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백수 350만명, 실업률은 3.6%?

지난달 통계청 고용 동향에서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이 350만명에 달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한다. 84만8000명의 실업자 이외에 일을 더 하고 싶은 단시간 근로자(15만2000명),취업 준비생(52만9000명),그냥 쉰 사람(176만6000명),구직 단념자(16만5000명) 등을 다 합친 것인데 카드대란 당시(2003년 1월)보다 1.6배 불어났다.

2009년 1월 현재 대한민국의 실업률을 보면 3.58%다. 이는 위 자료에서 실질적인 실업자 84만8000명을 전체 경제활동인구(23,709,000명)로 계산한 실질적인 실업률이다. 사실상 백수인 모든 사람들(약 350만명)을 집어 넣으면 자그마치 14.76%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나온다.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의 14.7%가 넘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전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감소(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겐 심각한 문제) -> 기업의 매출감소 -> 유가인상과 원재료가격 상승 -> 기업영업이익 감소 -> 기업투자감소 -> 실업률 상승 -> 가계소비감소 -> 기업매출감소의 악순환 고리가 가동되고 있다. 더군다나 만에하나 지금 기업들이 저금리기조를 발판으로 신규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고용 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 별로 눈에 안띈다는게 걱정이다. 게다가 정부지출을 늘린다고 건설쪽에 재원을 쏟아부어 결국 동남아 근로자들만 좋은 일 한다는 소리도 들리고..

언젠가 대통령비서실장이 젊은이들의 실업이 지금처럼 계속될 때 국가적으로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를 했다고 하는데 제발 신경좀 써주길.

새삼 생각해 보는 뉴스보는 법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해 용산참사로 인한 국민 여론을 희석시켜라..라는 요지의 청와대 이메일이 공개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시사프로그램은 온통 강호순과 과학수사대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됐고 미네르바나 용산이야기는 쑥 들어가 버렸다. 미네르바논쟁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아주 중요한 논쟁이고 용산은 재개발, 재건축에서의 세입자문제, 특히 권리금문제를 국가가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하는 중요한 문제인다. 이런 문제들을 은근슬쩍 넘어간다면 앞으로도 동일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긴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깜짝놀랄 뉴스로 덮어버리는것은 과거(특히 시기적으로 선거전에) 집권자들이 많이 써먹었던 수법이다. 메일이 공개되기 전부터 인터넷 이곳저곳에서는 연쇄살인범때문에 다른 뉴스들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이미 국민들은 저런 움직임들을 심증적으로 느끼고 있을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 잠깐 문제를 덮어버리는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을 좀 진지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일예로 오늘자 경제신문을 읽다보니 “어려운 때일수록 보험해약 유혹 참아야”라는 칼럼제목이 보인다. 칼럼내용을 보지도 않고 제목만 봐서도 우선 생명보험사에 있는 사람이 썼을거라 생각할 수 있다. 약력을 보니 역시 모생명보험사 부사장이 쓴 글이다. 칼럼뿐만 아니라 뉴스라는것 자체가 이런저런 목적을 가지고 발생이 되고 누군가의 의도로 편집이되고 선택이 되어진다. 어떤 뉴스가 본인에게 전해졌을때 약간은 비판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경제기사를 읽는 법 같은 책에서는 이런걸 “행간의 의미를 읽어라”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느냐, 아니면 보이지 않는 행간의 의미까지 읽어내느냐.

서로다른 2개의 신문을 구독하면서 같은 뉴스를 어떻게 배치하고 전달하고 있는지를 일정기간 살피면 아주 많은 정보를 얻게된다. 같은 사실을 취재한 사진이라도 전혀 다르게 사실을 표현할 수도 있고 어느면에 어떤 크기로 배치되었는지에 따라 어떤 의도를 읽을수도 있다. 특히 주의해서 볼 점은 타이밍과 뉴스의 생산자이다. 왜 이시기에 이런 뉴스가 나오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고 누가 제공한 뉴스(혹은 정보, 칼럼)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이 뉴스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혹은 손해를 보는 사람은?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중동이 불안해지는구나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거의 전면전수준으로 전쟁조짐이 보인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중동의 화약고가 터질수도…OPEC의 석유감산 뉴스와 함께 석유가격 고공행진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
  • 올해말 환율을 결정하는 오늘 환율을 낮게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개입이…미네르바의 글에 의하면 달러수요를 억제하라는 공문까지 돌렸다는데(정부에서는 당연히 부인)…기업과 은행의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환율이 오늘 환율이라니 목숨걸만도.
  • 신용카드사에 의하면 가계에서 외식을 줄이면서 외식비의 지출은 줄어들고 식료품비의 지출은 늘어나고 있다고, 오늘 신문엔 학원비도 줄어드는 추세.
  • 난장판 국회를 바라보면 그걸 뉴스랍시고 중계하는게 진정한 전파낭비가 아닐까 싶다. 더구나 매번 저럴때마다 부서지는 값비싼 집기들…더구나 둘이 서로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분위기 하며…식상하다.
  • 미국의 대형로펌이 새해가 되면 미국에서 파신신청하는 기업이 급증할 것이라는 긴급메일을 보내왔다고…거기나 여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