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투자 by 마이클 모부신

기회는 어디에 있고 기대치는 어디에서 잘못 책정되어 있는가

생각난 김에 아침에 눈을 떠서 마이클 모부신이 쓴 “예측투자”를 다시 한번 읽었다. 2008년엔 “기대투자”란 이름으로 정채진 투자자가 번역해서 낸 책인데 절판된 후 중고가격이 8만원을 넘기도 했던 책이다. 절판된 책을 어렵사리 도서관에서 빌려 처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예측투자”란 이름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책을 열자 가장 처음에 피터 번스타인의 말이 적혀 있다. “당신이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한다면 그것은 (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운) 예술품을 수집하거나, 도박을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다고 말한 버핏이 생각났다. 우리는 다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도박이나 투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측투자 표지


마이클 모부신이야 투자업계에서 워낙 뛰어난 사람인지라 그의 투자 이론은 흠잡을 데 없다. 다만 애독자로서 그의 책과 글을 읽다 보면 너무 이론에 치우쳐 실제 투자자가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라 하더라도 실제 적용하기가 어려우면 외면받기 마련이다. 전문 투자자와 일반 투자자가 다르겠지만 요즘은 전문 투자자들도 현금흐름 할인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세상에 하물며 역 DCF라니. 물론 투자 이론을 정확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다. 정확하게 알고 나야 변화가 가능하고 현실에 적용도 가능하다.

Expectations Investing의 핵심은 모부신의 말에 들어 있다.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큰 실수는 회사의 펀더멘탈에 대한 지식과 회사 주가에 내포된 기대치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펀더멜탈이 좋으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 싶어합니다. 펀더멘탈이 나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식 가격에 내재된 기대치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습니다.”

모부신은 현재 가격에 시장 기대치가 이미 모두 반영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그걸 받아들인다면 펀더멘탈이 튼튼한 회사가 약한 회사보다 더 나은 투자라는 일반적인 가정은 잘못된 것이 된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시장과 다른 관점을 견지하는 것(쉬운 부분)뿐만 아니라 그 다른 관점에 대해 옳아야 한다(어려운 부분).

“Value investing is at its core the marriage of a contrarian streak and a calculator.”
가치 투자의 핵심은 역발상과 계산기의 결합입니다.
– 세스 클라만

가치주에 투자하든 성장주에 투자하든,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은 기대치가 무엇인지, 어디가 틀렸는지, 그 기대에서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임이다. 첫 번째 부분은 쉬운 부분이지만 두 번째는 훨씬 더 어렵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이것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과신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미노피자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기대치를 어떻게 계산하고 어떻게 이용하고 자신의 판단이 옳은지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식의 가치를 파악한 다음 그 가치를 가격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이러한 사고방식을 뒤집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확실히 아는 유일한 것, 즉 가격부터 시작하여 매력적인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평가합니다.”

멍거가 말했듯 과거보다 정보가 널리 퍼지고 똑똑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로인해 시장의 가격 예측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진정한 아웃퍼포먼스 기회가 드물어졌다. 투자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기대수익률도 이전보다 낮아져야 한다. 시장을 이기기 위해선 과거보다 더한 통찰력과 인내심이 모두 필요해졌다. 투자에서 성공하는 것은 “좋은” 또는 “나쁜”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가 미래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찾고 이러한 불일치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확신과 인내심을 갖는 것인데 앞의 것은 쉽지만 뒤의 것은 어렵다.

“The most important question in investing is what is discounted, or put slightly differently, what are the expectations embedded in the valuation?”

뭔가를 읽으면 그냥 넘기지 않고 확인해 보는 습관이 있다..^^ 예전에 홈데포도 그랬듯 이번엔 도미노피자다. 모부신이 분석했던 2020년 8월 주가418 달러(주식수 3,930만 주)였다. 현재 주가 426 달러(주식수 3,507만 주)로 2019년 11월 부터 5년 동안 CAGR 9.41% 상승했다. 나쁘진 않았지만 M7이 성장을 이끈 S&P500 보다 못한 상승률이다.

도미노피자 가격추이

책에서 도미노피자의 현금흐름을 계산하기 위한 가정으로 향후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17.5% 실효세율 16.5%, 고정자본 재투자율 10%, 운전자본 재투자율 15%를 가정하고 WACC 5.35%로 계산했다. 이러한 가정으로 당시 가격 418 달러가 나오기 위해선 내재된 예측 기간이 8년으로 계산됐다(책 172~173p 표 참조). 2020년 말 도미노의 가치는 주당 285달러로 추정하고 8년 째인 2027년 말이 되어야 현재 주가인 418 달러에 도달한다고 봤다. 동일한 조건에선 예측기간이 짧을 수록 좋다. 이것이 가격에 내포된 기대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5년 기간으로 당시 가정을 점검해 보니 실제 매출성장률 5.5%, 영업이익률 17.5% 실효세율 17.3%, 고정자본 재투자율 16.7%, 운전자본 재투자율 5.9%였다. 당시 세웠던 가정과 거의 비슷한 추이를 보였는데 이는 당시 기준 5년 전 평균 매출성장률 12.7%, 영업이익률 17.7% 실효세율 16.5%, 고정자본 재투자율 13.7%, 운전자본 재투자율 3.2%를 참고해서 가정했고 도미노피자 업종의 예측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주가의 메인 트리거로 예측했던 매출성장률이 과거 실적(12.7%)이나 가정(7%)에 비해 떨어졌다(5.5%). 예측 시나리오에서 저성장(3%, 추정가치 290달러)에 가까운 결과였다.

매수 매도를 위한 시나리오와 확률(미래는 알 수 없다)을 결합해서 예상 가치를 구하는 부분에선 역시 이론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댓값과 확률이 변하면 예상 가치도 변한다. 따라서 기대치에 괴리가 생기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새롭고 중요한 정보가 나오거나 주가가 의미 있게 변할 때마다 예상 가치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 예상 가치와 주가 간의 차이를 확인했다면, 매수 및 매도, 보유 결정을 고려하면 된다.” 말은 쉽다. 하지만 실천은 정말 어렵다.

그냥 내 방식이다. 도미노피자가 좋은가? 그리고 싼가? 두 가지만 확인하자. 물론 그보다 먼저 사업내용이 본인의 능력 범위에 있어야 한다. 이해 가능한가? 결국 기업 분석은 다음과 같다. “능력 범위 x 경제적 해자 x 경영진 x 밸류에이션”이다. 4개 중 하나가 0이면 모두 0이 된다. 능력 범위야 개인마다 다르고 학습과 경험을 통해 확대할 수 있는 것이고, 경영진 분석(그레이엄은 이 부분도 숫자에 들어있다는 관점이다)은 정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제외하면 결국 경제적 해자(모부신이 말한 트리거 부분)와 밸류에이션만 남는다. 좋은가와 싼가.

도미노피자 매출 이익 추이

최근 5년 매출과 이익 추이다. 좋은가? 좋다. 내가 눈여겨 보는 찍히는 순이익과 FCF가 거의 같다. CAPEX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상승각도는 불만이다. 5.5% 속도로 증가하는 데 최근 성장률이 더 떨어졌다. 이 부분은 좋지 않다.

도미노피자 매출성장률


내가 만든 투자 전략 지도로 보면 S&P500과 비교해도 좋다. 수익성도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역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그럼에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에서 실제 성장률과 차이는 단위당 성장률 때문이다.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은 특별히 큰 변동없이 거의 일정범위에서 움직인다.

도미노피자 투자 전략 지도


“당신이 원하는 것은 낮은 기대치를 사고 높은 기대치를 파는 것입니다. 배수나 수익률 또는 다른 척도는 우리가 어느 연못에서 낚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표를 제공할 수 있지만 배수나 수익률은 답이 아닙니다. 그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그 중 일부는 가능한 한 정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기회는 어디에 있고, 기대치는 어디에서 잘못 책정되어 있는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치 지향적인 사람이라면 가장 어려운 일은 나서서 “성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과거에 본 것보다 더 빠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밸류에이션만 남았다. 도미노피자 내재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현금흐름 할인법으로 할 것인가? 모부신이 제시하는 역DCF로 할 것인가, 아니면 대부분 애널리스트처럼 PER 멀티플(현재 26.17)을 쓸 것인가. 그냥 도박을 계속 하지 않을까?!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고, 투자자들은 이 목표주가대로 주가가 가는지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회계 기반의 이익 추정치에 배수를 가정해 목표주가를 뚝딱 만들어낸다. 따라서 기대치를 이해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측투자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목표주가를 점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두말할 것도 없이 당연하다. 목표주가를 활용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현재 주가에 담긴 시장 기대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터보 트리거를 결정하자. 여기까지 준비되었으면 목표주가로 가자. 목표주가를 이용해 터보 트리거가 얼마만큼 되아야 하는지를 결정하자. 이 수치를 경쟁 전략 분석 및 재무성과 분석 결과와 비교해서,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자. 애널리스트도 자신이 제사한 목표주가에 담긴 의미, 즉 회사의 미래 실적 기대치를 보여주면 놀랄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회계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PIE로 가지 않는 한 그들은 목표주가에 담긴 의미를 알기 힘들 것이다.”
– 마이클 모부신, 예측투자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버핏의 후계자 토드 콤스가 쓴 글를 찾아 보면 할인율 10%에서 PER 26이 되려면 성장률이 15%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내 생각엔 버핏, 멍거, 토드 콤스, 테드 웨슬러 그리고 마이클 모부신 (비탈리 카스넬슨도 추가한다) 정도만이 PER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 전문가들 중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대부분 교과서적인 의미 그대로만 이해하고 있다. 토드 콤스의 관점에서 보면 도미노피자(공교롭게도 현재 PER 26이다..ㅋ)는 비싸다. 난 이런 방식이 휠씬 쉽고 빠르고 직관적이라 좋다..^^

버핏은 왜 처브를 매수했을까?

버핏이 매수하고 비밀로 했다가 올해 5월 발표한 13F에서 공개된 주식이 바로 처브(CB)로, 버핏이 제일 잘 이해하고 있는 업종인 보험회사다(PGR이 아닐까도 생각했었다). 버크셔는 당국에 허가를 받아 처브 투자 사실을 2개 분기 넘게 공개하지 않았었다. 시장에서는 버핏의 미스터리 종목에 대한 이런 저런 추측이 많았었는데 어쨌든 발표되고 처브는 바로 8% 정도 급등했었다. 현재 YTD로 +28.6% 수익률이다. S&P500 금융업종의 평균PER가 15정도라고 하는데 처브 현재 PER 12.3으로 버핏이 처브 매수를 시작했을 때는 PER10 정도 수준이었다. 버핏은 왜 처브를 매수했을까? 단순히 싸서 매수했을까?

처브 주가

버핏은 올 2월 주주서한에서 “손해보험은 버크셔의 웰빙과 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보험이 버크셔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로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아는 분야다. 자기가 잘 아는 분야라서 매수한 게 첫번째 이유다. 2분기 13F를 보면 처브를 조금 더 추가 매수해서 포트폴리오 비중 9번째 기업이 됐다. 보고된 평균 매수가는 $255로 현대 약 13% 수익중이다. 처브는 버핏의 투자부문 후계자중 한 명인 토드 콤스가 버크셔에 합류하기 전 있었던 캐슬포인트캐피털이 보유한 종목 중 하나이기도 했으니..

버핏 포트폴리오

처브 투자 전략 지도를 한번 보면, 나쁘지 않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버핏이 투자한 회사라서가 아니라 투자 전략 지도를 가지고 놀다가 꽤 괜찮은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이라 CB가 뭐지 하고 보니 처브였다..^^ 마의 10×10구역을 돌파하고 있는 모습인데 풍선의 크기도 작아서 궁금증이 커졌나보다. 수익률과 성장률이 모두 개선되는 움직임이다. 처브의 수익률은 보험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버핏이나 버크셔에서 처브를 매수한 두 번째 이유다. 처브가 가진 경제적 해자를 본 것이다.

“최악의 비즈니스는 성장하면서 수익은 감소하는 무한대의 자본이 필요하고 최고의 비즈니스는 자본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 토드 콤스

처브 투자 전략 지도

내 10초 내재가치 계산기는 제조업을 포함한 일반 기업에 더 적합해서 금융업종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계산해 보니 역시 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상승여력 100%로 제일 처음 언급한 것(PER10)처럼 세번째 매수 이유는 싸기 때문이다. 회사를 잘 알고, 회사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무엇보다 싸기 때문에 버핏 또는 버크셔는 처브를 매수했다. 또 다른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내가 미스터리 주식으로 예상했던 프로그레시브 PGR 투자 전략 지도다. 현재 PER 22 수준에 계산기로 계산한 상승여력 약 40%로 숫자로만 보면 처브가 조금 더 매력적이다. 프로그레시브는 최근 1년 주가가 이미 80% 정도 올랐다.

프로그레시브 투자 전략 지도

“워런은 “프로그레시브가 가이코보다 나은가요,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라 물었고 저는 “네,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약간 반발하며 “가이코가 마케팅과 브랜딩에 더 뛰어나지만, 프로그레시브는 데이터 회사이고 장기적으로는 데이터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둘 다 기술에 뛰어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가이코(토드 콤스는 현재 가이코 CEO)의 기술 스택을 잘 몰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약점은 이런 것이고, 제가 할 일은 이런 것이고, 프로그레시브가 더 잘하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자세히 말했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버핏의 엉덩이에 아부하고, 모두가 버핏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저의 이런 솔직함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 토드 콤스, 버핏은 당신의 어떤 면을 보고 선택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중

토드 콤스는 마스터카드가 왜 비자카드보다 좋은지도 버핏에게 자신의 생각을 편하고 자신있게 자신의 논리대로 얘기했다고 한다. 이전에 두 기업을 나란히 올린 내 투자 전략 지도를 보면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제 의견이니 받아들이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상관없어요. 당신 의견에 동의할 필요는 없어요. 동의하러 온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여러분도 제 의견에 동의하러 온 게 아니라 제 의견입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정직함은 적어도 진실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토드 콤스

희귀 검색어, ‘토드 콤스’를 검색한 당신에게

구글 트렌드에 아래 이미지처럼 저렇게 삐쭉 올라오고 바로 사라지는 검색어는 블로그 주제로 적합하지 않다. 핫한 키워드도 아니고 롱테일 키워드도 아닌 희귀 검색어라서 아무리 블로그 글을 공들여 잘 썼다 할지라도 아무도 읽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아무도 읽지 않으면 트래픽도 없고 돈도 없고 좋아요도 없고 댓글도 없다. 그래서 모든 블로그 교육에서 키워드를 그토록 강조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 미리 키워드를 찾아 보고 검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바로 그 키워드에 맞는 글을 쓰라고 교육한다(아닐수도 있지만 내 추측이다). 당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많이 하거나 자주 할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검색 빈도가 낮은 희귀 검색어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구글트렌드

돈을 벌기 위해 블로그를 만든 바로 그 목적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내 블로그는 이렇게 삐쭉 올라오거나 검색이 아예 없는 희귀 키워드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들어와 내 글을 읽고 그저 빙그레 웃음 한 번 날려 주면 좋겠다. 사실 주식투자자 중에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에 대해 관심있는 투자자들이 몇이나 될까? 아니 그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이 몇 이나 될까? 구글 애널리틱스를 보다 보면 아주 가끔씩 ‘토드 콤스’를 검색해서 내 블로그로 들어오는 트래픽이 보인다. 그럴 때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 진다. 나도 빙그레~

‘토드 콤스’를 검색했다는 것은 그에게 관심이 있고 더 알아 보고 싶다는 말이다. 현재까지 한글로 된 인터넷 정보 중에 ‘토드 콤스’나 ‘테드 웨슬러’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려 주는 곳은 거의 없고 영어로 검색하면 정말 많은 자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한글보단 영어로 한번 검색해 보시라. 정말 많은 자료와 대담집이 널려 있을 것이다. 몇 달 전 파이낸스타임스에서 쓴 기사도 원문과 그래프를 보시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만 명이 이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세상에서 0.1%의 사람이 이 일을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내기를 걸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에서 깨어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해 생각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면, 여러분이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 경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내러티브를 찾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와서, 부자가 되고 싶거나 유명해지고 싶거나 찬사를 받고 싶거나 이런 것들을 찾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그것은 완전히 단기적이고 일시적이며 일시적인 것입니다.”

“일정 기간 동안은 스스로를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선형적입니다. 로그 스케일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로그 스케일은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열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어렸을 때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은 특권층 출신이거나 훨씬 더 높은 기반을 가지고 있을 때 위험을 감수하도록 스스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을 때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하방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이에 잃을 것도 없고, 위험을 감수하고 크게 망칠 수 있으며, 사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무도 당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능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어리석은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전문가 대 제너럴리스트의 문제로 다시 돌아와서, 사회는 누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모두 안전한 길로 가기를 원하고, 이는 다시 GPLP 문제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찰리와 저는 워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살면서 백만 번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어제와 같은 실수를 모두 어제로 당겨서 19살, 20살, 21살이 되었을 때 모두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조리개를 크게 넓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배우면서 점점 더 넓혀야 합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그 과정에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Geico 직원들에게 직소 퍼즐을 가지고 무엇을 하냐고 말합니다. 모든 조각을 버리고 모서리의 가장자리부터 시작하죠. 가운데에서 시작해서 밖으로 나가는 길을 만들지 않죠. 그렇게 생각해 보세요.”

– 토드 콤스

이러니 내 블로그가 구글 검색엔진에서 노출되고 클릭되는 숫자들이 낮고, 또 트래픽이 적으니 그에 비례한(최근 구글이 검색광고 애드센스의 로직을 클릭에서 트래픽으로 바꿨다. 하지만 나같은 극소형 블로그의 경우 영향은 거의 없다..ㅋ) 광고 수입도 없을 수 밖에 없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