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플러그인 변경

피드백은 중독이다. 댓글도 그렇다.

거의 변화가 없던 블로그에 간만에 변화를 줬다. 블로그 댓글 툴을 기본 툴에서 새 플러그인으로 바꿨다. 이유는 딱 하나, 오랫동안 내 생각 저장소로 사용했었던 페이스북의 댓글처럼 사진같은 이미지를 쉽게 붙일 수 있는 댓글로 만들고 싶어서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기본 툴은 댓글에 사진을 올리는 게 꽤나 번거로웠다. 사람은 편리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라 편하고 익숙해진 것을 내려놓기란 정말 어렵다.

하지만 결국 세 단계로 이미지를 올렸던 것을 두 단계로 줄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한 단계로 끝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이르진 못했다. 그걸 하려면 누군가 만들어 둔 플러그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소스코드를 손봐야 한다. 요즘은 이런 간단한 개발은 AI를 이용해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블로그에 그렇게까지 시간을 투자하기 싫어서 그만 뒀다. 무엇보다 내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내가 선택한 댓글 플러그인을 둘러보다 보니 다른 SNS 사용자 정보를 이용해서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워낙 오래 사용해서 페이스북 정도만이라도 가능하도록 해볼까 하고 시도하다가 바로 그만뒀다. 댓글을 쓰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설정을 하려면 페이스북에서 요구하는 항목들이 꽤나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역시 굳이..ㅋ

그래서 그냥 익명으로도 댓글을 달 수 있게만 하고 글 중간에도 이런 식으로 댓글을 바로 달 수 있는 기능(아무도 사용하지 않겠지만 내가 재밌으니ㅋ)만 세팅하고 끝냈다. 이렇게 하면 스팸댓글이 엄청나게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그때 상황을 봐서 또 대책을 세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 상대는 AI를 이용해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공격이 들어오는데 순진하게 인간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나.

국제도서관

서식지에 새로 도서관이 개관해서 잠시 들렀었다. 이렇게 사진찍고 보긴 좋지만 이런 인테리어가 얼마나 실용적일지는…세련된 인테리어와 잘 디자인된 편의 공간들 속 북적대는 사람들, 거기서 비치된 책의 품질을 체크하고 있는 나란 사람…ㅋ 아직 양이나 질 모두 다 부족하다.

페이스북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기능

페이스북을 꽤 오래 사용했었다. 간단한 뉴스스크랩이나 떠오르는 생각, 좋은 글 들을 갈무리하기 가장 좋은 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바로바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도 꽤 즐거웠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기능은 “과거의 오늘”이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보는 곳이 바로 과거의 오늘 내가 공개, 비공개로 적어 놓은 생각이나 뉴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나눈 댓글들이었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비록 지금은 페이스북을 떠났지만 아직도 “과거의 오늘”때문에 한번씩 들어간다. 과거에 페이스북에 남긴 내 글이나 생각들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렇다. 그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슷한 시간동안 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 글들 역시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는 셈이다. 페이스북이 이 기능을 넣기 시작한 게 대충 2015년 부터였고 네이버도 얼마 후에 비슷한 기능을 블로그에 넣었었다.

워드프레스에 새로 자리를 잡고나서도 한동안 그리웠던 게 바로 과거의 오늘 기능이었다. 아직 여기에 글을 남긴 게 얼마 안되서 필요가 없긴 하지만 글이 점점 쌓이고 나면 이맘때 무슨 일이 있었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찾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1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생활이나 생각 역시 그 주기에 맞게 움직이기 마련이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쓸 때는 과거의 오늘을 모두 채우겠다는 마음으로 365일 동안 빈 날이 단 하루도 없게 만들기도 했다. 이 블로그를 그렇게 하기엔 역시 에너지가 부족하다.

워드프레스에도 이런 플러그인이 있을텐데 싶어서 시간 많은 오늘 검색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누군가가 플러그인을 만들어놨다. 사람 생각역시 다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바로 사이드바에 설치해 보니 1년 전 올린 글 하나가 잘 뜬다. 됐다~~ 그나저나 내 인질들은 어떻게 구출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