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GOOGL 10초 내재가치 계산하기

구글 주식은 GOOGL과 GOOG가 있는데 의결권이 있고 없고의 차이지만 우리나라 우선주와는 조금 다른 케이스로 봐야 하기 때문에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자세한 히스토리가 궁금한 사람은 검색해 보면 나온다. 아무튼 AI 검색이 나오면 검색엔진에서 구글의 위상이 흔들릴거란 얘기들도 나오고 엊그제 독점기업으로 판결났다는 기사들도 나오면서 항상 좋은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구글 GOOGL 10초 내재가치 계산을 해 봤다. 딱 10초만에 나온 결과임을 감안하고 보길.

구글 주가

(야후파이낸스)

최근 5년간 170% 넘게 올라 어느새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었다. PER 22로 IT기업치곤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주가 162에 목표 주가 203 수준이다. 얼마전 발표한 올 2분기 실적도 괜찮게 나왔다.

구글 목표주가

찰리 멍거의 후계자로 불리는 리 루가 포트폴리오의 17% 정도를 구글로 담고 있다. GOOG도 포트에 20%를 담고 있으니 그야말로 리 루의 집중투자 종목이다. 세쿼이아 펀드도 포트의 6.37%를,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도 GOOGL 6.11%, GOOG 13% 담고 있다. 테리 스미스도 4% 이상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안전마진”을 쓴 보수적인 투자자 세스 클라만도 GOOG 12.69%를 포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구글 성장률

전문가들은 내년엔 13%, 향후 5년간 약 20%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과거 5년 매출성장률은 순이익 성장보단 좀 낮은 15% 내외다.

구글 매출성장률

밸류에이션에는 성장률, 할인률, 기간 같은 수많은 가정들이 들어 있다. 이 숫자들이 조금만 달라도 결과값에 큰 차이를 가져 온다. 10초 내재가치 계산 역시 DCF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똑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빠르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계산할 수 있고 역 DCF를 쉽게 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0초 내재가치 계산에서는 성장률을 전문가들의 20%보다 낮은 15%로 계산했는데 전문가들의 목표주가와 비슷하게 나왔다.

구글 내재가치

버핏의 애플 AAPL 매도

주말에 한가로이 뉴스를 보고 있는데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버핏의 애플 AAPL 매도 뉴스다. 지난 분기엔 조금만 매도했었는데 이번엔 보유 주식의 거의 절반을 매도했다. 애플의 내재가치를 계산해 보면 이번 매도가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토요일에 발표된 회사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에 애플의 지분을 1분기 7억 8,900만 주에서 약 4억 주로 50% 가까이 줄였습니다. 버크셔는 현재 Apple의 지분 약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요일 종가인 219.86달러를 기준으로 약 880억 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Apple 지분의 감소는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규모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출처: 배런스)

버크셔 해서웨이 애플 보유 주식수

“버크셔의 현금은 880억 달러나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애플 매각 수익금이었습니다. 또한 회사는 자체 운영에서도 상당한 현금을 창출했으며, 버크셔는 2분기에 116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보고했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00억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현금

AI 버블로 인해 가치보다 가격이 더 높이 올라간 애플을 매도해서 현금 비중이 최고로 높아진 버핏이 추가로 주식을 매수할 지, 아니면 높은 가격의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참고로 버핏은 올해 초에 회사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버크셔의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가 거의 없으며 다른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후보가 없다”며 “상황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었다.

애플 AAPL 매출액 증가율

“애플 주식을 매수해야 할까?” 라는 제목의 오늘자 The Motley Fool 기사도 보인다. 그럼 내 10초 내재가치 계산으로는 어떨까. 역시 예상대로다~

확신이 들 때

1년도 전에 반도체 산업, 그 중에 특히 우리나라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가 싸보여서 분석도 안하고 아주 조금 정찰병 수준으로 담았던 적이 있었다. 오로지 그냥 이정도 가격수준이면 싸다는 감으로만 샀다. 정확한 분석이 아닌 감이기 때문에 많이 담을 수도 없었다. 나 같은 개미가 삼성전자와 같은 사업분야도 많고 여러 분야가 얽히고 설킨 대기업을 분석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 주가

1년 동안 20% 내외로 올랐다. 1년 수익치곤 꽤 좋은 수익이다. 소로스가 드러켄밀러에게 그렇게 확신이 있는데 왜 이것 밖에 담지 않았냐고 꾸짖으며 왕창 더 담았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아니 그렇게 싸보였으면 왕창 담았어야 하지 않았나?

반도체 3배 ETF인 SOXL의 1년 주가 차트다.

SOXL

1년 수익률 23.2%, 삼성전자와 거의 비슷한 1년 수익률이지만 변동성은 어마어마하다. 일례로 어젯밤 SOXL은 단 하룻만에 -21%가 빠졌다.

SOXL 20240802

이런 변동성을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ETF를 사 놓고 밤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 강한 확신이 들 때 레버리지를 써서 더 많이 사라거나, 확신이 들 때 1배짜리 보다 2배, 3배짜리를 사서 빨리 부자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그래서 그런지 최근 1개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 1위가 SOXL이다. TESLA와 NVIDIA가 2, 3위고 테슬라 2배, 엔비디아 2배가 역시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디 밤 새 편안하셨길 빈다.

“세상은 어리석은 도박꾼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은 인내심 있는 투자자만큼 잘 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이성적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이성적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비이성적으로 남게 되고, 형편없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투자에서 100%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레버리지 사용은 위험합니다. 아무리 연달아 훌륭한 성과를 올렸다고 해도, 거기에 0을 곱하면 0이 되기 마련입니다. 두 번 부자가 되리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훌륭한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계속 배워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면,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워런과 저는 수십 년 동안 철도 주식을 싫어했지만, 세상이 바뀌었고 마침내 미국은 경제에 매우 중요한 네 개의 철도를 갖게 됐습니다. 우리는 변화를 깨닫는 데 느렸지만, 깨닫지 못한 것보다 늦은 것이 더 낫습니다.”

– 찰리 멍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