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과 3고 시대

슈링크플레이션이란 말은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크기나 수량, 내용물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줄어든다는 뜻의 shrink와 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중 하나다.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다.

슈링크플레이션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봐도 하락하던 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시대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진다.

소비자물가지수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을 보면 올해에 한 번쯤 인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높은 가계대출로 쉽사리 미국을 따라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만..

이런 고금리는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힘들게 하고 고물가는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 진다. 고환율은 수출기업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문제다. 그것보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고물가를 강화하게 되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 질 전망이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는 무엇보다 부채를 먼저 줄이고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당분간은 자린고비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런치플레이션(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을 찾기보단 편의점 등에서 간단한 김밥,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것) 현상이 늘어나는 게 이런 추세와 관련 있다. 그리고 지금같이 고환율 시기에 미국 주식을 새로 사는 것은 참고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수비모드를 유지해야 할 때다. 3고 시대가 단기간에 끝난다면 다소 공격적으로 운용해도 되겠지만 내 얕은 식견으로도 짧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연금 백만장자와 연금 빈털터리

30년 일하면 연금 백만장자…은퇴자의 천국 불리는 나라
아침에 내 눈을 사로잡은 뉴스 제목이다. 기사를 읽어 보면,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IRA)을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은퇴시 소득이 은퇴 전의 80%에 육박하는 해피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사례로는 퇴직금을 중도인출해서 아파트에 영끌한 사례를 든다.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할 때는 대출이자가 올라 더 어렵다. 연금 백만장자와 연금 빈털터리 비교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니 은퇴 전 소득의 80% 수입을 연금으로 받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행복한 연금 백만장자

퇴직연금 수익률

이것보다 더 문제는 우리나라 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이다. 연간 수익률이 무려 1~2%대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94%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퇴직연금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8%를 넘고 일본도 5%를 넘는다. 상황이 이러니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조회해 보는 사람의 비중도 놀랄 정도로 적다. DB형이야 그렇다쳐도 DC형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했다면 관심을 가지고 운용해야 한다.

수익률 차이의 원인

미국과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처럼 장기투자와 복리의 마법이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통했고, 우리나라는 장기투자와 복리의 마법이 아직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복리가 통하기도 전에 퇴직금을 깨서 집을 사는 데 쓰거나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쓴 것처럼 미국의 주식시장 100년 수익률이 11%에 가까운 이유도 이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므로써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만일 워런 버핏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Warren Buffett: If I were retired, I had a million-dollar portfolio of stocks paying me $30,000 a year in dividends. my children were grown and the house was paid off, I wouldn’t worry too much about having a lot of cash around.”

“워렌 버핏: 제가 은퇴했다면 연간 3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백만 달러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다 자랐고 집도 갚았으니 현금이 많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4% 룰

저축하고 투자해서 모은 자금의 4% 이하로만 한 해 생활비로 사용한다면 이 은퇴자금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파이어족들의 목표기도 했다. 버핏은 3%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백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13.5억)를 주식에 올인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기초자산 백만 달러가 줄어들지 않아야 한다. 자산가치기 하락하면 안되고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안된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기업에서 배당금을 줄이기라도 한다면 자칫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전략이다.

나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아침에 기사 한 줄을 읽고 내 생각은 결국 여기까지 이르렀다. 먼 일이라고 치워뒀던 일이 그리 멀지 않은 일이 됐다. 지금 정부가 개혁하겠다는 국민연금은 결코 노후에 기댈만한 곳이 될 수 없다. 작년(2022)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이 57만원 수준이고 20년 가입자의 평균 수령액도 75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investment

저축과 투자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투자해서 버핏이 말한 백만 달러를 목표로 자금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업에 집중하고 연평균 복리수익률이 10%를 넘을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파이프라인 만들기

본업 외 현금흐름이 나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쓸수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수도 있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블로그를 꾸준히 써서 수입을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디지털 노가다는 지양해야 한다.

건강관리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5년이다. 60세에 퇴직을 한다면 2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노후에 가장 큰 지출은 병원비다. 지금부터 꾸준히 건강에 투자한다면 노후에 큰 지출을 예방하는 셈이니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다.

아침에 읽은 기사 하나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다. 쉬운 목차라는 플러그인도 처음으로 써 본 글이다. 연금 백만장자로 늙을 것이냐, 연금 빈털터리로 늙을 것이냐는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방향이 올바르다면 조급해 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경쟁상대 포지셔닝

오늘 신문기사중 인상깊었던 것은 소주회사의 경쟁상대는 TV회사라는 기사였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좋은 화질의 TV로 시청하고자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술집으로
끌어들일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마찬가지로 게임회사의 경우는 미국드라마가
경쟁상대일수도 있고.
일전에 읽었던 글중 코카콜라의 시장점유율이 너무 높아 성장여지가 별로 없다는
내부자의 보고를 읽은 사장(?)이 관점을 바꿔 콜라음료시장만 놓고 검토하지 말고
전체 음료(물포함)시장을 놓고 분석을 하라고 했더니…성장할 여지가 엄청 많았다고.
역시 지나간 기사중 야구팀 SK와이번즈(최근 고객마케팅을 잘하는..)의 모인사의
인터뷰내용중 자신의 경쟁상대는 CGV영화관이라고 한게 오버랩된다.
영화보러 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야구장으로 돌릴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경쟁기업을 경쟁시장을 어떻게 포지셔닝 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전략이
나올수 있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