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그동안 꽤 많은 구루들의 포트폴리오를 간단하게나마 정리했었는데 정작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를 정리하지 않았었다. 워낙 많은 곳들에서 이미 정리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변방의 나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투자 전략 지도 개념은 없었기 때문에 그걸로 한번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역시 상위 10개 기업만(그래도 포트폴리오 80%를 넘는다) 본다.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 거의 50%를 차지하고 있던 애플을 많이 줄여서 이젠 26% 정도 수준까지 내려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계속 줄여서 12% 수준이다. 섹터로 보면 여전히 금융이 1위고 애플로 인해 IT가 2위, 그리고 필수 소비재이며 OXY와 CVX로 에너지 비중도 높다.

버핏 포트폴리오 섹터

상위 10개 기업을 투자자들이 자주 보는 지표들로 변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가치) 투자자들은 저PER 저PBR 저PSR 고배당 주식을 좋아한다. 워런 버핏은 찰리 멍거와 함께 가치 투자 2.0을 새롭게 연 투자자다. 고GPM 고ROIC 고ROE 저EV/FCF를 좋아한다.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가치 투자 1.0에서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가치 투자 2.0으로 진화했다.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지표

영업이익률 평균이 24%에 가깝고 ROIC 역시 15%로 S&P500 평균인 10.5%보다 높다. ROE는 애플과 다비타(애플과 달리 부채비율이 엄청 높다)의 높은 수치때문에 평균이 거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높다. 마찬가지로 PBR도 자사주매입소각과 높은 무형자산으로 별 의미가 없다. PER 평균 24로 S&P500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과거 버핏의 성향을 볼 땐 높은 편이다. 특히 애플과 무디스의 PER가 높다. 애플 매도는 기업이 나빠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높고 포트폴리오에 한 종목 비중이 너무 커져서, 그리고 세금과 후계자에 대한 것들도 고려했을 것이다.

PBR ROE 차트

분석 보고서에서 흔히 보는 그림이다. 당연히 ROE가 크면 PBR도 높기 때문에 난 잘 안본다. 우리나라 코스피 PBR이 낮은 것도 ROE가 작기 때문이고 그만큼 자본 배분이 엉망이라는 소리다.

워런 버핏 투자 전략 지도

내가 좋아하는 투자 전략 지도를 펼쳐 보면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평균 성장률이 8%를 넘는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3% 내외이고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예상이 대체로 2% 내외다. 앞서 살펴 본 가치 투자 1.0 세스 클라만 포트폴리오도 성장률은 높았다. 다만 수익률이 5%가 안됐는데 버핏 포트폴리오는 9%에 가까운 수익률이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 수익률이 4.2% 임을 감안할 때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거의 2배 이상이다. 내 10초 내재가치 계산기로 1분 만에 계산해 보니 10개 기업가운데 6개가 상승 여력이 있다. 특히 OXY CB DVA가 높았고 애플은 마이너스..ㅋ OXY CB는 블로그에서 이미 언급했었고 DVA는 신장 투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5년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S&P500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명불허전^^

버핏 성과

(출처 : investing.com)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 포트폴리오

주말에 밀린 글들을 읽다 보니 흥미를 끄는 글이 있다. 바람의 숲 김철광님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안전마진’이란 책으로 유명한 세스 클라만이 운영하는 바우포스트에서 직원 19%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했다는 글이다. 뉴스를 검색하니 기사 하나가 나온다. 블룸버그 기사에 의하면 직원 59명 중에서 11명을 해고했다고 한다. 난 정작 그 기사보고 30억 달러 운용하는 가치 투자 펀드에서 직원이 59명이나 된다고?! 하는 생각부터 했다.

대체로 가치 투자가 힘들어졌다는 뉘앙스로 이 사건을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치 투자가 힘들어졌다는 근거로 많이 사용하는 그림이 가치 펀드와 성장 펀드의 수익률 비교 그림인데 버핏이 항상 이야기했듯 성장은 가치에 포함되는 요소로 굳이 둘을 따로 떼서 비교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가 만든 투자 전략 지도에도 y축은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가치와 성장으로 비교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보는 걸 권한다. 물론 단순하게 가치 펀드와 성장 펀드를 비교하는 것보다 품이 훨씬 더 들어가는 작업이다.

세스클라만 포트폴리오

세스 클라만이 운용하는 바우포스트 포트폴리오 상위 9개(10개로 하려다 하나를 빼먹었다) 기업의 간단 투자 전략 지도를 살펴 봤다. 비중 상위 9개 기업 중에서 무려 5개의 PER가 마이너스다(PER 평균 2.02). 그 말은 이익이 없다는 말이고 동시에 특수상황이나 턴어라운드(난이도가 높고 깊은 분석이 필요한 고수들의 영역이다)를 노린다는 말도 된다. PER와 비교해 볼 수 있는 EV/FCF는 22.59로 낮지 않다. 무엇보다 낮은 ROIC(평균 6.87%)와 낮은 ROE가 여전히 나같은 하수의 마음엔 들지 않는다.

세크 클라만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지도

물론 난 숫자만 봤을 뿐 저 9개 기업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굳이 다 알 필요도 없고. 다만 투자 전략 지도를 보면 비중을 줄였다가 최근 다시 구매한 구글이 오히려 전체 펀드의 성격과 맞지 않는 기업으로 보일 정도로 시가총액이 크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나서 혼자 뚝 떨어져 있다. 거의 대부분은 10×10 박스 안에 있고 포트폴리오 평균 역시 마찬가지로 S&P500 평균보다 못한 모양새다. 최근 분기에 우리나라 다이소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DG를 신규 편입했다.

그가 1991년 쓴 책 “안전마진”을 읽어 보면 세스 클라만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로 벤저민 그레이엄을 직통으로 계승한다고 볼 수 있는 투자자다. 내 기준으로는 가치 투자 1.0에 속한 투자자다. 9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1이하 PBR(평균 2.27로 S&P500보다 훨씬 낮다…여전히 기업의 무형자산보다 유형자산에 비중을 두고 있다)이고 부채비율도 상당히 낮으면서 시총도 작은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만든 10초 내재가치 계산기로 계산해 보니 4개를 뺀 5개가 상승여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세스 클라만 같은 네임드 구루를 이렇게 디스하고 있다니…턴어라운드가 잘 되서 내년 수익률이 급증하면 또 어쩔려고..ㅋ

“저는 P/E, P/B, P/CF 등 할인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본 수익률이 낮거나 자본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변수가 변경되거나 자본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성장률이 상승할 때만 주가가 잘못 책정된 것이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사들이지 않는 한 가격이 잘못 책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본 수익률, 자본 증가율, 잉여 현금 흐름, 그리고 현명한 자본 배분을 갖춘 회사를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통계적으로 저렴하지만, 단순히 싸다고 해서 사서 변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변수가 바뀔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 기업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 현금 흐름 수익률은 미래 수익률의 가장 좋은 예측 지표입니다. 수익 성장률이 아닙니다. 또한, 자유 현금 흐름 수익률이 높은 회사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 주식은 저렴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합쳐서 20년 동안 시장에서 연간 약 1,200베이시스포인트의 가치가 있습니다. 거의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1997년 IPO 때 Amazon을 매수했고,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매도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고, 우리는 다시 매수했습니다. 우리의 최초 매수 가격은 1999년에 주당 88달러로 거의 정점에 도달했고, 분할 전 기준으로 88달러에서 2002년에 6달러로 올랐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매수했습니다. 우리가 마침내 매수를 멈췄을 때의 평균 비용은 9달러였습니다. 우리가 Amazon을 많이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최고의 투자 결정은 IPO 때 Amazon을 매수한 것이고, 최악의 결정은 Amazon 주식을 매도한 것입니다. 소매업체였지만 Amazon은 매장이 없었습니다. 창고가 있었고 고객에게 직접 배송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구입해서 큰 수익을 얻었던 Dell의 모델이었습니다. Amazon의 지표는 Walmart나 Home Depot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Dell과 정확히 똑같았습니다. 동일한 운영 마진, 동일한 매출 총이익, 동일한 낮은 운영비, 동일한 높은 재고 회전율이었습니다.”

– 빌 밀러

빌 밀러는 가치 투자 3.0에 해당하는 투자자다. 그리고 그는 가치 투자자들이 꺼리는 비트코인에도 자산의 1%를 투자해서 현재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저는 처음에 200달러 정도에 비트코인을 구입했고,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700달러 정도에 구입한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공급이 수요나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경제 실체입니다. 물론 통화도 그렇지만 금도 매년 일정량의 금이 생산됩니다. 금이 온스당 1만 달러 또는 10만 달러라면 경제성이 없는 광산이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금이 시장에 나오겠지만,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또는 100만 달러라면 공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만 믿으면 됩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2012년 Allen & Co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웬스 카사레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2010년에 1달러에서 2년 만에 2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새롭고 이해하지 못하며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왔고 우리 가족은 150년 동안 그곳에 살았습니다. 우리는 꽤 유명한 가문인데, 정부가 부풀려서 자산을 압류하고 국유화해서 서너 번 파산한 적이 있습니다. 화폐를 소유하고 거래하는 것은 항상 모든 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그는 유동 자산의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다음 잊어버리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빌 밀러는 투자자들에게 정말 핵심적인 조언을 한다. 투자 사업에서 무지함은 이점이 아니며 워런 버핏이 말했듯이, 폭넓은 능력 범위를 가져야 하며, 이는 폭넓은 독서에서 나온다.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조언은 시장이나 경제를 예측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는 것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 조언은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포커처럼 우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본 시장에서 우위의 원천은 정보 우위, 분석 우위, 행동 우위의 세 가지뿐입니다. 마치 모자이크와 같아서, 사물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합하여 사물이 명확해지고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는 확률적 시나리오를 얻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정보는 없었지만,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조합했고, 정보에 다른 가중치를 두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델과 넷플릭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난 사람들이 가치 투자자 세스 클라만을 언급할 때마다 쌍둥이처럼 또다른 가치 투자자 빌 밀러가 머리 속에 떠오른다. 물론 빌 밀러도 금융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2008 금융위기와 그 이후 거의 궤멸적 타격까지 갔다 왔다. 현재 포트폴리오를 보니 이번에는 요즘 핫한 MSTR1(2020년 중반부터 MicroStrategy는 평균 가격 57,000달러에 386,700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약 22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8% 에 해당하며 현재 BTC 가격 97,000달러에서 37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을 신규 편입했다.

노파심에…이 글은 빌 밀러처럼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는 글이 아니라 이런 가치투자자도 있으니 그의 투자 가치관과 철학을 엿보라는 의미. 아무튼 가치 투자 1.0 세스 클라만의 GOOG와 가치 투자 3.0 빌 밀러의 MSTR이라..^^

빌 밀러 포트폴리오
MSTR 주가
  1. CEO Michael Saylor는 2020년 미국의 막대한 화폐발행과 재정투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향후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가치를 떨어트릴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에 재투자할 필요가 없는 회사 보유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기 보다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결단을 내리고 2020년 8월 MSTR이 비트코인을 주요 재무 자산으로 삼는 최초의 미국 상장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매수를 시작했다. 회사의 결정과 함께 하기를 원하지 않는 주주를 위해서 회사는 주가보다 프리미엄으로 매수를 했다. 또 주식과 채권을 추가 발행해서 일종의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는데 MicroStrategy가 제공하는 제품 중 하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비트코인 ​​연계 전환사채(MicroStrategy는 향후 8년 동안 만기가 되는 약 80억 달러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로 비트코인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

적극적 가치투자 by 비탈리 카스넬슨

비탈리 카스넬슨이 쓴 “적극적 가치투자”를 다시 읽었다. 역시 2018년에 나온 개정판으로 예전 책 제목은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이었다. 미국에선 2007년에 출간됐고 우리나라엔 2009년 10월쯤 나왔다. 원 제목이 Active value investing이니 이번 제목이 원 제목 그대로다. 2009년엔 적극적 가치투자를 부제목으로 썼다.

적극적 가치투자


책은 2007년 초에 나왔지만 책을 써본 경험으로 아마도 책을 쓰기 위해 사용한 데이터는 2006년 3분기까지 데이터를 사용했다. 책을 펴자마자 거시경제 예측을 장담하면서 시작한다. 82년부터 2000년까지 긴 강세장이었는데 반드시 강세장 뒤엔 장기적 박스장이 왔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IT버블이 꺼지면서 2006년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회복하기까지 저자가 예측한 장기보단 짧지만 어쨌든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자는 책에서 제시한 예측 모델을 통해 2020년까지 장기 박스장을 예측해다.

하지만 아래 그림을 보면 2000년 부터 2013년까지 박스장으로 볼 게 아니라 오히려 2008년 부터 지금까지 장기 강세장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말에 의하면 강세장에서는 소극적 가치투자(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지만 박스장에서는 적극적 가치투자(스톡타이머에 의한 매수-매도 결정)가 유효하다고 했는데 2007년 이 책을 읽고 샀다 팔았다 하는 적극적 가치투자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냥 예전처럼 매수후 보유하는 소극적 가치투자가 맞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S&P500 이익과 밸류에이션

박스장에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고PER)는 저PER 기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PER가 수축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하면서 상대평가 툴인 PER 도구는 잘못된 매수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절대가격 분석도구와 함께 사용하길 권했다. 저PER주가 고PER주보다 과거 박스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고 했는데…지난 15년을 돌이켜 보면 그냥 나스닥 같은 고PER주를 담고 수면제를 먹은 사람들이 제일 좋은 수익을 냈다. 저자가 향후 가능성이 가장 희박하리라고 예측한 장기 강세장이 왔기 때문이다. 예측이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 당신이 말한 박스장이 아니라 강세장이나 약세장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모든 투자전략은 그 전략이 ‘옳았을 경우의 수익’뿐만 아니라 ‘틀렸을 경우의 손실’이란 관점에서도 평가되어야 한다. 내 의도가 바로 그것이다. 적극적 가치투자 전략은 설혹 틀렸을 경우에도 손실이 가장 적은 전략이다. 적극적 가치투자 전략은 박스장과 약세장에서는 매수-보유나 고성장주 투자전략보다 우수하다. 가능성이 희박한 화려한 장기 강세장의 경우에도 적극적 가치투자 전략은 매수-보유나 고베타 전략보다는 못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상당한 수익을 보장한다. 강세장에서 다소 수익이 적더라도 박스장이나 약세장에서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보험료는 톡톡히 하고도 남는다.”

마지막 15장에는 이렇게 썼다. “내가 틀렸을까? 지금 장세가 내가 묘사한 박스장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이 미국 역사상 찾아 볼 수 없었던 강세장의 초기 단계일 수도 있다. 블랙 스완에서 나심 탈레브는 “나는 한 명제를 입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명제가 그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나는 한 중요한 시기를 인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 역사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각각의 장세가 어떤 조건에서 시작되었는지 연구하고, 거기서 지식을 얻음으로써 근거 있는 미래 예측을 할 수 있다. 과거의 박스장을 초래했던 조건들이 지금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향후 수십 년 동안 박스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아주 확실한 것은 아니다. 모든 전략은 ‘옳았을 경우의 혜택’이 아나라 ‘잘못되었을 경우의 비용’에 기초해 평가되어야 한다.”

비탈리 카스넬슨은 버핏보다 먼저인 2013년 애플 생태계(휴대전화와 태블릿이 성숙해짐에 따라 프로세서 속도, 배터리 수명 및 무게는 모든 기기에서 균일해질 경향이 있습니다. 경쟁사가 하드웨어 경쟁에서 이미 Apple을 따라잡았다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하드웨어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두 가지 프리미엄만 남게 될 것입니다. Apple의 브랜드와 생태계입니다)의 가치를 포착해서 포트폴리오에 애플을 추가했고 2018년 10월에 매도했다. 다음은 그가 2013년에 애플을 구매했던 이유다.

“Apple에 대해 정말 놀라운 점은 오늘날의 가치 평가가 얼마나 실망스러운가입니다. 새로운 블랙스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분석에서 우리는 회사를 죽이기 위해 매우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총 마진을 Nokia와 같은 28%로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주당 30달러의 수익을 얻었습니다(2013년 월가의 추정치는 45달러입니다). 이는 주당 145달러의 현금을 제외한 가치 평가를 수익의 10배로 만듭니다. 우리는 10년 동안 매출 성장을 연간 2%로 낮추고 현금 흐름을 할인했지만 여전히 500달러의 주식을 얻었습니다.

Apple의 엄청난 현금 창출 능력에는 많은 가치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계속 증가하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1,370억 달러로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Apple은 자본 지출에 100억 달러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60억 달러의 자유 현금 흐름을 창출했습니다. 비슷한 비율로 자유 현금 흐름을 계속 창출한다면(성장이 없다고 가정), 2015년 말까지 주당 300달러의 현금을 비축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의 가격으로는 현금을 제외하면 주가수익비율이 4가 될 것입니다. 물론, 시장은 애플의 현금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저는 시장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책을 오랜만에 다시 잡은 이유는 가치 평가에 대한 부분때문이었다. 2부에서 이야기하는 기업의 질, 성장성, 가격 분석이다. 이는 결국 “능력범위 x 경제적 해자 x 경영진 x 밸류에이션”에서 경제적 해자(질/성장성 분석)와 밸류에이션(가격 분석)을 말한다. 카스넬슨은 경제적 해자에 경영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평가 모델인 PER를 이용해서 절대 PER 모형을 제안하고 있다. 앞서 PER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 리스트에 비탈리 카스넬슨도 추가해야겠다..ㅋ 카스넬슨이 제안하는 절대 PER 공식은 간단하면서 복잡하다. 기본PER라고 이름붙인 [0.65*(예상EPS 성장률, 16%를 넘어가면 0.5를 곱한다)+8+배당수익률, 성장이 0일때 PER 8을 준다]에다 점수화 한 (사업리스크+재무리스크+이익확실성)을 곱한다. DCF와 마찬가지로 주관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각 요인을 계량화한 수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사업의 질과 성장성을 고려할 수 있으면서 DCF보다 쉽고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내 기준엔 이것도 복잡하고 성가시다..^^

“누구라도, 특히 학자라면 지금까지 설명한 가격 분석 모형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분석 모형들은 테비(DCF설명시 예로 든 젖소를 구매하는 농부)의 분석법과 같은 상식적인 가격 분석 도구들이지, 과학적이고 노벨상을 노리는 천재적인 방정식은 아니다. 상식적인 분석 도구가 애초의 목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으며, 나는 단지 그것을 계량화하여 분석틀로 만들었을 뿐이다.”

카스넬슨의 최근 인터뷰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 당신이 내린 가장 좋은 투자 결정은 무엇입니까?
비탈리 카스넬슨: 개인적, 창의적 만족의 관점에서 볼 때, 우버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우리의 최고 중 하나였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재정적 관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우버는 전통적인 가치 주식 범주에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유한 지 3년째인 2023년까지 우버는 돈을 번 적이 없습니다. 그때까지 사회주의가 잃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잃었을 것입니다. 모두가 싫어하는 주식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버를 매수한 후, 고객들이 저에게 연락해서 제가 납치당했는지, 다른 사람이 우버를 매수했는지 물었습니다.

첫째, 전통적인 기술, 디지털 전용 기업과 달리 Uber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입니다 . 따라서 비용 구조가 다른 회사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더 높은 손실을 설명합니다. 둘째, 강력한 브랜드를 갖췄습니다. 브랜드 이름이 동사가 됐습니다. 셋째, 승차 공유 시장은 불가피하며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우버는 택시, 2차 차량 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차량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정비소에 내려주거나 병원에서 태워주는 것과 같이 친구와 친척에게 부탁하는 호의와도 경쟁합니다. 넷째, 우버는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글로벌 규모를 갖추고 있어 더 많은 시장에 R&D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각 증가 달러는 매우 높은 마진과 함께 제공되며, 이는 최종 이익으로 직접 떨어집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 고정 비용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면서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확장할 수 있습니다. 우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주식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당신이 내린 최악의 투자 결정은 무엇입니까?
비탈리 카스넬슨: 손실을 낸 최악의 투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품질이 낮은 회사였습니다. 재무가 복잡하고 투명하지 않았습니다. 경영진이 의심스러웠습니다 . 하지만 모두 “싸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까지 말입니다. 투자에서 틀려 돈을 잃었을 때, 잃을 수 있는 최대치는 100%입니다. 저는 그런 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제 최악의 투자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너무 일찍 매도했을 때 300~400%를 남겨둔 투자였습니다.

“투자에는 열정, 과정, 그리고 인내 3P가 필요합니다.”
어렵게 찾은 그의 포토폴리오. 메타와 노보 노디스크도 보인다.

우버 현재 주가


아래는 작년 8월, 첫 영업이익 발생했을 때 주가.

우버 2023년 8월 주가


그리고 2023년 11월 내가 기억하는 기사 한 토막.
“테드 웨슬러는 버핏의 고향이자 버크셔의 본사가 있는 오마하를 언급하며 “우리는 오마하에서 동사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며 버핏이 이해할 수 있는 기술 회사는 “동사, 즉 Uber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거스트너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대체할 수 없는 소비자 제품을 매수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Uber를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특성입니다.” 웨슬러는 버크셔가 가까운 시일 내에 우버의 지분을 매수할 것이라고 암시하지 않았습니다.”

우버 투자 전략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