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UNH 매수

악재로 인한 가격하락은 일시적인가 영구적인가

지난 6월 1일에 UNH를 언급만 했던 글이 있다. 이번에 발표된 2분기 버핏 포트폴리오(정확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에 유나이티드헬스그룹 UNH가 포함(빅숏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도 이번에 UNH 신규 매수)됐나 보다. 그때 내가 UNH를 간단하게라도 분석하려고 했던 이유는 누가봐도 좋은 기업이 단기간에 -50%나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바둑에서 싸우든 안싸우든 일단 무조건 끊어 두어야 할 자리가 있듯 좋은 기업이 단기간에 이렇게 하락하면 투자를 하든 안하든 일단 한번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앞 글(구글을 이야기한)에서도 말했듯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50% 하락은 시장에선 드물지만(?)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들에겐 지옥같은 일이겠지만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외부 투자자들에겐 그 기업을 살펴 볼 좋은 기회가 된다. 버핏이든 후계자들의 판단이든 선수들은 역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더구나 과거에 매수했었던 기업이라면.

UNH 가격

현재 가격은 5월말 6월초 UNH를 한번 살펴봐야지 생각했던 가격대다. 최근 5년 동안 300달러에서 600달러까지 차곡차곡 올라갔다가(CAGR 15%) 올 4월 초부터 7월 말까지 고점에서 무려 -50%로 무지막지하게 하락했다. 이 주식을 장기 투자로 생각하고 5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투자자라면 배당금 외엔 수익이 없는 상태다. 아니면 최근 하락에 놀라 손절했거나…그나마 최근 버핏이 매수했다는 호재성 뉴스로 5년 전 가격인 300달러를 회복했지만 최근 5년 내 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거의 대부분은 손실 구간에 있다.

특히 3월말~4월초에 발생한 가격 하락이라면 굳이 재무제표를 보지 않더라도 2024년 4/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이 기대보다 나쁘게 나왔을거라고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 살펴 보니 두 자릿수를 달리던 매출성장률이 2024년 7.7%로 줄어들었다. 성장을 기대하며 밸류에이션을 했는데 성장이 무너질 때…PER는 과도할 정도로 급속하게 수축1한다.

UNH 매출 증가율
UNH PER

하지만 매출 성장률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이익률 감소다. 2024년의 저 빨간색 당기순이익의 감소..투자자들은 성장률과 함께 수익률이 무너진 건 아닌가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TTM으로 보면(2024 하반기와 올 상반기 합)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게…일시적인 문제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자세한 건 분석을 해봐야 한다. 나야 이렇게 주마간산으로만 훑고 있으니…내 시간은 소중하다^^

UNH 순이익 증가율
UNH 매출

버크셔쪽은 최근에 UNH에 닥친 이런저런 메디케어에 대한 악재들을 일시적인 이슈들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투자했겠지. UNH 저점 가격이 230달러 내외였을 때 대충 계산해 보면 PER 10 내외 수준(현재 PER 13.16)인데 그 정도면 좋은 기업이 충분히 적당한 가격대에 들어왔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버크셔 매수 발표후 주가 상승으로 보면 대략 25~30% 정도가 버핏 프리미엄으로 보면 될까?! 만약 버핏이 멍거의 길을 간다면 시장에서 이 프리미엄을 얼마 정도로 봐줄지, 아니면 아예 없다고 볼 지가 투자 후계자들이 담당해야 할 과제. 투자 규모로 보면 이번 투자도 후계자 중 한 명의 결정이 아닐까..

UNH 투자 전략 지도

내가 만든 투자 전략 지도를 보면 건강보험 산업이 수익률 높은 산업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던 수익률이 최근 크게 떨어진 게 보인다. 거의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10년간 수익률 변동폭으로 보면 최악이라기 보단 밴드의 가운데 수준이다. 이 부분을 다시 끌어 올릴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버크셔는 바뀐 CEO에게 기대하는 모양이다. 10초 내재가치 계산기는 현재 가격보다 내재가치가 더 큰 것으로 나온다. 당연히(?) 원의 크기도 최근 10년 중 현재가 가장 작아져서 제일 싼 상태~~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주식을 500만 주 매수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 주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일 때 매수했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년간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어제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46%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버크셔 투자 덕분에 오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업계 거시경제적 요인의 압박을 받는 가운데, 비용, 의료비 등 여러 가지 변화가 회사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임원 총격 사건과 올해 초 발생한 사이버 공격도 겪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 헬스케어 대기업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CEO가 바뀌고 있습니다. 앤드류 우디가 사임하고 스티븐 헴슬리가 다시 CEO로 복귀했습니다. 참고로, 헴슬리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마지막으로 회사 지분을 보유했을 때도 CEO를 맡았었습니다. 그건 2006년에서 2017년 사이였습니다. 그 사이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약 100만 주를 보유했던 주식을 처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보면, 버크셔 해서웨이와 워런 버핏이 스티븐 헴슬리의 복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헴슬리는 7월에 있었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환경적 요인 외에도,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 요인, 특히 가격 책정 및 운영상의 실수가 있었고,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버핏 포트폴리오

보고된 UNH 평균 매수 가격은 311달러. 그동안 매도를 멈췄던 포트폴리오 비중 1위 애플 AAPL도 일부 다시금 매도하기 시작~

추가) 당시 댓글에 이런 글도 있었다. 역시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으신 독자님들~~

댓글
  1. 일반적으로 특정 기간(예를 들면 1년이라고 하면) 동안 PER의 변화율은 P(가격) 변화율 – EPS(주당순이익) 변화율로 어림짐작하면 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근사치일 뿐이고 가격이나 주당순이익 변화율이 클 경우에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분모가 마이너스일 경우엔 변화가 더 커진다. UNH처럼 가격이 -50%, 순이익이 -35% 변화하면 PER는 -50%-(-35%)로 -15% 변화하는 게 아니라 -23.1% 변화한다. 이는 변화율이 클 때 비선형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식은 ((1+P변화율)/(1+EPS변화율)-1)*100이 된다. 따라서 빠르고 편한 근사치 계산은 변화율이 작을 경우에만 유효하다. ↩︎

블로그 5월 결산

한 달이 지나 다시 블로그 5월 결산이다. 늘 새로운 달을 맞이하는 기분도 새로워진다. 이 곳은 하루에 10~20명이 왕래하는 초미세 블로그다. 한 달이라 해봐야 300~600명이 오가는 곳인데 블로그 통계를 보면 거기에서 대략 10% 정도(아래 그림엔 9.8%)가 반복 접속한다. 숫자는 적지만 이 반복 접속자 10%가 페이지뷰의 60%를 차지한다. 그러면 상위 접속자 20%가 페이지뷰 80%를 장악하는 80:20 법칙이 여기서도 통하지 않을런지.

이 정도 트래픽이면 웹호스팅도 최저로만 유지해도 됐었는데 지난 해 한번 트래픽이 터지면서 바로 위로만 업그레이드해 놓았다. 광고를 붙여놨지만 페이지뷰가 워낙 폭망(10원 단위로 들어오는 상태)인지라 수입이랄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1년 호스팅비 정도만 커버하고 있다..^^

블로그 성능
블로그 KPI

누차 이야기했듯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KPI 숫자들이다. 접속 시간이 과거 2분대에서 5분대로 올라갔다가 다시 4분대로 떨어졌지만 이것 역시 일시적인 부분이 있어서 과거처럼 2~3분대로 평균회귀할 것이다. 기업들의 숫자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지만 블로그 통계들을 지켜보면서도 결국 핵심은 양질의 좋은 글을 많이 생산해 내는거다. 그러지 않고 숫자들만 인위적으로 올리려고 하면 곧 바닥이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월엔 많은 글을 (의도적으로) 생산하지 않았다. 좋은 글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글이라도 많이 생산해야 하겠지만..

2025년 5월 달력

나름 투자 블로그를 표방하고 있지만 투자에 관해 이미 많은 이야길 남겼기 때문에 더이상 할 말도 별로 없고 무엇보다 속도를 일주일에 하나 정도로 줄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관성이 있어선지 지난 5월엔 무려(?) 12개나 썼다. 그러면서 구독자를 위해 발행글을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메일 오픈율을 보고나선 약간의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평균 이메일 오픈율이 10~20% 정도, 개인 뉴스레터 오픈율이 30% 선이라고는 하지만 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건 좀 충격이었다..ㅋ

이팝나무

5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이번 5월은 내게 이 녀석들이 최고였다..^^ 나무 사이로 가려진 고층 아파트는 아마도 6월에 입주할 예정인것 같다. 새롭게 시작하는 상가와 새로운 사람들로 주변이 들썩거리는 6월이 되지 않을까. 5월에 잠깐 보여준 위력으로는 이번 여름에도 무척 더울것 같은데 모쪼록 좋은 날씨와 좋은 시간들이 가득한 한 달이 되길 바래본다.

주말아침에 낙폭과다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UNH에 대한 글을 하나 올리려고 들어왔다가 생각하지 않았던 5월 결산글만 올리고 나간다. 요즘 내가 이렇다..^^

U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