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AI가 검색을 먹을거란 우려와 라인사태, 쇼핑에서의 시장점유율 우려가 중첩되면서 우리나라 NAVER 같은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 졌다는 게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코로나때 45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지금 176,000 수준이다. PER 17.46

NAVER 가격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 24~25만원 수준.

NAVER 목표주가
NAVER 국내 목표주가


네이버가 좋은 회사인가? 네이버 주가가 싼가? 혹은 적당한가? 며칠 전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해 네이버에 대해서 조사 좀 해볼까 생각(만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ㅎ)을 하고 사진 찍어 뒀었는데 어제 AI에 대한 네이버 비전을 발표했는지 모르겠지만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는 모처럼 상승중..ㅋ


우리나라 대표기업이자 제조업의 상징 삼성전자, 그리고 우리나라 IT의 상징 NAVER의 주가하락…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 주식(대부분 미국이겠지) 보유액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뉴스와 무관치 않다.

해외주식 보유액


지난 1년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을 찾아 보니(솔직히 이렇게 찾는 것도 귀찮ㅋ) 대충 다음과 같은 그림이다. 왼쪽이 최근. 올 7월까지 32%가 넘었던 외국인 비중이 최근 세 달동안 29%로 하락. 외국인 투자자 팔고, 국내 투자자 해외로 나가고~ 주가하락에도 마의 시가총액 2,500조를 유지하는 건 IPO때문?!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비중


이런 움직임은 역시 트럼프 당선과 무관하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 시즌2가 시작되고 관세를 높이면 중국뿐만 아니라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시장도 큰 타격을 입는다. 물론 NAVER는 내수주다.

관세후 주가 움직임


남들이 열광할 때 한 발짝 물러서고 남들이 낙담할 때 뒤져 본다. 뒤져서 명확한 이유를 찾았을 때 반대로 갈 수 있다. 대체로 군중은 옳지만 아주 가끔씩 틀리기도 한다. 군중이 틀리고 나만 옳은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있다. 고집스럽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투자는 어렵다.

세계 시장에서 S&P500 비중이 무려 51%

세계 시장에서 미국 S&P500 비중이 무려 51%, 나머지까지 합하면 거의 60%가 미국시장이다. 나머지 30%가 주로 유럽에 많은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 그리고 10% 정도가 개도국 증시인데 여기서 3%가 중국이고 우리나라는 2%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 주식시장에서 S&P500 비중


S&P500 중에서 상위 10개 기업 비중이 전체의 37.5%, 평균 PER 52.9 수준이다. 상위 20개 기업 비중이 전체의 47%다. S&P500 상위 20개 기업이 전세계 주식 시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ㅋ 우리나라 크기 12개 국가와 맞먹는 규모로 테크기업 1개가 국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S&P500 1년 수익률


S&P500 최근 1년 수익률 36%, 시총 상위 10개 기업 1년 수익률 62%(엔비디아, 메타, AVGO 덕분~), 상위 20개 기업 46% 수익률이다. 트럼프 당선되고(전체 수익률이 여기서 약 2%p 더 올랐다) 모두들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Fed는 트럼프 당선 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뉴스도 나온다(엊그제 0.25% 내렸다). 언제 꺼질지 모르지만 음악이 울릴 때는 춤을 춰야~

투자 전략 지도

투자 전략 지도를 훑어 보니 머스크가 올인한 트럼프 당선 후 테슬라 TSLA 급등해서 PER 88 로 엔비디아 NVDA 보다 더 높은 수준이 됐다. 일론 머스크가 역시 인물은 인물이다.

액티브 실적

S&P의 새로운 연구(2024년 6월 30일 데이터 기준)에 따르면, 액티브 주식 펀드 매니저의 약 90%가 인덱스보다 실적이 낮고, 액티브 채권 펀드 매니저의 81%가 10년 동안 인덱스보다 실적이 낮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다른 부문과 달리 투자에서 평균(인덱스 투자)은 중간이 아니라 상위 10~20% 안에 든다. 다만 10년 연평균 수익률 10%라고 해서 매년 10% 수익나지 않고 변동성이 아주 심하다. 어떤 해엔 지금처럼 30%가 넘기도 하고 또 어떤 해앤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오기도 한다.

다른 논문의 결과도 대체로 비슷.

액티브 펀드 실적


S&P500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까? 단기 움직임은 아무도 모른다. 시계열을 길게 놓고 보면 보인다. 다만 투자에서 길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겐 1년도 너무 길다..

미국 주식 상위 매수 매도 현황

우리나라 투자자 최근 1개월 미국 주식 상위 매수/매도 현황~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서학개미’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9일 증권가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미국 대선 개표 전날인 지난 5일부터 사흘간 20% 넘게 폭등했다.”

“현재 S&P500은 순환적 강세장에서 실제로 상당히 진전되었고, 주식이 장기간 급등하는 가운데 있다.”

S&P500 수익률

AI가 인터넷 인센티브를 훼손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사람들이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쓰는 궁극적인 이유가 뭘까? 구글에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로 검색을 하니 제일 먼저 AI가 10개의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오른쪽에 추천할 만한 글 3개를 띄운다. 그리고 그 밑으로 검색 쿼리에 적합한 구글 순서대로 나열해 준다. SEO를 공부하는 이유가 이 순위에서 위로 올라가거나 추천글 3개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질문하는 의도에 맞게 봇들이 글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SEO다. 글을 쓸 때 먼저 사람들이 검색할 만한 키워드, 그리고 봇이나 기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AI가 밝혔듯 사람들은 자기 견해를 밝히기 위해서, 내면 생활을 명확히 자각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상의 감각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또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개인이든 제품이든 브랜드를 홍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글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트래픽을 올리든 제품을 판매하든 또는 홍보를 하든 모두 다 직간접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다. 블로그나 SNS에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밑바탕에 돈이 깔려 있다.

물론 이유가 한 가지일 필요는 없다. 자기 견해를 밝히면서 돈도 벌 수 있고 기록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일기를 쓰지 않고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독자와 상호작용하겠단 이유와 함께 수익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AI가 말한 글쓰기 이유도 있지만 이전부터 말했듯 1년 블로그 운영 비용 최소 15달러 정도를 벌겠단 목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내 개인 블로그지만 오로지 광고를 달았단 이유로 상업 블로그 취급을 받는다.

AI가 글을 가로챈다


아무리 좋은 글을 많이 써도 자기 만족의 이유가 아닌 한 사람들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봐야 트래픽이 올라간다. 아무리 SEO를 공부하고 로직에 맞게 정리를 해도 클릭해서 들어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제 구글이든 퍼플렉시티든 서치GPT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궁금한 것이나 알고 싶은 정보를 모두 AI에 의존하게 되는 세상이 된다면, 그래서 방금 내가 한 것처럼 구글에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로 검색을 해서 AI가 정리해 준 글만 보고 원 글을 쓴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그 방문없이 창을 닫고 나간다면 AI에게 정보를 제공해 준 이유 외에 블로거가 트래픽으로 수익을 올릴 방법이 없게 된다.

구글이나 네이버가 포털로서 플랫폼이나 게이트웨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아예 정보를 가공해서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을 넘겨주지 않고 잡아 두면 기존 인터넷 인센티브에 심각한 왜곡을 가져오게 된다. 거대 언론사들이 AI가 자신의 정보를 가지고 학습하지 못하게 소송을 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방금 OpenAI가 일부 언론사와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뉴스 속보를 봤지만 내용을 보면 “맥마흔 판사는 이들 매체의 소송을 기각하면서도 그러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법적 다툼은 계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핵심은 오픈AI가 저작권 관리 정보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피고들에게 보상하지 않고 그들의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뉴스코프가 소송을 제기한 건 AI 검색엔진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 때문이에요.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기존 검색엔진이라면, 이용자는 검색한 내용과 관련한 여러 정보를 그대로 접하게 돼요. 그중에 적합해 보이는 링크를 클릭해서 하나하나 읽어보게 되죠. 하지만 AI는 이 정보들을 요약해서 이용자의 질문에 적합한 하나의 답변만 제공해요. 이런 방식은 언론을 포함해 콘텐츠를 생산한 모든 주체에 피해를 줄 수 있어요. 답변에 출처 링크가 붙어 있어도 사용자가 그걸 클릭해 볼 필요가 없거든요. 이미 답변을 얻었으니까요.”

일부 AI 서비스 기업은 네이버나 구글이 언론사에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가져오는 방식처럼 개별 언론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받기도 한다. 최근 오픈AI가 뉴스코프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거대 언론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작은 블로그들은 절대로 할 수 없는 방법이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오픈AI와 퍼플렉시티에게 자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문서를 보내기도 했고 많은 미국 언론사들이 AI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AI가 자신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와 예술가들 1만명이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주도한 작곡가 뉴턴 렉스는 AI 스타트업에도 몸담았던 사람으로 AI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사람, 컴퓨팅, 데이터 3가지가 필요한데 사람과 컴퓨팅에는 막대한 금액을 지출하면서 데이터는 무료로 사용할 생각을 가진 기업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오픈AI에서 약 4년간 연구원으로 일한 수치르 발라지는 ChatGPT를 개발할 당시, 저작권은 고려하지 않고 인터넷상에 공유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글, 그림, 음악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AI 훈련 데이터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일부 예술가는 온라인에 게시하는 이미지에 AI모델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마스크를 적용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또 여기서 사업 기회를 찾은 스타트업도 있다. 런던의 한 스타트업(휴먼 네이티브 AI, CEO가 구글딥마인드 엔지니어 출신)이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 AI 모델 훈련용 데이터를 찾는 AI 기업과 데이터를 판매하려는 언론사, 출판사 및 기타 기업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거다.

앞으로 AI가 이런 방식으로 인터넷 생태계 인센티브를 파괴한다면 더욱 더 보여주기 위해서나 트래픽을 끌어 오기 위해 찍어 내는 글을 쓰는 블로그들은 줄어들 것 같다. 블로그로 오는 거의 모든 트래픽을 AI 기업이 독차지 할 미래에도 블로그를 계속 운영할 수 있는가? 실질적인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SNS를 이용하지 않고 돈이 되지 않는 개인 블로그에 자기 만족만으로 글을 쓸 수 있는가? AI를 생각하니 불현듯 내 목표 15달러(하루에 0.04달러)도 너무 원대한(?) 목표가 아니었나 반성하고 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