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환율과 일본여행

일본 엔 환율이 160을 넘었다. 달러를 쓰는 나라 사람들이 평소 느꼈을 110 언저리에 비해 거의 50% 가까이 떨어졌으니 반값 할인이라고 느낄 만하다. 일본여행이 크게 늘었다. 반대로 일본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나가기엔 부담스럽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수출위주 국가에서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들은 미소를 짓는다. 아래 엔 환율 그림과 니케이 주가 그래프를 겹쳐 놓고 비교해 보면 보인다. 이젠 170을 넘길 거라는 예상들도 들린다. 나처럼 평균회귀에 길들여진 사람 입장에서 여기서 더 떨어진다에 베팅하기엔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추세추종자들 눈에는 달리 보일 것.

엔화

원 엔 환율도 아래 그림과 같이 최저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100엔 기준 745원 언저리가 2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최저였다. 현재 857원 내외. 머릿속에 100엔은 1,000원으로 입력되어 있었으니 15% 정도 할인된 셈이다. 앞서 본대로 달러 사용권에서는 거의 50%에 가까운 바겐세일을 감안하면 미흡하지만 그래도 일본 여행을 계획해 보고 싶은 가격대다.

원엔환율

“한국인 일본서 6.7조 원 썼다. 2023년 일본 여행 700만 명 육박”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은 230만 명이었다고 한다. 올 1월에 나온 기사를 보면 올 해에는 약 1,000만 명이 일본에 가지 않을까 추측했었는데 환율이 계속 이런 상태면 불가능하지도 않는 숫자다. 1~5월 방일 한국인은 373만8,700명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연간 9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덕분에 일본의 관광수지가 엄청난 흑자를 기록중이고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급증으로 인해 일본인들이 “오버 투어리즘” 으로 불편하다는 기사도 보인다.

(출처 : 일본 관광청, 블룸버그, Apollo)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상대가치)를 보면 현재 105 수준이다. 1973년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지 낮은지로 달러의 가치를 가늠한다. 정확하지 않은 눈대중으로 아래 그림을 보면 대충 90 언저리가 평균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국면이다. 왜 달러가 강세인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 되니까 백면서생인 나까지 덧붙일 필요는 없겠고.

달러인덱스

방금 읽은 글 한 토막.
“USD/JPY 환율을 예측하는 간단한 계량경제학 모델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고려할 때 USD/JPY 환율은 현재 140이 되어야 합니다(아래 차트 참조). 즉, 미국 수익률에 비해 일본 수익률이 상승하면 엔화가 절상되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출처 : 블룸버그, Apollo)

팁 하나를 남기면, 향후 일본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환전은 트래블 월넷을 이용해 보길(나랑 전혀 관계 없다)~ 엔이 쌀 때 미리미리 조금씩 환전해 두면 좋다. 굳이 은행에 가지 않아도 클릭 한 번으로 편하게 환전 할 수 있고 우대 환율도 받고, 수수료도 거의 없다.

자동차 배터리 방전 점프스타터

날씨가 추워지면서 장기간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가 걱정이 됐지만 괜찮겠지하면서 방치해뒀었는데 아뿔싸 자동차 배터리 방전됐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휴대용 점프스타터를 구매해서 트렁크에 잘 모셔뒀었다.

이렇게 생긴 휴대용 점프스타터다. 샤오미 70mai 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림의 집게가 있는 부품을 본체에 연결하고 빨간색 집게는 + 에, 검은색 집게는 – 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면 되는데 시동이 안걸리면 집게 부속에 있는 부스터 버튼을 누르고 30초 이내에 다시 시동을 걸면 대부분 시동이 걸린다.

70mai

그런데 문제는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트렁크가 안열리는 게 문제였다. 트렁크에 점프 스타터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트렁크를 열수가 없는 아이러니라니. 일단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하니 갑자기 추워져서 고객요청이 급증해서 대기시간만 1시간 이상 걸릴거라고 했다. 1시간을 기다리려니 암담해져선지 갑자기 머리가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트렁크를 여는 방법을 찾아내서 점프스타터로 간단히 시동을 걸고 긴급출동을 취소했다. 아마도 추가구매한 자동차 용품 중 제일 요긴하게 사용하는 게 바로 이 점프스타터가 아닐까 싶다. 몇 년 전에 구매했었는데 다시 조회해 보니 그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 제품은 비상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어 요긴하다.

이 녀석과 함께 타이어 공기주입기도 구매해서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아직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또 힘이 들어갔구나

혼자 편안하게 들어와서 넋두리도 남기고 생각도 정리하려고 만든 블로그였는데 아무래도 트래픽이니 광고수익이니 이런 사소한 것들에 신경을 쓰다 보니 또 힘이 들어갔구나. 뭔가 근사한 글을 써야 될 것 같은 허세와 누군가에게 효용을 줘야겠다는 쓸데 없는 가오. 그리고 SEO 형식에 맞춰야 한다는 집착… 때문에 쉽사리 글을 적지 못하고 트래픽에 일희일비하고 단 0.01$에 좌우된다. 그냥 힘을 빼고 편안해야 한다.

첫 눈이 왔다. 아주 오래 전 워드프레스 기능 중에 눈이 내리면 블로그 화면에 눈이 내리는 기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낭만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최백호 산문집이 있어 보니 제목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다.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마침 오늘 아침에 본 동영상은 싱어게인3 듀엣곡인데 역시 최백호의 “나를 떠나가는 것들”이란 제목의 노래였다.

“잘 가라 나를 떠나가는 것들
그것은 젊음 자유 사랑 같은 것들
잘 가라 나를 지켜주던 것들
그것은 열정 방황 순수 같은 것들”

최백호의 책을 펼치니 맨 앞에 작가의 말이 보인다.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런데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그 잃어버린 것들이 나에게 남겨준 경험과 교훈들, 그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다.”

“인생의 성, 패는
진정성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진정성.

블로그에 들어 오면 그 누구보다 내가, 진정 편안해야 한다.
랭크매쓰 9점짜리 글이라도 좋다. 굳이 70점 이상 올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