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it을 이용한 바이브 코딩

오히려 나같은 비전공자와 S/W 개발자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지도.

현재 AI가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 중 하나가 S/W 개발 분야다. 관련 뉴스들이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다. AI에 엄청난 CAPEX 투자를 하고 있는 빅테크는 작년부터 인력 감축에 들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쉽게 AI로 대체할 수 있는 초급 개발자 수요가 급속히 줄면서 컴퓨터공학(컴공)과 졸업생들의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다. 도대체 AI 코딩이 어느 정도 수준이기에 이렇게 초급 개발자를 대체하는 걸까…궁금한 마음에 주말을 이용해서 직접 AI를 이용한 바이브 코딩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이름만 나열해도 구글의 안티그래비티를 위시해서 그 유명한 커서, 피그마, 깃허브, V0, 러버블, 볼트…그리고 내가 선택한 Replit. 우연히 유튜브로 본 동영상때문에 선택했다. 나는 단순한 정적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DB가 포함된 일종의 SaaS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툴은 사용자가 보는 프론트엔드에 집중되어 있는데 Replit는 밑단의 백엔드와 배포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기 때문이었다.

Replit 회사가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2016년 설립된 리플릿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80만달러였던 연간 매출을 1억5000만달러로 끌어올렸으며, 9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3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핀테크 기업 램프(Ramp)에 따르면 리플릿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중 신규 고객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으로 꼽힌다.” 30억 달러 기업가치에다 바로 얼마전 구글과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Replit이 30억 달러 기업으로 평가받는데 이미 커서는 기업 가치가 293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커서는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나같은 초보자는 보다 쉽고 유저프렌들리한 툴을 써보는 게 좋겠다 싶어 Replit으로. Replit은 무료 가입자(추천 제도로 마케팅을 한다. 내 추천으로 가입하면 나도 가입자도 서로 이익을 얻는 구조니 한번 사용하고 싶다면 이걸로 가입해 보시길~)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뭘 만들다 보면 금방 무료 사용량을 초과하게 된다. 나처럼ㅋ

어제 무료로 가입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다가 바로 유료(한달 $25)로 전환해서 5시간 정도 걸려 기본 뼈대를 완성…하고 보니 한달 사용량을 훌쩍 초과해서 추가까지..얘네 돈 잘버네ㅋㅋ S&P 500 기업명을 입력하면 바로 간단한 기업 분석 정보가 나오는 단 한 페이지. 그리고 검색한 기업이 저평가라고 확인되면 자동으로 저평가 리스트에 등록, 조회할 수 있고 별도로 관심 종목으로 저장해서 잊지않고 팔로우업 할 수 있는 리스트까지 만들었다.

프로토타입 완성하고 초기 화면에서 구글(GOOGL)을 입력하니 바로 정보들이 나온다..^^

구글

애널리스트 목표가 평균과 매출 이익 추이 같은 기본적으로 보고 싶은 정보들을 처음에 배치.

구글 가치평가

다음에 기업 품질과 간단한 밸류에이션, 그리고 관련 뉴스 몇 개를 보여주고 끝. 간단히 살펴 보기엔 딱 필요한 내용들이다. AI와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특히 내가 놀란건 대부분 해외 뉴스라서 제목이 영문인데 이걸 자동으로 번역하고 긍정적/다소긍정적/중립/다소부정적/부정적으로 랭킹을 매겨서 센티멘털 정보까지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구글을 검색하고 보이는 것처럼 기본 설정된 로직에서 저평가로 판단하자 바로 저평가 리스트로 들어가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 총 5시간 걸렸다. 물론 나는 코딩 1도 못하는 사람..ㅋㅋㅋ 초급 개발자들 일자리 없어지겠단 말 바로 실감했다.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면 Replit는 배포까지도 쉽게 되는지라 이걸 블로그 구독자들께만 살짝 공개해 볼까…했지만 아직 수준이 워낙 엉망인지라..ㅋ 혹시라도 S&P 500 기업 중에 궁금한 기업이 있으면 댓글로 티커(예 AAPL 애플)만 적어 주시면 모아서 저와 AI가 만든 프로토타입에서 분석한 저런 한 페이지짜리 화면만 캡처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일종의 시스템 테스트인데 무료로 주가 정보를 가져오는 API가 일일 횟수 제한이 있는지라 한꺼번에 바로바로 돌리기는 힘든 상태. API도 유료로 하면 되겠지만 유료는 비용이 꽤 나간다. 나처럼 혼자 사용하기에는 무료도 충분하다. 국내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제대로 된 API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시간되면 국내 기업도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AI와 바이브 코딩에 비용이 들어가고 배포하고 유지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고 API를 이용해 정보를 가져오는데도 비용이 들어간다. 네이버증권 야후파이낸스 같은 곳들은 정말 천사들이다..ㅋ

추가) 적다가 생각난 김에 바로 국내 주식도 같은 형식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 검토시킴..ㅋ 이게 바로 되네?!

AI와 대화 캡처

구현 계획 세우더니 지시하자마자 바로 작업 시작~ 그리고 중간중간 진행사항 보고.

작업 진행상황 보고

초기 구현에 오류가 제법 있어 트러블슈팅을 지시했더니 자기가 알아서 계산..ㅋ 역시 AI에게 지시하는 사람의 도메인 지식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

트러블 슈팅러블 슈팅

결국 20분 걸려서 구현하긴 했다. 아직 오류가 많아서 그렇지..ㅍㅎ 삼성전자. 아래는 숫자들 고치다 고치다 그만 둔 상태. 버핏 AI도 간단하게 붙여봤는데 Replit이 아직 제대로 붙일 수 없는 상태인지라 ChatGPT에게 간단하게만 학습시킨 낮은 단계..

삼성전자
버핏 AI

일일이 하나하나 다 AI를 가르치면서 수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 돈이 계속 나간다…이걸 내가 왜 하고 있지?!

AI 가르치기

다트 분기별 사업보고서(반기 연간 보고서는 누적인지라..끌끌) 가져와 일일이 뜯는걸 AI에게 하나하나 가르치다보니 끝이 없다. 다트에서 재무데이터를 하나씩 가져오니 속도도 너무 느리고…국내 주식은 그냥 여기서 그만..

댓글 플러그인 변경

피드백은 중독이다. 댓글도 그렇다.

거의 변화가 없던 블로그에 간만에 변화를 줬다. 블로그 댓글 툴을 기본 툴에서 새 플러그인으로 바꿨다. 이유는 딱 하나, 오랫동안 내 생각 저장소로 사용했었던 페이스북의 댓글처럼 사진같은 이미지를 쉽게 붙일 수 있는 댓글로 만들고 싶어서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기본 툴은 댓글에 사진을 올리는 게 꽤나 번거로웠다. 사람은 편리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라 편하고 익숙해진 것을 내려놓기란 정말 어렵다.

하지만 결국 세 단계로 이미지를 올렸던 것을 두 단계로 줄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한 단계로 끝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이르진 못했다. 그걸 하려면 누군가 만들어 둔 플러그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소스코드를 손봐야 한다. 요즘은 이런 간단한 개발은 AI를 이용해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블로그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하기 싫어서 그만 뒀다. 무엇보다 내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내가 선택한 댓글 플러그인을 둘러보다 보니 다른 SNS 사용자 정보를 이용해서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워낙 오래 사용해서 페이스북 정도만이라도 가능하도록 해볼까 하고 시도하다가 바로 그만뒀다. 댓글을 쓰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설정을 하려면 페이스북에서 요구하는 항목들이 꽤나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역시 굳이..ㅋ

그래서 그냥 익명으로도 댓글을 달 수 있게만 하고 글 중간에도 이런 식으로 댓글을 바로 달 수 있는 기능(아무도 사용하지 않겠지만 내가 재밌으니ㅋ)만 세팅하고 끝냈다. 이렇게 하면 스팸댓글이 엄청나게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그때 상황을 봐서 또 대책을 세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 상대는 AI를 이용해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공격이 들어오는데 순진하게 인간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나.

국제도서관

서식지에 새로 도서관이 개관해서 잠시 들렀었다. 이렇게 사진찍고 보긴 좋지만 이런 인테리어가 얼마나 실용적일지는…세련된 인테리어와 잘 디자인된 편의 공간들 속 북적대는 사람들, 거기서 비치된 책의 품질을 체크하고 있는 나란 사람…ㅋ 아직 양이나 질 모두 다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