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 시대는 상상력의 시대

인공지능 AI 시대는 상상력의 시대다. 질문을 잘하는 힘 역시 상상력이 뛰어나거나 사물을 뒤집어 볼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이 가진 힘이다. 노동의 시대에서 자본의 시대로, 자본의 시대는 다시 상상력의 시대로 넘어 가고 있다.

생각하는 투자자

구글이 새롭게 공개한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 ImageFX를 가지고 놀고 있는데 뭔가를 그리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상한 장면을 구현해서 묘사하는 것, 그리고 영어 실력(현재는 영어 프롬프트만 가능). 파파고 같은 번역 툴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하면 할 수 있는 깊이와 범위가 훨씬 커진다.

“투자자”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니 옷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가 없었음에도 그림처럼 깔끔한 슈트를 입혔고 나이 지긋한 중년 남자를 그렸다. 인간이나 AI나 Investor라는 단어에는 그런 선입견이 들어가 있나 보다. 그래서 이번엔 “투기자”라는 뜻의 Speculator라는 단어 하나만 바꾸고 똑같은 프롬프트로 다시 한번 요청했더니 역시나 위 그림보다 훨씬 젊은 사람이 나왔다. 옷차림도 같은 슈트라도 싸구려 느낌.

실생활을 이미지로 재현하는 것보다 아래와 같은 그림들이 훨씬 더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재미도 있고. AI 로봇은 인간의 책을 읽고, 인간들은 책을 읽지 않는 세상. 지식의 근원인 책을 로봇이 감독하고 있는 모습은 상징적이다.

로봇 사서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바탕으로 구글을 따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 그림은 MS 엣지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이미지 생성기의 샘플을 그대로 가져왔다. 프롬프트를 제공하기에 구글에서 그대로 해봤더니 10초도 안걸려서 다음과 같은 그림을 내놓는다.

AI 로봇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 같은 그림이 나왔다. 인간들은 폰을 보고 로봇들은 책을 읽고 있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더니 정책에 어긋난다고 거부한다.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달라 해도 거부한다. 일론 머스크의 xAI에서 발표한 그록2(Grok-2)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악용의 가능성도 있을것 같다. 더 핸드폰에 종속되면서 인간의 상상력은 고갈되고 있다. 상상력이 더욱 필요한 인공지능 AI 시대에 정작 상상력은 사라지고 있다. 블로그에 들어와 하얀 화면속에서 깜빡이는 프롬프트를 바라보면서 무슨 말로 시작할까 고민하는 것처럼 그림 그려주는 AI 프롬프트를 바라보면서 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고민하고 있으니.

내가 상상하는 만큼 아웃풋이 나오니 이젠 그림 실력보단 상상력이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 만들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 경쟁력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소박한 현실을 바라 볼 줄 아는 시각 역시 중요해 졌다. 글이나 그림이나 영상이나 현실을 벗어난 공허한 상상력은 쉬이 질린다.

구글 검색 실적

메일함에 축하 메일이 들어와 있어 뭔가 하고 보니 구글 검색 실적, 최근 28일 동안 구글에서 검색 클릭이 50회 기록했다는 축하글이다. 내 블로그에 구글 검색을 통해 한 달에 50명 정도가 클릭해서 들어왔다는 얘기다. CTR을 확인해 보니 4.8%(네이버는 7.4%로 조금 더 높다)라고 나온다. 평균 클릭률 CTR은 클릭으로 이어진 노출수의 비율이라고 한다. 그럼 전체 노출수를 계산해 볼 수 있다. 50/4.8% 하니 1,041.66이다. 내 블로그가 구글에서 한 달에 1,000 조금 넘게 노출된다는 얘기다. 구글 검색에서 평균 게재순위를 확인해 보니 15.8번째다. 50번이라도 클릭해서 들어오는 게 기적이다~

구글 검색 실적

이런 숫자들을 확인하고 나면, 이제 어떻게 하면 저 15번째 게재순위를 끌어올릴까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CTR을 높일까, 제목은 어떻게 쓰고 키워드는 어떻게 하고…같은 일들을 해야겠지만 난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게재순위가 30위 이하로 떨어져도 내 인생에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재미있으면 블로그를 계속하고, 재미없으면 그만 둔다. 남들이 얼마나 들어오든, 구글 검색 게재순위가 어디까지 올라가든, 블로그에 파워가 얼마나 생기든 내 관심사가 아니다.

그나마 블로그에서 내가 관심있어 하는 숫자는 체류시간이다. 현재 내 블로그 평균 체류시간은 1분50초 내외다. 이걸 2분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재밌는 일일 것 같다. 물론 아직 블로그에 올린 글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더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계속 글이 쌓이다 보면 차차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블로그에 우연히라도 들어온 사람이 글 한 편을 재밌게 읽고 링크로 연결된 또 다른 글을 하나 더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오래 블로그에 머물면서 찰나의 겨를을 즐겼으면 좋겠다. 글 하나에서 인사이트를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 인사이트야 말로 구글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구글로고

구글에 들어가니 태극기를 달았다. 광복절 아침인지라 신채호 선생님의 말로 끝낼려고 한다. 최근 돌아가는 일들이 심히 걱정되기도 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2024년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이 궁금해서 검색

올 해 2024년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이 궁금해서 검색을 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언제부터 예매가 시작되는지 날짜만 알면 된다. 네이버와 구글 검색을 해보고 곧 좌절했다. 마치 일정이 나온 것처럼 글이 잔뜩 있었지만 아직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날짜가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추석 기차표 예매 방법이라든지 어떻게 하면 잘 예매할 수 있다든지, 과거에는 언제 했었다는 철지난 정보 같이 알고 싶지 않거나 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저 클릭 장사를 하는 글들로 가득했다. 마치 AI의 도움을 받아 쓴 글처럼 정작 필요한 정보는 쏙 빼고 개요만 그럴듯하고 장황하게 나열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글.

인터넷에 점점 이런 정보들만 가득해지고 있다. 마치 그럴듯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빈수레만 요란한 글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똑같은 포맷의 낚시 글, 오로지 클릭만 목표로 하는 글. 이런 정보들이 인터넷 바다에 넘쳐 흐른다. 마치 바다위에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듯.

KTX 기차

언젠가 날씨가 궁금해서 앱을 켜다가 문득 그냥 창 밖을 내다 보면 되는 걸, 하는 마음이 들어 창을 열고 날씨를 확인하면서 피식~ 웃었던 생각이 난다. 기차표 예매 일정이 궁금하면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된다. 코레일 공지사항을 보니 작년에도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을 공지사항 게시판에 잘 올려 두었다. 작년엔 9월 29일이 추석이었는데 8월 18일에 공지가 올라왔으니 대략 추석 40일 전후로 공지가 올라왔었다. 올 해 추석이 9월 17일이니 대략 오늘이나 내일쯤 공지가 올라오고 1주일이나 열 흘 뒤에 예매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정보가 없는 것도 정보가 된다. 만약 2024 추석 기차표 예매로 검색했는데 아무 글이 검색되지 않았다면 아직 시작하지 않았겠구나 유추할 수 있다. 아직 일정이 안됐다는 정보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럴듯하게 유혹하는 글들이 가득하다면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된다. 다들 나처럼 낚시글이나 잘못된 일정 정보에 속지 마시길.

추가) 오늘 2024년 추석승차권 예매 안내가 올라왔다. 8월 19일 부터 시작이다.

2024 추석승차권 예매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