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PA에서 와이브로로 바꾸며

SK의 HSDPA를 거의 2년반동안 사용했다.

외근 나갈 일이 있으면 항상 이걸 사용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용빈도가 뜸해졌다.
무선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곳에서야 당연히 이걸 사용하지만
서울엔 거의 대부분 무선인터넷이 잡힌다. 게다가 별다방이나 콩다방 같은델 들어가면
거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해놓았으니.
KT에서 행사를 하고 있는 와이브로 6개월 한시상품에 가입했다.
방금 모뎀을 받고 연결해보니 잘 된다.
용량의 제한이 있지만 외근시 사용으론 충분할것 같다.
집의 인터넷을 사용할때도 그렇지만
HSDPA를 해지하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기존 가입자들보다
훨씬 싼 가격에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역시 기존 사용자들만 봉이다.
오래 사용하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우대해주어야 하는데
이건 갈수록 거꾸로니…암말 안하고 꼬박꼬박 정액납부하는
그런 사람들만 바보로 만들고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감독 데이빗 린치
출연 나오미 와츠, 로라 해링
제작 2001 프랑스, 미국, 136분
평점

토요일밤에 아내와 봉준호감독의 신작 “마더”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저녁때쯤 신문을 읽다보니 방송시간표에 EBS에서 밤 11시10분에 바로 이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틀어준다고 한다. 순간 아내에게 마더는 담에 보러가자고 했다.

이영화, 내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바로 그 영화가 아닌가. 데이빗 린치 감독의..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은 없었다. 다만 감독이 데이빗 린치라는것 빼곤.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으니 주의!)

솔직히 이런류의 영화는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다.

네가 본 모든건 꿈(혹은 상상이나 환상)이다. 라고 결론내린다면 참 허무한 일 아닌가.

이 영화는 전반부 2시간, 후반부 약 30분의 2중구조로 되어 있다.

만듬새를 보면 전반부가 환상이 되고 후반부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환상속 2시간만으로도 훌륭한 영화 한편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의 호기심은

극대화되고 탄탄한 전개와 구조로 영화속으로 몰입하기도 쉽다.

기승전결 구조에 익숙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객은 결론으로 가기도 전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후반부를 맞이하게 돼 무척이나 당혹스러워진다.

앞부분과 익숙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앞부분의 이야기와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그 생경함이란..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찬찬히 생각해 봤다.

첨엔 황당하다는 생각이 먼저였지만 차츰 이건 완전한 퍼즐 맞추기란 생각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 현실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과 사람들이

전반부 환상속에서 전혀 다른 인물과 변종으로 등장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곤 현실못지않은 탄탄한 줄거리와 긴장감이 가미된 이야기 한편이 나온 것이다..그저 놀랍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영화라는 장르를 주물럭거릴수 있다니…그리고 몰입을 이끌어 내다니..

기존의 영화보기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아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진행되겠구나,

혹은 이건 이러이러한 일을 전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하는 머릿속의 흐름을

일순간 뒤집어 엎어 버린다…ㅎㅎㅎ

소위 3부작이라고 불리는 “로스트하이웨이”와 “인랜드엠파이어” 역시 앞으로 볼 영화

리스트의 최상단에 올려놓았다.

데이빗 린치의 빨간방이란 책도 이 영화를 보곤 급! 호기심이..

친구와의 대화

어제 간만에 친구를 만났다.
대한문앞 조문하는 곳을 지나쳐 청계천변에서 만났는데
줄이 너무도 길어 조문은 하지 못하고 왔다.
(경찰들은 좀 철수를 하고 번듯하게 서울광장에 빈소를 차렸으면..)

친구와 맥주한잔을 하면서 이야기하던 중
친구녀석이 내가 과거에 했던 이야기가 뇌리에 남는다고 한다.
뭐냐고 물으니,

‘MB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었다는걸 깨달을 것이다.’라고 했단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엄청 외면받던 시기였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저말을 했는지 난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비극적인 일로 이런 일이 생겼고,
또 그 시기가 너무 빨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