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란 무엇이고 왜 투자하는가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모든 회사를 이해하고 모든 거시경제 변수를 마스터할 필요는 없다

주말 아침이면 여유있게 밀린 글들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다. 2024년 12월 중국의 현대화와 가치 투자에 대한 리 루 연설원고를 읽었다. 그의 책과 비슷한 내용이다. 리 루의 연설에서 특히 내가 관심가졌던 주제는 “글로벌 가치 투자자로서 우리는 오늘날의 국제/국내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며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How Should Global Value Investors Respond to the Challenges of the Times?”였다. 연설문 15페이지부터 시작이다. 흥미로운 주제가 바로 이어진다. 부란 무엇이고 왜 투자하는가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첫째, 가치 투자자로서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는 거시 환경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이고, 미시 수준에서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우리의 욕망, 상상력 또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변하지 않습니다. 투자에서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우리가 바라는 것이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대로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이 전제 하에 우리는 특정 회사에 대한 미시 수준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시적 수준에서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가 정말로 이 회사들을 굳건히 붙잡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거친 후에도 우리는 이 회사들에 대한 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붙잡을 수 있을까? 거시적 배경을 받아들인 후,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농업 문명에서 현대 문명으로의 세계가 길고 대규모로 진화하는 맥락에서 진정한 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해야 합니다. 투자의 근본적인 목표는 부를 보존하고 늘리는 것이므로, 우리는 먼저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부란 무엇인가? 왜 투자하는가? 그리고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부의 본질은 소비를 위한 것이다. 경제의 총 규모는 궁극적으로 총생산 또는 소비로 이어진다. 따라서 부는 전체 경제 내에서 구매력의 비율이다…현금으로 운반되는 정적인 부는 지속 가능한 복리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 경제가 지속적인 복리 성장의 시대에 들어가면 전체 경제에서 구매력의 비중으로 실제 부를 측정해야 한다.

구매력

“경제가 지속적인 복리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더라도 장기적 추세는 단방향 성장입니다. 귀하의 재산이 정적이라면 경제 성장에 비해 점차 감소할 것입니다. 경제 성장이 빠를수록 귀하의 재산도 빨리 줄어듭니다. 지난 40년 이상 중국의 명목 GDP는 340배 이상 증가했으므로 “만 위안 가구”는 더 이상 부유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한때 놀라운 업적이었지만 버핏은 며칠 전 편지에서 과거의 백만장자가 오늘날의 억만장자와 거의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현금으로 이루어진 정적 재산은 지속 가능한 복리 성장을 이룰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경제가 지속적인 복리 성장 시대에 접어들면 실질적 부는 전체 경제에서 구매력의 점유율로 측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귀하의 효과적인 부는 주로 소비하기로 선택한 경제에서 귀하의 구매력의 비율입니다.

따라서 투자의 근본 목적은 구매력을 보존하고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부의 척도는 절대 숫자가 아니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부유한 이유는 경제에서 차지하는 구매력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1만 위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40년 전의 “1만 위안 가구”의 의미가 더 이상 없습니다. 그 이후로 실제 구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는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몫입니다. 몫을 유지하는 한, 전쟁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전체 경제 파이가 줄어들더라도 부를 유지합니다. 몫이 늘어나면 부는 늘어납니다. 그러나 현대 문명에 진입한 후에는 파이가 파도처럼 지속 가능하고 복리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 경제의 가장 기본적이고 결정적인 특징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80억 명의 인구 중 약 10%가 유기적이고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중국을 포함하여 약 50%가 과도기 상태에 있습니다. 나머지 인구는 여전히 농업 경제에서 산업 이륙으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이 수세기 동안의 지속적인 과정은 인간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어떤 개인의 의지도 이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치 투자자로서 당신은 가치가 무엇이고, 추구하고, 보호하고, 성장시킬 실제 부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즉, 경제에서 당신의 구매력 몫입니다. Himalaya Capital(리 루의 회사)과 같은 글로벌 가치 투자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자본의 수탁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전 세계적으로 구매력 몫을 유지하고 늘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는 투자자의 대표로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경제에서 찾고 그들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우리의 구매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로서 당신은 당신이 믿는 가장 역동적인 경제에 투자해야 하지만 실제적인 주의를 기울여서 당신이 소비하는 곳에서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Himalaya Capital과 같은 글로벌 투자자의 경우, 저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이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택하여 주식을 소유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부를 유지하고 증가시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경우, 소비할 의향이 있고 소비할 필요가 있는 경제에서 구매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진정한 부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중국 투자자의 주요 구매 요구 사항은 중국에 있으며,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구매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997년 리 루가 히말라야캐피털을 설립했을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서 가져왔다. 아마도 빌 황을 언급하는 것 같다.

“재밌는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시 저는 뉴욕에서 여러 펀드 매니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계 미국인이었습니다. 우리는 투자에 대해 논의했고, 그는 한국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한국 주식 시장은 달러 기준으로 80-90% 하락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원화도 40-50%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거래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P/E 비율이 2에 불과한 포스코를 매수하고, P/E 비율이 3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공매도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 거래를 환상적이라고 묘사했고, 자신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투자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미친 짓처럼 들릴지 몰라도, 당시 월가의 주류 사고방식과 가치 투자 외의 상황을 생생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나중에 사기로 인해 Credit Suisse가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악명을 떨쳤고, 최근 미국 법원에서 18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버핏과 멍거는 60년의 실무 경험을 통해 가치 투자 개념에 더욱 기여하여 가치 투자에 대한 또 다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장기 투자 수익은 우수한 회사가 장기 운영 성과를 통해 창출한 가치에서 크게 나옵니다. 우수한 회사는 내재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현대 경제의 본질과 잘 맞습니다. 즉, 회사의 내재 가치는 경제의 복리 성장과 함께 무한정 복리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회사는 업계 평균과 경쟁사보다 높은 장기 자본 수익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회사에 투자하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속도로 부를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를 식별하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투자자는 자신이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신의 역량 범위의 경계를 명확히 알고 자신의 역량 범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이해하고 보유한 탁월한 회사에만 아주 오랜 기간동안 투자할 것입니다.”

질문 1: 고품질 기업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명백히 과대평가된 가격을 제공한다면, 보유 주식을 얼마나 줄일 것을 고려하시겠습니까? 질문 2: 고품질 기업을 장기적으로 보유하여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이 행운과 용기와 관련이 있습니까? 젊은이들은 불확실성과 불충분한 정보 속에서 어떻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까? 언제 자신의 이해를 뒤집어야 합니까? 어렸을 때 그런 곤경에 처했습니까?

리 루 : 매도와 관련하여, 저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합니다. 첫째,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즉시 매도할 것입니다. 둘째, 더 나은 위험-보상 비율과 하락-상승 비율을 제공하는 더 나은 투자 대상이 있을 때 저는 전환을 선택할 것입니다. 셋째, 시장이 거품과 같은 극단적인 과대평가를 보일 때. 그러나 평가는 종종 타이밍의 개념이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일반적인 인간의 결함은 단기적 요인을 확대하고 장기적 요소를 약화하거나 간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역량 범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가 깊을수록 이해가 더 철저해집니다. 단기적 과대평가는 장기적 성장에 비해 덜 중요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한 회사는 경쟁사에 비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 방대한 성장 잠재력 및 뛰어난 자본 수익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는 희귀한 보석이므로 “성배”라고 합니다. 최고의 투자는 종종 장기적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이러한 회사에 있습니다.

그런 회사를 진정으로 찾아서 이해한 후에는 일반적으로 서둘러 매도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해서 매도하고 나중에 다시 매수하려고 하면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고 다시 싸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기간 동안 회사의 성장은 원래의 평가 추정치를 훨씬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우수한 회사라면 이런 시나리오가 더욱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수한 회사가 아니라면 다른 문제입니다.

평생 투자하면서 그런 회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회사는 본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조사했고 우연히 저렴한 훌륭한 회사는 매우 드문 기회입니다. 저는 30년 동안 투자했지만 그런 기회를 몇 번밖에 접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그런 회사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얼마나 오래 보유하든 계속해서 회사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Berkshire Hathaway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회사를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이 관리하고 60년 이상 견고하게 버텨 온 요새와 같은 회사로 여깁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3~4번이나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런 시기에 계속 보유할 수 있는지 여부는 주로 회사가 소유한 자산에 대한 깊은 이해에 달려 있습니다. Berkshire에는 훌륭한 자산과 자회사가 많기 때문에 이런 깊은 이해는 쉽지 않으며,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장기적인 조사와 지식 축적이 필요합니다…

주식 시장은 인간의 본성을 진정으로 시험합니다. 투자 대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조만간 시장이 당신을 물리칠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이해를 얻고, 역량 범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확장하며, 평생 학습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강연 마지막에 공유했듯이, 멍거 씨는 적어도 60년 또는 70년 동안 해당 산업을 조사한 후 99세의 나이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지식이 실제로 복리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가장 싼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기본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충분히 낮아야만 장기적으로 편안하게 보유할 수 있고, 사업과 회사를 이해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에만 진정으로 훌륭한 회사를 소유해야 합니다. 장기 보유의 전제는 장기 보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이해입니다. 가치 투자의 핵심은 가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가치를 사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데, 이상적으로는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치를 사야 합니다. 역량 범위를 점진적으로 구축하세요.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투자자가 스스로 답해야 할 질문

직접투자를 그만 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기업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기업분석을 철저하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정말 그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가 하는 고민이 늘 머리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주주와 CEO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것인가. 물론 그 고민의 끝에서 알 수 있는 지식이 100이 될 순 없지만 노력을 통해 90가까이 끌어 올릴 수는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 더욱 열심히 기업에 대해 파고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헤지펀드들은 모두 다 하는 방법에서 더해 대체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이고 개인 투자자들 역시 지금은 다 아는 방법이 됐지만 지역별 항목별 수출입 데이터를 뒤지면서 좋고 유용한 정보를 남보다 먼저 선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필립 피셔처럼 기업의 질적 분석까지 하려면 탐정이 수사하듯 해당 기업을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협력업체를 찾아다니면서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 그레이엄은 굳이 질적 분석까지 할 필요없는 기업들만 양적 분석을 통해 구별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질적 분석의 가치를 폄하하진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하기에는 그런 방법들이 표준화도 쉽지 않고,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가르칠 수 없다 판단해서 배제한 것일 뿐, 전문 투자자들이 질적 분석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았고 오히려 권장했던 편이었다. 코로나 이후엔 직접 방문보단 컨퍼런스콜이 잦아졌지만 전문 투자자들의 기업 탐방이 일상적인 일이 됐고 개인 투자자들도 탐방을 다니는 일이 흔해졌다.

“가드너(이번에 출간된 Buffett’s Early Investments 저자)는 마샬 웰스에 대해 “주식을 분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미네소타 둘루스에 본사를 둔 이 하드웨어 도매업체를 분석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배럴과 컨테이너 제조업체인 그리프 브라더스는 중서부 증권 거래소에서 산발적으로 거래되었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이런 주식을 분석하고 매수하는 데 있어 당연한 일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투자자로 유명해지기 수십 년 전, 그는 기업 본사로 가서 경영진에게 질문을 퍼부었습니다…버핏은 경영진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출처의 자료도 읽었습니다. 인내심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는 그리프 브라더스 시설에 나타나 일선 직원으로부터 배럴에 대해 몇 시간 동안 배웠습니다.”
– 제이슨 츠바이크, “What You Can Learn from Young Warren Buffett”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기업을 바라볼 때 제일 먼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은 ‘기업이 돈을 버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였다. 오래전부터 빌 게이츠와 절친이었지만 버핏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는 사업모델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역량 범위를 벗어난 기업에 대해서는 “너무 어려움” 폴더에 던져 두고 바로 다음 기업으로 넘어간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역량 범위 주위로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놓고 한정하면 그만큼 리스크도 줄일 수 있겠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에 뒤쳐지게 될 위험도 있다. 다행히 애플은 잡았지만 버핏과 멍거가 아마존과 구글을 놓친 이유다.

오랜 시간 학습과 경험을 통해 역량 범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응축되는 투자자가 있고 점점 더 확장되는 투자자가 있다. 이것 역시 기질과 관련이 있다. 새로운 것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호기심이 많은 투자자는 확장하고, 특정 분야에 깊이 침잠하면서 성공의 경험을 했고 편안함을 느끼는 투자자는 응축한다. 일론 머스크와 찰리 멍거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했던 바로 그 지점이다. 확장하는 투자자는 넓게 분산하고 응축하는 투자자는 자연스레 높은 확률에 집중한다. 가치 투자 1.0은 분산, 가치 투자 2.0은 집중, 그리고 다시 가치 투자 3.0은 분산으로 이동하는 이유다. 시간지평은 뒤로 갈수록 길어진다.

10Y 매출 이익

최근 10년 동안 매출 12.6%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최근 5년은 18%로 올라갔다. 주로 속해있는 시장의 향후 성장예측은 최소 8% 수준(아래 성장활주로 파란실선 수준)이다. 최근 주가가 40% 정도 하락해서 PER28 수준으로 내려왔다.

제약 주가그래프

이 시장은 내가 과거에 전혀 알지 못하는 시장이다. 가격 압박과 관세와 같은 여러가지 정부 규제, 그리고 향후 심화될 경쟁에 대한 염려로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큰 기대와 큰 실망감이 함께 묻어 있는 그림이다.

투자 전략 지도

투자 전략 지도로 보면 10년 전에 비해 2019년엔 수익률은 상승했고 성장률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고(그래도 여전히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성장률이 최근 가장 높은 20%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무제표를 보니 최근 투자가 많이 늘어 수익률이 떨어졌다(긍정적).

성장 활주로로 보니 안전마진이 약 4% 정도 수준이다. 사실 내가 사용하는 내재가치선에는 이미 25%의 안전마진이 들어있기 때문에 약 30% 정도의 안전마진으로 해석해야 한다..ㅋ 이렇게만 성장해 준다면 최저 가치선으로 보더라도 7년 시간지평에 연평균 15%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다. 물론 그 사이 어떤 다이나믹한 일들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다. 이 시장에서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CEO가 어떤 비합리적이고 무리한 결정을 내릴지도 역시 알 수 없다.

내 역량의 범위를 이 기업이 속한 산업까지 확장해서 공부한들, 내가 궁금한 것들을 알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마냥 내 역량의 범위 안에 머무르면서 좋아보이는 기업을 외면해야 할까? 드러켄밀러처럼 먼저 조금이라도 구매하고 공부해야 할까? 버핏처럼 잘 모르는 기업은 아예 건드리지 말아야 할까? 정찰병으로 적은 금액만 넣었다가 주가가 날아가면 어떡해야 할까? 주력군을 투입했다가 대패를 하면 또 어떡할까?

그레이엄 말처럼 기업의 해자가 있는지 없는지는 숫자들을 보고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저 기업의 숫자들은 분명히 해자가 있다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내재가치보다 싼 영역에 있다. 그럼 역시 버핏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90% 이상 확신을 가지고 나는 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 좋은 질문이 좋은 답으로 데려다 준다. 멍거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저 기업이 네가 죽을 곳은 아니니?”

리 루 시각으로 본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

리 루는 최근 인터뷰에서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우선 버핏과 멍거는 그레이엄의 계승자로 그레이엄의 기본 원칙을 받아들였는데 첫째, 주식은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니라 회사 소유권의 일부다. 둘째, 시장의 존재 이유는 투자자를 돕기 위함이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안내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른바 ‘미스터마켓’ 개념이다. 셋째, 투자에는 충분한 안전마진이 있어야 한다. 리 루는 멍거가 여기에 두 가지를 추가했다고 봤다.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

첫째, 당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회사를 구매해서 오래 보유하라. 둘째, 물고기가 있는 곳에서 낚시해라.

여기서 역량 범위(Circle of Competence) 개념이 특히 중요한데 자신의 역량 범위를 어디에서 찾을지, 역량 범위를 어떻게 구축할지, 구축한 역량 범위에 물고기들이 있는지, 역량 범위를 구축하기 쉬운지, 역량 범위를 구축하고 더 많은 선택지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레이엄과 초기 버핏과 멍거가 활약하던 시절 미국에서는 심각하게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이 있었고(가치 투자 1.0), 버핏과 멍거의 전성기 시절 미국과 세계 경제는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훌륭한 기업들이 창발한 시기였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런 훌륭한 기업들을 매수해서 오랫동안 보유하면서 성장하는 내재가치를 복리화하는 것이 적합한 투자(가치 투자 2.0)였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경험은 최악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 J. Paul Getty

특히 멍거는 여기에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확장까지 성공했다. BYD는 22년 동안 보유해 왔지만 주가는 최소 6~7차례 50% 이상 하락했고 심지어 80%까지 하락한 적도 있었지만, 매년 회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가치는 매우 중요한데 투자자는 언제든지 회사 자체의 가치를 추정할 수 있어서 가격과 가치가 벗어나면 선택적으로 보유량을 늘릴 수도 있어야 한다.

찰리 멍거의 합리성

멍거가 말하는 합리성은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차분하고 이성적인 것과는 다르고 최소한 4개 수준이 포함되는 개념이다.

  • 현실세계에서 나오는 보편적인 지혜, 제 1 원리는 과학적인 사고방식, 물리학적인 사고방식
  •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고를 사용하는 것, 모든 학문을 요약하고 배우는 것
  • 체계적인 비합리성을 피하는 것, 인간이 계속해서 저지르는 체계적인 오류 경향 25가지
  • 상식에 기초하고 상식을 존중, 효과가 있는 것은 카피하고 그렇지 않는 것은 피하기

찰리 멍거의 사고방식

가치 투자든 벤처캐피털이든 모두 확률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결국 투자는 확률의 문제다. 멍거와 일론 머스크가 함께 점심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위험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머스크는 위험에 대한 내성이 높아서 성공할 확률이 5%만 있어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는 VC의 생각과 같다. 5%의 성공확률로 100개 회사를 창업할 수 있고 그 중 일부는 성공할 수 있다. 찰리 멍거의 경우 성공하려면 80% 이상의 성공 확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5개 회사만 투자하면 된다. VC의 방식으로 투자할 것인지, 멍거의 방식으로 투자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고 사실 확률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성공확률이 80%인 회사를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성공확률 5%인 회사를 시작해야 할까. 이것은 기업가가 고려해야 할 질문이고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똑같으며 모두 확률에 기반을 두고 있다.

“30년 동안 실무를 하면서 저는 전 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을 만났습니다. 나는 가치 투자자가 항상 소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워런 자신도 가치 투자는 백신 접종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없습니다. 예방접종 후에 알게 될 것입니다. 그는 실제로 그것을 한꺼번에 받아들이고 그 철학에 동의하거나 아니면 평생 그것을 실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기본 성격과 매우 관련이 있고 사람이 실제로 하는 일과 관련이 높지만 단기적인 성과와는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시간이 충분히 긴 경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0년 이상 동일한 가치 투자 방법을 실천해 왔다면 일반적으로 그의 장기적인 성과가 문제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리 루

감기가 지나가고 제일 먼저 제대로 집중해서 읽은 아티클은 리 루가 지난 12월 15일 찰리 멍거에 대해 회상하는 인터뷰였다. 구루의 글 하나를 읽는 것이 나같은 사람의 글 백 개를 읽는 것보다 낫다. 글을 읽다가 멍거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 루의 큰 딸을 사고로 잃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두 비극을 통해 리 루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떠나가지 않는다는 것과 언제나 늘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멍거의 유산은 버크셔해서웨이에 그대로 남아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버크셔해서웨이는 찰리 멍거가 설계하고 버핏이 시공한 기업이다. 다음은 2023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편지 일부다.

“버크셔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좋은 경제성을 갖춘 기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소유하고자 합니다. 자본주의에서 어떤 비즈니스는 오랫동안 번창하는 반면 어떤 비즈니스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승자와 패자를 예측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답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착각에 빠져 있거나 사기꾼입니다. 버크셔는 특히 미래에 높은 수익률로 추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드문 기업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기업 중 하나만 소유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거의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지주의 상속인조차도 – 어! – 때로는 평생을 여유롭게 살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선호 기업이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에 의해 운영되기를 바라지만, 이는 더 어려운 판단입니다. 하지만 버크셔도 실망스러운 일이 많았습니다. 1863년 미국의 초대 감사관이었던 휴 맥컬록은 모든 국립 은행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의 지침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기꾼이 당신을 속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사기꾼을 상대하지 마십시오.” 사기꾼 문제를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은행가들이 맥컬로크 씨의 조언에서 지혜를 얻었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진심과 공감은 쉽게 속일 수 있습니다. 이는 1863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설명한 두 가지 필수 요소의 조합은 오랫동안 기업 인수에 있어 우리의 목표였으며, 한동안은 평가할 후보가 많았습니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한 곳을 놓치면 항상 다른 곳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이제 버크셔는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GAAP 순자산을 기록했습니다. 기록적인 영업 이익과 주식 시장의 강세로 인해 연말에는 5,610억 달러의 순자산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기업의 총아로 불리는 S&P 499개 기업의 총 GAAP 순자산은 2022년에 8조 9,000억 달러였습니다. (S&P의 2023년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9조 5,000억 달러를 크게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치로 보면 버크셔는 이제 전 세계의 거의 6%를 점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버크셔는 주식 발행(순자산을 즉시 증식하는 행위)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5년 안에 이 거대한 기반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나라에서 버크셔를 진정으로 움직일 수 있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며,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끝없이 선택해 왔습니다.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가격이어야 합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버크셔의 자본 배분에 의미 있는 옵션이 될 만한 후보가 사실상 없습니다. 결국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크셔를 경영하는 일은 대부분 재미있고 항상 흥미롭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59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버크셔는 가중치를 기준으로 볼 때 대부분의 미국 대기업보다 다소 나은 전망을 가진 다양한 사업체의 일부 또는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운과 운에 따라 수십 번의 결정에서 몇 명의 큰 승자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65를 그저 또 하나의 생일로 여기는 소수의 장기 근속 관리자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추가) 버크셔해서웨이 사외이사였던 분(이름은 까먹었…크리스 데이비스^^)의 20분짜리 인터뷰를 들었는데 버크셔 이사회에 들어간 느낌을 말해달라고 하니, 버크셔는 겉과 속이 똑같았다는 말이 기억난다. 바깥에서 봤던 거랑 안에서 본 게 정확히 일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멍거와 버핏 사후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스탠다드오일의 세번째 CEO가 누구인지 기억하느냐고 역으로 물었다..^^

“스탠다드오일은 1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였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존 D. [록펠러]는 현금을 생산하는 데 매우 긴 수명을 가진 엄청난 자산을 모았습니다. 그는 대공황, 세계 대전, 인플레이션 등 온갖 혼란을 견뎌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월가를 거부하고 단기주의를 거부하는 문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