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왜 자꾸 오르는데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제일 좋았을 때 SNS나 블로그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는 것처럼 이런 종류의 글들은 잘 된 케이스만 올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올 1월 말 SNS에 비공개로 써 둔 글이다. 마윈 회장이 주식을 매입했다는 뉴스와 함께 알리바바 스냅샷을 찍어 뒀었다. 한때 찰리 멍거가 보유했던 주식인데 PER 10 정도면 싸지 않나 싶은 생각이었다. 당시 애널리스트 목표가격이 대략 117달러 내외였었다.

알리바바 24년 1월 주가

당시 알리바바에서 좋게 본 것은 FCF가 당기순이익보다 훨씬 컸다는 점이었다. FCF는 증가하고 있는데 주가는 하락하고 있었다.

알리바바 FCF 순이익 추이

어제 알리바바 주가 112달러다. 1년동안 대략 30% 정도 오른 셈이다. 최근 급등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중국 본토 교차 거래 개시 등 여러 호재때문인데 현재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가격 108달러를 뛰어 넘었다.

알리바바 주가

지난 1월에 알리바바를 보면서 역시 눈여겨 본 투자자가 있었는데 바로 빅숏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였다. 당시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포트 1위가 알리바바였고 2위가 동종업계에 속한 JD였다. 버리의 알리바바 진입 가격은 88달러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중을 조금씩 늘려갔을 것이다. 당시 마이클 버리도 맛이 갔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것이다.

마이클 버리 2023 포트폴리오

지금 마이클 버리 포트폴리오를 보면 다음과 같다. 종목은 많이 줄여 현금비중이 높은 것 같지만 알리바바가 여전히 포트비중 1위로 전체 21%를 차지하고 있다. 1월 75,000주에서 155,000주로 두 배 이상 늘면서 정확하진 않지만 현재 예상 수익률 55.6%다. JD는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어쨌든 BIDU와 JD까지 합하면 전체 포트의 약 45%를 중국주식에 투자했다. 마이클 버리의 올해 수익률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마이클 버리 현재 포트폴리오

“훌륭한 투자자가 되려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투자해야 합니다.” 버리가 루이스에게 말했다. 그는 버핏이 멘토인 벤저민 그레이엄을 따라하지 않고, 대신 자신만의 투자 접근 방식과 철학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는 버리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를 연구하면서 얻은 핵심 통찰력에 대해 “버핏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화려하게 성공하려면 화려할 정도로 독특해야 한다”고 썼다. 버리는 1999년에 애플을 “버핏 주식”이라고 묘사했는데 , 이는 버크셔가 아이폰 제조업체를 자사 주식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삼기 거의 20년 전이었다 .

1999년 애플의 가치를 발견한 버리는 애플을 구매했다가 50~75% 수익을 보고 매도한 경험이 있다. 2016년에 다시 매수했다가 곧 매도했었다. 과연 알리바바는?! 방금 내재가치 계산기로 계산하니 고만고만해서 알리바바 투자 전략 지도를 보니 다음과 같은 궤적이다. 수익률이 조금 더 회복되면 참 좋을텐데..

알리바바 투자 전략 지도

최근 편입해 포트 두번째 비중까지 늘린 결제 솔루션 업체 FOUR 투자 전략 지도.

FOUR 투자 전략 지도

그리고 포트 세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역시 신규 편입한 메디케어 MOH 투자 전략 지도.

MOH 투자 전략 지도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렇게 투자 전략 지도를 비교해서 보면 마이클 버리가 좋아하는 어떤 일관성이 보이기도 한다. 사실 그 사람의 포트폴리오 기업 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투자성향을 엿볼수 있다. 자신의 투자철학과 맞는 구루를 선택해서 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깊이 분석해 보면 단순히 투자책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공부가 되는 이유다.

워드프레스 유료화, 스트라이프 페이팔

스트라이프(비상장)는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회사다. 많은 해외 블로거들은 이미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서 유료화를 하고 있었다. 물론 정보를 유료로 제공한다는 게 일반 블로거로서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과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찰리 멍거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훌륭한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의] 핵심 아이디어를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Stripe의 아이디어는 비용을 낮추고 더 쉽게 만들면 인터넷 상거래가 더 많아지고 더 성공적인 인터넷 회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핵심 아이디어를 정말,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존 콜리슨, Stripe 공동 창업자

스트라이프 공동 창업자도 찰리 멍거의 이야기를 듣고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나보다.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선 스트라이프 같은 방법을 해볼 수도 없다. 워드프레스는 이미 유료화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우버도 에어비앤비도 구글지도도…다른 것들도 해외에선 자유롭지만 국내에선 많은 규제가 있다. 하물며 애플페이도 국내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결제는 되지만 아직 교통카드 기능은 안된다. 일본에서 애플페이로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얼마나 편했는지..

워드프레스 수익 창출

스트라이프 수수료가 일반은 10%나 하는구나^^

결제서비스의 핵심은 사용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비용은 낮추는 것이다. 국내에선 토스가 이런 방식으로 잘 접근하면서 국내 금융 앱 1위를 하고 있다. “토스의 2023년 12월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910만 명으로, 2022년 말 1,520만 명 대비 26% 이상 증가했습니다. 토스 사용자는 월 평균 270번 토스 앱을 열어 총 100분 이상 이용하는 등, 국내 금융 앱 중에서도 높은 인게이지먼트를 보입니다.” 토스 역시 현재 비상장이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약 28억으로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현재 약 20조 내외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워드프레스 페이팔

언제부터 스트라이프 뿐만 아니라 페이팔도 워드프레스에 붙어 있다. 전세계 웹사이트의 거의 40% 이상이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니 결제서비스 회사는 웨드프레스와 협력하는 게 가장 사업을 넓혀 나가는 현명한 방법이겠다. 국내에선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두 업체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재웅씨가 투자했다고 언론에 알려졌던 얼룩소는 파산했고 퍼블리(최근 5년간 매출 약 110억에 적자 약 140억)는 쪼개져서 매각됐다. 아무리 큰 자본이 들어가고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확보하더라도 의미있는 유료가입자 1만명을 확보하기조차 힘든 게 우리나라 시장이다.

콘텐츠 유료화를 생각한다면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어 놓고 무엇보다 영어 콘텐츠를 가지거나 병행하면서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 무엇보다 한글이든 영어든 콘텐츠 자체에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독자들이 한번 읽고 다시 재방문해서 읽고 싶은 콘텐츠여야 한다. 그런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야 이제 겨우 100개 조금 넘는 글을 올릴 정도로 시작단계에 있고, 또 언제 중단하거나 그만둘 지 모르는 의지부족 초보 블로거지만 블로그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보는 숫자가 2개 있다. 방문자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이다. 현재 체류시간은 단기 목표로 했던 2분을 넘기긴 했고 재방문율(DAU/MAU)은 아직 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별볼일 없는 수준이지만 뭐 그러거나 말거나긴 하다. 애초 나를 알리거나 돈 벌 목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니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