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대할만한 주식

그 답을 누가 알고 있을까?

2025년 기대할만한 주식 20선 같은 각종 리스트들이 나오는 시기다. 아침 뉴스레터에도 이런 제목의 메일이 있어 리스트에 있는 기업 이름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가치 투자 3.0에 해당하고 평상시에도 좋다고 생각했던 기업이 보여서 바로 투자 전략 지도를 찾아봤더니 역시 예상대로 좋은 모습이었다.

ADBE 투자 전략 지도

가격을 보니 이 좋은 장에서 최근 1년 동안 -25% 빠졌지만 PER36 수준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가치 투자 1.0은 커녕 버핏과 멍거처럼 가치 투자 2.0에 익숙한 사람들조차 손이 나가지 않을 수준이다.

ADBE 가격

내 생각은 만일 이 기업이 가치 투자 3.0에 해당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상방을 조금 더 열어놔도 된다고 생각한다. 마침 SNS 과거의 오늘에 멍거가 한 말을 옮겨 적은 글이 있다.

“심리적으로 저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몇 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조금 어리석어지더라도 그냥 무시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가격으로는 절대 사지 않을 자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꽤 편안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체질적으로… 저는 결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수입의 30배를 지불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한 적이 없지만 지금은 내가 지불 한 금액의 8배 또는 10배의 가치가 있고 여전히 놀라운 사업이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나는 단지 그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투자자들이 저와 같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옹호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논리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이 제가 하는 방식이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돈을 제 방식대로 할 권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똑같이 합니다. 리루도 저와 똑같아요. 그는 오래 전에 아주 싼 가격에 산 물건을 여전히 훌륭한 회사라 갖고 있지만 더 이상 사지 않을 것입니다.”

– 찰리 멍거

그레이엄은 그레이엄의 방법이 있고 버핏은 버핏의 방법이 있으며 멍거는 멍거의 방법이 있다. 그레이엄이 (투자 전성기에) 살던 세상과 버핏이 살던 세상이 다르고 버핏과 멍거가 사는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다르다. 물론 그레이엄이든 버핏과 멍거든 지금이든 여전히 변치않는 투자의 원칙도 있다. 변치않는 투자의 원칙은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하지만 또한 지금 시대에 맞게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과거의 원칙에 발이 묶여 여전히 그저그런 담배꽁초만 줍고 있진 않은가. 여전히 유형자산에 얽매이고 있지 않은가. 저PBR과 저PER만 뒤지고 있진 않은가.

앞서 멍거는 수입의 30배를 절대로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버핏과 멍거가 계승한 그레이엄의 유산이다. 그레이엄은 특히 성장주의 경우 투기요소가 많은 난이도 높은 분야라 일반투자자든 전문투자자든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버핏과 멍거의 후계자 토드 콤스는 PER26 레벨이라면 향후 10년간 약 15% 성장이 예측될 때 가능한 수치라고 했다. 엑셀을 이용해 DCF로 직접 계산해 보면 이와 비슷한 숫자를 얻을 수 있다. 예시로 든 저 기업은 10년 동안 거의 20%씩(무려!!!)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과거 10년 동안 15%로 성장한 회사가 몇 개나 됐는지 확인해 보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 물론 확인해 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놀랍게도 나스닥 기업들의 최근 5년 성장률 평균이 13.97%였다. 지수 평균이 이정도면 많은 기업들이 이 숫자를 뛰어 넘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도 왜 가치 투자는 여전히 담배꽁초와 저PER, 저PBR만 뒤지면서 시장의 폭락만 기다려야 하는가. 그레이엄 시대엔 TV가 없었고 버핏과 멍거 시대엔 인터넷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바일과 AI가 있다. 이제는 PER15란 상한선과 PER30이란 상한선에 또 다른 상한선을 그려 봐야 할 때다. 현재가 비정상적일수 있지만 S&P500 시장 평균 PER가 30이 넘는데 왜 위대한 기업이 시장평균 이하의 가격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왜 시장평균은 반/드/시 PER 16으로 평균회귀 해야’만’ 하는가. 물론 그레이엄의 염려는 지금도 여전히 옳다. 그래서 안전마진이 필요한 거고.

“성장주는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실적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성장주 투자의 위험이 있다. 인기 성장주의 시장가격은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합리적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면 당연히 가격을 너무 높게 입찰할 테니 좋은 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멍거의 말도 생각난다. 처음에 예시로 든 저 기업이 아무리 좋고 훌륭해 보일지라도 멍거와 그레이엄의 말처럼 합리적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격을 너무 높게 입찰한 게 아니라 높아 보이지만 실은 싼 건 아닐까?!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위대한 기업은 아닐까?! 그래서 모든 투자자는 투자하기 전에 스스로의 생각으로 구분하고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다만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이는 것처럼 가치 투자 1.0 계산에만 어울리는 망치 하나만 들고 있다면 2.0과 3.0 기업들은 아예 배제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아무리 다가올 미래를 2단계, 3단계로 쪼개더라도 지금 들고 있는 망치로는 할인율 10%에 성장률 15%를 올바르게 계산하진 못한다.

본격적인 분석으로 들어가 소중한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계산기(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3.0 기업도 계산 가능하다)를 사용한다. 가정을 변경하지 않고 자동으로 계산한 10초 내재가치 계산기가 현재 가격은 조금 비싼 상태라고 얘기하고 있다. “좋은가? 좋다. 적당한가? 조금 비싸다.” 정도의 결론이 ‘지도’와 ‘계산기’로 1분만에 내려진다. 가치 투자 1.0으로만 잘 하는 투자자도 있고 가치 투자 2.0으로만 잘 하는 투자자도 물론 있겠지만 가치 투자 3.0이 어렵고 힘들다고 더 이상 회피해서 될 일이 아니다. 포트폴리오에 적절한 비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드러낸지도 벌써 5년이나 됐다..ㅋ

ADBE 10초 내재가치 계산

(가치 투자 1.0에 해당하는 그레이엄 수로는 쳐다볼 수 조차 없는 기업이다)

“저는 사업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실패하는 어려운 일을 하지 않고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임의 본질입니다.”
– 찰리 멍거

송년회를 시작하며

쉬뢰딩거의 대통령이라니..산건가 죽은건가

올해 첫 송년회를 가졌다. 친위 쿠데타가 성공하고 계엄이 초기 계획대로 유지됐다면 미리 약속했던 송년회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을거라 생각하니 또 한번 분노가…보수라는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앞세우던 헌법과 자유가 짓밟혔는데 바로 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모습을 보자니 습관처럼 또 찰리 멍거의 말이 생각났다.

– 당신에게 이토록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준 본인의 특성을 하나만 든다면 무얼까요?

“그토록 멋진 질문이 또 있을까요? 나는 합리적입니다. 바로 그게 대답이에요.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거죠.”

합리적인 대통령이라면 이런 일이 발생되지도 않았다. 합리적인 국무위원이었으면 심의에서 반대하고 사표를 쓰고 막았어야 했고 합리적인 군인들이었으면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합리적인 국회의원이라면 이 사태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탄핵 표결에서 그런 행동들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인 국민들이었다면 손에 왕을 쓰고 나오고 기차에서 구두를 신고 의자에 발을 올려 두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하지도 않았을거다. 합리적인 언론이라면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음악과 그림


송년회에서 만난 선배님은 형식적으로는 은퇴를 하시고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듯 했다.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투자도 계속하실 것이다. 투자는 나이가 많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장점이 있다. 서재에 있는 책 중에서 편하게 가져가라 하셔서 한 권씩 집었는데 내가 고른 책은 “예술의 역설”이었다. 역설이란 제목에 끌려 선택했지만 슬쩍 책을 훑어 보니 근대 이후 예술이 어떤 형식을 가지느냐가 중요해졌고, 무엇을 모방하느냐보다는 어떻게 모방하느냐가 중요해지면서 모방의 주체인 예술가가 모방의 대상보다 더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이야기다. 책 내용은 좀 어려울 것 같다..ㅎ

예술이나 투자나 마찬가지다. 모방에서 창조가 나온다. 어떻게 전통을 유지하면서 창조성을 발휘할 것인가(이게 역설)가 중요하고 거기에는 합리성이라는 덕목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장 아끼는 아이디어를 파괴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스스로 생각해야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이성적 상태로 유지하면, 세상 속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이 도움이 됩니다.”

– 찰리 멍거

기업의 품질을 측정하는 것

아침에 생각할 만한 글을 발견하고. 가치 투자 2.0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기업의 ‘품질’에 대한 이야기. 기업의 품질과 개인의 신뢰는 어쩌면 거의 비슷한 것이 아닐까. 국가의 품격은 또 어떻고.

품질이란

초기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은 가치 투자 1.0에서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찰리 멍거의 영향과 함께, 버핏은 확실히 구조적 경쟁 우위를 실제로 살펴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본적인 비즈니스 품질뿐만 아니라 그 품질 차이와 모드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즈니스의 구조적 경쟁 우위가 어떻게 변하거나 유지되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더 양질의 비즈니스로 이동했다. 나는 이걸 투자의 진화라고 했다.

품질은 “수익의 예측 가능성, 사업 경쟁 우위의 예측 가능성”과 함께 높은 마진, 강력한 대차대조표, 신뢰할 수 있는 경영 팀을 의미합니다. 그의 접근 방식은 “밤에 편히 잠들기”를 목표로 하며, 투기적 이익보다 일관되고 합리적인 성장을 우선시합니다.

연간 수익률 8-12%를 목표로 10~15개 주식으로 구성된 집중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CROCI” 점수(투자 자본에 대한 현금 수익률)를 품질에 대한 정량적 벤치마크로 설명하며, 기업이 5년 동안 15%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쿡의 견해에 따르면, 소규모 및 중규모 주식 지수의 절반 이상이 “쓰레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엄격한 기준은 매우 중요합니다.

Cook의 포트폴리오에는 30~40개 주식이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외의 중소형 기업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고에츠는 자신의 접근 방식을 “좋은 사업에 대해 엄청나게 낮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독점적인 스크린을 사용하여 가장 저렴한 20%(1분위) 주식을 타겟팅합니다. 고에츠에 따르면 가치는 종종 일시적인 침체나 투자자 심리의 변화로 인해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좋은 사업”을 찾는 것을 포함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것을 측정하고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에 대해 무언가를 아는 것이고,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면 당신의 지식은 빈약하고 불만족스러운 종류이며, 그것은 지식의 시작일 수 있지만 당신의 생각에서 과학의 단계로 거의 나아가지 못한 것입니다.”
– 켈빈 경

투자는 측정할 수 있는 것만큼 측정할 수 없는 것,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알아 채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투자는 과학이자 예술. 기업의 품질 역시 숫자로 설명되는 것과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 물론 좋은 품질의 80% 이상은 숫자로 설명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아름다운 부분도 있다.

“측정할 수 있다면, 당신의 지식은 여전히 ​​빈약하고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 제이콥 바이너

“멍거는 두 가지 종류의 기업만 분석합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의 추종자인 만큼 어떤 종목이 정말 싸다면 아무리 형편없는 기업이라도 매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별 볼일 없는 회사를 싼값에 사는 ‘담배꽁초 투자'(Cigar Butt Investing)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훌륭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멍거는 이번에도 가격을 강조하면서 “정말 주가가 저렴해진, 드문 경우에 매수하는 게 중요한 비결”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