 서비스들이 영광을 뒤로하고 사라질 때
그때 블로그(내 독립형 블로그)가 홀로 빛나지 않을까.

이젠 가끔씩 글을 올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