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000만원 산 사람의 결과와 로또 기대값

오늘 아침(10월 6일) 뉴스를 보다가 로또 1000만원 어치 산 사람의 결과가 포털 탑뉴스에 뜬 걸 봤다. 구독자 416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로또 1000만원 산 결과, 당첨금이 176만원 정도가 나왔다고 한다.

포탈 네이버 뉴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저 유튜버 돈 천 만원 쓰고 홍보효과 엄청나게 봤겠구나.’ 일간지나 경제지 탑에 오를 정도면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데 달랑(?) 1000만원으로 광고효과 어마어마하게 봤겠다. 현재도 구독자가 4백만명을 넘는다는데 곧 5백만명은 돌파 하겠다. 만약 저 유튜버가 본인의 광고수입을 공개하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면 부수입을 꿈꾸는 사람들이 또 돈을 내고 들으려 하겠구나. 그런데 그 사람들은 알까? 저 사람은 자신의 돈 천 만원을 써서 실제 로또를 사고 결과를 공개해서 이미 구독자가 4백만을 넘는 유튜브에 공개하고, 메이저 언론들이 그 영상을 보고 기사화했다는 사실을.

저 유튜버가 쓴 가상의 책과 가상의 강의에서는 성공 사례로 이 에피소드를 사용할 순 있겠지만 그 책을 읽고 강의를 들은 초보자가 과연 저 사례를 따라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일까. 누누이 이야기했듯 결과만 보고 따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저 유튜버의 사례가 메이저 언론에 이렇게 많이 실린 것도 본인의 기획력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운의 작용도 무시 못한다. 물론 운도 실력이긴 하다.

두 번째 든 생각은 ‘어라, 왜 천 만원의 당첨금이 176만원 밖에 안하지?’ 였다. 모두 알다시피 로또의 당첨금 규모는 판매 금액의 50% 정도다. 거기서 세금을 제외하면 대략 40%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어 든다. 즉, 로또의 기대값은 40% 내외다. 천 원짜리 로또 한 장을 산다면 대략 400원 내외가 당첨 기대값이 된다. 그런데 왜 천 만원 어치나 샀는데 400만원이 아니라 176만원 일까?

로또는 승자가 독식하는 게임이다. 1등과 2등이 당첨금의 거의 50% 이상을 가져 간다. 하지만 1등과 2등의 당첨 확률은 모두가 알다시피 거의 0에 수렴한다. 바로 이 점이 기대값 40%를 반토막 내는 것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의 99.99%는 로또 4등과 5등의 당첨금 규모인 37% 정도를 나눠 갖는데 40%*37%만 해도 14.8%가 나온다. 결국 로또의 기대값은 15% 내외가 된다는 말이다. 3등 이상 당첨되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 회수금은 천 원의 15%인 15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850원을 그냥 잃는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만일 운좋게 3등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기대값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로또에 환호하고 실망하는 사람들


세 번째 든 생각은 ‘어째 주식과 똑같네’, 비단 로또 당첨금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도 파레토 법칙처럼 20%의 소수가 80% 이상을 가진다. 또 주식 수익의 대부분은 전 기간에 걸쳐 고르게 얻는 게 아니라 20%의 기간에서 나온다. 만약 그 20%의 기간을 놓친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평균 수익은 결코 얻을 수가 없다. 상위 20%에 속한 사람이 주식이 급상승하는 20%의 기간에 벌어 들인 수익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하위 50% 이하의 평범한 사람을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의 기대값은 얼마정도일까? 그 평범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의 기대값을 기대하며 시작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시대로 다들 힘들고 어렵다. 힘들고 어려울 때 로또 판매가 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거기에서 희망을 보기 때문에 언론들도 그런 뉴스를 실으려고 한다. 유튜버로서는 좋은 기획이 때를 잘 만나 탑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본다. 이제 로또의 기대값을 알게 됐으니 1억을 사든, 1000만원을 사든, 100만원을 사든, 만 원을 사든, 천 원 어치 한 장을 사든 1등과 2등이 되지 않는한 기대수익은 20%를 넘지 않고 대부분 15% 내외가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희망을 안고 로또를 살 것이다. 비록 헛 된 희망이라 할 지라도.

로또 번호 생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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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링크플레이션과 3고 시대

슈링크플레이션이란 말은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크기나 수량, 내용물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줄어든다는 뜻의 shrink와 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중 하나다. 단기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다.

슈링크플레이션


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봐도 하락하던 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시대다. 이래저래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진다.

소비자물가지수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을 보면 올해에 한 번쯤 인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높은 가계대출로 쉽사리 미국을 따라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만..

이런 고금리는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힘들게 하고 고물가는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 진다. 고환율은 수출기업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은 문제다. 그것보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려 고물가를 강화하게 되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 나갈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 질 전망이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는 무엇보다 부채를 먼저 줄이고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당분간은 자린고비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런치플레이션(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을 찾기보단 편의점 등에서 간단한 김밥,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우는 것) 현상이 늘어나는 게 이런 추세와 관련 있다. 그리고 지금같이 고환율 시기에 미국 주식을 새로 사는 것은 참고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수비모드를 유지해야 할 때다. 3고 시대가 단기간에 끝난다면 다소 공격적으로 운용해도 되겠지만 내 얕은 식견으로도 짧게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연금 백만장자와 연금 빈털터리

30년 일하면 연금 백만장자…은퇴자의 천국 불리는 나라
아침에 내 눈을 사로잡은 뉴스 제목이다. 기사를 읽어 보면,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IRA)을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은퇴시 소득이 은퇴 전의 80%에 육박하는 해피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사례로는 퇴직금을 중도인출해서 아파트에 영끌한 사례를 든다.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할 때는 대출이자가 올라 더 어렵다. 연금 백만장자와 연금 빈털터리 비교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은퇴 후 소득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50% 정도에 불과하니 은퇴 전 소득의 80% 수입을 연금으로 받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행복한 연금 백만장자

퇴직연금 수익률

이것보다 더 문제는 우리나라 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이다. 연간 수익률이 무려 1~2%대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94%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퇴직연금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8%를 넘고 일본도 5%를 넘는다. 상황이 이러니 자신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조회해 보는 사람의 비중도 놀랄 정도로 적다. DB형이야 그렇다쳐도 DC형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했다면 관심을 가지고 운용해야 한다.

수익률 차이의 원인

미국과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처럼 장기투자와 복리의 마법이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통했고, 우리나라는 장기투자와 복리의 마법이 아직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복리가 통하기도 전에 퇴직금을 깨서 집을 사는 데 쓰거나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쓴 것처럼 미국의 주식시장 100년 수익률이 11%에 가까운 이유도 이런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예금이나 적금보다는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므로써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만일 워런 버핏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Warren Buffett: If I were retired, I had a million-dollar portfolio of stocks paying me $30,000 a year in dividends. my children were grown and the house was paid off, I wouldn’t worry too much about having a lot of cash around.”

“워렌 버핏: 제가 은퇴했다면 연간 3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백만 달러 규모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다 자랐고 집도 갚았으니 현금이 많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4% 룰

저축하고 투자해서 모은 자금의 4% 이하로만 한 해 생활비로 사용한다면 이 은퇴자금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파이어족들의 목표기도 했다. 버핏은 3%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백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13.5억)를 주식에 올인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기초자산 백만 달러가 줄어들지 않아야 한다. 자산가치기 하락하면 안되고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안된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져 기업에서 배당금을 줄이기라도 한다면 자칫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전략이다.

나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아침에 기사 한 줄을 읽고 내 생각은 결국 여기까지 이르렀다. 먼 일이라고 치워뒀던 일이 그리 멀지 않은 일이 됐다. 지금 정부가 개혁하겠다는 국민연금은 결코 노후에 기댈만한 곳이 될 수 없다. 작년(2022)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이 57만원 수준이고 20년 가입자의 평균 수령액도 75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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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과 투자

열심히 저축하고 열심히 투자해서 버핏이 말한 백만 달러를 목표로 자금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업에 집중하고 연평균 복리수익률이 10%를 넘을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파이프라인 만들기

본업 외 현금흐름이 나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쓸수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수도 있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블로그를 꾸준히 써서 수입을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디지털 노가다는 지양해야 한다.

건강관리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5년이다. 60세에 퇴직을 한다면 2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노후에 가장 큰 지출은 병원비다. 지금부터 꾸준히 건강에 투자한다면 노후에 큰 지출을 예방하는 셈이니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다.

아침에 읽은 기사 하나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다. 쉬운 목차라는 플러그인도 처음으로 써 본 글이다. 연금 백만장자로 늙을 것이냐, 연금 빈털터리로 늙을 것이냐는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방향이 올바르다면 조급해 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