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비교대상

영풍과 고려아연, 장씨일가와 최씨일가의 경영권싸움이 커지면서 요즘 화제라는 기업이다. 40만원대에 있던 주가가 최근 며칠동안 70만원대로 급등해서 PER27이다. 나까지 여기서 복잡한 지분구조와 향후 누가 이길지에 대한 이런저런 그림이나 해설들을 올릴 생각은 별로 없다.

고려아연 주가

경영권 분쟁은 주식시장이 제일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면서 특히 사모펀드를 통한 경영권 분쟁은 우리나라에서 경직돼 있는데 건전한 자본시장으로 발전하려면 이런 메기들이 활발히 돌아다녀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장시간 일하는 고액의 숙련된 전문가를 고용하고 업무의 대부분은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 인수 협상을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그런 회사들을 소유하고, 이사회를 열고, 직원들을 이사회에 보내 회사 임원을 고용하거나 해고한다. 예산과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비용 절감과 운영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때로는 같은 산업의 여러 회사를 매수하여 시너지를 얻으려고 결합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사모펀드는 일상 업무에서 주로 배수가 낮은 주식 지수를 수동적으로 매수하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로 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하며 그들은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돈을 번다. 이런 메기들이 합법적인 틀 안에서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해야 시장이 건전해 지고 밸류업된다.

고려아연은 우리나라 기업중에서 탄탄하고 좋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 전략 지도로 보면 역시나 예상대로 10×10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궤적도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 정확하게 살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우리나라 기업 거의 대부분이 여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삼양식품은 돌파했었다..^^

코스피가 만년 박스피에 머물러 있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며칠 전 삼성전자 투자 전략 지도도 봤지만 이런 지도 한 장 외에 무슨 긴 말이 필요할까? 우리나라에서 좋은 기업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조차 S&P500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런 글 올리면 국내 주식에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싫어하겠지만 비교대상을 국내에 두느냐 세계로 넓히느냐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국가별 해외비중

미국은 내수가 많은 것 같지만 매출의 약 41%가 해외에서 나오는 글로벌 기업도 많다. 일본은 이보다 높은 54%다. 이 그림에는 안나오지만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10대 기업의 경우 약 68%였고, 2021년 기준 100대 기업 조사로는 약 52.5%였다.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때문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라는 의미가 점점 희석된 세상에서 특정 국가 투자만 고집할 필요는 이미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 예약으로 올라오는 글들은 며칠 시차가 있을 수도 있다. 요즘은 대부분 미리 예약으로 올려 두고 있다.

쇼피파이 내재가치

쇼피파이(캐나다의 다국적 전자상거래 기업) Shopify 투자 전략 지도를 보니 다음과 같다. 괜찮으면 쇼피파이 내재가치를 계산해 본다. 이렇게 보니 테슬라보다 성장률이 더 높은 위치에 있다. 높은 만큼 풍선 크기도 더 크다. 국내기업 중에 비슷한 기업이 카페24가 될텐데 상장한지 얼마안돼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자동으로 안되고, 대충 수동으로 계산해 보니 5×5 박스안으로 들어간다. 국내기업 거의 대부분 이정도 수준이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럼에도 카페24정도면 성장기업으로 봐야 할텐데…풍선 크기도 현재 쇼피파이와 거의 비슷한데 지금 위치라면 놀랍다. 물론 올해 이익이 추정치대로 나온다면 포워드PER는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쇼피파이 투자 전략 지도

엊그제 밸류업(누군가는 밸류업에 밸류가 없다고..ㅋ)이라고 코스피 67개, 코스닥 33개 총 100개 기업을 발표하고 지수로도 만들거라고 하던데 큰 기대는 안된다. 카페24가 쇼피파이와 경쟁하는 기업이라면 적어도 성장률이 20%는 넘는 수준에 있어야 한다. 정말 양보하더라도 10% 허들은 넘어야 한다. 그래야 영업이익이 적자라도 상장이 된 “테슬라 상장 1호”라는 이름값을 하는거다. 투자 전략 지도에 있는 지금 테슬라의 성장률과 카페24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테슬라 상장 1호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수준이다. 성장기업에 성장이 없.. 그러고보니 카페24는 내가 고객으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ㅎ

국내기업과 경쟁상태에 있는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야를 글로벌로 돌리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우물 속 개구리였는지 실감하게 된다. 투자 전략 지도에 있는 S&P500과 다우의 벽이 얼마나 높고 큰지를 깨닫게 된다. 버핏이 주식을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S&P500 인덱스를 추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 S&P500 평균을 넘어서는 기업이 몇 개나 될까.

쇼피파이 10초 내재가치 계산기(82573)으로 계산한 결과 고평가로 나온다. 물론 가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기본 가정에서 조금 보수적으로 바꿔서 나온 결과다. 전문가들은 쇼피파이를 나보다 훨씬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쇼피파이 예상 성장률

투자 전략 지도 한번 보고 괜찮아 보이면 내재가치 계산기로 돌려 보고, 두 가지를 하나로 통합하면 더 편리하겠지만 당분간은 따로 두고 약간의 불편함을 유지하면서 지켜보련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리면 하루에 100개라도 올리겠다..ㅋ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할 수 있다고 마구잡이로 할 필요는 없다. 9월달은 꽤 많은 글들을 올렸다. 글을 올리면서 내 생각이 더 정교해지고 아이디어를 몇 개 잡을 수 있었으니 결국 블로그에 글을 남겨 두면서 내가 가장 큰 덕을 본 셈이다. 나처럼 누군가도 내 글을 읽고 인사이트(그런게 있을리가^^) 하나 정도만 얻어 갔으면 좋겠다.

산책길 풍경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여름 더위에 중단했던 산책을 하고 있다. 40분 남짓 천천히 근처 공원을 걷는다. 역시 예전엔 항상 이어폰을 챙겨서 뭔가를 들으면서 걸었는데 이젠 점점 그냥 걷는다. 걸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떠올랐다 사라졌다 하는 걸 그냥 가만히 놔두는 식이다. 걸으면서 명상한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럴싸한 명상이 아니라 그냥 떠오르는 상념에 가만히 맡겨 두고 지켜보는.

너구리

산책길에 3일 연속으로 너구리를 만났다. 엊그제는 무려 3마리를 한꺼번에 만났는데 오늘은 한 마리랑 길 한복판에서 조우했다. 익숙한듯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 게 신기해서 이번엔 핸폰으로 찍었다.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안내를 본 적도 있어서 그냥 조용히 지나쳤다. 너희들도 먹을 게 없어 사람이 있는 곳까지 접근한거니..

걷다 보면 배드민턴 장을 지나치는데 그 시간에 항상 배드민턴을 치는 부부가 있다. 랠리가 세 번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둘 다 공격적이다. 족구장과 함께여서 네트가 낮은 편인데 거길 서로 내리 꽂는다. 보통 둘 중 실력좋은 사람은 상대가 잘 치도록 좋은 방향으로 건네기 마련인데 이 부부는 서로 인정사정 없다. 기회만 오면 서로 강스매싱이다. 이러니 처음부터 상대에게 서브를 잘 줄리가 없다. 한번, 아니면 세번째 끝. 다시 한번 아니면 세번째 끝. 게임에 내기를 하고 치던가 아니면 부부싸움 대신에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옆 흙길로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맨발 걷기가 유행은 유행인가 보다. 또 무리지어 달리기를 함께 하는 그룹도 보인다.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걷다보면 마주치는 반환점에 있는 풋살장에는 외국인들이 가끔 경기를 한다. 올 여름에 운동하고 싶은 걸 어떻게 참고들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경기에 몰입한다.

산책길 마지막은 상가를 지난다. 가끔씩 커피를 한 잔 마시기도 하는데 얼마전에는 요런 녀석을 만났다. 너구리만큼이나 신기했는데 이녀석 횡단보도도 신호보고 건넌다. 내 주위 세상은 참 빨리도 변하고 있다.

요기요 배달로봇

근처 산책길 루트가 몇 개 있는데 이 루트가 내가 애용하는 루트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항상 변하는 것 같지만 또 어찌 보면 항상 그대로다. 사람들만 변해가는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