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빈곤율과 노인 자살률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5%다. 10명 중 4명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여기에 노인 고용률은 37.3%다. 퇴직 후에도 일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이야기지만 내용을 살펴 보면 대부분 단순 노무직과 1차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비슷한 숫자로 혼자 사는 노인이 37.8%로 214만 가구(2023년 기준)에 이른다. 노인의 반 정도가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한다고 답했고, 18%는 주위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답했다. 노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48.6명이다. 2010년 81.9명에서 기초노령연금과 같은 제도 개선으로 많이 낮아진 숫자지만 여전히 불명예스럽게도 OECE 1위다. 자살이유로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2025년에는 65세 인구가 전체에서 약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고 한다. 2050년이면 노인인구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그때가 되면 국민 5명 중 2명이 노인이 된다. 옆나라 일본에서는 ‘노후 파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노인들때문에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기대수명 그래프

기대수명이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에서 2022년 82.7세로 약 20년 늘어났다. 기대수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길다. 2022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5.6세로 남성의 79.9세에 비해 5.7년이나 길다. 2024년 1월 기준으로는 여성이 90.7세, 남성이 86.3세로 차이가 조금 줄었다. 일반적으로 건강 수명은 기대 수명보다 약 10년 정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수명으로 대략 여성은 80세, 남성은 76세 전후로 보면 될 것이다. 통계청 데이터는 이 숫자보다 훨씬 낮아서 대략 65세까지를 건강 수명으로 본다.

건강수명 그래프

WHO자료를 보면 건강 수명은 대략 72세 전후까지다.

WHO 건강수명

평범하게(?) 60세 전후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아프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대략 10년 내외 남짓 남았다는 얘기다. 그 기간을 지금 노인들은 또 어쩔수 없이 먹고 살기위해 일하면서 보내고 있다. 1988년 시작된 국민연금에서 그야말로 꿀 빠는 세대 소리를 듣는 세대지만 현재 노인 빈곤율은 처참한 수준이다. 2024년 3월 기준 노령연금 전체 신규수급자의 경우 평균가입기간은 20년이 채 안되는 237개월에 불과하다. 소득대체율을 약속받은대로 모두 받으려면 40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데 가입기간 20년이 안된다면 소득대체율도 반이상 줄어 든다. 만약 소득대체율이 50%라면 25%가 되고 40%라면 20%가 되는 것이다. 2024년 1월 기준 국민연금 수령액 평균은 62만 원으로, 수급자의 절반은 월 40만 원 미만을 받고 있으니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노인이라 하더라도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더구나 노인 2명 중 1명은 국민연금이 전혀 없이 기초노령연금에만 의지하고 있다.

노인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게 확정적이고, 지금과 같은 노후 대비가 계속되면 빈곤 노인이 계속해서 양산되는 것도 거의 확정적이다. 또한 경제적 문제로 인한 노인 자살도 계속 증가한다고 예측해도 무리는 아니다.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투자,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가 사회전체적으로든, 개인 영역에서든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내연금 홈페이지 (csa.nps.or.kr)‘에 접속,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한 후 [국민연금 알아보기-가입내역조회]에서 납입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국민연금 모바일앱 ‘내 곁에 국민연금’을 다운로드하여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면 납입내역과 미래에 내가 받을 예상 연금수령액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연금3총사로 불리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중에서 국민연금은 가장 기초적인 연금이니 꼼꼼히 확인하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가입기간을 늘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젊을 때 국민연금 우습게 알다가 나이들어 후회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2024 미국 대선 토론 트럼프 대 해리스

2024 미국 대선 토론후 해리스가 생각보다 잘했다는 여론이 많았었는데 Polymarket 베팅에서도 해리스가 근소한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토론은 방송과 케이블을 통해 약 5,780만 명의 시청자가 봤는데 이는 지난 6월 트럼프 바이든 토론때 4,79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 대선이 늘 그래왔듯 스윙 스테이트라 불리는 회색(펜실베니아와 네바다)과 연한색 주의 투표결과가 대선을 좌우할 것이다. 미국은 승자 독식이다. 트럼프와 해리스 추세는 다음과 같다. 해리스가 많이 끌어 올려 현재는 거의 박빙이다. 앞으로 54일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으니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를일이다.

토론 후 해리스 측에서 다시 한번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내가 만일 해리스 쪽이라면 글쎄다. 대부분 토론에서 트럼프 우위를 점쳤는데 해리스가 선방한 것은 맞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토론한다면 트럼프도 분명 반격을 준비할 것이다. 이번 대선 토론 주관사가 ABC 방송인데 트럼프는 3:1로 싸웠다고 했을 정도로 자신에게 불리했다고 말했다. 토론 방법이나 진행자의 역할에 따라 우위가 바뀔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트럼프는 이민자 문제와 경제 실정을 주로 강조했고 해리스는 트럼프 개인 공격과 사회적약자와 소수자에 집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유권자로 구성된 소규모 여론 조사 집단의 70%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거나 그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개종자들은 그가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있어서는 그를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가 2017-2021년 대통령이었을 때 개인의 재정 상황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토론 직후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해리스 지지를 발표했다. 그녀는 이 플랫폼에서 2억 8,3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저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말라 해리스와 팀 왈츠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카말라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그녀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녀가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리더라고 생각하며, 혼란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끌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는 토론 후 급락.

트럼프 미디어 주가

로또 1000만원 산 사람의 결과와 로또 기대값

오늘 아침(10월 6일) 뉴스를 보다가 로또 1000만원 어치 산 사람의 결과가 포털 탑뉴스에 뜬 걸 봤다. 구독자 416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로또 1000만원 산 결과, 당첨금이 176만원 정도가 나왔다고 한다.

포탈 네이버 뉴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저 유튜버 돈 천 만원 쓰고 홍보효과 엄청나게 봤겠구나.’ 일간지나 경제지 탑에 오를 정도면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데 달랑(?) 1000만원으로 광고효과 어마어마하게 봤겠다. 현재도 구독자가 4백만명을 넘는다는데 곧 5백만명은 돌파 하겠다. 만약 저 유튜버가 본인의 광고수입을 공개하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면 부수입을 꿈꾸는 사람들이 또 돈을 내고 들으려 하겠구나.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알까? 저 사람은 자신의 돈 천 만원을 써서 실제 로또를 사고 결과를 공개해서 이미 구독자가 4백만을 넘는 유튜브에 공개하고, 메이저 언론들이 그 영상을 보고 기사화했다는 사실을.

저 유튜버가 쓴 가상의 책과 가상의 강의에서는 성공 사례로 이 에피소드를 사용할 순 있겠지만 그 책을 읽고 강의를 들은 초보자가 과연 저 사례를 따라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일까. 누누이 이야기했듯 결과만 보고 따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저 유튜버의 사례가 메이저 언론에 이렇게 많이 실린 것도 본인의 기획력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운의 작용도 무시 못한다. 물론 운도 실력이긴 하다.

두 번째 든 생각은 ‘어라, 왜 천 만원의 당첨금이 176만원 밖에 안하지?’ 였다. 모두 알다시피 로또의 당첨금 규모는 판매 금액의 50% 정도다. 거기서 세금을 제외하면 대략 40%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어 든다. 즉, 로또의 기대값은 40% 내외다. 천 원짜리 로또 한 장을 산다면 대략 400원 내외가 당첨 기대값이 된다. 그런데 왜 천 만원 어치나 샀는데 400만원이 아니라 176만원 일까?

로또는 승자가 독식하는 게임이다. 1등과 2등이 당첨금의 거의 50% 이상을 가져 간다. 하지만 1등과 2등의 당첨 확률은 모두가 알다시피 거의 0에 수렴한다. 바로 이 점이 기대값 40%를 반토막 내는 것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의 99.99%는 로또 4등과 5등의 당첨금 규모인 37% 정도를 나눠 갖는데 40%*37%만 해도 14.8%가 나온다. 결국 로또의 기대값은 15% 내외가 된다는 말이다. 3등 이상 당첨되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 회수금은 천 원의 15%인 15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850원을 그냥 잃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만일 운좋게 3등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기대값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로또에 환호하고 실망하는 사람들


세 번째 든 생각은 ‘어째 주식과 똑같네’, 비단 로또 당첨금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도 파레토 법칙처럼 20%의 소수가 80% 이상을 가진다. 또 주식 수익의 대부분은 전 기간에 걸쳐 고르게 얻는 게 아니라 20%의 기간에서 나온다. 만약 그 20%의 기간을 놓친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평균 수익은 결코 얻을 수가 없다. 상위 20%에 속한 사람이 주식이 급상승하는 20%의 기간에 벌어 들인 수익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하위 50% 이하의 평범한 사람을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의 기대값은 얼마정도일까? 그 평범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의 기대값을 기대하며 시작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시대로 다들 힘들고 어렵다. 힘들고 어려울 때 로또 판매가 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거기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에 언론들도 그런 뉴스를 실으려고 한다. 유튜버로서는 좋은 기획이 때를 잘 만나 탑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본다. 이제 로또의 기대값을 알게 됐으니 1억을 사든, 1000만원을 사든, 100만원을 사든, 만 원을 사든, 천 원 어치 한 장을 사든 1등과 2등이 되지 않는한 기대수익은 20%를 넘지 않고 대부분 15% 내외가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희망을 안고 로또를 살 것이다. 비록 헛 된 희망이라 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