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

이성한 감독은 전작인 ‘스페어’를 통해 알았다. 스페어란 영화…참 재기발랄하게 만든 기억에 남았던 영화인지라 이 영화 바람도 기대를 갖고 관람. 스페어처럼 우리 음악을 적절하게 배경음악으로 깔고, 당시 주연급이었던 배우 정우씨를 이번 영화에도 주연으로 발탁했다. 액션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지만 전작에선 나름 날것 그대로의 멋진 액션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선 액션을 보여 줄 것처럼 해놓고는 액션, 정확히는 싸움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쪽을 선택했다. 폭력적인 자들의 두려움과 어설픔을 노출시키는 전략.

이 영화는 부산의 한 공업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짱구가 성장해가는 성장영화다. 영화 ‘친구’의 고등학교 버전이란 홍보문구를 봤는데 그건 아닌듯하고 폭력을 나름 공들여서 보여준 ‘말죽거리 잔혹사’의 냉정한 현실버전 정도. 정우라는 배우의 특징이기도 한것 같은데 구석구석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어 내내 웃음소리가 들린다. 다만 끝부분의 다소 성급했던 변화는 좀 생경스러웠단..

공교롭게도 이 영화의 말미부분을 채우는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EBS에서 간만에 본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의 세아들의 ‘아버지’를 만나고 축구팀 인천유나이티드를 다룬 ‘비상’에서 수비수 임중용 선수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또 만났다. 모두 공통적으론 지금의 아버지들과는 조금 다른 옛날의 전형적인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지금 난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 아버지일까?’란 생각이 요즘 특히나 많이 든다..

HSDPA에서 와이브로로 바꾸며

SK의 HSDPA를 거의 2년반동안 사용했다.

외근 나갈 일이 있으면 항상 이걸 사용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용빈도가 뜸해졌다.
무선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곳에서야 당연히 이걸 사용하지만
서울엔 거의 대부분 무선인터넷이 잡힌다. 게다가 별다방이나 콩다방 같은델 들어가면
거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해놓았으니.
KT에서 행사를 하고 있는 와이브로 6개월 한시상품에 가입했다.
방금 모뎀을 받고 연결해보니 잘 된다.
용량의 제한이 있지만 외근시 사용으론 충분할것 같다.
집의 인터넷을 사용할때도 그렇지만
HSDPA를 해지하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기존 가입자들보다
훨씬 싼 가격에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역시 기존 사용자들만 봉이다.
오래 사용하고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우대해주어야 하는데
이건 갈수록 거꾸로니…암말 안하고 꼬박꼬박 정액납부하는
그런 사람들만 바보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