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마치 묵은 숙제를 해치우는 것처럼 2025년 한국 주식시장과 블로그 결산을 함께 해본다.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찾아보니 어제(12/30) 코스피가 75.34% 수익률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8.97%, 아침부터 자신의 1년 수익률을 분석해서 올리는(이라 쓰고 자랑하는 이라 읽는다) 글들을 몇 개 봤다. 지난 며칠동안 본 것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4,000%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는 글을 하나 봤고 거의 대부분은 50% 이상 수익률이다.
생각난 김에 우리나라 상장기업 2,784개(거래정지나 상장폐지 51개)의 1년 수익률을 간단한 히스토그램으로 그려봤다. 수익률 100% 이상인 기업이 245개(300% 이상이 36개), -50% 이하가 85개, 전체 평균은 26.20%, 중간값은 6.31%로 그림처럼 정규분포와 달리 매우 비대칭적이다. 상승쪽이 그림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나와서 300% 이상은 그냥 하나의 그룹으로 묶었다.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이상 주식 시장의 특징인 하락은 -100%로 제한돼 있고 상승은 무한히 열려 있음을 볼 수 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중대형주 수익률이 좋았다. 소형주 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한해였을 것이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히스토그램에 가장 많은 기업이 몰려 있는 -26%~+40% 그 어디쯤 수익률이 있지 않을까 싶다.
히스토그램 오른쪽에 위치한 올해 가장 높은 상승을 보인 종목은 무엇일까? 300% 이상 상승한 종목들만 한번 살펴 보면,

위 리스트에서 대략 상위 30개 기업을 살펴 봤는데 16개가 이익이 마이너스로 PER 계산을 할 수 없었고 18개는 영업이익률조차 마이너스였다. 그나마 배당을 주는 건 5개 기업이고 평균 배당수익률 0.04%였다.
리스트 대부분이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가장 최근 분기 이익이 급증하고 있어서 TTM이나 FwdPER로 보면 겨우 어찌저찌 PER를 계산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대충 훑어 보니 분기로 1년 전에 비해 100% 이상 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모멘텀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확실히 턴어라운드 기업이 주가 상승도 화끈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이런 종목들을 잘 잡으면 발굴하면 높은 수익이 난다. 버핏이 추구하는 가치투자 2.0 기업들(국내엔 거의 없다)처럼 따박따박 이익이 나는 종목들을 쥐고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ㅋ
결산하는 김에 1년 전에 쓴 한국의 개 10 종목의 최종 수익률을 아래에 추가했다. 40% 조금 넘는 수익률이다. 방법을 다 공개했으니 2026년 한국의 개를 따로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나름 블로그를 통해 내 생각과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하고 있지만 좋아요 3개를 보면 가끔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페이스북의 그 도파민 터지는 시스템이 싫어서 떠나왔지만 3개는 좀ㅋㅋ


제대로 블로그 결산을 해 보면 올해도 138개(이 글까지 포함하면 139개)의 글과 함께 총 10.1만 단어를 썼다. 365일 중 38% ㅎㄷㄷ 작년에 142개에 7만 단어를 썼었으니 거의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 2024년은 7월부터 6개월 동안의 기록이니 작년 대비 글쓰는 속도를 많이 줄인 셈이다. 이 추세면 아마도 내년에는 100개 이하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글만 많이 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올 6월부터는 전체공개보단 일종의 친구공개인 구독자 공개로만 글을 올리면서 횟수가 많이 줄었고 특히 10월 부터는 확 줄인게 보인다. SNS를 사용할때도 그랬다. 비공개 글이 늘어나면서 글을 적게 쓰게 된다. 그만큼 도파민이 함께 줄었다는 뜻도 되겠다.
구독자라 해봐야 겨우 손에 꼽을 정도 숫자지만 작년 대비 100%나 증가(수익률이 100% 증가해야 하는데…ㅠ.ㅠ)했다. 구독자 공개로만 글을 올려서 조금 늘었을거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구독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면 개봉률이 50%가 안되는 걸 보면 내 글의 퀄리티가 개봉해서 읽거나 좋아요를 누를만큼은 되지 않는단 반응으로 해석하게 된다. 물론 구독 자체만으로 감사할 일이다..^^

블로그 방문자 수와 조회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구독자 공개로만 글을 쓰다보니(최근엔 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ㅎ) 구글 순위는 크게 하락했다.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체공개글을 많이 써야겠지만 세상이 그런다고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애시당초 블로그 광고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다가올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으로 붉은 말의 해라고 한다. 말처럼 또 열심히 달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문득 말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공포 예민 군집성 귀소성 방어적이 눈에 띈다.
“말(동물)의 속성은 강한 공포심, 예민한 감각, 군집성, 서열 사회 형성,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며, 초식동물로서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귀소성을 지닌다는 점입니다. 또한 후각, 촉각이 발달했고, 다양한 행동 언어로 의사소통하며 위협을 느끼면 뒷발질이나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는 등 방어적 습성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 AI가 추가한 말ㅋ 말로 인해 오해를 낳지 않도록 특히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말(언어)의 속성: 사람이 사용하는 말(언어) 자체는 미끄럽고 변화하며,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속성이 있음. (질문이 동물 ‘말’에 대한 것으로 보이나, ‘말의 속성’이 언어를 지칭할 수도 있어 포함).
언어 말의 속성을 따라가다 읽은 글 한 토막.
“박준 시인의 말처럼, 오늘 내가 하는 말이 내 생의 마지막 유언이 될지도 모른다. 말이든 글이든 최종 목적은 ‘듣기’일 것이다. 청각을 상실한 말과 글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올 한해도 제 블로그를 통해 제 말을 잘 들어주셔서 제 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해주신 모든 방문자, 특히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25년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할 오늘 새벽, 하늘 빛이 너무 고와 찍은 사진)
추가) 블로그 결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KPI를 빼먹었다.

방문 시간은 잠시 3분을 훌쩍 넘기는 기간도 있었지만 다시 평균회귀 하고 있고 방문당 페이지 수 역시 2를 잠깐 넘겼다가 다시 제자리로. 재방문자 수도 최근엔 많이 줄어들었다. 좋아요 숫자보단 KPI로 확인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글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단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