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블로그 결산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한 해의 마지막 날이니 2024 블로그 결산을 해 볼까 싶다. 그래봐야 상반기는 그냥 보내고 7월부터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4월에 페이스북을 떠나면서 방황을 하다가 블로그로 정착하게 됐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142개 포스트, 총 7만 단어의 글을 남겼다니 적은 분량은 아니다. 대충 책 한 권 분량이 12만자~18만자 정도 되니 책 반 권은 쓴 셈이 된다. 물론 블로그에 생각나는 대로 적은 글이 책의 밀도가 있진 않겠지만,

방문자 그래프를 보니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작년보다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매출이 이렇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초기 단계이니 당연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활주로가 얼마나 길게 남아있는지를 고민하겠지만 제품이 아닌 블로그는 무엇보다 글의 수와 질에 달렸다. 글을 쓰지 않거나 퀄리티 없는 글을 올리면 언제든지 트래픽은 0에 수렴하기 마련이다. 내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 있는가. 그리고 그 동력의 이유는 무엇인가가 글의 수를 결정한다.

조회수 방문자 그래프

그래도 반가운 점은 미미하긴 하지만 블로그 구독자가 아주 조금씩 늘고 있고 블로그 링크수도 조금씩 늘고 있단 점이다. 내 블로그를 링크하거나 소개하는 사이트가 늘어나면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방문자와 조회수가 느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부분 역시 내가 많이 움직여야 성과가 나오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굳이 널리 알리고 싶지 않은 모순된 마음의 충돌이 있다.

외부 링크 수

그리고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계.


올해 들은 가장 기분 좋은 말은 아침에 출근하고 책상에 앉아 제일 먼저 내 글이 올라왔는지부터 체크한다는 말이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도 올해만큼만이라도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최근 글들을 보면 다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투자에 대한 동어반복만 하고 있진 않은지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모쪼록 2025년 블로그 결산을 또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선셋

블로그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를!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즐거운 만남 속 공부

독자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 자극이 된다

엊그제 1년 만에 반가운 분들을 만나 즐거운 만남을 갖고 헤어질 무렵 잠깐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언급된 동네 대기업이다. 이야기대로 현재 테슬라 보다 높은 성장에 수익도 더 좋은데 밸류는 더 싸다. 2019년에서 5년만에 엄청난 점프를 했다. 대체로 이런 움직임과 지도에서 이쪽에 위치한 기업들을 시장에서는 성장주라고 부른다. 이런 기업을 보면 자동으로 몇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높은 성장의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높은 성장률이 계속 유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기간동안 가능할까. 여기서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을까. 이 기업은 지도에서 향후 어느 위치로 움직일까. 투자자는 이렇게 30%가 넘는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을 DCF로 계산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할 수 없다면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이 기업의 미래 성장을 어느 수준의 확률과 정확도로 예측해야 할까. 이 기업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삼바 투자 전략 지도

10초 내재가치 계산기(84552)로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삼바 10초 내재가치

물론 가치 평가 특성상 가정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결과는 바뀔 수 있다. 디폴트된 성장률을 바꿔도 되지만 일단 예측기간을 조금 늘리고 평균 값을 현재 값으로만 바꿔보니 아래처럼 바뀐다. 어떤 가정과 어떤 확률로 어떤 범위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투자자의 몫이다. 앞서 던졌던 물음에 대한 투자자의 답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누가 어느 정도의 지식으로 얼마나 멀리까지 얼마의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의 안전마진을 가지고 갈 것인가.

내재가치2

수익률을 중시하는 내 입장에선 점점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성장률도 지금 수준보단 내려올거니까 조금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간다. 현재 밸류도 내 기준에 조금은 비싸 보이고 내 스트라이크 존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도와 계산기로 짧게 둘러보고 느낀 점은 국내에 이런 기업들(1년 수익률 28%)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만나 뵌 분이 역시 헤어질 무렵 장기로 집중투자 하고 있는 기업 이름을 얘기 했는데 그 기업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 외 알고 있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지라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와서 내 툴로 그 기업을 잠깐 살펴 봤다. 나보다 투자를 잘 하시는 분이니 이런 수준의 이야기가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조금의 인사이트라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기업명은 빼고 내 인상만 짧게 기록해 둔다.

매출이 10년 평균 14%로 성장하고 있고 최근 5년 동안은 16%이상 성장하고 있다. 매출총이익률도 25% 수준인데 최근에 20%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있다. 영업이익률 평균이 20% 수준으로 국내기업들 기준으론 아주 좋은 숫자다. 다만 순이익률이 10년 평균 11.5%였는데 최근 순이익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급감했다. 290%에 달하는 높은 부채비율 때문인데 그동안 부채에 대해 2%대의 낮은 이자율을 지급했지만 지난해 기준 대략적인 내 계산으로만 약 6%대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자발생부채를 1조라 가정하면 600억이 넘는 돈을 이자로 지불하게 된다. 영업이익 1,000억 이라고 가정하면 이익의 60%를 이자로 지불할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이 기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업의 특성이지만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최근 고금리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차 대조표는 자금의 출처와 수익의 질을 파악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장기 고정금리 부채가 아닌 단기 변동금리 부채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손익계산서의 수익은 위험한 자금 조달 결정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부풀려져 금리 상승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회계 관행과 결합된 위험한 대차대조표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토드 콤스

5년동안 평균 현금흐름을 보면 그런 상황을 볼 수 있다. 역시 업의 특성이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이자와 CAPEX의 붉고 긴 기둥..최근 2년 동안 이자 기둥은 더 길어졌을 것이고 CAPEX는 조금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런 식의 대규모 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지켜봐야 할것으로 보인다.

해운 5Y 평균 현금흐름

국내 기업의 거의 대부분이 이런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업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하고 금리와 환율 변화나 에너지 가격변동, 그리고 정부의 정책변화에 의해 회사의 운명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히 국내 투자는 미국 시장에 비해 변동성도 크고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다. 향후 금리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누가 알겠는가) 이익은 증가할 것이고 현재 배당수익률 4%대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기 투자자라면 높은 배당을 받으면서(지속성이 중요) 버텨야 할 때로 보인다. 물론 성향상 난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고 CAPEX투자를 이처럼 대규모로 계속 해야하는 기업은 FCF와 찍히는 순이익과 괴리가 커서 멀리하는 편이다. 이 기업도 FCF(위 그림의 운전자본 변동까지)는 5년 평균 마이너스다. 그것을 또 추가 부채 조달로 메꾸고 있다.

해운 이익 배분

별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10초 내재가치 계산기(81553)로 계산한 결과 현재 내가 만든 럭키세븐보다 낮은 가격대로 수치로만 봐도 싼 수준이다. 찍히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좋지만 순이익과 FCF가 특히 안좋다. 투자자 자신이 좋은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힘들겠지만 지금은 버티며 인내해야 하는 구간이다.

“금리에 대해, 버핏은 금리를 예측하는 건 자신의 게임이 아니라며 자신과 찰리 멍거 부회장은 내년에 금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금리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단지 버핏은 현재 수준의 금리가 앞으로도 지속되고 법인세율도 오르지 않는다면 주식투자가 장기 채권투자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버핏은 내일 주식시장에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가끔씩 시장은 크게 하락하며 심지어 50% 이상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개별기업에만 집중하겠다는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금리의 방향성, 환율의 움직임, 석유나 천연가스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으로 거시지표를 주시하고 예측해야만 하는 기업 유형으로 현재 금리는 부정적, 환율은 조금 우호적, 에너지 가격은 중립 정도로 보인다. 물론 기업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각각 다를 것이다. 현재는 과거보다 높은 금리가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훨씬 큰 상황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내용들도 이미 다 알고 계시리라 본다. 기업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주마간산으로 이렇게 훑어 보는 나보다 훨씬 잘 아실테니 내 이야기는 단순 참고만 하시고 그저 본인의 판단을 믿고 버티시라는 위로의 말밖에.

해운 10초 내재가치

추가) 집에 와서 뜯어 본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블로그 구독료라며 아무렇지 않은듯 건네 주셨지만 내겐 너무 과분한 선물인지라 블로그를 통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저도 많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경험 많으신 분과 함께 오셔서 즐거운 대화를 갖도록 선물을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제 책과 지도 같은 툴들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 모처럼 즐겁게 투자 이야기를 나눴네요..^^ 향후 위 기업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때, 축하주라도 한 잔 사드리며 축하해 드려야겠습니다. 서가 한 켠 제자리를 찾아 잘 모셔 놓고 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제 글을 애독해 주셔서 항상 고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버핏과 멍거 흉상

2025년 기대할만한 주식

그 답을 누가 알고 있을까?

2025년 기대할만한 주식 20선 같은 각종 리스트들이 나오는 시기다. 아침 뉴스레터에도 이런 제목의 메일이 있어 리스트에 있는 기업 이름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가치 투자 3.0에 해당하고 평상시에도 좋다고 생각했던 기업이 보여서 바로 투자 전략 지도를 찾아봤더니 역시 예상대로 좋은 모습이었다.

ADBE 투자 전략 지도

가격을 보니 이 좋은 장에서 최근 1년 동안 -25% 빠졌지만 PER36 수준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가치 투자 1.0은 커녕 버핏과 멍거처럼 가치 투자 2.0에 익숙한 사람들조차 손이 나가지 않을 수준이다.

ADBE 가격

내 생각은 만일 이 기업이 가치 투자 3.0에 해당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상방을 조금 더 열어놔도 된다고 생각한다. 마침 SNS 과거의 오늘에 멍거가 한 말을 옮겨 적은 글이 있다.

“심리적으로 저는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몇 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조금 어리석어지더라도 그냥 무시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가격으로는 절대 사지 않을 자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꽤 편안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의 체질적으로… 저는 결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수입의 30배를 지불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한 적이 없지만 지금은 내가 지불 한 금액의 8배 또는 10배의 가치가 있고 여전히 놀라운 사업이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나는 단지 그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투자자들이 저와 같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옹호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논리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이 제가 하는 방식이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돈을 제 방식대로 할 권리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똑같이 합니다. 리루도 저와 똑같아요. 그는 오래 전에 아주 싼 가격에 산 물건을 여전히 훌륭한 회사라 갖고 있지만 더 이상 사지 않을 것입니다.”

– 찰리 멍거

그레이엄은 그레이엄의 방법이 있고 버핏은 버핏의 방법이 있으며 멍거는 멍거의 방법이 있다. 그레이엄이 (투자 전성기에) 살던 세상과 버핏이 살던 세상이 다르고 버핏과 멍거가 사는 세상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다르다. 물론 그레이엄이든 버핏과 멍거든 지금이든 여전히 변치않는 투자의 원칙도 있다. 변치않는 투자의 원칙은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하지만 또한 지금 시대에 맞게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과거의 원칙에 발이 묶여 여전히 그저그런 담배꽁초만 줍고 있진 않은가. 여전히 유형자산에 얽매이고 있지 않은가. 저PBR과 저PER만 뒤지고 있진 않은가.

앞서 멍거는 수입의 30배를 절대로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버핏과 멍거가 계승한 그레이엄의 유산이다. 그레이엄은 특히 성장주의 경우 투기요소가 많은 난이도 높은 분야라 일반투자자든 전문투자자든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버핏과 멍거의 후계자 토드 콤스는 PER26 레벨이라면 향후 10년간 약 15% 성장이 예측될 때 가능한 수치라고 했다. 엑셀을 이용해 DCF로 직접 계산해 보면 이와 비슷한 숫자를 얻을 수 있다. 예시로 든 저 기업은 10년 동안 거의 20%씩(무려!!!)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과거 10년 동안 15%로 성장한 회사가 몇 개나 됐는지 확인해 보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 물론 확인해 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놀랍게도 나스닥 기업들의 최근 5년 성장률 평균이 13.97%였다. 지수 평균이 이정도면 많은 기업들이 이 숫자를 뛰어 넘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도 왜 가치 투자는 여전히 담배꽁초와 저PER, 저PBR만 뒤지면서 시장의 폭락만 기다려야 하는가. 그레이엄 시대엔 TV가 없었고 버핏과 멍거 시대엔 인터넷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바일과 AI가 있다. 이제는 PER15란 상한선과 PER30이란 상한선에 또 다른 상한선을 그려 봐야 할 때다. 현재가 비정상적일수 있지만 S&P500 시장 평균 PER가 30이 넘는데 왜 위대한 기업이 시장평균 이하의 가격으로 평가받아야 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왜 시장평균은 반/드/시 PER 16으로 평균회귀 해야’만’ 하는가. 물론 그레이엄의 염려는 지금도 여전히 옳다. 그래서 안전마진이 필요한 거고.

“성장주는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실적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성장주 투자의 위험이 있다. 인기 성장주의 시장가격은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한 합리적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훌륭한 회사라면 당연히 가격을 너무 높게 입찰할 테니 좋은 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멍거의 말도 생각난다. 처음에 예시로 든 저 기업이 아무리 좋고 훌륭해 보일지라도 멍거와 그레이엄의 말처럼 합리적인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가격을 너무 높게 입찰한 게 아니라 높아 보이지만 실은 싼 건 아닐까?!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위대한 기업은 아닐까?! 그래서 모든 투자자는 투자하기 전에 스스로의 생각으로 구분하고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다만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이는 것처럼 가치 투자 1.0 계산에만 어울리는 망치 하나만 들고 있다면 2.0과 3.0 기업들은 아예 배제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아무리 다가올 미래를 2단계, 3단계로 쪼개더라도 지금 들고 있는 망치로는 할인율 10%에 성장률 15%를 올바르게 계산하진 못한다.

본격적인 분석으로 들어가 소중한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계산기(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3.0 기업도 계산 가능하다)를 사용한다. 가정을 변경하지 않고 자동으로 계산한 10초 내재가치 계산기가 현재 가격은 조금 비싼 상태라고 얘기하고 있다. “좋은가? 좋다. 적당한가? 조금 비싸다.” 정도의 결론이 ‘지도’와 ‘계산기’로 1분만에 내려진다. 가치 투자 1.0으로만 잘 하는 투자자도 있고 가치 투자 2.0으로만 잘 하는 투자자도 물론 있겠지만 가치 투자 3.0이 어렵고 힘들다고 더 이상 회피해서 될 일이 아니다. 포트폴리오에 적절한 비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이런 생각을 드러낸지도 벌써 5년이나 됐다..ㅋ

ADBE 10초 내재가치 계산

(가치 투자 1.0에 해당하는 그레이엄 수로는 쳐다볼 수 조차 없는 기업이다)

“저는 사업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실패하는 어려운 일을 하지 않고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게임의 본질입니다.”
– 찰리 멍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