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크독트린







쇼크 독트린쇼크 독트린10점
나오미 클라인 지음, 김소희 옮김/살림Biz

이 책, 과거에 읽은 “경제저격수의 고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참 많은 책이다..

남반구에서는 신자유주의를 ‘두 번째 식민주의 약탈’로 부른다. 첫 번째 약탈이 땅에서 부를 갈취해 갔다면, 두 번째는 국가에서 부를 뜯어 갔다. 이익 광풍이 휩쓸고 간 뒤에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된다. 국가의 자산을 매각하기 전에는 확실한 법이 제 기능을 하게 하겠다. 모든 과정은 투철한 윤리의식을 가진 냉철한 감독관과 감시자들이 지켜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다음번엔 민영화를 하기 전에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놓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윤이 해외로 다 유출된 상황에서 법과 질서를 요구해봤자, 단지 도적행위를 합법화시킬 뿐이다. 유럽의 식민주의자들이 조약으로 땅의 소유권을 확고히 했듯 말이다. 애덤 스미스도 알고 있었듯 개척지의 무법천지는 문제가 아니라 핵심이었다. 피해 국가는 언제나 절망감과 후회로 부들부들 떨며 다음번에 더 잘하겠다는 맹세를 하기 마련이었다.


이책을 읽기전에 권하고 싶은 것은,
미국 PBS에서 만든 3부작 다큐멘터리 “커맨딩하이츠”(얼마전 KBS에서 방영)를 보고
그후에 이책 “쇼크 독트린”과 더불어 “잿더미의 유산”을 읽고
마지막으로 하이에크(특히 “노예의길”)나 밀턴프리드먼,
혹은 제프리삭스(빈곤의 종말..)의 책을 읽어 보면 아주 좋은 공부가 될 듯!
마지막으로 장하준 교수의 책(사다리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아인들..)들을
보너스로 읽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커맨딩하이츠를 통해 시장과 정부(국가)의 관계와 대립의 역사에 대해 고민을 하고
쇼크독트린과 잿더미의 유산을 통해 정치와 경제의 관계에 대해 눈을 뜬 후
신자유주의, 혹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철학과 논리를
하이에크와 프리드먼을 통해 제대로 이해하고
사다리걷어차기와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 우리나라 현실에 반추해 비교해 본다면
지금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조금은 일관성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개혁을 방해하는 정치적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고의적으로 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서 모두에게 두려움을 주어 변화를 수용하게 만들기 위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조장은 가치가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1930년대 중반, 역사적 혜안을 가진 사람이 패전 이후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으니 독일이나 일본은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덜 심각한 위기로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지는 않을까? 진짜 위기 없이, 가짜 위기로도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금융위기이후 각국에서 보호무역주의의 기운이 득세를 하고 있다고 하고,
시장의 자유를 주창하는 신고전학파의 입지가 다시 케인지언에 의해 약화가 될지도
모르겠다하고 비교적 개방이 덜 된, 그래서 금융위기의 충격이 덜한 중국이
세계경제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97년 IMF시기에 우리에게 처방했던 정책들과 지금의 금융위기에 미국이 선택하는
정책들의 차이점을 보노라면 머리에선 이책의 저자자 펼치는 논리에 대한 부분적인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가슴에선 감정이입이 되는건 어쩔수가 없다.

자본주의를 제한 없이 놔둘 경우 그것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수 있는지..
지금의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몰고 온 그 자본주의 잔인함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얼른 이 “빨간약”을 먹길..^^


https://www.buddy.pe.kr/tt/buddy2009-03-24T12:43:220.31010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10점
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크리에디트(Creedit)

위키노믹스를 읽고나서 뭔가 부족한 허기를 느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웹2.0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개념적인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인 땀을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쥐게된 이책,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이책에는 페이팔, 핫메일, 애플컴퓨터, 익사이트, 소프트웨어 아츠, 로터스, 아이리스/그루브네트워크,
블로거닷컴/파이라랩스, 야후, 리서치인모션, 마림바, G메일, 웹TV, 티보, 바이어웹, 딜리셔스,
블로그라인/원리스트, 크레이그리스트, 플리커, 웨이즈/인터넷아카아브/알렉사인터넷, 어도비시스템,
오픈시스템, 37시그널, 아스디지타, 포그크릭소프트웨어, 틀립어드바이저, 핫오어낫, 티클, 파이어폭스,
식시어파트, 라이코스, 얼라이언트컴퓨터/쉐어홀더닷컴
총 32개 인터넷,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의 창업자들과
벤처투자자인 제시카리빙스턴과의 대담을 장장 660페이지에 걸쳐 모아놓았다.

창업, 특히 인터넷관련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필독서가 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 딱히 어떤 부분을 골라낼 수가 없다.
지금은 성공한 그들 대부분이 ‘끊임없는 불안’과 ‘돈걱정’과 ‘내부자간의 크고작은 다툼’에
시달리면서도 ‘불굴의 정신’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에 집중해서 성공에 이르렀으며
역시 적당한 ‘운’도 작용 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일이 재미있었다는 사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해야 할 일로 가슴이 뛰는가, 가슴이 답답한가.

날 다시한번 두근두근하게 만든 책^^


https://www.buddy.pe.kr/tt/buddy2009-03-18T00:13:200.31010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8점
존 랄프.피터 트룹 지음, 최재형 옮김/위즈덤하우스

하버드와 와튼스쿨이라는 세계 제일의 MBA코스를 마치고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 들어간
두 젊은이들의 투자은행 입문기이다. 2년6개월동안 투자은행의 중간관리자로 있으면서
투자은행 수입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수합병 컨설팅과 기업자금조달 업무란 것이
일반인들이 밖에서 상상하고 있는 것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실날하게 보여준다.
라이어스포커라는 책과 아주 유사한 부분이 많다. 다만 살로먼 브러더스에서 채권업무를
소개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

책을 읽다보면 비단 투자은행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는게
흥미롭다. 투자은행이나 컨설팅, 혹은 책에서 짧게 언급한 변호사들은 월급이라도 많이
받으면서 영혼을 팔지만 일반 기업은 그보다 훨씬 못한 급여를 받으면서 자신의 영혼과
시간을 팔아야 한다. 조직에서의 비합리적인 부분과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아주 많으며 쉽게쉽게 읽힌다.

“좋은 딜을 얻기위해서는 때때로 던져지는 안좋은 딜도 받아줘야 한다.”

“기업가치평가라는 것은 미리 가치를 정해놓고 거꾸로 과정을 결과에 맞춘다.”

“마감시간전에 업무를 끝내는 것은 나 이제 한가하니 누구 나에게 일을 더 달라고
 이마에 붙이는 꼴.”

“위험요인 : 헛소리로 빽빽하게 채워서 읽는 사람들을 지루하게하여 정작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게 함.”

요약이 상사들에 의해 어떻게 변형되어 다시 결론으로 돌아오는지 생생한 문서의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 부분에서 과거 파워포인트로 수채화를 그렸던 때가 생각나서 한참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