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을까

한달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평일 5일 동안 글을 써 볼까? 란 생각을 했다. 오른쪽 바에 있는 달력때문이다. 글을 쓸 때마다 색깔이 칠해지는 걸 보고 한번 한달동안 블로그에 글을 모두 채워 볼까?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사람을 움직인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 실험을 해보고 있다. 플러그인이 많으면 사이트가 느려지지만 아직 난 느려지는 것을 걱정할 단계도 아니기 때문에 좋다는 플러그인은 하나씩 설치해서 사용해 보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쉬운 목차도 테스트해 보고 괜찮아서 쓰고 있다. 블로그를 쓸 때 소제목을 사용해서 쓰지는 않았는데 저 플로그인으로 새롭게 쓰는 방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열심히 글쓰기


한달동안 글쓰기의 최대 난관은 추석 연휴다. 이번 연휴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이기 때문에 6일 연휴다. 6일동안 빠지지 않고 글을 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테스트로 예약글을 써보기로 했다. 당분간 이런 식으로 워드프레스의 기능과 플러그인들을 하나씩 사용해 볼 참이다. 이제 조금씩 워드프레스가 손에 적응돼 가고 있다.

한달 뒤에 오른쪽 달력이 꽉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길 바래 본다. 어떤 이유로든 이 구석진 곳까지 찾아 주신 모든 분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파이프라인이나 부업을 늘리기 위해 하는 일

본업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나 부업을 찾는 방편의 하나로 블로그나 유튜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워드프레스를 다시 사용하면서 느낀 건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이나 동영상이 과거보다 정말 많아졌다. 티스토리의 광고정책이 바뀌면서 티스토리 유저들이 대거 워드프레스로 갈아타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파이프라인으로 글쓰기

워드프레스로 돈을 벌 수 있는가

블로그나 동영상을 보면 월 백을 벌었다는 사람부터 월 몇 천만원을 벌었다는 사람들까지 수두룩하다. 애드센스 계좌를 인증하는 걸 보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기만 따라하면 억 정도는 금방 벌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계좌를 인증하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주식판이나 여기나 어쩜 그리 비슷할까. 또 한 분야가 쇼핑몰, 스마트 스토어, 구매대행 분야다. 이 분야도 따라하기만 하면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돈을 그렇게 쉽게 벌면 왜 강의를 할까

주식도 그렇고 블로그도 그렇고 쇼핑몰도 그렇고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면 왜 그렇게 귀찮게 강의 자료를 만들고 홍보를 하고 사람을 끌어 모아 강의를 하고 책을 팔고 동영상을 찍을까. 제대로된 책을 쓰는 것도, 동영상을 준비하고 찍고 편집을 하는 것도, 블로그에 좋은 글을 하나 적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컨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는 것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함이다. 아니 그렇게 돈을 잘 버는데 왜 그 방법으로 돈을 벌지 않고 자신의 노하우를 그냥 알려 줄까? 이 물음을 먼저 던져 봐야 한다.

워드프레스로 돈을 벌기 위해 해야하는 일

지금 나처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써내려 가서는 절대로 워드프레스나 블로그로 돈을 벌지 못한다. 흔히 블로그라고 하는 개인의 일상이나 특정한 전문적인 분야없이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적으면 돈을 벌 수 없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알려 주는 글을 써야 한다. 사람들은 뭔가 궁금한 일이 있을 때 네이버나 구글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하고 검색결과를 쭉 내려 가면서 자신이 궁금한 것을 알려주는 글을 클릭해서 들어간다. 자신의 글이 검색엔진의 앞 부분에 노출되어야 하고(그럴려면 SEO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한다) 사람들이 클릭을 해야 한다. 클릭을 유도하는 뭔가 매력적인 게 있어야 하는 것이다.

키워드 키워드 키워드

블로그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키워드를 강조한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키워드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한다. 롱테일 키워드나 문서수는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 같은 황금 키워드를 먼저 찾고 나서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을 써야 한다. 일반적인 블로그는 자기가 쓰고 싶은 게 있어서 쓰는 데 반해 돈을 버는 블로그는 롱테일 키워드나 황금 키워드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질보다 양

일단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이 써야 한다. 어떤 키워드에서 대박이 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키워드를 많이 찾아 관련 글을 많이 올릴 수록 확률은 올라간다. 이걸 추구하는 순간 디지털 노가다가 되기 쉽다. 거의 매일 글을 써서 올리는 일을 최소 6개월 이상 해야 한다.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 대부분이 여기서 중도 탈락한다. 재미없는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높이를 낮추자

취미가 일이 되면 행복하다고 하지만 취미도 일이 되는 순간 부담이 된다. 블로그에 아무 댓가없이 글을 쓰는 일은 무엇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많은 효용을 준다. 클릭이나 돈을 바라고 글을 쓰는 순간 글이 재미가 없어지고 무미건조해진다.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글이 재미가 있는가? 이 글을 쓰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평소같지 않게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많이 클릭할까를 생각하면서 쓰니, 쓰는 나는 별로 재미가 없다.

먼저 글을 재밌게 써야 한다. 트래픽을 생각하고 클릭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면 재미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걸 쓰기 보다 자기가 궁금한 일, 자기가 경험한 일, 자기의 생각을 조금씩 쓰다 보면 소소한 수입도 따라 올 것이다.

디지털 노가다

개인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글들이 많다. 특정한 학원에서 배운 것만 같은 동일한 형식의 글들, 마치 네이버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모티콘처럼 글 사이에 넣은 이미지들도 거의 일정한 패턴을 따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글들은 조회수가 많은 특정 키워드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 노가다


이런 글들을 보면 디지털 노가다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노가다는 일본말로 무슨 일을 반복되게 행하는 걸 말한다. 흔히 힘들고 고된 일을 말할 때 사용한다. 노가다는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검색량이 많은 특정 단어를 찾고, 그 단어에 대한 글이 있는 사이트를 검색해 들어가 자신의 블로그에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을 각색해서 정리하고 SEO에 맞게 적당한 그림과 적당한 형식을 갖추어 글을 올린다. 물론 글 사이사이 광고도 잊지 않고 넣어 둔다. 이런 작업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반복해서 글을 올린다. 조회수가 늘어날 수록 광고 클릭률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글의 품질은 관심도 없고 오로지 검색엔진 상단에 걸려 조회수가 폭발하기를 바랄 뿐이다.

저런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디지털 노가다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이다. 어마어마한 본인의 시간과 노력이 디지털 노가다에 들어가야 한다. 월 백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성공한 소수가 거의 대부분을 먹는다. 성공한 소수는 자신의 방법을 팔고, 또 성공하지 못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성공할거라는 마음으로 컨텐츠를 사고 디지털 노가다에 뛰어든다.

조회수가 급증하고 좋아요나 댓글이 우수수 달리고, 광고수입도 늘어나는 상황을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까마는 자칫 거기에 탐닉하다간 글을 쓰는 본질을 잊어 버리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게 되어 버리면 노가다가 되기 쉽다. 그래서 난 이 곳이 노가다를 하는 영업장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담히 풀어 내는 소박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