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이 궁금해서 검색

올 해 2024년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이 궁금해서 검색을 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언제부터 예매가 시작되는지 날짜만 알면 된다. 네이버와 구글 검색을 해보고 곧 좌절했다. 마치 일정이 나온 것처럼 글이 잔뜩 있었지만 아직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날짜가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추석 기차표 예매 방법이라든지 어떻게 하면 잘 예매할 수 있다든지, 과거에는 언제 했었다는 철지난 정보 같이 알고 싶지 않거나 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저 클릭 장사를 하는 글들로 가득했다. 마치 AI의 도움을 받아 쓴 글처럼 정작 필요한 정보는 쏙 빼고 개요만 그럴듯하고 장황하게 나열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글.

인터넷에 점점 이런 정보들만 가득해지고 있다. 마치 그럴듯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빈수레만 요란한 글들. 마치 공장에서 찍어내듯 똑같은 포맷의 낚시 글, 오로지 클릭만 목표로 하는 글. 이런 정보들이 인터넷 바다에 넘쳐 흐른다. 마치 바다위에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듯.

KTX 기차

언젠가 날씨가 궁금해서 앱을 켜다가 문득 그냥 창 밖을 내다 보면 되는 걸, 하는 마음이 들어 창을 열고 날씨를 확인하면서 피식~ 웃었던 생각이 난다. 기차표 예매 일정이 궁금하면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된다. 코레일 공지사항을 보니 작년에도 추석 기차표 예매 일정을 공지사항 게시판에 잘 올려 두었다. 작년엔 9월 29일이 추석이었는데 8월 18일에 공지가 올라왔으니 대략 추석 40일 전후로 공지가 올라왔었다. 올 해 추석이 9월 17일이니 대략 오늘이나 내일쯤 공지가 올라오고 1주일이나 열 흘 뒤에 예매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정보가 없는 것도 정보가 된다. 만약 2024 추석 기차표 예매로 검색했는데 아무 글이 검색되지 않았다면 아직 시작하지 않았겠구나 유추할 수 있다. 아직 일정이 안됐다는 정보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그럴듯하게 유혹하는 글들이 가득하다면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된다. 다들 나처럼 낚시글이나 잘못된 일정 정보에 속지 마시길.

추가) 오늘 2024년 추석승차권 예매 안내가 올라왔다. 8월 19일 부터 시작이다.

2024 추석승차권 예매 안내

AI를 이용한 블로그 자동화

ChatGPT 같은 AI 툴이 나오자 마자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가지고 사용해 봤다. 그림도 그려 보고, 검색을 대신해서 질문을 해 보고 AI가 쏟아 내는 답변에 놀라워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특히 내 관심을 끈 분야는 AI를 이용한 블로그 자동화, AI를 이용한 퀀트 투자 같은 자동화 분야였다. 인간을 대신해 AI가 일을 하고 인간은 그 수익을 챙기는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 졌다.

인간대신 일하는 AI

그리고 블로그 자동화를 위해 여러 가지 테스트도 해 보고, 실험도 해 봤다. 결론은 시기상조. 퀀트 투자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 정도의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 사이 기술도 발전했으니 너무 섣부른 결론아닌가 싶은 의심도 들지만 블로그 자동화로 올렸을 법한 글들을 읽다 보면 내 생각이 아직까지 맞은 것 같다. 자동화로 AI가 쓴 글들은 보자마자 티가 난다. 솔직히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요즘은 신문의 기사나 칼럼들도 AI의 도움을 받아 쓴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글들도 자주 보인다.

돈을 벌 목적으로 블로그를 쓰고 있다면 당연히 혹 할 것이다. 나를 대신해 글을 써서 올리고 자동으로 수익이 생긴다면 누가 마다할 것인가? 얼른 배워서 실행해야지 싶은 마음도 들 것이다. 인터넷이 또 블로그들이 이런 식으로 AI가 자동 생산한 글로 가득찬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진다. 이런 내 생각처럼 항간에는 AI가 나오기 전 시기의 인터넷만 대상으로 검색하는 엔진도 생겼다고 한다. 항상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기 마련이다.

언젠가 얘기했듯 블로그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남들과 같은 방식을 해선 곤란하다. 또한 검색엔진의 상위에 표시되기 위해 SEO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들을 잘 공략해서 준비된 글만 써야 한다. 검색엔진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포인트들을 잘 챙겨서 글을 써야 한다. 다 알지만 난 그런 길을 포기했다. 그냥 이 광대한 인터넷 한 구석에 그냥 내 일상과 생각을 쓰면서 아주 우연히 이곳에 들어 와 내 생각을 읽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론 머스크가 워런 버핏을 보고 이렇게 말했었다. “솔직히 나는 워런 버핏의 열렬한 팬이 아닙니다. 그는 거기 앉아서 이 모든 연례 보고서를 읽습니다. 정말 지루합니다. 그 직업을 원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런 직업을 원하지 않습니다.”

AI를 이용한 블로그 자동화 역시 내 눈에는 일론 머스크가 버핏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동소이하다.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이다. 나는 그런 블로그를 원하지 않는다.

추가)
구글이 더 이상 모든 웹 콘텐츠를 인덱싱하지 않고 매우 선택적으로 인덱싱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 같다는 질문을 던지는 글. 글쓴이는 사람이 작성한 텍스트와 구별할 수 없는 AI 생성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구글이 이런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서 콘텐츠의 독창성, 브랜드 인지도 등이 더욱 더 중요해 졌다고 이야기 한다.”

사업 성공의 모든 것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최고의 사람들과 협업하세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포기하지 마세요.행운을 기원합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 퀀트투자 개척자 짐 사이먼스가 한 말로 역시 사업 성공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앞서 내가 언급한 사업의 핵심이자 투자의 핵심과 통하는 말이다. 워드프레스를 만든 매트 뮬렌웨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를 가져 왔다.

1. Do something new.
2. Collaborate with the best people you possibly can.
3. Be guided by beauty.
4. Don’t give up.
5. Hope for some good luck.

들꽃

    “적어도 제게는 제가 해온 거의 모든 일에는 미적 요소가 있었습니다. 이제 채권을 거래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무슨 미학적 요소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습니다. 미학적인 것은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하는 것이죠.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 문제에 접근하여 제대로 해내고, 자신이 처음으로 제대로 해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느낌이고 무언가를 제대로 해낸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수학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에 ‘아름다움에 이끌려라’는 원칙은 그렇게 나쁜 원칙이 아닙니다.”
    – 짐 사이먼스

    수학자였던 짐 사이먼스다운 말이다. 이렇게 적어 두고 시간 날 때 마다 꼽씹어 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