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유료화, 스트라이프 페이팔

스트라이프(비상장)는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회사다. 많은 해외 블로거들은 이미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서 유료화를 하고 있었다. 물론 정보를 유료로 제공한다는 게 일반 블로거로서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과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찰리 멍거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훌륭한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의] 핵심 아이디어를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Stripe의 아이디어는 비용을 낮추고 더 쉽게 만들면 인터넷 상거래가 더 많아지고 더 성공적인 인터넷 회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핵심 아이디어를 정말,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존 콜리슨, Stripe 공동 창업자

스트라이프 공동 창업자도 찰리 멍거의 이야기를 듣고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나보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선 스트라이프 같은 방법을 해볼 수도 없다. 워드프레스는 이미 유료화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우버도 에어비앤비도 구글지도도…다른 것들도 해외에선 자유롭지만 국내에선 많은 규제가 있다. 하물며 애플페이도 국내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결제는 되지만 아직 교통카드 기능은 안된다. 일본에서 애플페이로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얼마나 편했는지..

워드프레스 수익 창출

스트라이프 수수료가 일반은 10%나 하는구나^^

결제서비스의 핵심은 사용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비용은 낮추는 것이다. 국내에선 토스가 이런 방식으로 잘 접근하면서 국내 금융 앱 1위를 하고 있다. “토스의 2023년 12월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910만 명으로, 2022년 말 1,520만 명 대비 26% 이상 증가했습니다. 토스 사용자는 월 평균 270번 토스 앱을 열어 총 100분 이상 이용하는 등, 국내 금융 앱 중에서도 높은 인게이지먼트를 보입니다.” 토스 역시 현재 비상장이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약 28억으로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현재 약 20조 내외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워드프레스 페이팔

언제부터 스트라이프 뿐만 아니라 페이팔도 워드프레스에 붙어 있다. 전세계 웹사이트의 거의 40% 이상이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니 결제서비스 회사는 웨드프레스와 협력하는 게 가장 사업을 넓혀 나가는 현명한 방법이겠다. 국내에선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두 업체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재웅씨가 투자했다고 언론에 알려졌던 얼룩소는 파산했고 퍼블리(최근 5년간 매출 약 110억에 적자 약 140억)는 쪼개져서 매각됐다. 아무리 큰 자본이 들어가고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확보하더라도 의미있는 유료가입자 1만명을 확보하기조차 힘든 게 우리나라 시장이다.

콘텐츠 유료화를 생각한다면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어 놓고 무엇보다 영어 콘텐츠를 가지거나 병행하면서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무엇보다 한글이든 영어든 콘텐츠 자체에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독자들이 한번 읽고 다시 재방문해서 읽고 싶은 콘텐츠여야 한다. 그런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야 이제 겨우 100개 조금 넘는 글을 올릴 정도로 시작단계에 있고, 또 언제 중단하거나 그만둘 지 모르는 의지부족 초보 블로거지만 블로그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보는 숫자가 2개 있다. 방문자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이다. 현재 체류시간은 단기 목표로 했던 2분을 넘기긴 했고 재방문율(DAU/MAU)은 아직 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별볼일 없는 수준이지만 뭐 그러거나 말거나긴 하다. 애초 나를 알리거나 돈 벌 목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니까..ㅋ

페이스북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기능

페이스북을 꽤 오래 사용했었다. 간단한 뉴스스크랩이나 떠오르는 생각, 좋은 글 들을 갈무리하기 가장 좋은 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바로바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도 꽤 즐거웠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기능은 “과거의 오늘”이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보는 곳이 바로 과거의 오늘 내가 공개, 비공개로 적어 놓은 생각이나 뉴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나눈 댓글들이었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비록 지금은 페이스북을 떠났지만 아직도 “과거의 오늘”때문에 한번씩 들어간다. 과거에 페이스북에 남긴 내 글이나 생각들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렇다. 그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슷한 시간동안 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 글들 역시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이 기능을 넣기 시작한 게 대충 2015년 부터였고 네이버도 얼마 후에 비슷한 기능을 블로그에 넣었었다.

워드프레스에 새로 자리를 잡고나서도 한동안 그리웠던 게 바로 과거의 오늘 기능이었다. 아직 여기에 글을 남긴 게 얼마 안되서 필요가 없긴 하지만 글이 점점 쌓이고 나면 이맘때 무슨 일이 있었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찾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1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생활이나 생각 역시 그 주기에 맞게 움직이기 마련이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쓸 때는 과거의 오늘을 모두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365일 동안 빈 날이 단 하루도 없게 만들기도 했다. 이 블로그를 그렇게 하기엔 역시 에너지가 부족하다.

워드프레스에도 이런 플러그인이 있을텐데 싶어서 시간 많은 오늘 검색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누군가가 플러그인을 만들어놨다. 사람 생각역시 다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바로 사이드바에 설치해 보니 1년 전 올린 글 하나가 잘 뜬다. 됐다~~ 그나저나 내 인질들은 어떻게 구출하나..

퍼플렉시티 검색이 유입됐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끔씩 리퍼러를 본다. 대부분 네이버와 구글을 통해 내 블로그로 트래픽이 유입되지만 아주 가끔씩 다음검색으로도 들어오는게 보인다. 엊그제는 처음으로 보이는 게 있어서 보니 perplexity.ai 였다. 구글을 위협하고 있는 검색 AI 퍼플렉시티. 링크를 클릭하고 들어가서 구글 아이디로 가입하고 몇 개를 검색했더니 내가 올린 글이 검색된다. 오 이것봐라~

며칠전에 퍼플렉시티 공동 CEO중 한 명인 인도인의 인터뷰를 봤다. 오직 검색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몇번을 강조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퍼플렉시티 유료 1년 사용권을 무료로 주는 행사때문에 방한해서 이런 저런 언론매체에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SK가 퍼플렉시티 투자에 참여해서 이루어진 행사. 퍼플렉시티는 2024년 6월 현재 약 30억 달러 기업가치가 있는 유니콘 기업(아직은 적자)으로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그리고 아마존의 투자도 유치했고 엔비디아 대표 젠슨 황이 자신은 구글 검색을 더이상 이용하지 않고 퍼플렉시티만 이용한다고해서 더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퍼플렉시티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해 보지 않아 구글검색이나 ChatGPT 같은 AI서비스와 어떤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인터넷 구석 끄트머리에 숨어있는 내 글까지 찾아 소스로 제공하는 걸로 봐선 꽤나 똑똑한듯^^ 오픈AI의 검색GPT때문이 아니라 퍼플렉시티때문에 구글 주가가 주춤하고 있는건 아닌지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현재 100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기업문화를 엿볼수 있는 글~

방금 나만 답을 알고 있는 한 가지를 퍼플렉시티에게 질문했더니…역시나 다른 AI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답만 내놓는다. 이미 인터넷에 올라온 데이터를 중심으로 답을 할테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그만 알아보자.

추가) 이렇게 끝을 맺으니 사람들이 AI를 너무 우습게 아는 게 아니냔 오해도 하겠다. 내가 만든 10초 내재가치 계산기도 일종의 AI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이름을 입력하면 내재가치를 과거 재무제표를 가지고 미리 입력된 로직으로 결과값을 10초 이내에 보여 준다. 내가 볼 때 현재 AI서비스의 수준이 딱 여기까지다.

내가 정말 보고 싶은 것은 과거 데이터 기반만이 아니라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로직과 예상치, 기업 IR자료에 나온 숫자들, 그리고 현재 금리와 경제상황들을 고려해서 나온 내재가치 숫자들이다. 그럴려면 기본 로직에 들어가는 몇 가지 숫자들을 변경해야 하고, 그런 일련의 작업들은 내가 따로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내게 10초만에 기계적으로 나온 내재가치 숫자들은 그런 의미다. AI 서비스들이 아직까지 제공하는 수준도 딱 거기까지다. 반복적인 업무나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잘 작동하겠지만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선 글쎄다…물론 점점 더 좋아지겠지만 아직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