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13F에 추가된 주식 Ulta Beauty ULTA

버크셔가 엊그제 14일 공개한 분기보고서(13F-미국은 1억 달러 이상 운용하는 투자자는 반드시 분기가 종료된 45일 안에 공시를 통해 보유 종목을 보고해야 한다)에서 Ulta Beauty (ULTA)와 Heico (HEIA)에 대한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혔다. 전체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각각 0.1% 와 0.07% 정도 비중이다. 비중으로만 봐선 버핏이 직접 매수를 결정했다고 보기보단 그의 후계자(토드 콤스, 테드 웨슬러) 중 한 명의 결정이 아닐까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그 중 울타뷰티 ULTA가 관심이 가서 기업 정보를 살짝 봤더니 우리나라 올리브영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1,3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뷰티 전문 소매업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화장품, 향수, 헤어케어, 스킨케어, 목욕 및 바디 제품, 전문 헤어 제품, 살롱 스타일링 도구 등 브랜드 및 자체 브랜드 뷰티 제품을 Ulta Beauty 매장, 숍인숍, Ulta.com 웹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합니다.”

ULTA 주가

최근 5년 주가 추이를 보니 -3.5%다. 이 정도면 문제있는 회사가 아닌가 싶어 잠깐 살펴 본 바로는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보였다. 올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깊은 주가하락이 눈에 띈다.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최근의 주가 하락과 그로인한 PER 12.84는 싸 보인다. 내가 파악한 버핏과 멍거의 심리적 상한선은 PER 15 주변이었다. 통과!

ULTA 목표주가

8월 22일에 실적 발표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는 464 달러. 현재 주가는 목표 주가 밴드의 거의 바닥권이다. 역시 좋은 징조.

버크셔처럼 이번 분기보고서에 ULTA를 처음으로 구매한 헤지펀드나 투자회사들이 몇 개 보였다. 매수가도 버크셔와 거의 비슷한 가격(385 달러)이니 비슷한 시기에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제일 첨 눈에 띈 회사 하나를 검색해 봤다. Courant Investment Management 라는 헤지펀드인데 펀드매니저는 단 한사람 Claude Leveille이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에 대해 살펴 보니, 역시 가치투자자. “Claude는 Courant를 설립하기 전에 개인 투자자였으며 @Home Network와 The Boston Consulting Group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HEC Montreal에서 회계학 학사 학위를, The University of Chicago Graduate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Courant가 휘두른 대박 투자 중 하나는 걸프만 유류 유출 사고 이후 평균 가격이 31달러인 BP(BP)에 10% 포지션을 취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회사로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를 보유하고 있고 ULTA는 4% 정도 담고 있다. 프로그레시브와 BP를 보니 토드 콤스의 향기가 나기도. 더구나 울타뷰티가 약 4,200만명의 고객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데이터를 좋아하는..아님 말고.

ULTA 성장률

울타뷰티 매장수

과거 5년 동안 거의 30% 성장을 했었는데 향후 5년 예상 성장률이 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낮은 PER의 이유다. 관건은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낮은 성장을 할 것인가, 아니면 치열한 경쟁을 물리치고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는가. 당연한 말이지만 향후 성장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으면 멀티플이 축소될 것이고 성장 기대치가 초과되면 멀티플이 확장 될 수 있다. 최근 자사주매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역시 좋은 징조다.

“하지만 저희는 특정 유형의 비즈니스에 대해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터는 우리가 이러한 종류의 비즈니스에 속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장기 무위험 국채 금리를 사용하여 할인해야 할 가격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바로 투자라는 게임의 본질입니다. 투자는 자산에서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산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그 자산 자체가 만들어낼 결과물에 따라 결정됩니다. 투자자는 자산이 무엇을 할 것인지, 즉 자산이 무엇을 할 것인지, 우리의 경우에는 비즈니스를 보는 것입니다. 투기꾼이라면 주로 비즈니스와 무관하게 대상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업에 대해 옳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업에 대해 틀렸다면, 우리는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고 돈을 벌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
– 워런 버핏, 1997

ULTA 분기별 매출 추이

최근 3년 동안 분기별 매출과 이익 추이다. 버핏 또는 그의 후계자들이 본 것은 무엇일까. 버핏의 체크리스트로는 거의 선호하는 주식들의 숫자에 가까워 보인다. ULTA의 최근 3년 분기별 실적만 바탕으로 ULTA 10초 간단 내재가치를 계산해 봤다. 한번 씹고 뜯고 맛 볼 가치는 있어 보인다~

ULTA 내재가치
뷰티 10년 성장률

구글 검색 실적

메일함에 축하 메일이 들어와 있어 뭔가 하고 보니 구글 검색 실적, 최근 28일 동안 구글에서 검색 클릭이 50회 기록했다는 축하글이다. 내 블로그에 구글 검색을 통해 한 달에 50명 정도가 클릭해서 들어왔다는 얘기다. CTR을 확인해 보니 4.8%(네이버는 7.4%로 조금 더 높다)라고 나온다. 평균 클릭률 CTR은 클릭으로 이어진 노출수의 비율이라고 한다. 그럼 전체 노출수를 계산해 볼 수 있다. 50/4.8% 하니 1,041.66이다. 내 블로그가 구글에서 한 달에 1,000 조금 넘게 노출된다는 얘기다. 구글 검색에서 평균 게재순위를 확인해 보니 15.8번째다. 50번이라도 클릭해서 들어오는 게 기적이다~

구글 검색 실적

이런 숫자들을 확인하고 나면, 이제 어떻게 하면 저 15번째 게재순위를 끌어올릴까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CTR을 높일까, 제목은 어떻게 쓰고 키워드는 어떻게 하고…같은 일들을 해야겠지만 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게재순위가 30위 이하로 떨어져도 내 인생에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재미있으면 블로그를 계속하고, 재미없으면 그만 둔다. 남들이 얼마나 들어오든, 구글 검색 게재순위가 어디까지 올라가든, 블로그에 파워가 얼마나 생기든 내 관심사가 아니다.

그나마 블로그에서 내가 관심있어 하는 숫자는 체류시간이다. 현재 내 블로그 평균 체류시간은 1분50초 내외다. 이걸 2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재밌는 일일 것 같다. 물론 아직 블로그에 올린 글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더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계속 글이 쌓이다 보면 차차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블로그에 우연히라도 들어온 사람이 글 한 편을 재밌게 읽고 링크로 연결된 또 다른 글을 하나 더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오래 블로그에 머물면서 찰나의 겨를을 즐겼으면 좋겠다. 글 하나에서 인사이트를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 인사이트야 말로 구글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구글로고

구글에 들어가니 태극기를 달았다. 광복절 아침인지라 신채호 선생님의 말로 끝낼려고 한다. 최근 돌아가는 일들이 심히 걱정되기도 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당신은 지금 밭을 갈아엎고 있는가?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과 그렉 에이블이 전직 NFL 선수이자 현재 버크셔 자회사인 파일럿의 CEO 아담 라이트(Adam Wright)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이 있어서 그의 어록을 쭉~ 따라가다 다음 인용문을 만났다. 제목으로 뽑은 것처럼 나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당신은 지금 밭을 갈아엎고 있는가?”

발 밑의 땅을 그냥 갈아엎기만 하면, 이 모든 가치, 이 모든 기회를 발굴하게 될 겁니다. 당신이 서 있는 땅에서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면, 열 번 중 아홉 번은 당신이 밭을 갈아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땅을 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찍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수확할 씨앗을 심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 자리에 서서 그렇게 한다면, 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다면, 당신 앞에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도 했다. “당신은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인생은 반복입니다. 대체로 시행착오입니다. 아무도 당신의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다음은 언론에서 밝힌 그의 하루 일과다.

  • 오전 3시 알람이 울린다.
  • 오전 3시 7분 그는 체육관에 가기 전에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를 끓인다. 나는 이 정확한 기상 시간이 농담인지 물었고, 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분 후에 스누즈가 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 오전 3시 50분 그는 체육관에 도착하여 10분 동안 메시지를 확인한다.
  • 오전 4-5시 운동한다.
  • 오전 5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그는 일할 준비를 하고 신앙생활을 한다.
  • 오전 6시 30분에 꼭 아침을 먹는다.
  • 오전 7시 15분 그는 사무실에 도착하여 오후 6시까지 일한다.
  • 오후 6시 30분 그는 아내 사브리나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 오후 7시 30분~8시 30분 그는 그날의 일정을 정리하고 수석 보좌관인 해밀턴과 일정을 논의한다.
  • 오후 9시쯤에는 잠이 든다.

찰리 멍거는 “새로운 일의 가장 좋은 원천은 책상 위의 작업이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밑에 있다가 독립한 후 버핏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두꺼운 무디스 매뉴얼을 한 장씩 한 장씩 모두 읽는 일이었다. 그는 그 두꺼운 무디스 매뉴얼을 두 번 읽었다.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면 땅을 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씨앗을 심기 위해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복을 통한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고 그렇게 발굴한 시행착오를 제대로 돌파할 방법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은 진천 선수촌 기자회견 때 “고된 훈련을 하다보면 하루하루 죽을 것 같긴 하지만, 하늘을 감동시키고 메달을 받으려 한다. 멘탈도 다스리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했다. 이번 올림픽은 다를 것이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김민종은 당시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하늘을 덜 감동시킨 것 같다. 아직 부모님만 감동시킨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번 패배가 오히려 LA 올림픽까지 가는 4년 동안의 큰 힘이 될 것 같다”

앤디 맥도널드

(앤디 맥도널드 인스타그램)

51세의 나이에 이번 올림픽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한 앤디 맥도널드(영국)는 이렇게 말했다. “내 나이에 넘어지면 더 아프고 낫는 데도 더 오래 걸린다. 넘어지고 다쳐도 멈추지 않겠다는 신념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처음 대회에 나가 꼴찌를 했는데도 재미있었다. 수 없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또 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