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 나왔습니다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변하는 세상에 승리하고 싶은 당신, 지금 바로 “가치투자의 진화”를 만나보세요.

방금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를 끝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분하시는 분들 중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2020년 9월 워런 버핏의 청년 시절 가치투자 1.0을 분석한 책을 출간하면서 가치투자 3.0에 대한 숙제를 남겨뒀습니다. 1월 말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다가 막혀서 한달 동안을 고민하다 2월 28일부터 막혔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글이 막혔던 이유가 바로 숙제로 남겨뒀던 가치투자 3.0과 관련된 이야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간단한 블로그 글 하나로 끝낼 분량이 아니었던거죠.

그동안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하셨을 구독자님들과 블로그 방문자님들께 가장 먼저 전자책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가치투자의 진화

가치투자를 다루는 이 책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라 요리 철학에 관한 책입니다. 가급적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용어들은 빼고 될 수 있으면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처음 책을 쓸 때 시중에 나가보니 초보자용 투자책이 너무 많아서 책을 쓸 때 제가 의도하긴 했지만, 첫 번째 책이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이번엔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식투자가 처음인 초보 투자자부터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 투자자까지 모두 쉽고 재밌게 가치투자의 원리와 최신 개념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특히 Part 4 ‘가치투자 3.0’ 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현대의 투자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통적 가치투자의 프레임을 확장해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을 분석하는지 상세히 다룹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가치투자 3.0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한국 시장을 3.0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과 가치투자 4.0에 대해서도 모색합니다.

목차

들어가며: 나는 왜 ‘가치투자의 진화’를 써야만 했는가

Part 1: 가치투자 1.0 – 거리에 널린 공짜 ‘담배꽁초’
제1장 담배꽁초를 줍는 남자: 대공황 이후의 세계
제2장 담배꽁초에 데인 손가락: 젊은 버핏의 시행착오

Part 2: 가치투자 2.0 – 경제적 해자와 복리의 힘
제3장 체크리스트: 버핏이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제4장 경제적 해자: 버핏이 발견한 영원한 기계

Part 3: 전환기의 실험들 – 행동주의라는 도구
제5장 행동주의: 가치투자의 또 다른 무기
제6장 위기에 베팅하라: 1.0과 2.0의 경계에서
제7장 위대한 실패: 교훈이 된 오답들

Part 4: 가치투자 3.0 – 성장을 안전마진으로 편입하다
제8장 빌 애크먼 3.0: 헤지펀드에서 지주회사로
제9장 가치투자 3.0 투자자들
제10장 플랫폼과 네트워크 효과: 새로운 경제적 해자

Part 5: 한국 시장에서의 가치투자 진화와 투자의 미래
제11장 한국의 가치투자 현재와 미래
제12장 AI 시대, 가치투자는 어떻게 변할까
부록: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를 위한 3.0 안내서

나가며: 나는 어떻게 이 책을 썼는가
추천도서

추천사

“가치투자 1.0의 시대가 ‘남겨진 빵 부스러기’를 찾는 시기였다면, 2.0의 시대는 남보다 더 ‘맛있는 빵을 만드는 기계’를 소유하는 시기였고, 이제 우리가 마주한 3.0의 시대는 ‘빵 시장의 규칙을 정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을 선점하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투자의 길을 잃기 쉬운 변화의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도와 나침반이 있다면 목적지를 찾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 내비게이션이 될 것입니다.”

가치투자 진화의 3단계
가치투자 단계별 그림

“이 책은 가치투자의 역사적 흐름을 크게 세 단계의 진화 과정으로 나누어 심도 있게 분석한 투자 지침서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자산 가치 중심 전략(1.0)부터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와 복리 개념(2.0), 그리고 빌 애크먼을 포함한 다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생태계 중심의 현대적 성장 관점(3.0)을 차례로 심도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 가치투자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변용을 깊이 있게 다룬 투자 철학서이자 전략 가이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1) 독보적인 체계성 2) 이론과 실전의 조화 3) 전문성과 통찰력 4) 한국시장 사례의 실용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주시고 댓글이나 SNS에 소감을 남겨 주시면 바로 추천사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종이책과 다른 전자책만의 장점 중 하나가 즉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또한 전자책의 단점인 별도의 편집자가 없다는 이유로 간혹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읽다가 오탈자나 수정해야 할 곳을 발견하신다면 역시 댓글로 알려 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책 속으로

“2026년 3월, 펀드스미스(Fundsmith) 사무실
테리 스미스는 주가 차트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부터 매수를 시작해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주식 하나를 22년까지 매도해 큰 수익을 봤지만 25년 1분기부터 그보다 높은 가격(평균 매수가 $670)으로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인튜이트 매수 매도

(출처 : Stockcircle.com, 초록색: 펀드스미스 매수, 빨간색: 펀드스미스 매도)

2026년 1월 640 달러 주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순식간에 급락해서 420 달러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AI가 SaaS기업들을 모두 대체할 거라는 불안이 시장에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면서 매수하자마자 이토록 짧은 순간 30% 이상 하락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은 코로나 이후 처음입니다.

2021년 인튜이트(Intuit)가 메일침프(Mailchimp)를 인수하는 것을 보고 주식을 모두 매도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인튜이트 주가가 많이 올라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봤지만 메일침프가 인튜이트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인튜이트가 적정 가격보다 약 3배나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인튜이트는 인수 대금의 절반을 인튜이트 주식으로 지급했다는 점을 들어 인수 가격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우리는 경영진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큰 실수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식을 매도한 후 한동안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지만, 얼마 전부터 메일침프 인수의 부진한 성과가 드러나면서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인튜이트 경영진이 이번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기를 바라며 다시 조금씩 매수하기 시작했었는데…이런 큰 폭의 하락을 맞은 겁니다.

그동안 어도비나 인튜이트가 AI의 수혜자라는, 이제는 신빙성이 떨어진 견해만큼이나 AI로 인한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 역시 신빙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항상 그랬듯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둘로 갈렸습니다.

누가 투자를 쉽다고 했을까요?”

가격은 왜 9,800원일까

쓰고 싶은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A4 190장을 살짝 넘기는 분량이었습니다. 종이책 단행본 규격인 신국판이나 A5로 환산하면 최소한 300~350페이지가 넘습니다. 첫 번째 책이 A4 100장이 조금 넘었는데 250 페이지가 넘었으니 아마 맞을 겁니다. 전자책을 읽으시면 빠르면 2~3시간 정도면 읽을 분량입니다. 쉽게 쓴만큼 술술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4,900원 커피 두 잔을 시켜놓고 저와 마주 앉아 가치투자 3.0에 대한 긴 이야기를 두 시간 정도 듣는 가격입니다. 만약 이 책을 종이책으로 출간했다면 20,000원 정도의 가격이 될 것이니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새 책을 읽으시는 게 됩니다. 물론 책의 가치가 9,800원 보다 클 것인가의 문제가 있겠지만 책을 쓴 저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구매해 읽었는데 도저히 이 가격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제 커피 값(4,900원)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역시 댓글로 남겨 주세요.

왜 종이책으로 출간하지 않았나

종이책으로 출간하지 않은 이유는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만 요약하자면 ‘가치투자 3.0’을 이야기하면서 나무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출판 3.0’으로 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출판 1.0이 종이책이라면 출판 2.0은 파일로 제공하는 전자책이나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인쇄해서 배송하는 POD 방식이고 출판 3.0은 지금 제가 출간하는 방식인 링크를 통해 열람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제가 임의로 정의한 구분입니다. 제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을 믿고 출판 3.0인 링크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하신 모든 독자님들께 이 책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버크셔의 진정한 경쟁 우위는 버핏이나 멍거보다 버크셔의 주주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주위에 두라’는 버핏의 말은 동료들뿐만 아니라 버크셔의 주주들을 지칭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지인들을 제외하고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해서 읽은 분들이라면 삶과 투자에서 모두 높은 ‘가치’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 책을 선택하신 그분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종이책을 선택하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첫 번째 책 구매자 무료 전자책 신청하기

불가피하게 제 책의 구매자임을 증명하는 간단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책에 대한 소감을 과거에 이미 블로그나 SNS에 적으셨다면 위 신청란에 링크만 적어 주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구매자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제 책 표지 사진을 찍어 올려 주시고 역시 사진의 링크를 적어 주세요. 혹시라도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신 내역을 아직 조회할 수 있다면 그 부분만 캡처해서 올리시고 사진 링크를 적어 주셔도 됩니다. 과거에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 글을 보고 지금이라도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한다면 그것도 가능합니다. 역시 구매하신 책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링크를 적어 주시면 이번 새 책을 읽을 수 있는 링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 기회이니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현대의 가치투자 3.0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가독성은 PC 크롬 브라우저로 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구매하기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 구매하기 링크

과거 저의 경험으로는 이런 방식의 참여를 권유하는 글에는 대체로 구독자의 약 1% 정도가 의미있는 반응을 보입니다. 현재 30명 조금 넘는 구독자 수를 고려했을 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중 1명 이상 구매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책을 구매하진 않으시더라도 이 글을 보셨다면 혹시라도 주위에 있을지 모를, 이미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하신 독자님들이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글을 쓸 줄만 알았지 마케팅을 하는데는 완전 젬병입니다.

방금 책을 등록하면서 확인해 보니 별도의 판매자 등록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전자책 판매하는 사이트 신규 사용자 한달 상한선이 10만원입니다. 한 달에 10명이면 지금 현재로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도를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분은 꼭 구매내역을 캡처로 저장해 두시길 권해봅니다. 사람일은 또 모르니까요..^^

몇 달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쓰려니 어색합니다. 아마도 뭔가를 공지하고 판매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존댓말을 써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전자책을 생각하고 써서 그런지 몰라도 글은 가볍게 썼습니다. 하지만 책의 주제는 묵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묵직한 뭔가가 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늘 이마에 지고 있던 숙제같은 책을 끝냈으니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버핏, 그 대단한 사람

매일 스스로에게 문제를 출제하는 삶을 산 사람

내가 쓴 책의 목적 중 하나는 나같은 평범한 일반인들이 어설프게 버핏을 따라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서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버핏에 관한 뉴스를 보거나 버핏을 다룬 책을 읽고나서 모두가 버핏처럼 따라하기만 하면 버핏처럼 백만장자, 억만장자, 그리고 조만장자가 될 것처럼 생각한다. 블로그에 했던 이야기 또하는 것처럼 책에서 이미 다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싶진 않고…사실 요즘 이것때문에 블로그에 뜸하게 글을 올리게 된다. 이미 다 했던 이야기의 반복..

과거에 내가 쓴 글 하나가(역시 버핏과 멍거에 대한 글이다) 좋아 그 글을 곱씹으려고 자주 블로그에 들어온다는 댓글에 기분 좋아져 아주 짧게 답글을 달다가 뭐라도 투자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댓글로 1972년 즈음 버핏의 워싱턴포스트 매수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당시 한화 122억원으로 약 10% 내외 지분을 매수(이후 버핏은 WP 이사회에 정말 들어가고 싶었지만 캐서린 그레이엄이 전혀 눈치채질 못해서 미디어계에 있던 친구 톰 머피에게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해서 결국 이사회에 들어갔다..ㅋ)하고 무려 40년 동안 가지고 있다가 2013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할 때(우리나라는 이럴 때 대주주 지분만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면 된다~) 1조가 넘는 금액을 회수했으니 수익률로 9000%가 넘는 수익률이다. CAGR 12% 정도로 버크셔 60년 평균 CAGR 20%와 비교하면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그건 버핏 이야기고 나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결코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다. 댓글에서 언급했듯 배당은 계산에서 빠졌다.

“구매 후 1~2년 이내에 매도할 계획이 있는 투자자에게는 진입 가격이 얼마이든 아무런 보장을 드릴 수 없습니다. 시장 움직임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최소 5년 이상 보유할 계획인 경우에만 매수하시기를 권합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분들은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또 다른 경고: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빌린 돈으로 매수해서는 안됩니다. 1965년 이후 우리 주가가 최고치 대비 약 50% 하락한 적이 세 번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이와 비슷한 폭락이 다시 일어날 것이고, 그 시점은 아무도 모릅니다.”

– 워런 버핏

물론 12%가 쉬워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40년은 쉬워 보이는가? 투자금 100억이 넘는 돈은 말하지도 않겠다.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계산한 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의미 있는 규모로 매수에 나서는 것, 의미 있는 규모의 돈을 먼저 모으는 것. 책에서도 강조했지만 버핏은 11살에 이미 2백만원(이하 모두 현재가치)이 넘는 돈을 스스로의 힘으로 모았고 19살에 1억이 넘는 돈을 모았으며 26살에 18억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자신의 펀드를 시작했다. 30살에 90억을 넘겼고 초기 펀드를 마감한 39살에 1,700억원 가까운 돈을 모았다. 이 당시 버핏이 어떻게 한 해도 마이너스 없이 펀드를 운용했는지는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었다. 여기까지가 가치투자 1.0에 관한 이야기다.

워싱턴포스트 로고

그 후 버핏이 투자했던 씨즈캔디와 함께 워싱턴포스트를 공부해 보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1.0에서 버핏이 어떻게 가치투자 2.0으로 진화할 수 있었는지를 리버스엔지니어링 할 수 있다. 가치투자 1.0에서는 절대로 한 기업을 40년 동안 가져갈 수가 없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는 버핏이 정답을 가르쳐 주고 있는 사례로 버핏이 매수할 당시 시가총액이 1억 달러 내외였지만 당시 워싱턴포스트 내재가치가 4~5억 달러 정도였다고 자신의 답을 이미 만천하에 공개했었다. 일반적으로 내재가치의 1/2 가격도 혹할만한 데 버핏말대로라면 워싱턴포스트는 내재가치 1/4 가격이었으니 버핏이 눈돌아갈만 했겠다.

“우리의 워싱턴포스트 보유 지분은 1973년 중반 주당 기업 가치의 4분의 1 이하로 모두 매입한 것입니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 배수를 계산하는 데는 특별한 통찰력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증권 애널리스트들, 미디어 담당 브로커들, 미디어 경영진들도 워싱턴포스트의 내재가치를 우리처럼 4~5억 달러로 추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가총액 1억 달러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매일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우위는 태도였습니다. 우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좋은 기업의 주식을 기업 가치보다 크게 할인되어 거래될 때 매수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열쇠라고 배웠습니다.”
– 워런 버핏

이렇게 버핏의 답을 알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버핏을 따라 투자하려고 마음먹은 투자자라면 이 문제를 스스로 풀어 보고 자신의 답을 버핏의 답과 비교하는 작업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하지만 이미 댓글에서 언급한대로 이 문제를 스스로 풀어 본, 혹은 지금 이 글을 읽고도 스스로 이 문제를 풀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풀어 보려 마음을 먹었더라도 곳곳에 장애물(영어 같은 언어뿐만 아니라…)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버핏이 산수 정도만 알면 투자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투자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투자 언어인 회계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재무제표를 읽고 그 의미를 알 정도 수준은 돼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큰 장애물이다.

예전에 내가 이 문제를 고민했을 때 검색해 보니 이 문제를 스스로 풀고 공개한 해외 블로거의 글 2개(하나는 3단 DCF 사용…영구성장률을 높게 잡았) 정도를 봤었는데…단순히 고든 모형에 할인률을 1972년 당시 10년 국채이자율로, 성장률을 단순히 GDP성장률로 계산(당시 WP순이익 10만 달러 / (국채이자율 – GDP성장률) = 4억 달러 내외의 내재가치)하는 게 내가 생각한 버핏의 밸류에이션과는 거리가 먼, 그저 버핏의 공개된 답에 맞춘것 같은 방법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이 문제를 고민했다는 것과 함께 풀어 보려는 시도 자체,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을 높이 평가했었다. 하지만 계산방법은 틀렸다. 버핏과 그의 후계자 토드 콤스가 했던 말대로 답을 먼저 보고 문제를 풀면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버핏이 자신의 풀이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답만 공개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버핏이 사용하는 방법인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도 절대로 자신의 방법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결론에 이른 과정이 정확하다고 할 수도 없는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를 붙들고 홀로 답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버핏이 구사했던 가치투자 2.0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고 투자에서도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투자책 100권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이 문제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AI에게 물어봐야 앞에서 말한 저 오답처럼 인터넷에 널린 뻔하디 뻔한 답만 알려줄 게 거의 확실하다. 그러니 AI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자료들을 찾아 스스로 풀어 보시라. 내가 생각하는 AI 거품은 높은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과대포장된 AI의 능력에 있는 것 같다..ㅋ

버핏은 결국 우리가 투자 공부를 하는 목적은 X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라고 했다. X(이를테면 워싱턴포스트)의 가치(정확한 답이 아니라 일종의 범위, 위에 인용한 버핏도 4~5억 달러라고 했다)를 알기 위해 조사하는 것이고, 난 블로그에 내재가치 계산기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남에게 ‘그래서 뭘 사요?’를 물어 볼 게 아니라 ‘이건 얼마짜리인가?’ 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고 또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물어봐서 X의 가치를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찾아 볼 X를 찾아야 한다. 피터 린치는 자기 주변에서 먼저 X를 찾아보라 했다. 버핏 정도 되면 알아서 X가 찾아 오니 그것의 가치만 알면 된다. 그러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열심히 조사할 X를 먼저 찾아야 한다(X를 찾는 방법도 이미 다 이야기했다..ㅋ). 그리고 그것의 가치는 얼마일까를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

구글의 가치는 얼마일까? 삼성전자의 가치는 얼마일까? 가재를 잡기 위해 돌멩이 하나하나를 뒤집듯 투자는 그런 것이다. 지적 노가다. 매일매일 자기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버핏은 과거 자신을 인터뷰한 그 수많은 기자들 중 누구도 버크셔의 가치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기사를 쓰고 난 뒤 어디에 투자해야 하지?만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해답, 즉 X의 가치를 찾는게 재밌어야 한다. 그런 반복되는 지적 노가다가 재밌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잠시는 재밌겠지만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게 재밌을 사람이 있을까? 심지어 탭댄스를 추면서 출근한다라…매일 7시간이 넘는 시간을, 500페이지가 넘는 사업보고서와 책을 읽으면서 가치를 찾을 수나 있을까? 가만히 사무실 구석에 앉아 있을수나 있을까? 그래서 버핏이 대단한 사람이다.

짧은 댓글 하나로 차마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또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다. 해가 갈수록 말만 많아지는거 같아 걱정이다..ㅋ 난 절대로 버핏처럼 못한다. 머리가 나빠 그걸 깨닫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추가) 언젠가 얘기했듯 세상엔 자신만이 아는 비법을 알려주지 못해 안날난 사람으로 가득하다. 밸류에이션에 비법은 없다. 일종의 ‘공개된 비밀(Open secret)’이다. 그러니 굳이 알리려 할 필요도 없고. 문제만 제대로 알아도 이미 답에 거의 가까이 간 셈이다. 대부분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문제를 알아도 스스로 풀 생각을 안한다. 버핏이 말한 자신을 취재했던 그 많은 기자들처럼. 또 설령 문제를 알고 그 문제를 풀었다하더라도 행동과 연결짓지 못한다. 버핏이 말한대로 눈과 뇌가 끊어진 사람들처럼.

장비별 접속 비중

블로그(신기하게도 내 블로그는 모바일 접속자보다 글을 쓰는 나처럼 데스크탑으로 접속하는 사람이 더 많다)에 들어왔더니 어제부터 이상한 광고하나가 블로그 상단에 떠~억하니 자리잡고 있는 게 너무 보기 싫어서 없애느라 한참을 고민했다. 자동 광고로 구글에게 맡겨놨더니 이렇게 안하던 짓을 하고 있다. 거기는 절대로 그런 길쭉한 광고가 붙을 자리가 아닌데 오로지 노출 극대화를 추구하는 AI 알고리즘은 그런 디자인을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난 AI가 불편하다. 방금 AI 하나에 WP 내재가치를 물어봤더니…끌끌. 넌 계속 그 상태로 있어라~ 꽉막힌 잘못된 길을 가르쳐 주는 네비게이션처럼.

버핏은 있고 우리는 없는 것

5개월 전 쓰다가 만 글을 잠깐 손만 봐서 올린다. 버핏은 있고 우리는 없는 것이 어디 이것 하나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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