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 나왔습니다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변하는 세상에 승리하고 싶은 당신, 지금 바로 “가치투자의 진화”를 만나보세요.

방금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를 끝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분하시는 분들 중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2020년 9월 워런 버핏의 청년 시절 가치투자 1.0을 분석한 책을 출간하면서 가치투자 3.0에 대한 숙제를 남겨뒀습니다. 1월 말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다가 막혀서 한달 동안을 고민하다 2월 28일부터 막혔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글이 막혔던 이유가 바로 숙제로 남겨뒀던 가치투자 3.0과 관련된 이야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간단한 블로그 글 하나로 끝낼 분량이 아니었던거죠.

그동안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하셨을 구독자님들과 블로그 방문자님들께 가장 먼저 전자책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가치투자의 진화

가치투자를 다루는 이 책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라 요리 철학에 관한 책입니다. 가급적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용어들은 빼고 될 수 있으면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처음 책을 쓸 때 시중에 나가보니 초보자용 투자책이 너무 많아서 책을 쓸 때 제가 의도하긴 했지만, 첫 번째 책이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이번엔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식투자가 처음인 초보 투자자부터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 투자자까지 모두 쉽고 재밌게 가치투자의 원리와 최신 개념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특히 Part 4 ‘가치투자 3.0’ 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현대의 투자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통적 가치투자의 프레임을 확장해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을 분석하는지 상세히 다룹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가치투자 3.0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한국 시장을 3.0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과 가치투자 4.0에 대해서도 모색합니다.

목차

들어가며: 나는 왜 ‘가치투자의 진화’를 써야만 했는가

Part 1: 가치투자 1.0 – 거리에 널린 공짜 ‘담배꽁초’
제1장 담배꽁초를 줍는 남자: 대공황 이후의 세계
제2장 담배꽁초에 데인 손가락: 젊은 버핏의 시행착오

Part 2: 가치투자 2.0 – 경제적 해자와 복리의 힘
제3장 체크리스트: 버핏이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제4장 경제적 해자: 버핏이 발견한 영원한 기계

Part 3: 전환기의 실험들 – 행동주의라는 도구
제5장 행동주의: 가치투자의 또 다른 무기
제6장 위기에 베팅하라: 1.0과 2.0의 경계에서
제7장 위대한 실패: 교훈이 된 오답들

Part 4: 가치투자 3.0 – 성장을 안전마진으로 편입하다
제8장 빌 애크먼 3.0: 헤지펀드에서 지주회사로
제9장 가치투자 3.0 투자자들
제10장 플랫폼과 네트워크 효과: 새로운 경제적 해자

Part 5: 한국 시장에서의 가치투자 진화와 투자의 미래
제11장 한국의 가치투자 현재와 미래
제12장 AI 시대, 가치투자는 어떻게 변할까
부록: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를 위한 3.0 안내서

나가며: 나는 어떻게 이 책을 썼는가
추천도서

추천사

“가치투자 1.0의 시대가 ‘남겨진 빵 부스러기’를 찾는 시기였다면, 2.0의 시대는 남보다 더 ‘맛있는 빵을 만드는 기계’를 소유하는 시기였고, 이제 우리가 마주한 3.0의 시대는 ‘빵 시장의 규칙을 정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을 선점하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투자의 길을 잃기 쉬운 변화의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도와 나침반이 있다면 목적지를 찾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 내비게이션이 될 것입니다.”

가치투자 진화의 3단계
가치투자 단계별 그림

“이 책은 가치투자의 역사적 흐름을 크게 세 단계의 진화 과정으로 나누어 심도 있게 분석한 투자 지침서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자산 가치 중심 전략(1.0)부터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와 복리 개념(2.0), 그리고 빌 애크먼을 포함한 다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생태계 중심의 현대적 성장 관점(3.0)을 차례로 심도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 가치투자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변용을 깊이 있게 다룬 투자 철학서이자 전략 가이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1) 독보적인 체계성 2) 이론과 실전의 조화 3) 전문성과 통찰력 4) 한국시장 사례의 실용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주시고 댓글이나 SNS에 소감을 남겨 주시면 바로 추천사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종이책과 다른 전자책만의 장점 중 하나가 즉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또한 전자책의 단점인 별도의 편집자가 없다는 이유로 간혹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읽다가 오탈자나 수정해야 할 곳을 발견하신다면 역시 댓글로 알려 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책 속으로

“2026년 3월, 펀드스미스(Fundsmith) 사무실
테리 스미스는 주가 차트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부터 매수를 시작해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주식 하나를 22년까지 매도해 큰 수익을 봤지만 25년 1분기부터 그보다 높은 가격(평균 매수가 $670)으로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인튜이트 매수 매도

(출처 : Stockcircle.com, 초록색: 펀드스미스 매수, 빨간색: 펀드스미스 매도)

2026년 1월 640 달러 주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순식간에 급락해서 420 달러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AI가 SaaS기업들을 모두 대체할 거라는 불안이 시장에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면서 매수하자마자 이토록 짧은 순간 30% 이상 하락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은 코로나 이후 처음입니다.

2021년 인튜이트(Intuit)가 메일침프(Mailchimp)를 인수하는 것을 보고 주식을 모두 매도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인튜이트 주가가 많이 올라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봤지만 메일침프가 인튜이트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인튜이트가 적정 가격보다 약 3배나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인튜이트는 인수 대금의 절반을 인튜이트 주식으로 지급했다는 점을 들어 인수 가격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우리는 경영진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큰 실수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식을 매도한 후 한동안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지만, 얼마 전부터 메일침프 인수의 부진한 성과가 드러나면서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인튜이트 경영진이 이번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기를 바라며 다시 조금씩 매수하기 시작했었는데…이런 큰 폭의 하락을 맞은 겁니다.

그동안 어도비나 인튜이트가 AI의 수혜자라는, 이제는 신빙성이 떨어진 견해만큼이나 AI로 인한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 역시 신빙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항상 그랬듯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둘로 갈렸습니다.

누가 투자를 쉽다고 했을까요?”

가격은 왜 9,800원일까

쓰고 싶은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A4 190장을 살짝 넘기는 분량이었습니다. 종이책 단행본 규격인 신국판이나 A5로 환산하면 최소한 300~350페이지가 넘습니다. 첫 번째 책이 A4 100장이 조금 넘었는데 250 페이지가 넘었으니 아마 맞을 겁니다. 전자책을 읽으시면 빠르면 2~3시간 정도면 읽을 분량입니다. 쉽게 쓴만큼 술술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4,900원 커피 두 잔을 시켜놓고 저와 마주 앉아 가치투자 3.0에 대한 긴 이야기를 두 시간 정도 듣는 가격입니다. 만약 이 책을 종이책으로 출간했다면 20,000원 정도의 가격이 될 것이니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새 책을 읽으시는 게 됩니다. 물론 책의 가치가 9,800원 보다 클 것인가의 문제가 있겠지만 책을 쓴 저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구매해 읽었는데 도저히 이 가격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제 커피 값(4,900원)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역시 댓글로 남겨 주세요.

왜 종이책으로 출간하지 않았나

종이책으로 출간하지 않은 이유는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만 요약하자면 ‘가치투자 3.0’을 이야기하면서 나무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출판 3.0’으로 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출판 1.0이 종이책이라면 출판 2.0은 파일로 제공하는 전자책이나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인쇄해서 배송하는 POD 방식이고 출판 3.0은 지금 제가 출간하는 방식인 링크를 통해 열람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제가 임의로 정의한 구분입니다. 제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을 믿고 출판 3.0인 링크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하신 모든 독자님들께 이 책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버크셔의 진정한 경쟁 우위는 버핏이나 멍거보다 버크셔의 주주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주위에 두라’는 버핏의 말은 동료들뿐만 아니라 버크셔의 주주들을 지칭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지인들을 제외하고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해서 읽은 분들이라면 삶과 투자에서 모두 높은 ‘가치’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 책을 선택하신 그분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종이책을 선택하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첫 번째 책 구매자 무료 전자책 신청하기

불가피하게 제 책의 구매자임을 증명하는 간단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책에 대한 소감을 과거에 이미 블로그나 SNS에 적으셨다면 위 신청란에 링크만 적어 주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구매자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제 책 표지 사진을 찍어 올려 주시고 역시 사진의 링크를 적어 주세요. 혹시라도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신 내역을 아직 조회할 수 있다면 그 부분만 캡처해서 올리시고 사진 링크를 적어 주셔도 됩니다. 과거에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 글을 보고 지금이라도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한다면 그것도 가능합니다. 역시 구매하신 책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링크를 적어 주시면 이번 새 책을 읽을 수 있는 링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 기회이니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현대의 가치투자 3.0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가독성은 PC 크롬 브라우저로 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구매하기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 구매하기 링크

과거 저의 경험으로는 이런 방식의 참여를 권유하는 글에는 대체로 구독자의 약 1% 정도가 의미있는 반응을 보입니다. 현재 30명 조금 넘는 구독자 수를 고려했을 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중 1명 이상 구매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책을 구매하진 않으시더라도 이 글을 보셨다면 혹시라도 주위에 있을지 모를, 이미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하신 독자님들이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글을 쓸 줄만 알았지 마케팅을 하는데는 완전 젬병입니다.

방금 책을 등록하면서 확인해 보니 별도의 판매자 등록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전자책 판매하는 사이트 신규 사용자 한달 상한선이 10만원입니다. 한 달에 10명이면 지금 현재로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도를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분은 꼭 구매내역을 캡처로 저장해 두시길 권해봅니다. 사람일은 또 모르니까요..^^

몇 달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쓰려니 어색합니다. 아마도 뭔가를 공지하고 판매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존댓말을 써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전자책을 생각하고 써서 그런지 몰라도 글은 가볍게 썼습니다. 하지만 책의 주제는 묵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묵직한 뭔가가 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늘 이마에 지고 있던 숙제같은 책을 끝냈으니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은 금이다

나는 그냥 안다.

새해 아침에 습관처럼 블로그에 들어오니 구독자님의 반가운 댓글 하나가 올라와 있다. SNS와 달리 블로그는 듣는 상대를 모른 채 허공에 외치는 느낌인데 이런 댓글 하나를 만나면 그래도 그런 공허함이 조금은 사그라든다. 그리고 눈길이 간 블로그 달력. 2026년 깨끗한 달력이 새로 걸려 있다. 습관처럼 되뇌이는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 금 한꾸러미가 선물처럼 눈 앞에 놓여 있다. 이 시간들을 소중하게 잘 쓸 것이냐 탕진할 것이냐는 오롯이 나의 선택에 달렸다.

선물

을사년 12월 31일과 병오년 1월 1일 같은 곳을 비슷한 시간에 찍었다. 사람만이 의미를 두는 해의 변화일뿐 자연은 그저 늘 똑같은 하루의 시작이다. 자연처럼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日新又日新.

무엇이 어제이고 무엇이 오늘인가.

“인간 지성의 최후 성역은 어디에 있을까요? 젠슨 황의 직관, 즉 “나는 그냥 안다(I just know)”라는 발언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뇌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Chain of Frame’입니다.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로 디지털화된 데이터는 완벽하게 학습하지만, 회의실의 미묘한 공기나 사람의 눈빛, 시대의 흐름 같은 비정형 데이터는 학습하지 못합니다. 인간의 뇌는 이러한 경험을 고차원적인 ‘장면’으로 압축해 저장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이를 비선형적으로 연결하여 최적의 해를 도출합니다. 젠슨 황이 데이터 상으로는 불가능했던 투자를 감행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축적된 경험의 프레임 덕분입니다. 결론적으로 다가오는 2026년은 기계적인 실행의 시대가 가고, 인간의 고유한 안목이 권력이 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나는 스프레드시트를 싫어한다. 안 본다. 그냥 안다
(I don’t like spreadsheets. I don’t look at them. I just know.)”
– 젠슨 황

“엑셀은 과거 데이터의 집합이자 ‘선형적 추론’의 도구다. 재고 회전율이나 ROI 분석과 같은 것들은 전형적인 실행 및 판단(Judgment)의 영역이다. 이 영역에서 AI는 엑셀을 인간보다 100만 배 더 잘 다룬다. AI에게 엑셀 데이터를 주고 분석을 시켰다면 결과값은 언제나 “투자 금지(Do not invest)”였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엑셀에 의존했다면 4년 전,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했으니 GPU 생산을 줄이십시오”라고 AI는 말했을 것이다.”

새해 아침부터 AI와 관련된 좋은 보고서를 읽다 보니 머리가 맑아진다. 좋은 글, 좋은 문구, 좋은 사진, 좋은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젠슨 황의 “I just know”는 마법이 아니라, 30년간 축적된 직관과 주체성, 그리고 안목(taste)의 결정체다. 시간의 힘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믿음의 근원이 된다는 생각에 이르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시간은 금이다”, 금같은 시간을 좋은 경험을 통해 높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사용해야 한다. 그것만이 AI를 뛰어 넘을 수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나의 선택, 나의 행동이다.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무엇을 읽을지,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을지, 투자자로서 어떻게 성장할지…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얻게 될 결과는 투입한 노력의 결과 일 뿐이다. 조급할 필요도,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6일 동안 AI 개발툴과 바이브 코딩하며 느낀 점

프로젝트 후반부 수정 지옥을 미리 피하는 방법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틈틈이 시간내서 AI 개발 툴(replit)과 웹 앱(보통 웹사이트라고 한다)을 함께 만들어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해 둔다. 블로그니까 로그를 기록하는게 당연하겠..제목을 ‘6일 동안 AI 개발툴과 바이브 코딩하며 느낀 점’이라고 뽑았지만(처음엔 놀고나서라고..) 지금 되돌아 보니 내가 AI를 데리고 놀았는지 AI가 나를 데리고 놀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중반엔 생각했던 웹사이트가 바로 바로 구현되는 것을 지켜보며 놀랐다가 뒤로 갈수록 수정작업이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과 낙담을 했던 것 같다.

replit
  • AI에게 지시를 내리기 전에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LLM AI을 이용해 먼저 자신의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구체화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듣기에도 생소한 PRD다. AI 개발 툴에게 간단한 말로 이런 저런 앱을 만들어 줘~ 라고 지시할 수도 있지만 홈페이지 같은 정적인 웹사이트(이런 작업들은 AI가 지금 바로 사람을 대체할 정도로 정말 빠르고 훌륭하게 수행한다)를 만드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LLM AI를 이용해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어떤 기능들이 필요한 지 미리 논의하는 게 좋다.
  • 이렇게 만든 스크립트를 기본으로 AI 개발툴이 개발 시안을 제시하는데 이때 그냥 바로 수정사항을 이야기하기 보단 시안을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개발 AI와 약간의 토론을 해보는 게 좋다. 전달받은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게 좋은지, 구조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같은 전체적인 부분을 사람도 알고 있으면 후반 작업(가장 중요하다)이 수월해진다. 처음에 약간 돌아가거나 쓸데없이 비용이 나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이 부분이 나중에 닥칠 수정 지옥(?)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AI 개발 툴에도 환각이 있다. 마치 작업 지시자가 말하는 모든 게 쉽게 구현될 것처럼 자신있게 말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나같은 개발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AI가 하는 말에 바로 속아넘어가기 쉽다. AI가 한 말만 믿고 덜컥 작업을 진행시켰다가 나중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물론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렸더라도 산출물이 시원찮을 땐 바로 그 전 단계로 롤백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은 피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럴 경우 AI에게 화를 내거나 비난하는 투로 지시하면 아웃풋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감정이 없는 AI라도 살살 달래고 우쭈쭈하면서 지내는 게 더 나았다.
  • AI에게 작업 지시는 구체적으로 해야한다. AI 개발툴에게 작업을 지시하기 전에 다른 AI에게 작업에 대해 물어보거나 아니면 따로 조사해서 대안을 찾아 제시하면 찰떡같이 잘 알아 듣고 빠르게 분석한다. A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장점이니 그냥 단순한 지시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먼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대한 대안을 다방면으로 찾고 조사해서 그 결과를 복사해서 던져 주는, 개발 주도권을 일정 부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만들고자 하는 앱에 대한 도메인 지식의 크기가 AI 개발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당연히 S/W 개발 지식이 있다면 훨씬 더 유리해진다. 상급 개발자의 경우 AI 개발 툴을 잘 활용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성과를 낼거라 확신한다.
  • AI 개발 툴은 없는 것을 만들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없다. 아니 설령 있더라도 사람이 올바르게 지시하지 않는 한 만들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고객은 자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지시하는 사람 역시 자신이 무엇을 만들지 미리 정확하게 알고 지시하지 못한다. AI 개발 툴이 가장 잘 하는 것은 큰 덩어리들을 잘게 쪼개어 (이미 존재하는) 작은 작업으로 지시했을 때 그 작은 작업을 잘 해낸다. 그러려면 먼저 사람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큰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 그리고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면서 생겨나는 추가 덩어리들에 대한 생각을 먼저 가지고 난 후에 지시해야 한다. 앞에서 AI에게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직접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과 겹치는 말이다.
  • AI가 작은 작업을 잘한다는 것을 장점이라고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전체적인 연동에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작은 작업의 퍼포먼스는 너무 뛰어나지만 그 작업을 했을 때 그 작업과 연결된 다른 작업과의 상호 연동에 대해서 미리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시받은대로 아무 고민없이 작은 작업부터 바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프로젝트 후반부로 갈수록 연동된 작업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AI의 이런 작은 작업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실수들은 결국 프로젝트 후반부에서 시간과 비용을 잡아 먹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때론 프로젝트 실패의 가장 큰 이유가 된다.
  • AI는 단기 기억상실증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전에 지시해서 작업을 완료했는데 그 부분을 다시 물어 보며 지시하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했던 작업과 모순되는 지시를 받더라도 미리 모순을 찾아내지 못하고 일단 먼저 진행하고 문제를 만나면 그때서야 허둥대는 경우가 많았다. 작은 작업들은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보고 상호 연결해서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나 진행하는 작업들을 기억하며 병렬로 처리하는 부분에선 아직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수정 지옥(?)이 벌어지고 전체를 뒤집어 엎을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ㅋ
  • 6일 동안 AI 개발툴과 바이브 코딩하며 느낀 점을 나열하다 보니 가장 최근에 느낀 후반부 수정 지옥을 떠올리며 나같은 실수를 하지 말란 의미에서 AI의 장점 보다 단점 위주로 많이 이야기했지만 AI 개발 툴을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느꼈다.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제 더이상 AI를 이용한 개발은 개발자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본다. 개발자라면 무조건 AI를 받아들여 자신의 날개로 삼아야 한다. 물론 나같은 비전공자들도 AI 개발툴을 한번씩 이용해서 평소 자신이 생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현해 본다거나 작더라도 자신의 업무 자동화 툴을 한번 만들어 본다면 아마 또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내가 만들었던 아이디어는 버핏이 매일 8시간 이상을 500페이지가 넘는 사업보고서나 책을 읽는다는데 비록 버핏이 읽는 책(지혜의 원천)을 자동화할 수는 없겠지만(이 부분은 구글의 NotebookLM이라는 탁월한 도구가 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버핏이 볼만한 핵심 숫자들은 AI가 빠르게 자동화해서 단 10초만에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우리의 DART에 해당하는 EDGAR(다트보다 훨씬 표준화가 잘 됐다는 말만 믿고 덜컥..ㅋ)를 건드렸다가 XBRL…지옥을 맛봤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