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신권

슈퍼에서 물을 사고 거스름돈으로 1000원짜리 신권을 받았다.
오늘부터(정확히는 1월 22일, 어제군..) 유통된다고 하더니 당일날 내손에.
AA로 시작되는 신권을 받으려고 한국은행앞에서 3일간 밤새우고
줄선 사람들도 뉴스로 보이고..아무튼 로그에 기록해 둘만한 날이다.

아주머니께서 신권으로 줄까, 물어보셔서 호기심에 달라고 했다.
크기가 줄어들었고 바뀐곳이 꽤 많은거 같다.
경제신문이나 기업측에서 계속이야기하는 10만원권 지폐는 안만들고
기존 지폐들만 계속 바꿔 나가고 있다.

돈이 바뀌었으니 각종 ATM도 바꿔야 하고,
이곳저곳 영향이 많아지겠다.
돈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최근의 컴퓨터 OS가 바뀌는게 생각난다.
윈도우 비스타가 개개인과 사이트들을 또 얼마나 바뀌게 할런지…

올해의 모토

밤늦게까지 세금관련 서류들을 정리했다.
이로써 2006년이 명실상부하게 마무리된다.
돈을 쓴 영수증이나 카드명세서를 살피면서
뭐 이렇게 많이 썼나 하는 생각을 해보고
매입/매출 계산서등을 보면서 돈의 규모가 더 크게
들어오고 나가고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도 든다.
돈이 돌면서 내 수중에 좀 떨어지기도 해야 하는데
그게 영 마땅치 않다.
2007년엔 좀 더 분발해야 겠는데 벌써 1월도 다 지나간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제일 무섭군.

올해의 모토는 역시

“내일 할 일을 오늘 하고, 오늘 먹을걸 내일 먹자”

오전시간의 지하철

오전시간의 지하철은 좀 나른한 면이 있다. 앉아있는 사람들은 졸거나 다소 풀린 눈으로 마땅히 시선 둘 곳을 찾지못해 밑을 보는 경우가 많고 서있는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밖을 보고 있다. 한때 지하철 창밖으로 광고를 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요즘은 통 못본거 같다. 둘러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이 있다. 책을 읽으려다가 덮었다. 이상하게 요즘엔 책에 집중이 안되는데 게다가 들고간 책이 그리 말랑말랑하지 않은 책인지라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여유가 있는 시간대라 그런지 상인들이 자주 보인다. 한 아주머니는 복대를 들고 다니시면서 파는데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더구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말도 잘 못하고 시선조차 사람들에게 두지 못하고 있다. 역시나 하나도 팔지 못하고 다음칸으로 이동한다. 조금 있다가는 휠체어를 타고 종이와 칫솔을 돌린다. 앉아있는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하나씩 무릎위에 놓고 지나간다. 이럴땐 서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편하다. 역시나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다. 뭐 이런일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란 투로 여전히 신문이며,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고,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건너편의 한 아가씨가 지갑을 뒤적거린다. 그 행동으로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볼이 조금 불그스레해지면서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곤 역시 먼산을 쳐다본다. 조금 있다가 그 아가씨에게 다가온 장애인은 가볍게 목례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내성적인지 몰라도 건너편 아가씨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