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대해 제대로 알아 보기 전에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은 주식 투자로 가장 성공한 투자자는 누구인가? 로 시작했기 때문에 무언가를 하기 전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치 투자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리나라의 워런 버핏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이 있다.
VIP자산운용의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는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준철 대표는 가치 투자 2.0에 가까운 투자를 하려고 하고 김민국 대표는 가치 투자 1.0에 가까운 투자를 한다고 생각된다. 이언투자자문의 박성진 대표 역시 김민국 대표처럼 가치 투자 1.0을 가장 잘 하는 투자자 중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유명 투자자들에 대한 나의 이런 구분은 경계가 대체로 모호해서 어느 쪽에 더 가깝다는 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포트폴리오에 가치 투자 1.0 2.0 두 가지, 아니 가치 투자 3.0까지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유튜브에 많은 투자 관련 콘텐츠들이 있지만 VIP자산운용의 VIP TV는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챙겨볼 만한 채널인데 가입자가 아직 6만이 안된다. 최준철 대표가 종종 가입자를 어떻게하면 늘릴것인가를 모색하던데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건 아닐거다..^^ 이곳에서 얼마 전부터 “최애 양성소”라는 이름으로 투자에 관심있는 일반인 10명을 뽑아 1년 정도 투자에 대해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리처드 데니스가 터틀 트레이딩을 가르치던 프로그램이 생각나서 웃었다~
방금 올라온 영상을 보니 참여자들에게 주어진 첫 미션이 “주식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의 답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것이다.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지원자들 역시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답변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투자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판다는 답이 나올 수도 있고 영원히 팔지 않을 것만 산다는 답이 나올 수도 있다. 멍거라면 아마 어떻게 돈을 잃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 후 그것만 피하겠다 정도로 답할 질문이다.
멍거가 말한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 방법은 눈앞의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해서 감정적으로 의사 결정을 빈번하게 하고 부정적인 사람들에 둘러 싸여 배우기를 멈추며 실력보단 운을 추구하면 된다.
난 저 질문을 보자마자 오래전 찰리 멍거가 “Art of Stock Picking” 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주식시장의 본질을 경마장의 패리 뮤추얼에 비유하면서 거기서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한 게 생각났다. 연설의 결론은 “승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높은 확률이 왔을 때 큰 베팅을 아주 드물게 한다.” 주식 시장에서라면 “승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고품질 기업이 내재가치 이하로 떨어졌을 때 집중 매수해서 길게 가져간다.” 1년에 한 번, 또는 인생에서 이런 기회를 단 10번만 잡아도 충분하다.
글 올리고 하루 더 추가해서 이틀 동안 시장이 거의 10% 하락했다. 계엄으로 한방에 정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리더나 관세로 한방에 경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리더나 내 눈엔 오십보백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다른 사람들의 오류를 이해하고 그들이 제대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품질 기업이 어떤 기업이고 내재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서 시장의 잘못 책정된 가격을 알아챌 것인지, 집중 투자를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해야할지, 복리가 무엇이고 복리 효과를 감소시키는 게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사람들은 불이 나든 안나든 “불이야”라는 고함소리에 무조건적으로 반응한다. 사람들은 옳고 그르든 상관없이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합리하 하는데는 능하지만 합리적이진 않다.
“적절한 준비가 성공의 열쇠입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의 생각보다 현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이해보다 더 현명할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가. 먼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참여자들의 믿음과 신용 기반하에 올바른 자본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뛰어난 기업에 자본이 집중되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뛰어난 사람들이 자동으로 걸러지며 리더의 위치에 올라가야 한다. 리더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다. 오늘 올바른 결정이 내려질 줄 믿는다.
주말 아침이면 여유있게 밀린 글들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다. 2024년 12월 중국의 현대화와 가치 투자에 대한 리 루 연설원고를 읽었다. 그의 책과 비슷한 내용이다. 리 루의 연설에서 특히 내가 관심가졌던 주제는 “글로벌 가치 투자자로서 우리는 오늘날의 국제/국내 상황의 변화에 대응하며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How Should Global Value Investors Respond to the Challenges of the Times?”였다. 연설문 15페이지부터 시작이다. 흥미로운 주제가 바로 이어진다. 부란 무엇이고 왜 투자하는가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첫째, 가치 투자자로서 우리의 근본적인 태도는 거시 환경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이고, 미시 수준에서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우리의 욕망, 상상력 또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인해 변하지 않습니다. 투자에서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우리가 바라는 것이나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대로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이 전제 하에 우리는 특정 회사에 대한 미시 수준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시적 수준에서 이런 혼란 속에서 우리가 정말로 이 회사들을 굳건히 붙잡을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거친 후에도 우리는 이 회사들에 대한 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붙잡을 수 있을까? 거시적 배경을 받아들인 후,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농업 문명에서 현대 문명으로의 세계가 길고 대규모로 진화하는 맥락에서 진정한 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해야 합니다. 투자의 근본적인 목표는 부를 보존하고 늘리는 것이므로, 우리는 먼저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부란 무엇인가? 왜 투자하는가? 그리고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가?”
부의 본질은 소비를 위한 것이다. 경제의 총 규모는 궁극적으로 총생산 또는 소비로 이어진다. 따라서 부는 전체 경제 내에서 구매력의 비율이다…현금으로 운반되는 정적인 부는 지속 가능한 복리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 경제가 지속적인 복리 성장의 시대에 들어가면 전체 경제에서 구매력의 비중으로 실제 부를 측정해야 한다.
“경제가 지속적인 복리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더라도 장기적 추세는 단방향 성장입니다. 귀하의 재산이 정적이라면 경제 성장에 비해 점차 감소할 것입니다. 경제 성장이 빠를수록 귀하의 재산도 빨리 줄어듭니다. 지난 40년 이상 중국의 명목 GDP는 340배 이상 증가했으므로 “만 위안 가구”는 더 이상 부유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한때 놀라운 업적이었지만 버핏은 며칠 전 편지에서 과거의 백만장자가 오늘날의 억만장자와 거의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현금으로 이루어진 정적 재산은 지속 가능한 복리 성장을 이룰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경제가 지속적인 복리 성장 시대에 접어들면 실질적 부는 전체 경제에서 구매력의 점유율로 측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귀하의 효과적인 부는 주로 소비하기로 선택한 경제에서 귀하의 구매력의 비율입니다.
따라서 투자의 근본 목적은 구매력을 보존하고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부의 척도는 절대 숫자가 아니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부유한 이유는 경제에서 차지하는 구매력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1만 위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40년 전의 “1만 위안 가구”의 의미가 더 이상 없습니다. 그 이후로 실제 구매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는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몫입니다. 몫을 유지하는 한, 전쟁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전체 경제 파이가 줄어들더라도 부를 유지합니다. 몫이 늘어나면 부는 늘어납니다. 그러나 현대 문명에 진입한 후에는 파이가 파도처럼 지속 가능하고 복리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 경제의 가장 기본적이고 결정적인 특징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80억 명의 인구 중 약 10%가 유기적이고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중국을 포함하여 약 50%가 과도기 상태에 있습니다. 나머지 인구는 여전히 농업 경제에서 산업 이륙으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이 수세기 동안의 지속적인 과정은 인간 문명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어떤 개인의 의지도 이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치 투자자로서 당신은 가치가 무엇이고, 추구하고, 보호하고, 성장시킬 실제 부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합니다. 즉, 경제에서 당신의 구매력 몫입니다. Himalaya Capital(리 루의 회사)과 같은 글로벌 가치 투자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의 자본의 수탁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전 세계적으로 구매력 몫을 유지하고 늘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는 투자자의 대표로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경제에서 찾고 그들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우리의 구매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투자자로서 당신은 당신이 믿는 가장 역동적인 경제에 투자해야 하지만 실제적인 주의를 기울여서 당신이 소비하는 곳에서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Himalaya Capital과 같은 글로벌 투자자의 경우, 저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이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택하여 주식을 소유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부를 유지하고 증가시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경우, 소비할 의향이 있고 소비할 필요가 있는 경제에서 구매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진정한 부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많은 중국 투자자의 주요 구매 요구 사항은 중국에 있으며,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구매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997년 리 루가 히말라야캐피털을 설립했을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서 가져왔다. 아마도 빌 황을 언급하는 것 같다.
“재밌는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시 저는 뉴욕에서 여러 펀드 매니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계 미국인이었습니다. 우리는 투자에 대해 논의했고, 그는 한국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한국 주식 시장은 달러 기준으로 80-90% 하락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원화도 40-50%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거래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P/E 비율이 2에 불과한 포스코를 매수하고, P/E 비율이 3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공매도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 거래를 환상적이라고 묘사했고, 자신이 찾을 수 있는 최고의 투자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미친 짓처럼 들릴지 몰라도, 당시 월가의 주류 사고방식과 가치 투자 외의 상황을 생생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나중에 사기로 인해 Credit Suisse가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악명을 떨쳤고, 최근 미국 법원에서 18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버핏과 멍거는 60년의 실무 경험을 통해 가치 투자 개념에 더욱 기여하여 가치 투자에 대한 또 다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장기 투자 수익은 우수한 회사가 장기 운영 성과를 통해 창출한 가치에서 크게 나옵니다. 우수한 회사는 내재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현대 경제의 본질과 잘 맞습니다. 즉, 회사의 내재 가치는 경제의 복리 성장과 함께 무한정 복리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회사는 업계 평균과 경쟁사보다 높은 장기 자본 수익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회사에 투자하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속도로 부를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를 식별하고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투자자는 자신이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신의 역량 범위의 경계를 명확히 알고 자신의 역량 범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이해하고 보유한 탁월한 회사에만 아주 오랜 기간동안 투자할 것입니다.”
질문 1: 고품질 기업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명백히 과대평가된 가격을 제공한다면, 보유 주식을 얼마나 줄일 것을 고려하시겠습니까? 질문 2: 고품질 기업을 장기적으로 보유하여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이 행운과 용기와 관련이 있습니까? 젊은이들은 불확실성과 불충분한 정보 속에서 어떻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까? 언제 자신의 이해를 뒤집어야 합니까? 어렸을 때 그런 곤경에 처했습니까?
리 루 : 매도와 관련하여, 저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합니다. 첫째,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즉시 매도할 것입니다. 둘째, 더 나은 위험-보상 비율과 하락-상승 비율을 제공하는 더 나은 투자 대상이 있을 때 저는 전환을 선택할 것입니다. 셋째, 시장이 거품과 같은 극단적인 과대평가를 보일 때. 그러나 평가는 종종 타이밍의 개념이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일반적인 인간의 결함은 단기적 요인을 확대하고 장기적 요소를 약화하거나 간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역량 범위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가 깊을수록 이해가 더 철저해집니다. 단기적 과대평가는 장기적 성장에 비해 덜 중요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한 회사는 경쟁사에 비해 지속적인 경쟁 우위, 방대한 성장 잠재력 및 뛰어난 자본 수익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는 희귀한 보석이므로 “성배”라고 합니다. 최고의 투자는 종종 장기적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이러한 회사에 있습니다.
그런 회사를 진정으로 찾아서 이해한 후에는 일반적으로 서둘러 매도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해서 매도하고 나중에 다시 매수하려고 하면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고 다시 싸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기간 동안 회사의 성장은 원래의 평가 추정치를 훨씬 넘어설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우수한 회사라면 이런 시나리오가 더욱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수한 회사가 아니라면 다른 문제입니다.
평생 투자하면서 그런 회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회사는 본질적으로 드물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조사했고 우연히 저렴한 훌륭한 회사는 매우 드문 기회입니다. 저는 30년 동안 투자했지만 그런 기회를 몇 번밖에 접하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그런 회사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얼마나 오래 보유하든 계속해서 회사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Berkshire Hathaway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회사를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이 관리하고 60년 이상 견고하게 버텨 온 요새와 같은 회사로 여깁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3~4번이나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그런 시기에 계속 보유할 수 있는지 여부는 주로 회사가 소유한 자산에 대한 깊은 이해에 달려 있습니다. Berkshire에는 훌륭한 자산과 자회사가 많기 때문에 이런 깊은 이해는 쉽지 않으며,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장기적인 조사와 지식 축적이 필요합니다…
주식 시장은 인간의 본성을 진정으로 시험합니다. 투자 대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조만간 시장이 당신을 물리칠 것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이해를 얻고, 역량 범위를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확장하며, 평생 학습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강연 마지막에 공유했듯이, 멍거 씨는 적어도 60년 또는 70년 동안 해당 산업을 조사한 후 99세의 나이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지식이 실제로 복리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가장 싼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기본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충분히 낮아야만 장기적으로 편안하게 보유할 수 있고, 사업과 회사를 이해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에만 진정으로 훌륭한 회사를 소유해야 합니다. 장기 보유의 전제는 장기 보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이해입니다. 가치 투자의 핵심은 가치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가치를 사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데, 이상적으로는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치를 사야 합니다. 역량 범위를 점진적으로 구축하세요.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설 연휴에 밀린 글들을 읽다가 애스워드 다모다란 교수의 글과 영상 몇 개를 봤는데 꽤나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가치투자자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소형주 프리미엄과 가치 프리미엄이 최근 20년을 반추해 보니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내용이다. 물론 내가 늘 불만인 것처럼 가치주의 정의를 PBR로만 했다는 단점(PER도 마찬가지)은 있지만 단순히 저PBR, 저PER를 가치주로만 고집하는 사람들은 음미해 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평균회귀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역시.
다모다란 교수는 최근 소형주 효과가 사라진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모멘텀 스토리 : 정보 접근성 증가와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고 SNS의 발달로 모멘텀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매우 커졌다. 물론 모멘텀이 바뀌면 반대로의 변동성도 커진다. 2) 패시브 투자 : 2024년 50% 이상이 패시브(인덱스투자와 ETF투자)로 바뀌면서 시가총액에 비례해 보유하면서 대형주가 더욱 상승하는 추세를 만들었다. 3) 산업 경제학 : 산업이 통합되면서 소수의 큰 승자가 산업을 지배하는 추세가 강화된다. 독점 금지법과 규제로 제약을 가할수도 있지만 쉽진 않을 것이다. 이런 추세로 인해 소형주 프리미엄이 다시 돌아오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치 프리미엄은 1927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낮은 10분위와 가장 높은 10분위를 비교해 보면 가장 낮은 10분위 연간 프리미엄이 2.43%로 나왔지만 최근 20년을 보면 -5.42%로 역전됐다. 가치 투자자, 적어도 저PBR과 저PER를 주요 지표로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시장을 비트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누군가는 기다리면 이것이 역전될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겠지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로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가격 대비 장부가치는 가치가 아니다 : 낮은 장부가치를 가치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가치 판단을 내리기 전에 고려해야 할 다른 여러 요소(양호한 경영, 수익 품질, 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의 중심이 유형 자산이 아니라 무형 자산으로 옮겨 가면서 장부가치가 점점 더 의미없는 지표가 되고 있다. 2) 모멘텀 : 앞서 소형주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맥락에서 살펴 봤던 모멘텀의 힘을 강화한 동일한 힘이 가치 투자의 힘을 약화시켰다. 3) 구조적 변화 : 가격 대비 낮은 장부가치 프리미엄의 핵심은 평균 회귀이며, 이러한 주식이 얻는 높은 수익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으로 이동하는데서 나온다. 이는 미국이 가장 평균 회귀적이고 예측가능했던 20세기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혼란과 세계화가 평균 회귀를 약화시키면서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저PBR(혹은 저PER) 주식에 투자하고 가치 프리미엄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데는 보상이 없다고 본다.
2024년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친숙해진 경로를 따랐는데, 많은 기술 중심의 대기업이 시장을 이끌었고, 소형주나 저PBR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전략은 흔들렸다. 이는 일시적인 단계가 아니며, 시장이 변화된 경제 질서와 투자자 행동을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를 위한 조언 : 오늘날 실행되고 있는 액티브 투자에 대해 몇 가지 가혹한 말을 했는데 액티브 투자의 대부분이 역사와 평균 회귀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 PER 주식과 고성장 주식을 선별하고 막대한 관리 수수료를 요구하는 뮤추얼 펀드 매니저는 ETF나 인덱스 펀드로 대체되어야 하며, 그러한 대체는 계속될 것이며 액티브 인구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퀀트 전략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액티브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트레이더를 위한 조언 : 트레이더는 모멘텀에 따라 생사가 결정되며, 시장 모멘텀이 계속 강해지면 모멘텀이 바뀌기 전까지는 수익 창출이 쉬워 보일 것이다. 2024년과 같이 모멘텀을 추격하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해를 지나면서 시장은 트레이더에게 하락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 트레이더는 시장 모멘텀 변화를 감지하는 기술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개선해야 할 때로 본다.
물론 이런 추세에는 저금리 저물가도 무시못할 이유인데 낮은 금리는 더 높은 PER를 정당화한다. 주가 수익률(E/P)은 비록 최근에 역전되긴 했지만 최근 20년 동안 10Y국채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었다. 이게 최근 역전되었다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E/P에서 E가 증가하고 있고 ROE > WACC인 상황이라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 S&P 500 기업의 수익은 2000년에서 2024년 사이에 연간 6.58% 증가했고 S&P 500 기업의 자본 수익률은 2023년에 20.61%였고 2000년 이후 평균 16.38%였다.
다모다란 교수는 새로운 글과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주의깊게 보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태도도 배울만 하지만 무엇보다 항상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번뜩이는 통찰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