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몇 번 언급했다. 월 천을 버네, 월 백을 버네 하면서 사람들을 현혹하는 동영상과 광고, 전자책을 포함한 책들이 너무나 많다. 유튜브로 그런 동영상을 한번 봤더니 알고리즘이 계속해서 추천하는데 돈이 절박한 사람들은 혹하게 꼬신다. 마치 당장 월 백을 벌 수 있을 것만 같다. 강의나 전자책을 비싼 가격을 주더라도 구매하고 싶어진다.

재밌는가?
무슨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그 일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설령 재밌는 일이라고 해도 돈을 버는 업이 되는 순간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도 허다한데 시작하기 전부터 재미없는 일이라면 꾸준히 할 수 없다. 블로그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 한 명은 자신이 먹을 약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 보니 정보가 너무 없어서 약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서 올려 황금 키워드를 찾게 됐고, 꾸준히 약에 대한 정보들을 올린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각종 약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정리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일들이 과연 재밌을까? 아무리 트래픽이 올라가고 클릭률이 높아 내게 돈이 된다 하더라도 난 내 블로그가 그런 정보들로 가득찬 것을 보기는 싫다. 물론 그 정보를 올리는 시간들도 그리 즐겁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로 돈을 못버는지도..^^ 검색엔진이 필요로 하는 정보들만 힘들게 찾아가며 내 블로그에 올린다?! 안하고 만다.

누구는 블로그에 정부의 각종 정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꾸준히 올리며 돈을 번다. 누구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생활 불편들을 해결하는 방법들을 롱테일 키워드로 정리해서 돈을 번다. 누구는 핫키워드를 요리조리 변형해서 트래픽으로 연결해 돈을 번다. 이런 식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가 과연 즐겁고 재밌을까? 이런 일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에 제대로 대응이나 할 수 있을까?

남들에게 유익한가?
검색하면 다 나오는, 더군다나 요즘엔 AI가 발달해서 챗GPT나 바드에게 질문하면 바로 정리된 자료가 나오는 시대에 이미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을 짜깁기해서 올린 글들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으며 얼마나 도움이 될까? 굳이 다 있는 정보들을 재조립해서 남들과 똑같은 글을 다시 올릴 가치가 과연 있을까? 남들은 둘째치고 그런 글로 가득찬 블로그가 과연 본인에게 유익할까? 본인은 그 블로그가 편안한가? 다시 들어와서 찬찬히 글들을 읽고 싶어질까?

석양에서 글쓰기


무엇보다 돈이 되는가?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 역시 소수의 사람들만 많은 돈을 번다. 그리고 돈을 버는 소수의 사람들 조차 애드센스 같은 광고로만 돈을 벌지 않고 강의나 전자책, 기타 다른 방법(협찬이나 기타등등)으로 돈을 번다. 당장 블로그로 돈벌기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 몇 개만 시청하면 곧바로 블로그로 돈버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광고가 뜬다. 그 광고는 누가 돈을 지불할까?

최근 온라인 광고가 수입의 대부분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들도 광고수입이 줄고 있다고 한다. 경기가 안좋아지면 기업들은 가장 먼저 광고지출을 줄여 판관비를 조절한다. 마치 가계수입이 줄어들면 외식비부터 줄이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광고는 경기를 따라간다. 호황에는 광고를 많이 하고 불황기에 접어 들면 필요한 광고 외엔 다 줄인다. CPC 단가도 그에 따라 줄어들게 된다.

그럼 뭘 해야 할까?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고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서 어디에서 볼 수 있는 글들을 복사해서 짜깁기한 후 붙여 넣는 단순 반복작업들은 그만두는 편이 좋다. 돈이 되는 황금 키워드만 골라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글을 쓰는 일들도 그만두는 게 좋다. 이런 일들은 결코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는 그 돈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한 달에 돈 천 만원은 고사하고 한 달에 십 만원 벌기도 쉽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길게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글,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글로 하나씩 채워가야 한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재밌게 글로 쓰면서 길게 지속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검색엔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의도치 않게 트래픽이 폭발하는 글도 생길 수 있고 방문자의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블로그 품질도 올라가서 검색엔진 상단으로 올라가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된다.

꼭 트래픽이 몰릴 키워드 만을 골라 쓸 필요도 없고 형식에 맞춰 글을 쓸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블로그로 꼭 돈을 벌어야 할 필요도 없다. 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수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좋아하는 일을 오래 계속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

키워드로 쓴 내재가치를 검색해 봤더니

기업의 내재가치 계산에 대한 글 하나를 올렸다. 주식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개념인데 투자하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없어 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황금 키워드, 롱테일 키워드 개념을 알고 있기에 키워드 검색사이트에 들어가서 “내재가치”를 한번 검색해 봤다. 역시나 블로그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절대로 관심조차 두지 않을 키워드였다. 월간 조회수가 100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관련 문서수는 백만 건이 넘는다. 한마디로 경쟁은 치열한 대신에 먹을 건 하나도 없는 키워드란 말이다.

내재가치를 구글 트렌드에서 살펴 봐도 역시 검색량이 아주 미미한 검색어다. 구글트렌드에서 검색결과를 HTML로 가져오는 코드가 있어서 시험삼아 한번 워드프레스 글쓰기에서 사용해 봤다. 코드가 제대로 들어갔을려나..역시 이상하게 사이트 제일 밑으로 내려가 있어서 그림만 다시 올린다.

구글트렌드


역시 내재가치를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살펴 봤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 관심이 하늘을 찌르곤 거의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사 검색어인 “기업가치” 역시 마찬가지 트랜드다. 사람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처럼 내재가치 구하는 방법도 전혀 관심이 없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


상황이 이러니 “내재가치”를 키워드로 글을 쓰는 것은 블로그로 돈을 벌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나 쓰는 글이다. 특히나 주식하는 사람들도 거의 관심이 없는 키워드다. 그들은 내일 당장 오를 주식을 찾기 바쁘고 단기투자만 하기 때문에 기업의 내재가치 따윈 관심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런 아무도 관심이 없고 돈도 안되는 키워드로 글을 쓰며 내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고 있을까? 당장 돈이 안되도 이런 글을 쓰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돈도 안되는 키워드지만 누군가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밤새 고민하다가 아주 우연히 내 블로그까지 어떻게 들어 와서 내 글을 보고 고민의 아주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글쓰는 사람


요즘 핫한 AI를 이용해 그림을 하나 그려 봤다. 앞으로는 블로그에 쓸 그림들을 종종 AI를 통해 만들어서 사용해 볼 생각이다. 내가 찍은 사진들이 제일 좋긴 하지만 역시 소재에 한계가 있다. 요즘은 블로그 글쓰기도 AI를 이용해서 자동화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그런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별로 권하지 않는다. 내가 자동화하는 만큼 그 자동화를 찾아 내는 방법들도 자동화되기 마련이다. 기계로 찍어낸 듯한 AI가 쓴 글들은 자동으로 검색에서 우선순위가 밀릴 것이다.

블로그를 쓰는 행위를 포함해 모든 것을 최적화하려는 의도가 모든 돈버는 행위 뒤에 숨어 있다. 하지만 때로는 나처럼 이런 돈 안되는 낭비(?)들도 필요하다. 이 공간에선 최대한 이런 낭비들이 널브러져 있게 하고 싶다.

파이프라인이나 부업을 늘리기 위해 하는 일

본업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부업을 찾는 방편의 하나로 블로그나 유튜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워드프레스를 다시 사용하면서 느낀 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이나 동영상이 과거보다 정말 많아졌다. 티스토리의 광고정책이 바뀌면서 티스토리 유저들이 대거 워드프레스로 갈아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파이프라인으로 글쓰기

워드프레스로 돈을 벌 수 있는가

블로그나 동영상을 보면 월 백을 벌었다는 사람부터 월 몇 천만원을 벌었다는 사람들까지 수두룩하다. 애드센스 계좌를 인증하는 걸 보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기만 따라하면 억 정도는 금방 벌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계좌를 인증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주식판이나 여기나 어쩜 그리 비슷할까. 또 한 분야가 쇼핑몰, 스마트 스토어, 구매대행 분야다. 이 분야도 따라하기만 하면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돈을 그렇게 쉽게 벌면 왜 강의를 할까

주식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쇼핑몰도 그렇고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면 왜 그렇게 귀찮게 강의 자료를 만들고 홍보를 하고 사람을 끌어 모아 강의를 하고 책을 팔고 동영상을 찍을까. 제대로된 책을 쓰는 것도, 동영상을 준비하고 찍고 편집을 하는 것도, 블로그에 좋은 글을 하나 적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컨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는 것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함이다. 아니 그렇게 돈을 잘 버는데 왜 그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를 그냥 알려 줄까? 이 물음을 먼저 던져 봐야 한다.

워드프레스로 돈을 벌기 위해 해야하는 일

지금 나처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써내려 가서는 절대로 워드프레스나 블로그로 돈을 벌지 못한다. 흔히 블로그라고 하는 개인의 일상이나 특정한 전문적인 분야없이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돈을 벌 수 없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알려 주는 글을 써야 한다. 사람들은 뭔가 궁금한 일이 있을 때 네이버나 구글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하고 검색결과를 쭉 내려 가면서 자신이 궁금한 것을 알려주는 글을 클릭해서 들어간다. 자신의 글이 검색엔진의 앞 부분에 노출되어야 하고(그럴려면 SEO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사람들이 클릭을 해야 한다. 클릭을 유도하는 뭔가 매력적인 게 있어야 하는 것이다.

키워드 키워드 키워드

블로그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키워드를 강조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키워드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한다. 롱테일 키워드나 문서수는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 같은 황금 키워드를 먼저 찾고 나서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일반적인 블로그는 자기가 쓰고 싶은 게 있어서 쓰는 데 반해 돈을 버는 블로그는 롱테일 키워드나 황금 키워드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질보다 양

일단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이 써야 한다. 어떤 키워드에서 대박이 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키워드를 많이 찾아 관련 글을 많이 올릴 수록 확률은 올라간다. 이걸 추구하는 순간 디지털 노가다가 되기 쉽다. 거의 매일 글을 써서 올리는 일을 최소 6개월 이상 해야 한다.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 대부분이 여기서 중도 탈락한다. 재미없는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높이를 낮추자

취미가 일이 되면 행복하다고 하지만 취미도 일이 되는 순간 부담이 된다. 블로그에 아무 댓가없이 글을 쓰는 일은 무엇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많은 효용을 준다. 클릭이나 돈을 바라고 글을 쓰는 순간 글이 재미가 없어지고 무미건조해진다.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글이 재미가 있는가? 이 글을 쓰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평소같지 않게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많이 클릭할까를 생각하면서 쓰니, 쓰는 나는 별로 재미가 없다.

먼저 글을 재밌게 써야 한다. 트래픽을 생각하고 클릭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면 재미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걸 쓰기 보다 자기가 궁금한 일, 자기가 경험한 일, 자기의 생각을 조금씩 쓰다 보면 소소한 수입도 따라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