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위춘(與物爲春)

탄핵이 인용되고 친구들 단톡방에 올린 글이다. 이데올로기는 인식을 끔찍하게 왜곡하고 두뇌를 아주 불행한 패턴에 가두고 현실 인식을 왜곡되게 한다. 이 정도 사안이면 제대로 된 사고와 현실 인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8:0을 예상하는 게 정상이다. 9:0이 될 일을 8:0이나 7:0으로 만들거나 3월 초를 4월 초로 지연시킬 수는 있더라도 결코 국민들의 상식은 한 순간에 바꿀 수가 없다. 헌법은 민주 공화국의 근간이고 적어도 헌법은 상식 안에 있다. 여물위춘(與物爲春), 이제 정말 봄이다.

노엄 촘스키와 같은 천재가 어떻게 명백한 오판을 하는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그 답은 명확합니다. 촘스키는 열성적으로 이데올로기를 신봉합니다. 그는 극단적인 좌파 평등주의자입니다. 그는 너무나 똑똑하기 때문에 다윈주의식 관점을 수용한다면, 그것이 자신의 좌파 이데올로기를 위협할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구가 이데올로기적 편향에 영향을 받도록 놔둔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또 다른 교훈을 줍니다. 노암 촘스키와 같은 천재가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아 사고가 탁해진다면, 여러분과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용할지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인식을 끔찍하게 왜곡합니다. 젊을 때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과하게 받아들이고, 그걸 밖으로 표현하기 시작하면 두뇌를 아주 불행한 패턴에 가두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현실 인식 또한 전반적으로 왜곡되게 됩니다.

– 찰리 멍거, 가난한 찰리의 연감

주식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

주식 투자에 대해 제대로 알아 보기 전에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은 주식 투자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는 누구인가? 로 시작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기 전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치 투자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나라의 워런 버핏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이 있다.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는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준철 대표는 가치 투자 2.0에 가까운 투자를 하려고 하고 김민국 대표는 가치 투자 1.0에 가까운 투자를 한다고 생각된다. 이언투자자문의 박성진 대표 역시 김민국 대표처럼 가치 투자 1.0을 가장 잘 하는 투자자 중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유명 투자자들에 대한 나의 이런 구분은 경계가 대체로 모호해서 어느 쪽에 더 가깝다는 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포트폴리오에 가치 투자 1.0 2.0 두 가지, 아니 가치 투자 3.0까지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유튜브에 많은 투자 관련 콘텐츠들이 있지만 VIP자산운용의 VIP TV는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챙겨볼 만한 채널인데 가입자가 아직 6만이 안된다. 최준철 대표가 종종 가입자를 어떻게하면 늘릴것인가를 모색하던데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건 아닐거다..^^ 이곳에서 얼마 전부터 “최애 양성소”라는 이름으로 투자에 관심있는 일반인 10명을 뽑아 1년 정도 투자에 대해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리처드 데니스가 터틀 트레이딩을 가르치던 프로그램이 생각나서 웃었다~

방금 올라온 영상을 보니 참여자들에게 주어진 첫 미션이 “주식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의 답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것이다.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지원자들 역시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답변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투자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판다는 답이 나올 수도 있고 영원히 팔지 않을 것만 산다는 답이 나올 수도 있다. 멍거라면 아마 어떻게 돈을 잃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 후 그것만 피하겠다 정도로 답할 질문이다.

멍거가 말한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 방법은 눈앞의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해서 감정적으로 의사 결정을 빈번하게 하고 부정적인 사람들에 둘러 싸여 배우기를 멈추며 실력보단 운을 추구하면 된다.

찰리 멍거

난 저 질문을 보자마자 오래전 찰리 멍거가 “Art of Stock Picking” 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주식시장의 본질을 경마장의 패리 뮤추얼에 비유하면서 거기서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한 게 생각났다. 연설의 결론은 “승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높은 확률이 왔을 때 큰 베팅을 아주 드물게 한다.” 주식 시장에서라면 “승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고품질 기업이 내재가치 이하로 떨어졌을 때 집중 매수해서 길게 가져간다.” 1년에 한 번, 또는 인생에서 이런 기회를 단 10번만 잡아도 충분하다.

미국 시장 4/3 주가하락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오류를 이해하고 그들이 제대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품질 기업이 어떤 기업이고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서 시장의 잘못 책정된 가격을 알아챌 것인지, 집중 투자를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복리가 무엇이고 복리 효과를 감소시키는 게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은 불이 나든 안나든 “불이야”라는 고함소리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한다. 사람들은 옳고 그르든 상관없이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합리하 하는데는 능하지만 합리적이진 않다.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 먼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참여자들의 믿음과 신용 기반하에 올바른 자본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뛰어난 기업에 자본이 집중되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뛰어난 사람들이 자동으로 걸러지며 리더의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 리더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다. 오늘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줄 믿는다.

“위대한 투자는 평범한 날들 사이에 놓인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자에게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