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보안 치명적인 경고

워드프레스를 운영하고 1년 가까이 됐지만 블로그 보안 관련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트래픽이 워낙 낮고 홍보도 하지 않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터넷 구석 블로그라 그랬을거다. 그렇다고 해도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고 관찰은 하고 있었다. 그동안 높은 경고 High Threats 는 몇 번 받았지만 치명적인 경고 Critical Threats 는 또 첨인지라 이렇게 따로 남겨 둔다. 블로그가 로그기록이니 이런 시시콜콜한 일들을 기록하는 용도에 맞게 기록용으로 남긴다.

워드프레스 보안

살펴 보니 홍콩에서 20건 들어 왔다. 그동안은 주로 우리나라 ip들이었는데 이건 의외였다. 일단 해당 ip를 블락처리 했다. 블로그에 댓글을 하나 남겼고, Contact을 통해 3건을 남겼다. 아마도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하면서 워드프레스 취약점을 탐색했던 것 같다. 나같은 변방 구석탱이 블로그에서 뭐 건질 게 있다고. 그럴 노력과 시간이 있으면 다른 건전한 곳에 쓰길. 이 글 읽지도 않겠지만, 계속 시도하면 홍콩 자체를 블락시킬 예정 ㅋ

구글 서치콘솔을 통해 조회해 보니 내 블로그 글이 구글 검색에서 거의 10번째 이후에 나온다고 한다. 구글 SEO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블로그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난 그냥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신변 잡기나 관심가는 것을 아무런 체계 없이 나열하는 잡블로그로 남을 계획이다. SEO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디지털 노가다 같은 것들을 할 계획도 없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이런 치명적인 경고를 발생시키는 사람 빼고) 가는 사람 잡지 않을 계획이다. 그게 내 블로그 철학이다. 목표는 오로지 1년 운영비용 2만원 벌기~ ㅎ

입추가 지나니 바람색이 바뀐 게 느껴진다. 2024 파리 올림픽도 끝났다. 바야흐로 가을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난 또 가을을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귀한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계절들이다. 마음껏 누리고 즐기자.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채 사라지는 즐거움들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 내 건강에 치명적인 경고가 뜨지 않음에 감사하며~

디지털 노가다

개인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글들이 많다. 특정한 학원에서 배운 것만 같은 동일한 형식의 글들, 마치 네이버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모티콘처럼 글 사이에 넣은 이미지들도 거의 일정한 패턴을 따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글들은 조회수가 많은 특정 키워드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 노가다


이런 글들을 보면 디지털 노가다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노가다는 일본말로 무슨 일을 반복되게 행하는 걸 말한다. 흔히 힘들고 고된 일을 말할 때 사용한다. 노가다는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검색량이 많은 특정 단어를 찾고, 그 단어에 대한 글이 있는 사이트를 검색해 들어가 자신의 블로그에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을 각색해서 정리하고 SEO에 맞게 적당한 그림과 적당한 형식을 갖추어 글을 올린다. 물론 글 사이사이 광고도 잊지 않고 넣어 둔다. 이런 작업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반복해서 글을 올린다. 조회수가 늘어날 수록 광고 클릭률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글의 품질은 관심도 없고 오로지 검색엔진 상단에 걸려 조회수가 폭발하기를 바랄 뿐이다.

저런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디지털 노가다에 들어가는 기회비용이다. 어마어마한 본인의 시간과 노력이 디지털 노가다에 들어가야 한다. 월 백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성공한 소수가 거의 대부분을 먹는다. 성공한 소수는 자신의 방법을 팔고, 또 성공하지 못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성공할거라는 마음으로 컨텐츠를 사고 디지털 노가다에 뛰어든다.

조회수가 급증하고 좋아요나 댓글이 우수수 달리고, 광고수입도 늘어나는 상황을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까마는 자칫 거기에 탐닉하다간 글을 쓰는 본질을 잊어 버리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게 되어 버리면 노가다가 되기 쉽다. 그래서 난 이 곳이 노가다를 하는 영업장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담히 풀어 내는 소박한 쉼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