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사인 VRSN

버크셔해서웨이 추가구매 기업 리스트

2024년 12월(벌써 작년이 됐다)에 버크셔해서웨이는 Form 41를 통해 세 회사의 지분 5억 6,300만 달러 추가 매수를 공시했다. OXY, SIRI, 그리고 베리사인(VRSN)으로 베리사인 1,300만주로 회사 지분의 13.6%를 보유하며 버크셔해서웨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0.9%에 해당한다. SIRI와 거의 같은 비중으로 포트폴리오 순위 13위와 14위에 해당한다.

세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S&P500이 23.8% 상승할 때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반갑지 않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스터마켓이 더 싼 가격을 제시하면 받을지 안받을지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판단이다. 가격이 내려가면 할인이라고 기뻐할지 손실이 났다고 슬퍼할지 역시 투자자의 선택이다.

베리사인 가격비교

베리사인이 뭐하는 회사인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인터넷 관련 기업인 도메인 등록업체로 국내에는 가비아, 호스팅케이알, 카페24 같은 기업이 있다. 왜 버핏 혹은 후계자가 좋아하는 기업인지는 딱 하나의 그림만으로 알 수 있다. 10년간 이익추이다. 이런 기업의 10년 후를 예측하는게 쉬울까, 어려울까. 그래프를 보면 빨간색 순이익과 녹색 FCF가 거의 같이 가거나 FCF가 더 큰 경우도 많다.

베리사인 10년 이익 추이

얼마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수익성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사인은 수익성의 극단적인 예가 될 정도로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으로 이런 극단적인 수익률 투자 전략 지도는 나도 처음 봤다. 기존 50%로 세팅해 놓은 X축을 뚫고도 한참을 더 나갔다..ㅋ 4% 정도의 낮은 성장성 역시 자본 배분을 통해 상쇄시켜 나가고 있다.

베리사인 투자 전략 지도

영업이익률 10년 평균이 60%를 넘고 TTM 영업이익률이 68%에 달하는 기업이고 자본이 마이너스(자사주매입/소각)로 ROE를 계산할 수 조차 없다. 시가총액 규모나 2012년 부터 버크셔 포트폴리오에 들어온 것으로 봐선 버핏보단 후계자 2명 중 한 명의 선택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는데 유명한 투자 구루 중에서 베리사인을 구매한 사람이 있는지 조회해 보니 테리 스미스가 있다. 역시!

기존 내재가치 계산은 고평가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치 투자 3.0도 포함하는 제일 오른쪽 2개는 가격과 거의 비슷한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역시 3.0도 부분적으로 계산가능한 10초 내재가치 계산기(808103)로 나온 결과는 200달러였다. 당신의 안전마진은 얼마인가.

베리사인 내재가

투자에서 약간의 팁을 이야기하면, 이렇게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카피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노력으로 좋은 기업이나 위대한 기업을 찾았는데 열심히 계산한 내재가치가 200달러인데 가격이 이보다 높다면 그냥 바로 매수하거나 아니면 매수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본인의 안전마진을 계산해서 그 목표가격까지 가격이 내려오면 알람이 오도록 설정해 두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전마진이 30%(이것 역시 절대적이 아니라 기업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한다면 가격이 140달러 아래로 내려오면 알람이 오도록 설정하면 되는데 경험상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알람이 오는 경우도 많았다. 연달아 알람이 날아오는 바로 그때는 공포에 질릴 때가 아니라 꼼꼼히 다시 내재가치를 계산해 보고 욕심을 부릴 때였다.

  1. 내부자의 회사 지분 증권 소유권 변경을 보고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문서로 이사, 임원 및 10% 이상의 지분 증권 소유자를 포함하여 내부자에 해당하는 사람은 지분변동이 있을 시 영업일 기준 2일 이내에 신고하여야 한다. ↩︎

2024 블로그 결산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한 해의 마지막 날이니 2024 블로그 결산을 해 볼까 싶다. 그래봐야 상반기는 그냥 보내고 7월부터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4월에 페이스북을 떠나면서 방황을 하다가 블로그로 정착하게 됐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142개 포스트, 총 7만 단어의 글을 남겼다니 적은 분량은 아니다. 대충 책 한 권 분량이 12만자~18만자 정도 되니 책 반 권은 쓴 셈이 된다. 물론 블로그에 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이 책의 밀도가 있진 않겠지만,

게시물 수

방문자 그래프를 보니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작년보다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매출이 이렇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초기 단계이니 당연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활주로가 얼마나 길게 남아있는지를 고민하겠지만 제품이 아닌 블로그는 무엇보다 글의 수와 질에 달렸다. 글을 쓰지 않거나 퀄리티 없는 글을 올리면 언제든지 트래픽은 0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내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 있는가. 그리고 그 동력의 이유는 무엇인가가 글의 수를 결정한다.

조회수 방문자 그래프

그래도 반가운 점은 미미하긴 하지만 블로그 구독자가 아주 조금씩 늘고 있고 블로그 링크수도 조금씩 늘고 있단 점이다. 내 블로그를 링크하거나 소개하는 사이트가 늘어나면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방문자와 조회수가 느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부분 역시 내가 많이 움직여야 성과가 나오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굳이 널리 알리고 싶지 않은 모순된 마음의 충돌이 있다.

외부 링크 수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계.

블로그 KPI


올해 들은 가장 기분 좋은 말은 아침에 출근하고 책상에 앉아 제일 먼저 내 글이 올라왔는지부터 체크한다는 말이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도 올해만큼만이라도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근 글들을 보면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투자에 대한 동어반복만 하고 있진 않은지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모쪼록 2025년 블로그 결산을 또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선셋

블로그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를!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즐거운 만남 속 공부

독자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 자극이 된다

엊그제 1년 만에 반가운 분들을 만나 즐거운 만남을 갖고 헤어질 무렵 잠깐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언급된 동네 대기업이다. 이야기대로 현재 테슬라 보다 높은 성장에 수익도 더 좋은데 밸류는 더 싸다. 2019년에서 5년만에 엄청난 점프를 했다. 대체로 이런 움직임과 지도에서 이쪽에 위치한 기업들을 시장에서는 성장주라고 부른다. 이런 기업을 보면 자동으로 몇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높은 성장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높은 성장률이 계속 유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기간동안 가능할까. 여기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을까. 이 기업은 지도에서 향후 어느 위치로 움직일까. 투자자는 이렇게 30%가 넘는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을 DCF로 계산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이 기업의 미래 성장을 어느 수준의 확률과 정확도로 예측해야 할까. 이 기업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삼바 투자 전략 지도

10초 내재가치 계산기(84552)로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삼바 10초 내재가치

물론 가치 평가 특성상 가정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결과는 바뀔 수 있다. 디폴트된 성장률을 바꿔도 되지만 일단 예측기간을 조금 늘리고 평균 값을 현재 값으로만 바꿔보니 아래처럼 바뀐다. 어떤 가정과 어떤 확률로 어떤 범위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앞서 던졌던 물음에 대한 투자자의 답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누가 어느 정도의 지식으로 얼마나 멀리까지 얼마의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의 안전마진을 가지고 갈 것인가.

내재가치2

수익률을 중시하는 내 입장에선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성장률도 지금 수준보단 내려올거니까 조금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간다. 현재 밸류도 내 기준에 조금은 비싸 보이고 내 스트라이크 존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도와 계산기로 짧게 둘러보고 느낀 점은 국내에 이런 기업들(1년 수익률 28%)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만나 뵌 분이 역시 헤어질 무렵 장기로 집중투자 하고 있는 기업 이름을 얘기 했는데 그 기업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 외 알고 있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지라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와서 내 툴로 그 기업을 잠깐 살펴 봤다. 나보다 투자를 잘 하시는 분이니 이런 수준의 이야기가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조금의 인사이트라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기업명은 빼고 내 인상만 짧게 기록해 둔다.

매출이 10년 평균 14%로 성장하고 있고 최근 5년 동안은 16%이상 성장하고 있다. 매출총이익률도 25% 수준인데 최근에 2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다. 영업이익률 평균이 20% 수준으로 국내기업들 기준으론 아주 좋은 숫자다. 다만 순이익률이 10년 평균 11.5%였는데 최근 순이익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감했다. 290%에 달하는 높은 부채비율 때문인데 그동안 부채에 대해 2%대의 낮은 이자율을 지급했지만 지난해 기준 대략적인 내 계산으로만 약 6%대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자발생부채를 1조라 가정하면 600억이 넘는 돈을 이자로 지불하게 된다. 영업이익 1,000억 이라고 가정하면 이익의 60%를 이자로 지불할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이 기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업의 특성이지만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최근 고금리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차 대조표는 자금의 출처와 수익의 질을 파악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장기 고정금리 부채가 아닌 단기 변동금리 부채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손익계산서의 수익은 위험한 자금 조달 결정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부풀려져 금리 상승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회계 관행과 결합된 위험한 대차대조표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토드 콤스

5년동안 평균 현금흐름을 보면 그런 상황을 볼 수 있다. 역시 업의 특성이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이자와 CAPEX의 붉고 긴 기둥..최근 2년 동안 이자 기둥은 더 길어졌을 것이고 CAPEX는 조금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런 식의 대규모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지켜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해운 5Y 평균 현금흐름

국내 기업의 거의 대부분이 이런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업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하고 금리와 환율 변화나 에너지 가격변동, 그리고 정부의 정책변화에 의해 회사의 운명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히 국내 투자는 미국 시장에 비해 변동성도 크고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다. 향후 금리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누가 알겠는가) 이익은 증가할 것이고 현재 배당수익률 4%대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기 투자자라면 높은 배당을 받으면서(지속성이 중요) 버텨야 할 때로 보인다. 물론 성향상 난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고 CAPEX투자를 이처럼 대규모로 계속 해야하는 기업은 FCF와 찍히는 순이익과 괴리가 커서 멀리하는 편이다. 이 기업도 FCF(위 그림의 운전자본 변동까지)는 5년 평균 마이너스다. 그것을 또 추가 부채 조달로 메꾸고 있다.

해운 이익 배분

별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10초 내재가치 계산기(81553)로 계산한 결과 현재 내가 만든 럭키세븐보다 낮은 가격대로 수치로만 봐도 싼 수준이다. 찍히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좋지만 순이익과 FCF가 특히 안좋다. 투자자 자신이 좋은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힘들겠지만 지금은 버티며 인내해야 하는 구간이다.

“금리에 대해, 버핏은 금리를 예측하는 건 자신의 게임이 아니라며 자신과 찰리 멍거 부회장은 내년에 금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금리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단지 버핏은 현재 수준의 금리가 앞으로도 지속되고 법인세율도 오르지 않는다면 주식투자가 장기 채권투자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버핏은 내일 주식시장에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가끔씩 시장은 크게 하락하며 심지어 50% 이상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개별기업에만 집중하겠다는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금리의 방향성, 환율의 움직임, 석유나 천연가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으로 거시지표를 주시하고 예측해야만 하는 기업 유형으로 현재 금리는 부정적, 환율은 조금 우호적, 에너지 가격은 중립 정도로 보인다. 물론 기업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각각 다를 것이다. 현재는 과거보다 높은 금리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훨씬 큰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내용들도 이미 다 알고 계시리라 본다. 기업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주마간산으로 이렇게 훑어 보는 나보다 훨씬 잘 아실테니 내 이야기는 단순 참고만 하시고 그저 본인의 판단을 믿고 버티시라는 위로의 말밖에.

해운 10초 내재가치

추가) 집에 와서 뜯어 본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블로그 구독료라며 아무렇지 않은듯 건네 주셨지만 내겐 너무 과분한 선물인지라 블로그를 통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저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경험 많으신 분과 함께 오셔서 즐거운 대화를 갖도록 선물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제 책과 지도 같은 툴들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 모처럼 즐겁게 투자 이야기를 나눴네요..^^ 향후 위 기업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때, 축하주라도 한 잔 사드리며 축하해 드려야겠습니다. 서가 한 켠 제자리를 찾아 잘 모셔 놓고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제 글을 애독해 주셔서 항상 고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버핏과 멍거 흉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