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의 개

투자가 왜 어려워야 할까요? 투자가 왜 쉬워야 할까요?

2026년 한국의 개 전략을 블로그에 다시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올리기로. 고민한 이유는 이미 다 공개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너무나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코스피 코스닥 시총순으로 나열하고 위에서 40개1(숫자는 임의로 정하면 된다. 다우의 개는 30개 기업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서로 10개 기업을 뽑는다. 그리고 1년 동안 가져간다(사실 이게 제일 어렵다ㅋㅋ).

물론 배당수익률은 2025년 배당을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올해 배당을 얼마나 줄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긴 하지만 시총 40위 이내 기업은 대부분 올해 예상 배당금을 이미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 배당금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을 계산할 수도 있겠지만 예상 배당금이 없는 기업도 있을 수 있고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이기 때문에 과거 확정된 숫자인 2025년 배당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아래 표 “평균DY”는 과거 3년과 올해 예상 배당금까지 포함된 자료이기 때문에 POSCO홀딩스와 HMM처럼 평균DY보다 DY가 낮은 경우는 조금 자세히 살펴 볼 필요는 있겠다. 예상 배당금이 크게 줄거나 과거 일시적으로 배당이 높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살펴 보니 두 기업 모두 2023년 배당이 가장 높았던(특히 HMM) 공통점이 있다. POSCO홀딩스 배당성향 180%는 현재의 높은 배당이 지속되기 힘들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2026년 한국의 개

한국의 개 전략은 최근 정부 정책의 변화로 인해 배당금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보인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좋아하는 저PER로 10개 기업을 뽑으니 한국전력(PER 3.62), SK스퀘어(PER 7.43), 신한지주(PER 7.84), 현대모비스(PER 8.19)가 들어오고 KT&G, 삼성화재, POSCO홀딩스, 삼성생명이 빠진다. 높은 배당보다 싼 기업을 좋아한다면 고려해 볼 전략이다. 물론 두 전략을 섞는 것도 좋다.

늘 강조하지만 단순히 높은 배당 수익률을 쫓는 것이 항상 최선의 전략이 될 수 없으며 저PER처럼 주식이 저평가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은 근본적인 사업 펀더멘털의 약화와 같은 요인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배당때문에 리스트에 들어있는 건 아닌지,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한다.

“다우존스 지수에서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은 12월 26일 금요일까지 2025년 한 해 동안 평균 17.8% 상승하여 다우 30 지수의 14.5% 상승률을 앞질렀습니다. 의료 산업의 거물인 암젠과 존슨앤존슨, 그리고 오랜 기술 업계 선두주자인 IBM과 시스코가 다우존스 지수의 ‘다우의 개들(Dogs of the Dow)’ 종목들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 네 종목은 올해 들어 28%에서 44% 사이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나머지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들(Dogs) 또한 견실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말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프록터앤갬블(Procter & Gamble) 단 한 곳뿐입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의 연구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 10개(Dogs)는 동일 가중 기준으로 201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하지만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 중 ‘다우의 개들(Dogs of the Dow)’이 올해는 좋은 성과를 보였지만, 지난 몇 년간 그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 구성 종목들은 2023년과 2024년에 다우 30 지수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체 시장이 하락했던 2022년에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2025년 한국의 개 수익률은 따로 정리해서 추가했지만 2025 다우의 개 수익률은 또 계산하기 귀찮아서(?) 위 인용 기사로 갈음한다. 다우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배당수익률을 포함하면 더 좋았을 것)이겠지만 S&P500을 조금 더 비트한 정도로 보인다. 2025년 다우의 개에 선정된 기업들을 현재의 투자 전략 지도로 보면 거의 대부분 가치투자 1.0 기업들이다. 한국의 개에 포함된 기업들 역시 금융부문이 많이 포함돼 있을 뿐 대부분 가치투자 1.0 기업들이다. 홀로 나와 있는 MRK ㅋ 가치투자 1.0 기업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의 개 전략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인덱스 투자로의 쏠림을 예상하면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들 중에서 골라내는 전략이 중소형주에서 뽑는 것보다 나아 보인다.

2025 다우의 개 투자 전략 지도

2026년 다우의 개 리스트를 뽑아 보니, HD, UNH, NKE가 추가됐다.

2026년 다우의 개

역시 노파심에 추가하지만 한국의 개 전략이든 다우의 개 전략이든 어느 시점에 리스트를 뽑느냐에 따라 기업 리스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왜 다른 곳에서 뽑은 리스트와 다른지 의문이 생길 수가 있는데 참고하는 데이터의 시점과 리스트를 뽑는 시점 두 개의 차이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결과다. 배당수익률은 2025년 배당이 확정되는 시점(대체로 2026년 1분기)에 따라 달라지고 특정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배당수익률은 낮아지거나 높아지기 때문에 수시로 리스트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 해 한 해가 지나니 이런 짧은 글을 올리는 데도 에너지가 많이 든다. 점점 귀찮아지기도 하고. 물론 보기엔 짧은 글이지만 이런 표하나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그 밑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냥 간단한 생각이나 감상, 가져온 사진이나 이미지, 아니면 AI가 써 준 글만 달랑 올리면 블로그가 얼마나 쉬울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그건 내 방식이 아니니ㅋ

2024년(34.58%+4.45%)과 2025년(40.31%+4.34%) 한국의 개 전략 수익률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므로 올해도 그런 수익률을 바라긴 어렵다. 2025년 리스트 평균 DY 5.48%에서 2026년 평균 DY 3.96%로 떨어진 것만 봐도 주가가 꽤 올랐음을 알 수 있다. 물론 2026년 한국의 개 배당수익률 평균이 3.96%로 나오지만 애널리스트 예상 배당으로 계산한 올해 평균 배당률은 4.18%로 나온다. 배당 과세를 낮추겠다는 정부 정책이 유효하다면 앞으로도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39%,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19%,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4% 수준이다. 4% 내외 배당수익률에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전략이다. 물론 고배당주는 혹시라도 모를 주가하락시기에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경험해 보면 알겠지만 주가하락시엔 가치주건 배당주건 다 같이 떨어진다..상대적으로 덜 떨어질 뿐.

“확신은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웠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자신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려는 노력에서 비롯됩니다.”
– 매들린 올브라이트

추가) 시가총액 40과 근접한 코스피502(PLUS 코스피50 ETF:122090)와 미국 다우지수의 최근 수익률을 살펴 봤다.

다우 최근 5년 수익률

코스피50 최근 5년 CAGR 10.21%(10년 CAGR 11.39%), 다우 최근 5년 CAGR 9.59%(10년 CAGR 10.75%) 수익률이다. 대략 1년에 10% 내외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투자 전략인데 이는 인덱스 대표주자인 S&P500(5년 12.73%, 10년 12.87%), 코스피(5년 8.44%, 10년 8.19%)와 1~2%p 차이나는 수익률이다. 물론 장기로 보면 단 1% 차이도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참고로 나스닥도 같은 시기 수익률을 보면 5년 12.51%, 10년 16.59%로 역시 가장 좋았다. 물론 이 CAGR 숫자에 배당수익률은 빠졌다.

사람들은 CAGR 10%를 우습게 생각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채권 수익률과 비교해 봐도 최근 10년 동안 주식수익률이 아주 좋았던 시기였다. 위 그래프를 보면 만약 코스피 최근 급등이 없었다면 수익률이 어떠했을지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코스피나 코스피50 ETF를 5년 동안 가지고 있었다면 2025년 5월까지 수익률이 거의 0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5년 동안 내내 마이너스수익률이었다가 본전을 회복하면 약간의 이익만 보더라도 거의 대부분 매도하게 되어 있다.

다행히 인덱스 투자자들은 최근 급등의 주역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시총 비중에 따라 자동적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았겠지만 개별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 수익률은 인덱스를 따라가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5년 수익률 마이너스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장기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라면 최근 코스피 급등의 과실을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쉬워 보이지만 투자란 게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은 난이도가 아주 놓은 시장인데 이제와서 국장이 답이라고 답안지 보고나서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웃는다..했제와 그랬제.

국장이든 미장이든 주식 투자(투기 아님^^)를 안하면 손해인 시절이다. 이 말도 2020년 책을 썼을 때부터 늘 하던 말이었다. 그래도 할 사람은 하고 2% 예금만 할 사람은 안한다. 설령 주식 투자를 시작하더라도 대부분 투자할 기업의 사업보고서는 볼 생각도 하지 않고 사팔사팔 단타(우리나라 평균 주식 보유기간 3개월이 채 안된다)와 투기로 시작할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 2% 수익(인플레이션 생각하면 마이너스ㅋ)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고 4% 수익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고 10% 수익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고, 20% 수익률(버핏의 장기 평균 수익률)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20% 수익률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투자자와 20% 수익률을 우습게 생각하는 투자자로 나뉜다. 대부분은 20%를 우습게 생각하지만 난 아직 주식으로 버핏처럼 돈을 많이 벌었다는 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ㅋ

  1. 세계 10,000개 기업을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보면 우리나라 100개 내외 시총 상위 기업을 따로 조회할 수 있다. PER순 배당순으로도 조회할 수 있다. 물론 데이터의 시점과 정확도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나는 책에서 설명한 방법을 이용한다. ↩︎
  2. 미국 S&P 500 기업 중 상위 50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XLG(Invesco S&P 500 Top 50 ETF)가 있다. 최근 5년 CAGR 16.79% ↩︎

증권분석 7판

이제는 정교한 증권분석 기법을 활용해 우량 가치 종목을 찾아내는 전략을 지지하지 않는다. 40년 전에는 먹혔던 전략이지만 그 이후로 상황이 많이 변했다 – 벤저민 그레이엄

드디어 증권분석 7판이 국내에도 번역되어 출간됐다. 대략 2년 전 미국에서 책이 나왔을 때 워런 버핏의 공식 후계자 중 한 사람인 토드 콤스의 글이 책에 실렸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있지 못하고 어떻게든 찾아서 읽어 보려 했던 기억이 난다. 올 초에 쓴 투자가 진화해야 하는 이유 라는 글에서 “토드 콤스가 말한 “할인율 10%에서 PER 26이 되려면 성장률이 15%가 되어야 한다.”의 의미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로 간단하게 설명했던 적이 있었는데(2년 전 원 글을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남겼었는데 도저히 검색해서 찾을 수가 없다..ㅠ.ㅠ) 이제 번역된 책을 통해 전체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됐다.

증권분석 7판

2년 전 내가 찾아 읽은 토드 콤스의 인상적인 글 일부는 다음과 같다.

“A business is worth the sum of its discounted cash flows in perpetuity. This concept sounds simple enough, but there are a few key variables involved in this calculation: the discount rate to be used and one’s assessment of those cash flows in perpetuity. Estimating future cash flows entails a determination of a company’s capital intensity, its growth rate, and management’s allocation objectives. A couple of examples may demonstrate the power of these estimates. Assuming a constant 10% discount rate, a business that will grow at 15% a year without requiring any additional capital is worth ≈26x its current earnings, whereas the same business growing at 15% but needing to reinvest much or all of its earnings to achieve that growth would be worth only ≈16x. A business that grows at 5% and doesn’t need any capital would be worth ≈14x its current earnings, and the same business needing all of its earnings reinvested would be worth ≈7x. A return of 15% compounded over 30 years is worth over 87x the initial stake, whereas 5% compounded over the same period is worth just under 4.5x. In this example, a threefold increase in the compound rate (from 5% to 15%) leads to an almost twentyfold increase in return (87x vs 4.5x).”

그리고 AI 번역기 딥엘(DeepL)의 단순 번역.

“기업의 가치는 영구적인 할인 현금 흐름의 합계와 같습니다. 이 개념은 간단해 보이지만, 계산에는 몇 가지 핵심 변수가 포함됩니다: 적용할 할인율과 영구적인 현금 흐름에 대한 평가입니다. 미래 현금 흐름을 추정하려면 기업의 자본 집약도, 성장률, 경영진의 배분 목표를 결정해야 합니다. 몇 가지 예시를 통해 이러한 추정치의 중요성을 살펴봅시다. 일정한 10% 할인율을 가정할 때, 추가 자본 없이 연간 15% 성장하는 기업의 가치는 현재 수익의 약 26배입니다. 반면 동일한 기업이 15% 성장하되 그 성장을 위해 수익의 상당 부분 또는 전부를 재투자해야 한다면 가치는 약 16배에 불과합니다. 5% 성장하며 자본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사업은 현재 수익의 약 14배 가치이며, 동일한 사업이 수익 전액을 재투자해야 한다면 약 7배 가치에 불과합니다. 30년간 복리로 15% 수익을 낸다면 초기 투자금의 87배 이상이 되지만, 같은 기간 5% 복리 수익은 4.5배 미만에 불과합니다. 이 예시에서 복리 수익률이 3배 증가(5% → 15%)하면 수익은 거의 20배 증가합니다(87배 vs 4.5배).”

끝으로 이번에 국내 출간된 증권분석 7판에서 번역한 부분.

“우선 할인율로 10퍼센트 고정금리를 가정하자. 추가적인 자본 투자 없이 연간 15퍼센트씩 성장하는 사업이라면 대략 현재 이익의 28배 가치를 줄 수 있다. 반면 성장률이 같아도 성장을 위해 이익의 대부분을 재투자해야 한다면 그 가치는 현재 이익의 16배 정도가 된다.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자본 투자 없이 연간 5퍼센트씩 성장하는 사업에는 대략 현재 이익의 14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이익을 모두 재투자해야 한다면 그 가치는 6배 정도가 될 것이다(10년간 성장하고 이후 성장이 멈춘다고 가정한 2단계 DCF 모형을 사용-옮긴이). 15퍼센트 수익률이 30년간 복리로 누적되면 초기 금액의 66배가 넘지만, 5퍼센트 수익률이라면 4.5배가 안 된다. 성장률은 5퍼센트에서 15퍼센트로 3배 증가했지만, 최종 수익은 4.5배에서 66배로 거의 15배가 증가한다.”

아마도 책을 읽은 사람이나 읽을 사람들 그 누구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숫자 몇 개가 원서와 달라진 게 보인다. 달라진 숫자나 추가된 부분을 굵게 표시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믿고 읽는 이건 선생님과 구루(GURU)가 오역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가정하에 2단계 DCF 모형을 사용해 직접 계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원문과 다른 숫자들을 사용했을 것이다.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는 15% 수익률로 30년간 복리로 누적((1+0.15)^30)하면 87배가 아닌 66.2배가 되니 공동 번역가들이 꽤 신경써서 직접 계산하며 오류를 수정해서 번역한 게 맞다. 책을 쓴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다. 앞서 내가 쓴 글에서 부분캡처한 그림을 보면 7년으로 15% 성장으로 계산했을 경우 26.2배라는 숫자가 나왔으니 아마도 10년으로 했을 경우 28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정확한 답을 구하기 위해선 엑셀이나 재무 계산기 같은 도구를 사용해 직접 2단계 DCF로 정확하게 계산해 보시길~

내재가치 계산기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계산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만들어 블로그에 공개한 내재가치 계산기를 사용해 5초도 안걸려 계산해 봤더니 28.5배가 나왔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지만 이 정도면 내 계산기도 믿고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뭐 그래봐야 아무도 사용하지 않겠지만 ㅋ

“추가적인 자본 투자 없이 연간 5퍼센트씩 성장하는 사업에는 대략 현재 이익의 14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토드 콤스의 계산도 내재가치 계산기로 한번 해보면,

내재가치 계산

토드 콤스가 말한 수익의 상당 부분이나 대부분을 재투자 하는 기업이라면 Cash Conversion(FCF/순이익)이 낮은 기업이다. 난 구체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자본배분표를 비교하면서 이미 이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당연히 Cash Conversion(FCF/순이익) 높은 기업이 멀티플도 높게 받는다. 토드 콤스는 거의 2배 차이로 평가했다. 바로 위 내재가치 14.1이 나온 표에서 어떤 숫자를 바꾸면 Cash Conversion을 고려한 숫자가 될까^^ 삼성전자의 Cash Conversion은 얼마일까? 내가 간단 기업분석 할 때 제일 처음에 보여주는 그림(좋은가?)이 바로 Cash Conversion이다. 좋은 기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높은 Cash Conversion이고 워런 버핏과 토드 콤스가 좋아하는 기업도 바로 그런 기업이다.

이런 종류의 계산이 어려운 게 아니라 성장률과 할인율을 얼마로 봐야할지, 시간 지평은 또 얼마까지 봐야할지, 경쟁사 대비 기업의 경제적 해자는 있는지, 경영진은 우수한지 같은 기업의 질적 분석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아무리 이야기해 봤자 어차피 내재가치 계산기를 쓸 사람은 요긴하게 쓸거고 안 쓸 사람은 무슨 소리를 해도 안 쓸거다. 나도 그렇다..^^

버핏이 무려 4번이나 정독한 책이기도 하지만 특히 이번 증권분석 7판은 편집을 책임진 세스 클라만과 버핏의 후계자 토드 콤스의 에세이 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렇게 말해도 어차피 읽을 사람은 읽고 안 읽을 사람은 안 읽는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수익률이 좋아지는 것도, 안 읽는다고 수익률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니까. 다만 기업의 가치는 영구적인 현금 흐름 할인의 합계와 같다는 공리를 받아들이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물론 그레이엄이 직접 말했듯 읽고 나서 벗어나야 할 책(가치 투자 1.0)이기도 하다. 1934년 처음 책이 나왔고 거의 40년이 지난 1976년 벤저민 그레이엄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바뀐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50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진화된 현재 상황(가치 투자 3.0)에 대해 제대로 된 분석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그레이엄은 3.0까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대공황의 영향과 초보 투자자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에 국한했기 때문에 스스로 멈췄을 뿐, 모든 것을 꿰뚫어 봤던 진정한 천재였다. 그리고 그가 살던 시대는 7% 이상 고성장을 1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경량기업들이 흔치 않은 시대였다. 그랬기에 그레이엄은 PER 20이하로만 투자를 제한해도 충분했다. 하물며 토드 콤스가 언급한 ‘추가적인 자본 투자 없이 15% 고성장을 10년 이상 지속할 기업’이 있었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