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토론 트럼프 대 해리스

2024 미국 대선 토론후 해리스가 생각보다 잘했다는 여론이 많았었는데 Polymarket 베팅에서도 해리스가 근소한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토론은 방송과 케이블을 통해 약 5,780만 명의 시청자가 봤는데 이는 지난 6월 트럼프 바이든 토론때 4,79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미국 대선이 늘 그래왔듯 스윙 스테이트라 불리는 회색(펜실베니아와 네바다)과 연한색 주의 투표결과가 대선을 좌우할 것이다. 미국은 승자 독식이다. 트럼프와 해리스 추세는 다음과 같다. 해리스가 많이 끌어 올려 현재는 거의 박빙이다. 앞으로 54일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으니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를일이다.

토론 후 해리스 측에서 다시 한번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내가 만일 해리스 쪽이라면 글쎄다. 대부분 토론에서 트럼프 우위를 점쳤는데 해리스가 선방한 것은 맞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토론한다면 트럼프도 분명 반격을 준비할 것이다. 이번 대선 토론 주관사가 ABC 방송인데 트럼프는 3:1로 싸웠다고 했을 정도로 자신에게 불리했다고 말했다. 토론 방법이나 진행자의 역할에 따라 우위가 바뀔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트럼프는 이민자 문제와 경제 실정을 주로 강조했고 해리스는 트럼프 개인 공격과 사회적약자와 소수자에 집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유권자로 구성된 소규모 여론 조사 집단의 70%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거나 그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개종자들은 그가 사람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있어서는 그를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가 2017-2021년 대통령이었을 때 개인의 재정 상황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토론 직후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적으로 해리스 지지를 발표했다. 그녀는 이 플랫폼에서 2억 8,3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저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말라 해리스와 팀 왈츠에게 투표할 것입니다. 카말라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그녀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녀가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리더라고 생각하며, 혼란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끌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트럼프 미디어(DJT) 주가는 토론 후 급락.

트럼프 미디어 주가

로또 1000만원 산 사람의 결과와 로또 기대값

오늘 아침(10월 6일) 뉴스를 보다가 로또 1000만원 어치 산 사람의 결과가 포털 탑뉴스에 뜬 걸 봤다. 구독자 416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로또 1000만원 산 결과, 당첨금이 176만원 정도가 나왔다고 한다.

포탈 네이버 뉴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저 유튜버 돈 천 만원 쓰고 홍보효과 엄청나게 봤겠구나.’ 일간지나 경제지 탑에 오를 정도면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데 달랑(?) 1000만원으로 광고효과 어마어마하게 봤겠다. 현재도 구독자가 4백만명을 넘는다는데 곧 5백만명은 돌파 하겠다. 만약 저 유튜버가 본인의 광고수입을 공개하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면 부수입을 꿈꾸는 사람들이 또 돈을 내고 들으려 하겠구나.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알까? 저 사람은 자신의 돈 천 만원을 써서 실제 로또를 사고 결과를 공개해서 이미 구독자가 4백만을 넘는 유튜브에 공개하고, 메이저 언론들이 그 영상을 보고 기사화했다는 사실을.

저 유튜버가 쓴 가상의 책과 가상의 강의에서는 성공 사례로 이 에피소드를 사용할 순 있겠지만 그 책을 읽고 강의를 들은 초보자가 과연 저 사례를 따라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일까. 누누이 이야기했듯 결과만 보고 따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저 유튜버의 사례가 메이저 언론에 이렇게 많이 실린 것도 본인의 기획력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운의 작용도 무시 못한다. 물론 운도 실력이긴 하다.

두 번째 든 생각은 ‘어라, 왜 천 만원의 당첨금이 176만원 밖에 안하지?’ 였다. 모두 알다시피 로또의 당첨금 규모는 판매 금액의 50% 정도다. 거기서 세금을 제외하면 대략 40%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어 든다. 즉, 로또의 기대값은 40% 내외다. 천 원짜리 로또 한 장을 산다면 대략 400원 내외가 당첨 기대값이 된다. 그런데 왜 천 만원 어치나 샀는데 400만원이 아니라 176만원 일까?

로또는 승자가 독식하는 게임이다. 1등과 2등이 당첨금의 거의 50% 이상을 가져 간다. 하지만 1등과 2등의 당첨 확률은 모두가 알다시피 거의 0에 수렴한다. 바로 이 점이 기대값 40%를 반토막 내는 것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의 99.99%는 로또 4등과 5등의 당첨금 규모인 37% 정도를 나눠 갖는데 40%*37%만 해도 14.8%가 나온다. 결국 로또의 기대값은 15% 내외가 된다는 말이다. 3등 이상 당첨되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 회수금은 천 원의 15%인 15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850원을 그냥 잃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만일 운좋게 3등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기대값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로또에 환호하고 실망하는 사람들


세 번째 든 생각은 ‘어째 주식과 똑같네’, 비단 로또 당첨금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도 파레토 법칙처럼 20%의 소수가 80% 이상을 가진다. 또 주식 수익의 대부분은 전 기간에 걸쳐 고르게 얻는 게 아니라 20%의 기간에서 나온다. 만약 그 20%의 기간을 놓친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평균 수익은 결코 얻을 수가 없다. 상위 20%에 속한 사람이 주식이 급상승하는 20%의 기간에 벌어 들인 수익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하위 50% 이하의 평범한 사람을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의 기대값은 얼마정도일까? 그 평범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의 기대값을 기대하며 시작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시대로 다들 힘들고 어렵다. 힘들고 어려울 때 로또 판매가 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거기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에 언론들도 그런 뉴스를 실으려고 한다. 유튜버로서는 좋은 기획이 때를 잘 만나 탑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본다. 이제 로또의 기대값을 알게 됐으니 1억을 사든, 1000만원을 사든, 100만원을 사든, 만 원을 사든, 천 원 어치 한 장을 사든 1등과 2등이 되지 않는한 기대수익은 20%를 넘지 않고 대부분 15% 내외가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희망을 안고 로또를 살 것이다. 비록 헛 된 희망이라 할 지라도.

슈링크플레이션과 3고 시대

슈링크플레이션이란 말은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크기나 수량, 내용물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줄어든다는 뜻의 shrink와 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중 하나다.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다.

슈링크플레이션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봐도 하락하던 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시대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진다.

소비자물가지수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을 보면 올해에 한 번쯤 인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높은 가계대출로 쉽사리 미국을 따라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만..

이런 고금리는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힘들게 하고 고물가는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 진다. 고환율은 수출기업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문제다. 그것보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고물가를 강화하게 되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 질 전망이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는 무엇보다 부채를 먼저 줄이고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당분간은 자린고비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런치플레이션(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을 찾기보단 편의점 등에서 간단한 김밥,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것) 현상이 늘어나는 게 이런 추세와 관련 있다. 그리고 지금같이 고환율 시기에 미국 주식을 새로 사는 것은 참고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수비모드를 유지해야 할 때다. 3고 시대가 단기간에 끝난다면 다소 공격적으로 운용해도 되겠지만 내 얕은 식견으로도 짧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