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 포트폴리오

주말에 밀린 글들을 읽다 보니 흥미를 끄는 글이 있다. 바람의 숲 김철광님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안전마진’이란 책으로 유명한 세스 클라만이 운영하는 바우포스트에서 직원 19%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했다는 글이다. 뉴스를 검색하니 기사 하나가 나온다. 블룸버그 기사에 의하면 직원 59명 중에서 11명을 해고했다고 한다. 난 정작 그 기사보고 30억 달러 운용하는 가치 투자 펀드에서 직원이 59명이나 된다고?! 하는 생각부터 했다.

대체로 가치 투자가 힘들어졌다는 뉘앙스로 이 사건을 인용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치 투자가 힘들어졌다는 근거로 많이 사용하는 그림이 가치 펀드와 성장 펀드의 수익률 비교 그림인데 버핏이 항상 이야기했듯 성장은 가치에 포함되는 요소로 굳이 둘을 따로 떼서 비교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가 만든 투자 전략 지도에도 y축은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가치와 성장으로 비교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보는 걸 권한다. 물론 단순하게 가치 펀드와 성장 펀드를 비교하는 것보다 품이 훨씬 더 들어가는 작업이다.

세스클라만 포트폴리오

세스 클라만이 운용하는 바우포스트 포트폴리오 상위 9개(10개로 하려다 하나를 빼먹었다) 기업의 간단 투자 전략 지도를 살펴 봤다. 비중 상위 9개 기업 중에서 무려 5개의 PER가 마이너스다(PER 평균 2.02). 그 말은 이익이 없다는 말이고 동시에 특수상황이나 턴어라운드(난이도가 높고 깊은 분석이 필요한 고수들의 영역이다)를 노린다는 말도 된다. PER와 비교해 볼 수 있는 EV/FCF는 22.59로 낮지 않다. 무엇보다 낮은 ROIC(평균 6.87%)와 낮은 ROE가 여전히 나같은 하수의 마음엔 들지 않는다.

세크 클라만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지도

물론 난 숫자만 봤을 뿐 저 9개 기업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굳이 다 알 필요도 없고. 다만 투자 전략 지도를 보면 비중을 줄였다가 최근 다시 구매한 구글이 오히려 전체 펀드의 성격과 맞지 않는 기업으로 보일 정도로 시가총액이 크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나서 혼자 뚝 떨어져 있다. 거의 대부분은 10×10 박스 안에 있고 포트폴리오 평균 역시 마찬가지로 S&P500 평균보다 못한 모양새다. 최근 분기에 우리나라 다이소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DG를 신규 편입했다.

그가 1991년 쓴 책 “안전마진”을 읽어 보면 세스 클라만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로 벤저민 그레이엄을 직통으로 계승한다고 볼 수 있는 투자자다. 내 기준으로는 가치 투자 1.0에 속한 투자자다. 9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1이하 PBR(평균 2.27로 S&P500보다 훨씬 낮다…여전히 기업의 무형자산보다 유형자산에 비중을 두고 있다)이고 부채비율도 상당히 낮으면서 시총도 작은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만든 10초 내재가치 계산기로 계산해 보니 4개를 뺀 5개가 상승여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세스 클라만 같은 네임드 구루를 이렇게 디스하고 있다니…턴어라운드가 잘 되서 내년 수익률이 급증하면 또 어쩔려고..ㅋ

“저는 P/E, P/B, P/CF 등 할인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본 수익률이 낮거나 자본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변수가 변경되거나 자본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성장률이 상승할 때만 주가가 잘못 책정된 것이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사들이지 않는 한 가격이 잘못 책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본 수익률, 자본 증가율, 잉여 현금 흐름, 그리고 현명한 자본 배분을 갖춘 회사를 갖고 싶었습니다. 저는 통계적으로 저렴하지만, 단순히 싸다고 해서 사서 변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변수가 바뀔 것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는 기업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유 현금 흐름 수익률은 미래 수익률의 가장 좋은 예측 지표입니다. 수익 성장률이 아닙니다. 또한, 자유 현금 흐름 수익률이 높은 회사가 자사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 주식은 저렴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합쳐서 20년 동안 시장에서 연간 약 1,200베이시스포인트의 가치가 있습니다. 거의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1997년 IPO 때 Amazon을 매수했고, 두 배가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매도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고, 우리는 다시 매수했습니다. 우리의 최초 매수 가격은 1999년에 주당 88달러로 거의 정점에 도달했고, 분할 전 기준으로 88달러에서 2002년에 6달러로 올랐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매수했습니다. 우리가 마침내 매수를 멈췄을 때의 평균 비용은 9달러였습니다. 우리가 Amazon을 많이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최고의 투자 결정은 IPO 때 Amazon을 매수한 것이고, 최악의 결정은 Amazon 주식을 매도한 것입니다. 소매업체였지만 Amazon은 매장이 없었습니다. 창고가 있었고 고객에게 직접 배송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구입해서 큰 수익을 얻었던 Dell의 모델이었습니다. Amazon의 지표는 Walmart나 Home Depot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Dell과 정확히 똑같았습니다. 동일한 운영 마진, 동일한 매출 총이익, 동일한 낮은 운영비, 동일한 높은 재고 회전율이었습니다.”

– 빌 밀러

빌 밀러는 가치 투자 3.0에 해당하는 투자자다. 그리고 그는 가치 투자자들이 꺼리는 비트코인에도 자산의 1%를 투자해서 현재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저는 처음에 200달러 정도에 비트코인을 구입했고,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700달러 정도에 구입한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공급이 수요나 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경제 실체입니다. 물론 통화도 그렇지만 금도 매년 일정량의 금이 생산됩니다. 금이 온스당 1만 달러 또는 10만 달러라면 경제성이 없는 광산이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금이 시장에 나오겠지만,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또는 100만 달러라면 공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만 믿으면 됩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2012년 Allen & Co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웬스 카사레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2010년에 1달러에서 2년 만에 20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새롭고 이해하지 못하며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왔고 우리 가족은 150년 동안 그곳에 살았습니다. 우리는 꽤 유명한 가문인데, 정부가 부풀려서 자산을 압류하고 국유화해서 서너 번 파산한 적이 있습니다. 화폐를 소유하고 거래하는 것은 항상 모든 돈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그는 유동 자산의 1%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다음 잊어버리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빌 밀러는 투자자들에게 정말 핵심적인 조언을 한다. 투자 사업에서 무지함은 이점이 아니며 워런 버핏이 말했듯이, 폭넓은 능력 범위를 가져야 하며, 이는 폭넓은 독서에서 나온다.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조언은 시장이나 경제를 예측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는 것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 조언은 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포커처럼 우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본 시장에서 우위의 원천은 정보 우위, 분석 우위, 행동 우위의 세 가지뿐입니다. 마치 모자이크와 같아서, 사물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합하여 사물이 명확해지고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는 확률적 시나리오를 얻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정보는 없었지만,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조합했고, 정보에 다른 가중치를 두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델과 넷플릭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난 사람들이 가치 투자자 세스 클라만을 언급할 때마다 쌍둥이처럼 또다른 가치 투자자 빌 밀러가 머리 속에 떠오른다. 물론 빌 밀러도 금융업에 집중 투자했다가 2008 금융위기와 그 이후 거의 궤멸적 타격까지 갔다 왔다. 현재 포트폴리오를 보니 이번에는 요즘 핫한 MSTR1(2020년 중반부터 MicroStrategy는 평균 가격 57,000달러에 386,700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약 22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1.8% 에 해당하며 현재 BTC 가격 97,000달러에서 37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을 신규 편입했다.

노파심에…이 글은 빌 밀러처럼 비트코인에 투자하라는 글이 아니라 이런 가치투자자도 있으니 그의 투자 가치관과 철학을 엿보라는 의미. 아무튼 가치 투자 1.0 세스 클라만의 GOOG와 가치 투자 3.0 빌 밀러의 MSTR이라..^^

빌 밀러 포트폴리오
MSTR 주가
  1. CEO Michael Saylor는 2020년 미국의 막대한 화폐발행과 재정투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향후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가치를 떨어트릴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에 재투자할 필요가 없는 회사 보유 현금을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기 보다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결단을 내리고 2020년 8월 MSTR이 비트코인을 주요 재무 자산으로 삼는 최초의 미국 상장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매수를 시작했다. 회사의 결정과 함께 하기를 원하지 않는 주주를 위해서 회사는 주가보다 프리미엄으로 매수를 했다. 또 주식과 채권을 추가 발행해서 일종의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는데 MicroStrategy가 제공하는 제품 중 하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비트코인 ​​연계 전환사채(MicroStrategy는 향후 8년 동안 만기가 되는 약 80억 달러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로 비트코인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

척 아크레 포트폴리오 분석

“모니시 파브라이는 이 책을 “인생 최고의 책 중 하나”(2022년 CNBC 인터뷰)로 꼽았고 복리 머신(compounding machine) 개념을 대중화한 척 아크레는 2011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때 열린 가치투자 콘퍼런스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강력 추천했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홍보 자료에 실린 글이다. 한때 애용했던 페이스북에서 척 아크레를 검색하니 내가 예전에 비공개로 남긴 글 하나와 이 책을 소개하는 출판사의 글 하나, 그리고 역시 그 책을 읽고 소개하는 사람이 언급한 글 하나, 딱 3개 글만 나온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투자 구루 척 아크레 포트폴리오 분석을 한번 해봤다.

척 아크레로 구글 검색을 했더니 610개의 문서가 검색되는데 역시 거의 대부분은 책에 대한 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투자 구루다. 영어로 구글 검색하니 73,900개 문서가 검색된다. 한글과 영어 100배가 넘는 검색 문서의 차이. AI가 공개된 문서를 가지고 학습을 한다면 한글과 영어의 이 차이를 국내 AI서비스가 극복할 수 있을까. 아무튼 내가 처음 척 아크레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구글 유튜브에서 였고 흥미를 느낀 것은 패트릭 오셔너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Invest like the Best’를 듣고 나서 였다. 둘 모두 영어였다.

척 아크레(아마도 버핏과 같은 연배)는 1977년에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의 생각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버핏이 보낸 편지를 사무실 벽에 걸어두고 있을 정도로 버핏의 투자 철학을 추종한다. 1989년 아크레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만든 설립자로 현재 약 11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대표 펀드인 아크레 포커스 펀드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수익률은 S&P500과 다우를 이기고 있다. 대충 15년 연평균 수익률로 계산해 보면 아크레 포커스 펀드 13.8%, S&P500 12.4%, 다우 10.6% 정도가 된다. 하지만 최근 5년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 대부분의 가치펀드가 그러하듯 아크레 포커스 펀드 9.3%, S&P500 14.5%, 다우 10.1%로 지수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아크레 포커스 펀드 실적


그의 투자 철학을 대표하는 개념은 ‘세 다리 의자(Three-legged stool)’로 네 다리 의자가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제대로 앉아 있지 못하지만 세 다리 의자는 어떤 바닥에서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기업을 볼 때 관점을 추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 가지 관점으로 줄여서 이 세 가지 필터를 통과하는 기업에만 투자를 검토하고 집중 투자한 후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모델

“The bottom line of all investing is rate of return”

버핏이 경제적 해자라고 불렀던 해자가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어느 자산에 투자해서 거두는 수익률은 결국 자기자본이익률(ROE)에 가까운 값을 가지기 때문에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보통주 수익률이 10%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역시 멍거가 강조했던 얘기다. 해자가 있는 기업은 높은 ROE를 오랜 기간 지속한다. 척 아크레는 ROE 대신 주주자본 대비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을 본다. 버핏처럼 재무제표 상 순이익을 보지 않고 FCF를 본다. 이 숫자가 평균 이상인 기업을 골라낸다. 이게 첫번째 다리다. 과거에는 20%가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저금리 환경에 따라 10% 중후반으로 기준을 낮췄다.

“우리는 이것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지 알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이 세상에서 ‘경제적 해자’라고 부르는 것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주당 기준으로 그렇게 하는데, 그게 우리가 소유권을 갖는 방식이고, 회사가 20% 성장하지만 매년 10%의 신주를 발행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수익을 희석시키고, 우리는 20%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당 기준으로 실제 경제적 가치의 성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0년 3월 우리는 마스터카드를 처음 매수했는데 당시 마스터가드와 비자는 PER 10에서 11 정도였습니다…마스터카드와 비자의 이익을 4분의 1토막 내더라도 미국 기업의 평균 이익률보다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척 아크레는 동료들과 그 이유를 찾았고 결국 찾아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 나온 어떤 보고서를 보더라도 우리가 발견한 사실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투하자본수익률 같은 걸 이야기하는 보고서가 있었습니까? 월스트리트는 우리와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보고서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본의 복리 성장을 추구합니다. 월스트리트는 거래를 유발하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죠.”

믿을 수 있는 경영진

“Our experiente is, once a guy sticks his hand in your pocket, he’ll do it again.”

첫 번째 다리가 기업의 퀄리티라면 두 번째 다리는 그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퀄리티와 진실성이다. 회사 경영진의 질은 아크레와 그의 동료들이 주로 상호 작용을 통해 결정하고, 이전에 관계가 없었던 주주를 어떻게 대하는지 관찰함으로써 결정한다. 주주를 사업 파트너로 여기는 관리자라야 주주에게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을 가진 관리자를 찾는다. 주주를 희생하고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는 경영진에 대해 “누군가 당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다시 그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진실된 경영자를 찾기 위해 세 가지 비공식적인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한다. (1) 회사 주식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지 (2) 경영진 보상이 과도하지 않은지 (3) 창업 기업가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는지를 본다.

경영진을 만나면 자주 하는 질문 한 가지는 “당신이 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성공했거나 실패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인데 경영진은 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린다거나, 혹은 실적 전망치를 달성했거나 미달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CEO가 주당 경제적 가치의 복리 성장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답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바로 이 답이 그동안 투자했던 기업의 경영진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세 다리 의자 개념

자유 현금 흐름의 재투자 실적

어쩌면 ‘복리 기계’가 되기 위해 세 가지 의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자다. 후보 회사는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위해 수익을 재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의자인 평균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가 그 수익을 평균 이상의 비율로 재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복리 기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경영진은 회사의 자유 현금 흐름으로 무엇을 합니까?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그 돈을 사용하는 대신 높은 배당금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합니까? 수익성에 해로운 인수합병에 돈을 낭비합니까? 아니면 성공에 기여하는 사업을 인수합니까?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합니까?

밸류에이션

세 가지 의자를 모두 충족하는 기업인 경우에는 가치평가 작업을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높은 가격에 매수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의 원칙은, 우리는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제가 추론하기로는, 당신의 질문의 일부였던, 그것이 충분히 싸서 살 수 있는지, 아니면 너무 비싸서 팔아야 하는지를 어떻게 결정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좋은 것을 발견했을 때, 우리의 경험은 매우 높은 가치 평가에서도 그것을 판매하는 것은 실수였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냥 그것을 견뎌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부분에서는 전 세계의 돈의 비용 분위기가 당신이 지불할 수 있는 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오늘날 이자율이 1% 또는 0.5% 또는 10 또는 20 베이시스 포인트, 또는 어쩌면 1.5%인 환경에 있습니다. 즉, 그런 환경에서는 이자율이 8 또는 10% 또는 그에 비슷한 환경보다 성장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택 가격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오늘날 이자율이 10년 전 이자율이 8%나 그 정도였을 때보다 1.5%나 2%였던 시절에 훨씬 더 큰 집이나 농장을 살 수 있었을 겁니다. 순전히 산수일 뿐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현재 포트폴리오

척 아크레 포트폴리오

척 아크레 포트폴리오 스탯

현재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 보면 비중이 높은 것과 현재 비중이 낮은 것의 수익률에서 차이가 보인다. 대체로 중소형주에 배당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모두 PER가 높은 특징이 있다. 간단 투자 전략 지도로 보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ORLY를 빼고 보면 S&P500 평균을 살짝 상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트폴리오에서 눈에 띄는 점은 최근에 ABNB를 신규 편입(1.25%)했다. 현재 PER 18.56 수준으로 조회되지만 착시가 있는 숫자로 올해 예상EPS를 기준으로 보면 PER 30대 중반이다. 향후 5년 성장률을 감안하면 PEG 3 수준이다.

에어비앤비 ABNB 주가
ABNB 투자 전략 지도


리루 포트폴리오

현재 리루 포트폴리오다. 물론 미국 주식만 공개된 것으로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투자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리루가 다른 구루들과 차별화되는 부문이 아시아 투자인데 그 부분을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BAC, AAPL 그리고 OXY는 BRK-B 포트폴리오기 때문에 4개를 버핏 모방이라고 보면 결국 EWBC와 GOOGL이 남는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BAC, BRK-B, EWBC를 금융부문으로 GOOGL, APPL을 IT로 보면 전통 산업은 석유기업 OXY 뿐이다.

리루 포트폴리오

모니시 파브라이처럼 리루 역시 철저히 버핏과 멍거를 학습하고 따라 배우며 성장한 투자자로서 거기에 VC로서의 사고방식도 가미하고 있다. 그의 투자 철학과 방법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아무래도 아시아 투자를 깊이 살펴봐야 한다. 당시에는 버핏의 가치 투자 1.0으로도 아시아에서 훌륭한 수익을 거뒀다. 현재 공개된 포트폴리오는 가치 투자 1.0과 2.0 그리고 3.0(애플과 구글)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싼 기업을 매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통계

이 6개 기업을 평균한 기업으로 보면 S&P500 평균(10×10 박스 끝에 위치하고 있다)보다 수익성과 성장성 면에서 뛰어나고 밸류에이션도 저렴(PER 19)하다.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지도

정확하게 한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현재 숫자들을 확인할 게 아니라 매수했을 당시의 숫자들을 확인해야 한다. 버핏의 애플 구매를 파악하려면 2015년 애플의 재무제표 숫자들을 확인해야 한다. 물론 이런 작업들은 꽤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봐야 후견지명없이 정확하게 매수한 사람의 의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다만 리루의 현재 포트폴리오는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숫자들을 봐도 괜찮다고 본다. 다만 전통적인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PER 23의 구글과 PER 35의 애플을 과연 싸다고 판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리루는 버핏과 멍거의 정통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정통 가치투자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이 현재 구글과 애플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는 말은 정통 가치투자자의 눈으로 봤을 때 싸다고 판단했다는 말이 된다.

현재 구글을 포트에 담고 있는 투자자의 면면을 보면 그야말로 가치투자자들의 집합이다. 리루, 세스 클라만, 빌 애크먼, 팻 도시, 루안 커니프, 테리 스미스, 가이 스파이어, 톰 루소…가치투자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구글을 싸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와 구글을 비싸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로 나뉜다. 당신이 스스로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구글은 싼가, 비싼가. 오늘 리루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투자자라면 이 질문을 반드시 스스로에게 해 봐야 한다. 내게 구글은 싸다. 싸다고 대답했다면 왜 싸다고 생각하는가. 그 답 역시 스스로 해야 한다. 리루가 사고 세스 클라만이 구매했다고 싼 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