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소한 변경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매수할 때 실수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나쁜 주식,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부진한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

바이브코딩을 통해 만든 사이트를 블로그에 링크했던걸 방금 삭제했다. 대신 구루 포트폴리오를 링크에 넣어뒀다. 내 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에 구루 포트폴리오 분기별 변동이 있을때 마다 업데이트할지는 아직 결정하진 못했다. 현재는 그냥 1년에 한 번, 많아도 반기에 한 번 정도로만 할 생각이다.

바이브코딩을 통해 AI가 만든 기업분석 사이트는 대부분 무료 API를 사용해서 만들다 보니 하루 무료 API 사용량의 제한이 있었고 무엇보다 속도가 문제였다. 정보를 보기까지 거의 1분 가까이 걸렸으니 이런 서비스를 누가 사용하겠나^^ 그렇다고 내가 유료로 비용(개인 사용외 대외 서비스용 가격은 훨씬 비싸다)을 들여서까지 제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사용자들에게 돈을 받는 유료화는 거의 불가능할테고.

더군다나 국내 정보는 한국거래소 KRX 정보를 불러왔었는데 표준화가 제대로 안돼 있어 업종별 항목들이 달라 일관된 정보 조회가 어려웠고 특히 최근 KRX가 로그인을 통해서만 정보 조회가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몇 몇 설정들이 변경된듯 제대로 정보를 불러오지 못해 국내 주식 정보는 대규모로 뜯어 고쳐야 할 것 같았다. ROIC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는 곳에 얼마 없는 내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바로 내렸다.

혼자서 볼 용도라면 무료 API를 사용해서 기업 재무 정보를 불러 와서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이미 다 해본 사람으로 조언하자면 그냥 괜찮은 유료서비스1를 이용하는 게 속 편하다. 조금만 찾아 보면 미국에는 월 $50 이하에서도 훌륭한 곳들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재무 정보를 조회하는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고 그냥 네이버가 요약해서 보여주는 재무 정보(최근엔 모바일로 미국 주식 정보도 볼 수 있다)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두 달 이내 샀다 파는 사람들이 사업보고서나 기업 재무 정보를 볼 필요가 있을리가..ㅋ

어제 본 포로로 잡혀 있는 과거의 글에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4~50년대에 했던 강연을 따로 정리해서 요약해 둔 글(역시 찾아보니 포로 소환(?)해서 블로그에 정리한 글이 있다..ㅋ)이 있었다. 거기서 그레이엄은 투자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전통적인 월스트리트 방식과 가치에 기반한 방식, 그리고 전통적인 월스트리트 방식은 다시 세 가지로, 가치 기반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전통적인 방식 세 가지는 GARP(그레이엄이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주 투자,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행하고 있는 12개월 미만의 단기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단기 모멘텀 방식에선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이 뭘하는 기업이고 싼지 비싼지 재무정보를 조회하고 평가할 이유가 없다.

가치 기반 방식은 현명한 투자자(월스트리트 전통 방식은 주로 개인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고 커리큘럼을 통해 올바르게 가르칠 수 없다는 이유로 책에선 제외했다)를 통해 약간의 지적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으니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여기서 그레이엄이 특히 강조했던 것은 강세장의 고점에서 저평가된 주식(후대 사람들은 이를 가치주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레이엄은 가치주란 단어를 사용한 적은 없다)에 투자하는 것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락장에선 성장주건 가치주건 다 같이 떨어지며 오히려 수요가 없어 저평가된 가치주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

“You will be much more in control, if you realize how much you are not in control.”
– 벤저민 그레이엄

오늘 새벽

“그레이엄은 전통적 방식 중에서 ‘좋은 주식’을 식별하는 방법을 가장 나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단 좋은 주식을 보수적인 가치범위 이상으로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매수할 때 실수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나쁜 주식,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부진한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고 했다. 그리고 빈번하게 강세장의 정점에서 좋은 주식을 구매하는 실수를 저지른다고 나무라면서, 좋은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멍거에 의해 강조된 GARP)에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야말로 잘 확립된 투자회사 정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 그레이엄을 공부하면서 내가 남긴 메모 중에서

쓰고 보니 또 다 했던 말들이다. 말을 줄이자..ㅋ

  1. 제미나이에게 방금 물어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이용하고 좋은 사이트로 국내는 아이투자(버틀러도 괜춘), 해외는 구루포커스를 추천했다. 두 곳 모두 내 책에서도 추천했던 곳^^ ↩︎

2025년 한국 주식시장과 블로그 결산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마치 묵은 숙제를 해치우는 것처럼 2025년 한국 주식시장과 블로그 결산을 함께 해본다.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찾아보니 어제(12/30) 코스피가 75.34% 수익률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38.97%, 아침부터 자신의 1년 수익률을 분석해서 올리는(이라 쓰고 자랑하는 이라 읽는다) 글들을 몇 개 봤다. 지난 며칠동안 본 것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은 4,000%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는 글을 하나 봤고 거의 대부분은 50% 이상 수익률이다.

생각난 김에 우리나라 상장기업 2,784개(거래정지나 상장폐지 51개)의 1년 수익률을 간단한 히스토그램으로 그려봤다. 수익률 100% 이상인 기업이 245개(300% 이상이 36개-미국은 17개1), -50% 이하가 85개, 전체 평균은 26.20%, 중간값은 6.31%로 그림처럼 정규분포와 달리 매우 비대칭적이다. 상승쪽이 그림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나와서 300% 이상은 그냥 하나의 그룹으로 묶었다.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 이상 주식 시장의 특징인 하락은 -100%로 제한돼 있고 상승은 무한히 열려 있음을 볼 수 있다.

2025년 한국 주식 상승
코스피 대형 중형 소형 수익률
코스닥 대형 중형 소형 수익률

패시브 증가의 영향인지 반도체의 선전때문인지 코스피 코스닥 모두 중대형주 수익률이 좋았다. 한국의 개 전략 역시 시총 상위 40개를 대상으로 하는 이유기도…소형주 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한해였을 것이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히스토그램에 가장 많은 기업이 몰려 있는 -26%과 +40% 그 어디쯤 수익률이 있지 않을까 싶다.

히스토그램 오른쪽에 위치한 올해 가장 높은 상승을 보인 종목은 무엇일까? 300% 이상 상승한 종목들만 한번 살펴 보면,

300% 이상 상승 종목

위 리스트에서 대략 상위 30개 기업을 살펴 봤는데 16개가 이익이 마이너스로 PER 계산을 할 수 없었고 18개는 영업이익률조차 마이너스였다. 그나마 배당을 주는 건 5개 기업이고 평균 배당수익률 0.04%였다.

리스트 대부분이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가장 최근 분기 이익이 급증하고 있어서 TTM이나 FwdPER로 보면 겨우 어찌저찌 PER를 계산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대충 훑어 보니 분기로 1년 전에 비해 100% 이상 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모멘텀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확실히 턴어라운드 기업이 주가 상승도 화끈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이런 종목들을 잘 잡으면 발굴하면 높은 수익이 난다. 버핏이 추구하는 가치투자 2.0 기업들(국내엔 거의 없다)처럼 따박따박 이익이 나는 종목들을 쥐고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ㅋ

결산하는 김에 1년 전에 쓴 한국의 개 10 종목의 최종 수익률을 아래에 추가했다. 40% 조금 넘는 수익률이다. 방법을 다 공개했으니 2026년 한국의 개를 따로 올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나름 블로그를 통해 내 생각과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하고 있지만 좋아요 3개를 보면 가끔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페이스북의 그 도파민 터지는 시스템이 싫어서 떠나왔지만 3개는 좀ㅋㅋ

2025 블로그 결산
글 게시 빈도

제대로 블로그 결산을 해 보면 올해도 138개(이 글까지 포함하면 139개)의 글과 함께 총 10.1만 단어를 썼다. 365일 중 38% ㅎㄷㄷ 작년에 142개에 7만 단어를 썼었으니 거의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 2024년은 7월부터 6개월 동안의 기록이니 작년 대비 글쓰는 속도를 많이 줄인 셈이다. 이 추세면 아마도 내년에는 100개 이하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글만 많이 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올 6월부터는 전체공개보단 일종의 친구공개인 구독자 공개로만 글을 올리면서 횟수가 많이 줄었고 특히 10월 부터는 확 줄인게 보인다. SNS를 사용할때도 그랬다. 비공개 글이 늘어나면서 글을 적게 쓰게 된다. 그만큼 도파민이 함께 줄었다는 뜻도 되겠다.

구독자라 해봐야 겨우 손에 꼽을 정도 숫자지만 작년 대비 100%나 증가(수익률이 100% 증가해야 하는데…ㅠ.ㅠ)했다. 구독자 공개로만 글을 올려서 조금 늘었을거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구독자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면 개봉률이 50%가 안되는 걸 보면 내 글의 퀄리티가 개봉해서 읽거나 좋아요를 누를만큼은 되지 않는단 반응으로 해석하게 된다. 물론 구독 자체만으로 감사할 일이다..^^

연도별 블로그 방문자 그래프

블로그 방문자 수와 조회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구독자 공개로만 글을 쓰다보니(최근엔 또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ㅎ) 구글 순위는 크게 하락했다.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체공개글을 많이 써야겠지만 세상이 그런다고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애시당초 블로그 광고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다가올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으로 붉은 말의 해라고 한다. 말처럼 또 열심히 달리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문득 말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공포 예민 군집성 귀소성 방어적이 눈에 띈다.

“말(동물)의 속성은 강한 공포심, 예민한 감각, 군집성, 서열 사회 형성,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며, 초식동물로서 탄수화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귀소성을 지닌다는 점입니다. 또한 후각, 촉각이 발달했고, 다양한 행동 언어로 의사소통하며 위협을 느끼면 뒷발질이나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는 등 방어적 습성이 강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 AI가 추가한 말ㅋ 말로 인해 오해를 낳지 않도록 특히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말(언어)의 속성: 사람이 사용하는 말(언어) 자체는 미끄럽고 변화하며,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속성이 있음. (질문이 동물 ‘말’에 대한 것으로 보이나, ‘말의 속성’이 언어를 지칭할 수도 있어 포함).

언어 말의 속성을 따라가다 읽은 글 한 토막.
“박준 시인의 말처럼, 오늘 내가 하는 말이 내 생의 마지막 유언이 될지도 모른다. 말이든 글이든 최종 목적은 ‘듣기’일 것이다. 청각을 상실한 말과 글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올 한해도 제 블로그를 통해 제 말을 잘 들어주셔서 제 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해주신 모든 방문자, 특히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새벽

(2025년 12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할 오늘 새벽, 하늘 빛이 너무 고와 찍은 사진)

추가) 블로그 결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KPI를 빼먹었다.

블로그 KPI

방문 시간은 잠시 3분을 훌쩍 넘기는 기간도 있었지만 다시 평균회귀 하고 있고 방문당 페이지 수 역시 2를 잠깐 넘겼다가 다시 제자리로. 구독자에게 이메일 발송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재방문자 수도 최근엔 많이 줄어들었다. 좋아요 숫자보단 KPI로 확인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글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단 소리.

VGT

아침에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언급하는 을 하나 읽으면서 VGT 수익률을 살펴보다가 1년 동안 코스피 수익률 변화를 보게됐는데 6월4일까지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수익률(ACWX)과 거의 같은 수준인 15%정도 상승하고 있었다. 그후 코스피 홀로 60% 상승한 셈이되니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무엇보다 이 이벤트가 가장 큰 기여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에 대한 보상은 아닐런지..계엄에 성공한 다른 평행우주를 생각하면ㅋ

(미국 주식시장 300% 이상 상승 리스트)

미국 300% 이상 상승 리스트
  1. 각주에 사진을 붙이진 못하는구나. 바로 위 그림 참조^^ ↩︎

6일 동안 AI 개발툴과 바이브 코딩하며 느낀 점

프로젝트 후반부 수정 지옥을 미리 피하는 방법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틈틈이 시간내서 AI 개발 툴(replit)과 웹 앱(보통 웹사이트라고 한다)을 함께 만들어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해 둔다. 블로그니까 로그를 기록하는게 당연하겠..제목을 ‘6일 동안 AI 개발툴과 바이브 코딩하며 느낀 점’이라고 뽑았지만(처음엔 놀고나서라고..) 지금 되돌아 보니 내가 AI를 데리고 놀았는지 AI가 나를 데리고 놀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중반엔 생각했던 웹사이트가 바로 바로 구현되는 것을 지켜보며 놀랐다가 뒤로 갈수록 수정작업이 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과 낙담을 했던 것 같다.

replit
  • AI에게 지시를 내리기 전에 ChatGPT나 제미나이 같은 LLM AI을 이용해 먼저 자신의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구체화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듣기에도 생소한 PRD다. AI 개발 툴에게 간단한 말로 이런 저런 앱을 만들어 줘~ 라고 지시할 수도 있지만 홈페이지 같은 정적인 웹사이트(이런 작업들은 AI가 지금 바로 사람을 대체할 정도로 정말 빠르고 훌륭하게 수행한다)를 만드는 게 아니라면 반드시 LLM AI를 이용해서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어떤 기능들이 필요한 지 미리 논의하는 게 좋다.
  • 이렇게 만든 스크립트를 기본으로 AI 개발툴이 개발 시안을 제시하는데 이때 그냥 바로 수정사항을 이야기하기 보단 시안을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 개발 AI와 약간의 토론을 해보는 게 좋다. 전달받은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그리고 어떤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게 좋은지, 구조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같은 전체적인 부분을 사람도 알고 있으면 후반 작업(가장 중요하다)이 수월해진다. 처음에 약간 돌아가거나 쓸데없이 비용이 나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이 부분이 나중에 닥칠 수정 지옥(?)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AI 개발 툴에도 환각이 있다. 마치 작업 지시자가 말하는 모든 게 쉽게 구현될 것처럼 자신있게 말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나같은 개발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AI가 하는 말에 바로 속아넘어가기 쉽다. AI가 한 말만 믿고 덜컥 작업을 진행시켰다가 나중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물론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렸더라도 산출물이 시원찮을 땐 바로 그 전 단계로 롤백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은 피할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럴 경우 AI에게 화를 내거나 비난하는 투로 지시하면 아웃풋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감정이 없는 AI라도 살살 달래고 우쭈쭈하면서 지내는 게 더 나았다.
  • AI에게 작업 지시는 구체적으로 해야한다. AI 개발툴에게 작업을 지시하기 전에 다른 AI에게 작업에 대해 물어보거나 아니면 따로 조사해서 대안을 찾아 제시하면 찰떡같이 잘 알아 듣고 빠르게 분석한다. A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장점이니 그냥 단순한 지시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본인이 먼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대한 대안을 다방면으로 찾고 조사해서 그 결과를 복사해서 던져 주는, 개발 주도권을 일정 부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만들고자 하는 앱에 대한 도메인 지식의 크기가 AI 개발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당연히 S/W 개발 지식이 있다면 훨씬 더 유리해진다. 상급 개발자의 경우 AI 개발 툴을 잘 활용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성과를 낼거라 확신한다.
  • AI 개발 툴은 없는 것을 만들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없다. 아니 설령 있더라도 사람이 올바르게 지시하지 않는 한 만들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고객은 자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지시하는 사람 역시 자신이 무엇을 만들지 미리 정확하게 알고 지시하지 못한다. AI 개발 툴이 가장 잘 하는 것은 큰 덩어리들을 잘게 쪼개어 (이미 존재하는) 작은 작업으로 지시했을 때 그 작은 작업을 잘 해낸다. 그러려면 먼저 사람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큰 덩어리와 작은 덩어리, 그리고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면서 생겨나는 추가 덩어리들에 대한 생각을 먼저 가지고 난 후에 지시해야 한다. 앞에서 AI에게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직접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과 겹치는 말이다.
  • AI가 작은 작업을 잘한다는 것을 장점이라고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전체적인 연동에서 문제가 생기기 쉽다. 작은 작업의 퍼포먼스는 너무 뛰어나지만 그 작업을 했을 때 그 작업과 연결된 다른 작업과의 상호 연동에 대해서 미리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시받은대로 아무 고민없이 작은 작업부터 바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프로젝트 후반부로 갈수록 연동된 작업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AI의 이런 작은 작업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실수들은 결국 프로젝트 후반부에서 시간과 비용을 잡아 먹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때론 프로젝트 실패의 가장 큰 이유가 된다.
  • AI는 단기 기억상실증인 사람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전에 지시해서 작업을 완료했는데 그 부분을 다시 물어 보며 지시하면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했던 작업과 모순되는 지시를 받더라도 미리 모순을 찾아내지 못하고 일단 먼저 진행하고 문제를 만나면 그때서야 허둥대는 경우가 많았다. 작은 작업들은 뛰어나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보고 상호 연결해서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나 진행하는 작업들을 기억하며 병렬로 처리하는 부분에선 아직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끝부분으로 갈수록 수정 지옥(?)이 벌어지고 전체를 뒤집어 엎을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ㅋ
  • 6일 동안 AI 개발툴과 바이브 코딩하며 느낀 점을 나열하다 보니 가장 최근에 느낀 후반부 수정 지옥을 떠올리며 나같은 실수를 하지 말란 의미에서 AI의 장점 보다 단점 위주로 많이 이야기했지만 AI 개발 툴을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은 그야말로 깜짝 놀랄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느꼈다.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제 더이상 AI를 이용한 개발은 개발자의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본다. 개발자라면 무조건 AI를 받아들여 자신의 날개로 삼아야 한다. 물론 나같은 비전공자들도 AI 개발툴을 한번씩 이용해서 평소 자신이 생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현해 본다거나 작더라도 자신의 업무 자동화 툴을 한번 만들어 본다면 아마 또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내가 만들었던 아이디어는 버핏이 매일 8시간 이상을 500페이지가 넘는 사업보고서나 책을 읽는다는데 비록 버핏이 읽는 책(지혜의 원천)을 자동화할 수는 없겠지만(이 부분은 구글의 NotebookLM이라는 탁월한 도구가 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에서 버핏이 볼만한 핵심 숫자들은 AI가 빠르게 자동화해서 단 10초만에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우리의 DART에 해당하는 EDGAR(다트보다 훨씬 표준화가 잘 됐다는 말만 믿고 덜컥..ㅋ)를 건드렸다가 XBRL…지옥을 맛봤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