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그 대단한 사람

매일 스스로에게 문제를 출제하는 삶을 산 사람

내가 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나같은 평범한 일반인들이 어설프게 버핏을 따라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버핏에 관한 뉴스를 보거나 버핏을 다룬 책을 읽고나서 모두가 버핏처럼 따라하기만 하면 버핏처럼 백만장자, 억만장자, 그리고 조만장자가 될 것처럼 생각한다. 블로그에 했던 이야기 또하는 것처럼 책에서 이미 다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싶진 않고…사실 요즘 이것때문에 블로그에 뜸하게 글을 올리게 된다. 이미 다 했던 이야기의 반복..

과거에 내가 쓴 글 하나가(역시 버핏과 멍거에 대한 글이다) 좋아 그 글을 곱씹으려고 자주 블로그에 들어온다는 댓글에 기분 좋아져 아주 짧게 답글을 달다가 뭐라도 투자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댓글로 1972년 즈음 버핏의 워싱턴포스트 매수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당시 한화 122억원으로 약 10% 내외 지분을 매수(이후 버핏은 WP 이사회에 정말 들어가고 싶었지만 캐서린 그레이엄이 전혀 눈치채질 못해서 미디어계에 있던 친구 톰 머피에게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해서 결국 이사회에 들어갔다..ㅋ)하고 무려 40년 동안 가지고 있다가 2013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할 때 1조가 넘는 금액을 회수했으니 수익률로 9000%가 넘는 수익률이다. CAGR 12% 정도로 버크셔 60년 평균 CAGR 20%와 비교하면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그건 버핏 이야기고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결코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다. 댓글에서 언급했듯 배당은 계산에서 빠졌다.

물론 12%가 쉬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40년은 쉬워 보이는가? 투자금 100억이 넘는 돈은 말하지도 않겠다.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계산한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의미 있는 규모로 매수에 나서는 것, 의미 있는 규모의 돈을 먼저 모으는 것.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버핏은 11살에 이미 2백만원(이하 모두 현재가치)이 넘는 돈을 스스로의 힘으로 모았고 19살에 1억이 넘는 돈을 모았으며 26살에 18억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자신의 펀드를 시작했다. 30살에 90억을 넘겼고 초기 펀드를 마감한 39살에 1,700억원 가까운 돈을 모았다. 이 당시 버핏이 어떻게 한 해도 마이너스 없이 펀드를 운용했는지는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었다. 여기까지가 가치투자 1.0에 관한 이야기다.

워싱턴포스트 로고

그 후 버핏이 투자했던 씨즈캔디와 함께 워싱턴포스트를 공부해 보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1.0에서 버핏이 어떻게 가치투자 2.0으로 진화할 수 있었는지를 리버스엔지니어링 할 수 있다. 가치투자 1.0에서는 절대로 한 기업을 40년 동안 가져갈 수가 없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버핏이 정답을 가르쳐 주고 있는 사례로 버핏이 매수할 당시 시가총액이 1억 달러 내외였지만 당시 워싱턴포스트 내재가치가 4~5억 달러 정도였다고 자신의 답을 이미 만천하에 공개했었다. 일반적으로 내재가치의 1/2 가격도 혹할만한 데 버핏말대로라면 워싱턴포스트는 내재가치 1/4 가격이었으니 버핏이 눈돌아갈만했겠다.

“우리의 워싱턴포스트 보유 지분은 1973년 중반 주당 기업 가치의 4분의 1 이하로 모두 매입한 것입니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 배수를 계산하는 데는 특별한 통찰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증권 애널리스트들, 미디어 담당 브로커들, 미디어 경영진들도 워싱턴포스트의 내재가치를 우리처럼 4~5억 달러로 추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가총액 1억 달러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매일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우위는 태도였습니다. 우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좋은 기업의 주식을 기업 가치보다 크게 할인되어 거래될 때 매수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열쇠라고 배웠습니다.”
– 워런 버핏

이렇게 버핏의 답을 알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버핏을 따라 투자하려고 마음먹은 투자자라면 이 문제를 스스로 풀어 보고 자신의 답을 버핏의 답과 비교하는 작업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하지만 이미 댓글에서 언급한대로 이 문제를 스스로 풀어 본, 혹은 지금 이 글을 읽고도 스스로 이 문제를 풀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풀어 보려 마음을 먹었더라도 곳곳에 장애물(영어 같은 언어뿐만 아니라…)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버핏이 산수 정도만 알면 투자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투자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투자 언어인 회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재무제표를 읽고 그 의미를 알 정도 수준은 돼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큰 장애물이다.

예전에 내가 이 문제를 고민했을 때 검색해 보니 이 문제를 스스로 풀고 공개한 해외 블로거의 글 2개 정도를 봤었는데…단순히 고든 모형에 할인률을 1972년 당시 10년 국채이자율로, 성장률을 단순히 GDP성장률로 계산(당시 WP순이익 10만 달러 / (국채이자율 – GDP성장률) = 4억 달러 내외의 내재가치)하는 게 내가 생각한 버핏의 밸류에이션과는 거리가 먼, 그저 버핏의 공개된 답에 맞춘것 같은 방법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이 문제를 고민했다는 것과 함께 풀어 보려는 시도 자체,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웹에 공개한 것을 높이 평가했었다. 하지만 계산방법은 틀렸다..^^

버핏이 자신의 풀이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답만 공개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버핏이 사용하는 방법인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절대로 자신의 방법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결론에 이른 과정이 정확하다고 할 수도 없는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를 붙들고 홀로 답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버핏이 구사했던 가치투자 2.0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고 투자에서도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투자책 100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이 문제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AI에게 물어봐야 뻔하디 뻔한 답만 알려줄 게 거의 확실하다. 그러니 AI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자료들을 찾아 스스로 풀어 보시라. 내가 생각하는 AI 거품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과대포장된 AI의 능력에 있는 것 같다..ㅋ

버핏은 결국 우리가 투자 공부를 하는 목적은 X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라고 했다. X(이를테면 워싱턴포스트)의 가치(정확한 답이 아니라 일종의 범위, 위에 인용한 버핏도 4~5억 달러라고 했다)를 알기 위해 조사하는 것이고, 난 블로그에 내재가치 계산기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그래서 뭘 사요?’를 물어 볼 게 아니라 ‘이건 얼마짜리인가?’ 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고 또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봐서 X의 가치를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찾아 볼 X를 찾아야 한다. 피터 린치는 자기 주변에서 먼저 X를 찾아보라 했다. 버핏 정도 되면 알아서 X가 찾아 오니 그것의 가치만 알면 된다. 그러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열심히 조사할 X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의 가치는 얼마일까를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구글의 가치는 얼마일까? 삼성전자의 가치는 얼마일까? 가재를 잡기 위해 돌멩이 하나하나를 뒤집듯 투자는 그런 것이다. 지적 노가다. 매일매일 자기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버핏은 과거 자신을 인터뷰한 그 수많은 기자들 중 누구도 버크셔의 가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기사를 쓰고 난 뒤 어디에 투자해야 하지?만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해답, 즉 X의 가치를 찾아야 하고 그게 재밌어야 한다. 그게 재밌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잠시는 재밌겠지만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게 재밌을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탭댄스를 추면서 출근한다라…매일 7시간이 넘는 시간을 사업보고서와 책을 읽으면서 가치를 찾을 수나 있을까? 그래서 버핏이 대단한 사람이다.

짧은 댓글 하나로 차마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또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다. 해가 갈수록 말만 많아지는거 같아 걱정이다..ㅋ 난 절대로 버핏처럼 못한다. 머리가 나빠 그걸 깨닫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추가) 언젠가 얘기했듯 세상엔 자신만이 아는 비법을 알려주지 못해 안날난 사람으로 가득하다. 밸류에이션에 비법은 없다. 그러니 굳이 알리려 할 필요도 없고. 문제만 제대로 알아도 이미 답에 거의 가까이 간 셈이다. 대부분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문제를 알아도 스스로 풀 생각을 안한다. 버핏이 말한 자신을 취재했던 그 많은 기자들처럼. 또 설령 문제를 알고 그 문제를 풀었다하더라도 행동과 연결짓지 못한다. 버핏이 말한대로 눈과 뇌가 끊어진 사람들처럼.

블로그에 들어왔더니 어제부터 이상한 광고하나가 블로그 상단에 떠~억하니 자리잡고 있는 게 너무 보기 싫어서 없애느라 한참을 고민했다. 자동 광고로 구글에게 맡겨놨더니 이렇게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 거기는 절대로 그런 길쭉한 광고가 붙을 자리가 아닌데 오로지 노출 극대화를 추구하는 AI 알고리즘은 그런 디자인을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난 AI가 불편하다. 방금 AI 하나에 WP 내재가치를 물어봤더니…끌끌. 넌 계속 그 상태로 있어라~

버핏의 마지막 편지에서 언급한 톰 머피

실패를 두려워 말고 실수를 통해 배워라.

어제 버핏의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번역본이 SNS를 한바탕 휩쓸었다. 물론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타임라인에 국한하겠지만. 내 블로그에서까지 번역본을 그대로 올릴 생각은 없고 버핏의 마지막 편지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만 짧게 인용하고 언급하는 정도로.

“One perhaps self-serving observation. I’m happy to say I feel better about the second half of my life than the first. My advice: Don’t beat yourself up over past mistakes – learn at least a little from them and move on. It is never too late to improve. Get the right heroes and copy them. You can start with Tom Murphy; he was the best.”

실수를 통해 배워서 개선하라는 부분(never too late to improve)과 함께 버핏은 배워야할 올바른 영웅으로 톰 머피를 추천1하고 있다. 톰 머피도 젊은 시절 많은 실수를 했지만 결국 극복했다. 톰 머피에 대해 알고 싶으면 먼저 “현금의 재발견”을 권한다. 물론 이 책에서 그가 했던 실수들2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책의 1장에 나오는 바로 그 사람이다.

책에는 버핏의 말도 인용하고 있다. “톰 머피와 댄 버크는 지금까지 세상에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경영 분야 최고의 2인조였다.” 참고로 COO 댄 버크는 톰 머피의 하버드 동창 친구의 동생으로 역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댄 버크는 일상적인 운영 관리를, 톰 머피는 인수, 자본 배분, 그리고 월가와의 간헐적인 소통을 담당했다. 버크는 “자신의 역할은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고, 머피의 역할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버핏이 버크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문사 사장으로 스카웃하려고 했었단 글을 읽은 기억이…결국 머피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현재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에 머피와 버크의 자녀들이 포함되어 있다..^^

“부하들에게 하는 말은 조심하세요. 당신은 24시간 안에 잊어버리지만, 그들은 그 말을 한 마디 한 마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누가 채용하는지 항상 주의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 댄 버크

2019 6월 읽은 책

사진을 찾아보니 2019년 6월에 읽은 책에 들어있다. 저땐 여러 종류의 책도 참 열심히 읽었다.

아웃사이더

아마존에 찜만 해두고 있었다가 국내 투자자 중에서 믿고 듣는 VIP자산운용 최준철씨가 “신과함께”에서 추천하는걸 듣고서야 책이 번역된 걸 알고 당시 SNS에 남겼던 글. SNS가 좋은 점은 이런 짧은 생각이나 느낌들도 바로바로 남겨둘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에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남기기가 힘들다.

책 한 권을 읽는다고 얼마나 제대로 알겠냐마는…톰 머피가 사용한 기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간단하다. 매력적인 경제성을 지닌 업종에 집중하고, 가끔 부채를 써서 대형 사업체를 인수하고, 경영을 개선한 다음 거기서 나오는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갚는다. 가격이 쌀 때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신주는 거의 발행하지 않았으며 배당금은 최소한으로만 지급했다. 조직을 슬림하게 운용해서 쓸데없는 비용을 통제하고 장기간 꼼짝하지 않다가 가끔 대규모 기업인수에 나섰다. 규모의 경제와 최적의 경영으로 이익을 얻는 방식, 바로 ‘롤업’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무엇보다 주주,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경영했다.

“나에게 사업이란 대형 의사결정이 몇 개 섞인 수없이 많은 자그마한 의사결정을 매일매일 처리하는 것이다.”
– 톰 머피

만약 톰 머피가 CEO가 됐던 1966년에 캐피털 시티스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그가 디즈니에 회사를 매각했을 때 204달러가 됐을 것이다. 29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19.9%로 같은 기간 S&P500의 10.1%, 미디어 선두업체들의 평균수익률 13.2%를 압도하는 성과다. 이는 조금만 찾아 보면 흔히 나오는 숫자들이다. 하지만 톰 머피가 직접 밝힌 숫자는 다음과 같다. “People who became stockholders when Capital Cities went public got $2,000 for every dollar they put in. That’s 2,000 to 1. For the original stockholders, the gain was 10,000 to 1. Now, that’s a pretty good record.”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버핏3과 머피4는 이후 1977년에 약 10배의 PER로 1,090만 달러(캐피털 시티즈 약 3%)를 투자한 것이 워런 버핏의 캐피털 시티스에 대한 첫 투자였다. 얼마뒤 주가가 급등하자 매도했는데 버핏은 나중에 이를 “일시적인 정신이상”이라고 자신을 비난했다. 1985년 캐피털 시티스가 ABC를 인수할 때 톰 머피의 전화를 받은 버핏은 인수금액 35억 달러 중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캐피털 시티즈 지분 18%에 해당했고 당시 버크셔 규모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거래였다. 향후 버크셔해서웨이는 연평균 수익률 20% 이상을 취했다.

머피 : “그걸 어떻게 해야 하죠, 친구?”

버핏 : “900파운드짜리 고릴라가 있어야 할 겁니다. 가격에 상관없이 팔지 않을 상당한 주식을 보유한 사람 말입니다. 당연히 그 사람은 매우 부유하고 전적으로 충성스러운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머피 : “친구야, 네가 고릴라가 되어 보는 건 어때?”

버핏은 이례적으로 머피에게 버크셔 해서웨이 캐피털 시티스 주식에 대한 위임장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매각 권한에 대한 법적 권한을 부여했다. 캐피털 시티스 연례 보고서 안쪽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분권화는 우리 경영철학의 주춧돌이다.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최고 인재를 채용해 그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현장에서 이뤄진다.” 버크셔해서웨이와 거의 비슷하다.5

“저는 우리가 좋은 회사를 운영했고 주주, 직원, 대중에게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제가 일하러 가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무언가를 고치거나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법 등을 알아내는 것을 좋아했고 아침에 사무실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도 일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사치입니다.”
– 톰 머피

톰 머피가 젊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말도 처음 버핏의 말과 정확하게 같다.

“미래의 기업가를 위한 조언에 관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반드시 이 조언에 따라 생활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돈이 부족하고 실패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적어도 당신은 정말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나는 또한 당신의 생각을 포기하지 말고, 결코 당신의 이상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가장 긴 기차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연료를 사용하여 역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입니다.”

  1. 평소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톰 머피는 그 누구보다도 사업 운영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50년 넘게 친구이자 정신적 동반자였습니다… 톰 머피는 그가 만나는 모든 이의 내면에 숨겨진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냈습니다. 톰은 행동으로 모범을 보였으며, 그 방식은 가난한 사람이든 왕자이든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는 그 둘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
  2. 군대에 복무할 때 몇 몇 실수들과 캐피털 시티스 사업 초기 거의 부도날 뻔 했던 실수들도 있었다. ↩︎
  3. 톰 머피가 직접 말한 버핏의 천재성.
    “그는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에요. 그는 단순화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만약 제가 항상 그와 함께 있다면, 저는 엄청난 열등감을 느낄 것 같아요. 그가 항상 저보다 훨씬 빨리 정답을 찾아내서 제가 약간 곤란해질 것 같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와 그런 식으로 경쟁하지 않으니 전혀 문제가 없을 거예요. 그는… 하지만 시간을 아낌없이 내주고,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아요. 그는 투자자로서 천재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훌륭한 경영자예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르죠. 사람들은 그가 단순한 투자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훌륭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
  4. 1969~1970년 톰 머피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창(빌 루안)을 통해 버핏을 처음 만났다. 만나자마자 너무 말이 잘 통해 바로 이사회에 넣고 싶어했지만 당시 버핏은 캐피털 시티스 멀티플이 너무 높아서 이사가 될 정도로 많은 지분을 매수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대신 톰 머피에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채널을 열어 뒀고 이후 둘은 자주 통화하는 사이가 됐다. 머피의 말에 의하면 버핏이 향후 자신의 모든 거래에서 감독 역할을 했다고 인정했고 버핏은 오히려 머피를 자신의 ‘멘토’이자 ‘대화하고 싶은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하나로 꼽았다. 둘은 함께 TV가이드를 인수하려고도 했었다. 나중에 톰 머피는 버크셔해서웨이 사외이사(버크셔 A주 695주, B주 1,489주를 보유했었다)가 됐다. 둘 모두 좋은 사람과 거래하고 좋은 사람을 주위에 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5. 로렌스 커닝햄은 둘의 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톰은 경력 초기에는 주로 관리자였고, 나중에는 투자자였습니다. 워런은 경력 대부분을 주로 투자자로, 나중에는 관리자로 일했습니다. 두 분 모두 경력 초기에는 그 지식을 공유했고, 이후 성장하면서 그 지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에게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워런은 경력 초기에 대기업 내 기업들을 매우 면밀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설탕을 언제, 얼마나 사야 할지 조언하려고 애썼죠. 하지만 결국 그런 생각은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CEO들이 알게 될 사실들을 워런 자신도 모를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