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편안하게 들어와서 넋두리도 남기고 생각도 정리하려고 만든 블로그였는데 아무래도 트래픽이니 광고수익이니 이런 사소한 것들에 신경을 쓰다 보니 또 힘이 들어갔구나. 뭔가 근사한 글을 써야 될 것 같은 허세와 누군가에게 효용을 줘야겠다는 쓸데 없는 가오. 그리고 SEO 형식에 맞춰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쉽사리 글을 적지 못하고 트래픽에 일희일비하고 단 0.01$에 좌우된다. 그냥 힘을 빼고 편안해야 한다.
첫 눈이 왔다. 아주 오래 전 워드프레스 기능 중에 눈이 내리면 블로그 화면에 눈이 내리는 기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낭만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최백호 산문집이 있어 보니 제목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다.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마침 오늘 아침에 본 동영상은 싱어게인3 듀엣곡인데 역시 최백호의 “나를 떠나가는 것들”이란 제목의 노래였다.
“잘 가라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것은 젊음 자유 사랑 같은 것들
잘 가라 나를 지켜주던 것들
그것은 열정 방황 순수 같은 것들”
최백호의 책을 펼치니 맨 앞에 작가의 말이 보인다.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그 잃어버린 것들이 나에게 남겨준 경험과 교훈들, 그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
“인생의 성, 패는
진정성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진정성.
블로그에 들어 오면 그 누구보다 내가, 진정 편안해야 한다.
랭크매쓰 9점짜리 글이라도 좋다. 굳이 70점 이상 올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