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루 포트폴리오

미국의 유명 구루들은 어떤 기업을 보유하고 있을까?

투자를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성공한 투자자들의 전략을 복제, 모방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주식 투자를 제일 잘하는 속칭 구루(버핏을 포함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유명 투자자들이 포함된다)라 불리는 사람들 80여 명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상위 10개를 뽑고(800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주식 리스트를 한번 뽑아 봤다. 미국의 구루 포트폴리오다. 이것도 한국의 개 리스트처럼 앞으로 1년에 한번 정도 뽑아볼까 생각중이다.

“Find shortcuts that shrink the rabbit holes.”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이미 검증된 길을, 단순하게 걷는다.

“저는 뻔뻔한 흉내쟁이입니다. 제 삶의 모든 것은 복제된 것입니다.”
– 모니시 파브라이

구루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중복 보유하고 있는 상위 5개 모두 기술주다. MSFT GOOG AMZN GOOGL META 순. 상위 25개의 지난 1년 수익률 평균 26.90%, 기술주와 비기술주가 골고루 섞인 상위 10개만 놓고 보면 24.58%로 S&P500 인덱스 1년 수익률 16.72%를 10%p 가까이 비트하고 있다. 5명의 구루가 포함된 리스트까지로 제한하면 대략 21개 기업(4명의 구루가 편입한 기업은 더 많았는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은 FICO IBKR LAD PDD PM으로 30개가 된다 )이다.

구루 포트폴리오 중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는 기업 수가 100개를 넘는 숫자가 8명을 넘고 50개를 넘는 게 21명, 포트폴리오 기업 수 15개 이하가 25명 내외(20개 이하 30명)다. 포트폴리오 비중 3위 이내(240개)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MSFT AMZN GOOGL BRK.B GOOG META 순이었고 비중 1위들만 뽑아 살펴 보니 MSFT BRK.B AMZN BRK.A GOOGL AAPL AVGO CVNA ORCL 순이다(최소 2명 이상이 비중 1위로 들고 있는 것은 이 9개였다).

“핵심 종목이라고 하면, 마치 ‘죽을 때까지 함께할’ 주식 같은 거죠.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가장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종목들입니다…핵심 종목은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상황이 매우 어려워지고 모두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때에도 자신있게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이러한 핵심 종목은 목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비중을 늘려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경제 사이클의 등락을 견뎌낼 수 있고, 불황기에도 보유할 수 있는 종목들입니다.”

특히 파란색으로 눈에 띄는, 1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기업은 3개로 OXY INTU ELV였고 지난 1년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BABA ASML GOOGL GOOG TSM으로 모두 AI와 관련된 반도체 기술주였다. 최근 트럼프의 이자 상한 발언으로 타격을 받은 카드사 V MA, 건강보험 관련 CVS ELV를 포함해서 COF BN C SCHW BAC 금융주들이다.

추가) 주말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멋진 글을 하나 읽었다. 마치 당연하단듯이 모두가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아래 S&P 500 PER 그림이다. 이런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 추이와 비교하고 현재가 고평가 됐다고 판단한다. 평균회귀를 진리처럼 신봉하는 사람들은 현재 PER 31.34는 과거 평균 16.2(또는 최근 50년 19.5)와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과거 평균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다. 심지어는 하락에 잔뜩 베팅하고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S&P 500 PER

당장 위에서 언급한 구루 포트폴리오 25개의 평균 PER 43이고, 상위 10개 기업들의 평균 PER 역시 29.32로 주식 투자에 능통한 구루들조차 이런 높은 PER를 보이는 시장에서 PER 높은 주식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오늘 아침에 읽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좋은 글(나도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어야 하는데..)에서는 이렇게 과거 PER와 현재 PER를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1) 2006년 부터 버핏과 멍거가 그렇게 비판했던 주식 보상 제도가 비용으로 즉시 반영되면서 상장기업 순이익이 10~15% 정도 줄어들었고 2) 2002년부터 도입된 무형 자산 상각으로 상장기업 순이익이 약 6% 정도 줄어들었다. 또 3) 미국 경제와 S&P500 지수가 제조업 자본 지출 중심의 구성에서 기술/혁신 주도형 구성으로 전환됨에 따라 연구개발(R&D) 투자가 과거보다 급증했는데 이는 즉시 비용으로 처리되어 과거보다 순이익이 줄어드는(약 12%) 영향도 생겼다.

“대부분의 무형자산 투자는 손익계산서에 반영됩니다. 이러한 투자를 자산으로 계상하면 자본적 지출과 유사한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결과적으로 수익과 투자액이 동일한 금액만큼 증가합니다. 이는 잉여현금흐름에는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기업 운영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용한 가정을 바탕으로 할 때, 무형자산 투자의 자본화는 S&P 500의 순이익을 현재 보고된 수치보다 약 12% 더 높게 만들 것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이나 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 마이클 모부신

과거 기준보다 현재 기준으로 순이익이 줄어드는 세 가지를 모두 반영하면, 현재 보고되는 순이익보다 약 20~30% 정도 증가한 이익 기준으로 PER를 계산(저자는 그렇게 계산하니 미래 이익을 당겨 계산한 포워드가 아닌 현재 S&P500 PER가 22.3 수준이라고 한다)해서 과거 PER와 비교하거나 또는 과거 이익들을 현재 기준으로 수정해서 현재 PER와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누가 할 것인가가 관건인데…글쓴이가 그걸 했다. 그래서 내 눈이 번쩍 뜨였고..ㅋ

S&P 500 수정 PER

구루 포트폴리오의 개별 기업들도 이런 식으로 순이익을 조정하면 지금 보이는 PER와는 다른 숫자들을 볼 수도 있다. 글쓴이가 예시로 들은 MSFT의 주식 보상만 조정해도 약 11% 정도 PER가 내려간다..^^

MSFT 주식 보상 조정

PER 지표는 P와 E가 모두 변한다. P는 매일 매시간 매분 매초 바뀌지만 분모인 E는 일반적으로 분기보고서가 나오는 3개월에 한번씩 변한다. P는 주식분할이나 주식병합에 의해서도 변하고 이는 즉시 과거 모든 P에 반영이 되지만 E는 위의 예처럼 회계 기준이 바뀌는 것이 과거 모든 E에 즉각 반영되지 않고 기준 변경 이후부터 반영되기 때문에 PER를 과거 숫자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착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순한 숫자, 단순한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숫자의 질, 숫자의 방향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렇게 적어두지 않으면 늘 까먹는다. 물론 이리 적어놔도 까먹는다..ㅋ

기술주, 바뀐 세상과 그대로인 투자 도구

2007년 구글을 매수할 수 있었는가? 과연 지금의 지식으로도 그때의 구글을 매수할 수 있겠는가?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는 순간 지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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