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30년 수익률

GEICO를 빼고 그레이엄을 논할 수 없다

지금까지 그레이엄의 성장주 공식의 제대로 된 의미를 이해한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공식을 다루는 국내외 수많은 글을 읽었지만 그레이엄이 공식을 만든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글은 아직까지 없었다. 그 이유는 물론 증권분석 4판에 있는 39장을 읽은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챕터를 읽는다고 해서 제대로 이해한다는 법은 없다. 꽤 깊게 파고들어야한다. 책에선 이걸 간단하게 설명하기도 했는데..

비슷한 걸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30년 수익률이 있겠다. 지금까지 그레이엄의 투자 수익률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이건 AI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AI란 결국 인터넷에 사람들이 적어 놓은 글을 검색하고 학습하기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아무리 검색하더라도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는 곳을 찾지 못했다. 두리뭉실한 답변뿐. 이것 역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책에서 이미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구루 수익률은 다음 두 장이다. 누가 작성해서 이런 대표성을 얻었는진 모르겠지만 많이들 인용하는 그림이다. 거기에 공통으로 그레이엄이 들어 있다.

구루 수익률1

이 표는 구루들이 시장을 얼마나 아웃퍼폼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레이엄은 20년 동안 9%p 시장을 비트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 20년이라면 아마도 1936~1956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레이엄이 제대로 된 펀드를 시작한 건 1926년이니 여기엔 10년이 빠져있고 정확한 수익률이 얼마인지도 없다.

구루 수익률2

이 표에는 벤 그레이엄이 “20년 동안 2.5% 알파”를 보였다고 나온다. 앞의 20년 동안 9% 알파와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난 이런 종류의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 정보를 학습한 AI가 정성스레 내뱉는 자료들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노력해서 찾고 계산한 그레이엄의 1926~1956년 동안 30년 투자 수익률은 약 12%였다(다르게 계산한 분이 있다면 알려 주시길~). 같은 기간 S&P 500(당시에는 S&P 500이 생기기 전이었다) 수익률은 4.25%였고 다우 수익률은 3.93%였으니 큰 차이로 지수를 비트했다. 여기에서 그레이엄이 급여와 성과보수로 가져간 2~3%를 포함시킨다면 총 수익률은 14~15%가 된다. 당시 미국 10년 국채수익률이 3% 내외에서 움직였으니 실로 대단한 수익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수익률 자료를 볼 땐 특히 기간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이번에 쓴 책에서 그레이엄의 2.0 투자로 예시를 든 GEICO 투자는 실로 놀랍다. 1956년 펀드를 해산한 그레이엄은 1965년까지 GEICO 이사회 역할을 했다. 파트너인 뉴먼은 1971년에 이사회를 사임1했다.

GEICO 주가

1948년에 투자한 GEICO 투자 수익률은 1972년까지 연평균 30.2% 수익률(일부 자료에는 22% 정도 수익률로 계산되는 것도 있다)이다. 이 하나의 투자로 그레이엄이 펀드를 운영하며 과거 30년 동안 거둔 수익률의 두 배가 넘는 수익률이니 그야말로 대박 투자였다.

재밌는건 1948년 그레이엄-뉴먼이 GEICO 지분 50%를 BPS 10% 할인가로 인수했지만 투자사는 보험사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SEC 결정으로 그레이엄-뉴먼 파트너와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으로 배분되고 상장됐었는데 위 그림의 주가 꼭지였던 1972년에도 역시 SEC의 결정으로 강제로 매도하게 됐다. 지나보면 이것 역시 엄청난 행운2~

1948년 분배 이후에도 그레이엄과 뉴먼, 그리고 일부 주주들은 GEICO 주식을 개인 자격으로 계속 보유하고 있었는데 1972년에 SEC가 투자회사의 창립자 및 주요 인사들이 특정 상장사 지분을 과도하게 오래 보유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SEC는 결국 더 이상 이 지분을 펀드 관계자들이 함께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판단, 보유하고 있던 GEICO 주식을 모든 주주들에게 최종적으로 현금 또는 주식 형태로 분배하도록 강제했다. 이는 장기간의 ‘가족 회사’적 관계를 청산하라는 규제 당국의 강제 분배였다.

만약 1972년에 SEC의 강제 분배가 없었다면, 그레이엄은 ‘가족 회사’라는 감정 때문에 GEICO를 계속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리고 만약 그랬다면 1976년 주가가 $61에서 $2로 폭락할 때 그대로 맞았을 것이다. 결국 그레이엄은 “1948년에는 규제 덕분에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 수 있었고, 1972년에는 규제 덕분에 꼭지에서 강제로 팔렸다” 고 볼 수 있다. SEC 규제가 한 번은 기회를 살리는 지혜를 제공했고, 다른 한 번은 손실을 막는 족쇄를 채워준 셈이 된다.

GEICO는 1976년 들어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 CEO였던 Norm Gidden은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해서 수년 동안 부실한 인수 결정으로 이어졌고, 보험 청구비용도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1976년 중반 가이코는 파산 직전까지 갔고, 몇 년 전 최고 61달러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주당 2달러로 급락했다. 1976년 5월 임시 CEO로 임명되었던 버틀러를 대신해 트래블러스 그룹을 회복시킨 보험업계의 천재 Jack Byrne3이 가이코의 CEO에 취임하면서 가이코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다. 버핏은 워싱턴 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과 GEICO의 전 CEO 로리머 데이비슨을 통해 잭 번과 만났다. 버핏은 번에게 너무 감명을 받아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주식을 매수(보통주 130만 주에 대해 주당 $3.8)하기 시작했다.

“버핏은 워싱턴 DC의 보험 규제 담당자인 월락을 직접 찾아가 가이코에 부여된 규제 자본 요건의 정도와 마감 시한에 대해 협상했다. 또 살로몬은 7600만 달러 규모의 가이코 전환 주식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재보험사들도 곧 나서서 재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2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은 8달러로 뛰어올랐다.”

  1. 뉴먼은 자신의 후임으로 버핏을 지명했다. ↩︎
  2. 1976년 그레이엄의 생전 거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제리 뉴먼과 나는 비록 수년 전에 은퇴했지만 GEICO의 운영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회사의 엄청난 손실을 고려하면 나는 지금 그 회사와 관련이 없다는 게 다행입니다…GEICO가 회생할 거라고 봅니다. 그 회사가 회생하지 못할 어떤 근본적인 문제도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큰 손실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회사가 어떻게 그토록 빨리 성장했는지 의문입니다. 그들이 한 해에 손해를 볼 규모를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
  3. 잭 번이 뉴저지 주의 보험 담당자인 James Sheeran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간 이야기는 유명하다. 번은 보험료를 인상해달라고 뉴저지 주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가이코의 주 면허증을 테이블위에 내팽개치고는 당장 2000명의 뉴저지 직원들을 해고하고, 바로 그날 오후에 3만명의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을 해지했다. GEICO는 점차 건실하게 변모했고 버핏의 매수도 그에 따라 증가해 결국 1995년 인수한다. ↩︎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 나왔습니다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변하는 세상에 승리하고 싶은 당신, 지금 바로 “가치투자의 진화”를 만나보세요.

방금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를 끝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분하시는 분들 중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2020년 9월 워런 버핏의 청년 시절 가치투자 1.0을 분석한 책을 출간하면서 가치투자 3.0에 대한 숙제를 남겨뒀습니다. 1월 말 블로그에 글 하나를 쓰다가 막혀서 한달 동안을 고민하다 2월 28일부터 막혔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글이 막혔던 이유가 바로 숙제로 남겨뒀던 가치투자 3.0과 관련된 이야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간단한 블로그 글 하나로 끝낼 분량이 아니었던거죠.

그동안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하셨을 구독자님들과 블로그 방문자님들께 가장 먼저 전자책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가치투자의 진화

가치투자를 다루는 이 책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요리책이 아니라 요리 철학에 관한 책입니다. 가급적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용어들은 빼고 될 수 있으면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처음 책을 쓸 때 시중에 나가보니 초보자용 투자책이 너무 많아서 책을 쓸 때 제가 의도하긴 했지만, 첫 번째 책이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이번엔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식투자가 처음인 초보 투자자부터 이미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 투자자까지 모두 쉽고 재밌게 가치투자의 원리와 최신 개념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특히 Part 4 ‘가치투자 3.0’ 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현대의 투자 전문가들이 어떻게 전통적 가치투자의 프레임을 확장해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을 분석하는지 상세히 다룹니다. 또한 ‘한국에서도 가치투자 3.0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한국 시장을 3.0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과 가치투자 4.0에 대해서도 모색합니다.

목차

들어가며: 나는 왜 ‘가치투자의 진화’를 써야만 했는가

Part 1: 가치투자 1.0 – 거리에 널린 공짜 ‘담배꽁초’
제1장 담배꽁초를 줍는 남자: 대공황 이후의 세계
제2장 담배꽁초에 데인 손가락: 젊은 버핏의 시행착오

Part 2: 가치투자 2.0 – 경제적 해자와 복리의 힘
제3장 체크리스트: 버핏이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
제4장 경제적 해자: 버핏이 발견한 영원한 기계

Part 3: 전환기의 실험들 – 행동주의라는 도구
제5장 행동주의: 가치투자의 또 다른 무기
제6장 위기에 베팅하라: 1.0과 2.0의 경계에서
제7장 위대한 실패: 교훈이 된 오답들

Part 4: 가치투자 3.0 – 성장을 안전마진으로 편입하다
제8장 빌 애크먼 3.0: 헤지펀드에서 지주회사로
제9장 가치투자 3.0 투자자들
제10장 플랫폼과 네트워크 효과: 새로운 경제적 해자

Part 5: 한국 시장에서의 가치투자 진화와 투자의 미래
제11장 한국의 가치투자 현재와 미래
제12장 AI 시대, 가치투자는 어떻게 변할까
부록: 전문 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를 위한 3.0 안내서

나가며: 나는 어떻게 이 책을 썼는가
추천도서

추천사

“가치투자 1.0의 시대가 ‘남겨진 빵 부스러기’를 찾는 시기였다면, 2.0의 시대는 남보다 더 ‘맛있는 빵을 만드는 기계’를 소유하는 시기였고, 이제 우리가 마주한 3.0의 시대는 ‘빵 시장의 규칙을 정하고 거래하는 플랫폼’을 선점하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투자의 길을 잃기 쉬운 변화의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도와 나침반이 있다면 목적지를 찾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 내비게이션이 될 것입니다.”

가치투자 진화의 3단계
가치투자 단계별 그림

“이 책은 가치투자의 역사적 흐름을 크게 세 단계의 진화 과정으로 나누어 심도 있게 분석한 투자 지침서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자산 가치 중심 전략(1.0)부터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와 복리 개념(2.0), 그리고 빌 애크먼을 포함한 다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생태계 중심의 현대적 성장 관점(3.0)을 차례로 심도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 가치투자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변용을 깊이 있게 다룬 투자 철학서이자 전략 가이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을 쉽게 전달하면서도 1) 독보적인 체계성 2) 이론과 실전의 조화 3) 전문성과 통찰력 4) 한국시장 사례의 실용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주시고 댓글이나 SNS에 소감을 남겨 주시면 바로 추천사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종이책과 다른 전자책만의 장점 중 하나가 즉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합니다. 또한 전자책의 단점인 별도의 편집자가 없다는 이유로 간혹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읽다가 오탈자나 수정해야 할 곳을 발견하신다면 역시 댓글로 알려 주시면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책 속으로

“2026년 3월, 펀드스미스(Fundsmith) 사무실
테리 스미스는 주가 차트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부터 매수를 시작해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주식 하나를 22년까지 매도해 큰 수익을 봤지만 25년 1분기부터 그보다 높은 가격(평균 매수가 $670)으로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인튜이트 매수 매도

(출처 : Stockcircle.com, 초록색: 펀드스미스 매수, 빨간색: 펀드스미스 매도)

2026년 1월 640 달러 주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순식간에 급락해서 420 달러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AI가 SaaS기업들을 모두 대체할 거라는 불안이 시장에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면서 매수하자마자 이토록 짧은 순간 30% 이상 하락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은 코로나 이후 처음입니다.

2021년 인튜이트(Intuit)가 메일침프(Mailchimp)를 인수하는 것을 보고 주식을 모두 매도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인튜이트 주가가 많이 올라 이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봤지만 메일침프가 인튜이트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인튜이트가 적정 가격보다 약 3배나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인튜이트는 인수 대금의 절반을 인튜이트 주식으로 지급했다는 점을 들어 인수 가격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우리는 경영진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큰 실수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주식을 매도한 후 한동안 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지만, 얼마 전부터 메일침프 인수의 부진한 성과가 드러나면서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인튜이트 경영진이 이번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기를 바라며 다시 조금씩 매수하기 시작했었는데…이런 큰 폭의 하락을 맞은 겁니다.

그동안 어도비나 인튜이트가 AI의 수혜자라는, 이제는 신빙성이 떨어진 견해만큼이나 AI로 인한 공포가 지배하고 있는 지금 역시 신빙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항상 그랬듯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둘로 갈렸습니다.

누가 투자를 쉽다고 했을까요?”

가격은 왜 9,800원일까

쓰고 싶은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A4 190장을 살짝 넘기는 분량이었습니다. 종이책 단행본 규격인 신국판이나 A5로 환산하면 최소한 300~350페이지가 넘습니다. 첫 번째 책이 A4 100장이 조금 넘었는데 250 페이지가 넘었으니 아마 맞을 겁니다. 전자책을 읽으시면 빠르면 2~3시간 정도면 읽을 분량입니다. 쉽게 쓴만큼 술술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4,900원 커피 두 잔을 시켜놓고 저와 마주 앉아 가치투자 3.0에 대한 긴 이야기를 두 시간 정도 듣는 가격입니다. 만약 이 책을 종이책으로 출간했다면 20,000원 정도의 가격이 될 것이니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새 책을 읽으시는 게 됩니다. 물론 책의 가치가 9,800원 보다 클 것인가의 문제가 있겠지만 책을 쓴 저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구매해 읽었는데 도저히 이 가격만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제 커피 값(4,900원)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역시 댓글로 남겨 주세요.

왜 종이책으로 출간하지 않았나

종이책으로 출간하지 않은 이유는 책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만 요약하자면 ‘가치투자 3.0’을 이야기하면서 나무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출판 3.0’으로 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출판 1.0이 종이책이라면 출판 2.0은 파일로 제공하는 전자책이나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인쇄해서 배송하는 POD 방식이고 출판 3.0은 지금 제가 출간하는 방식인 링크를 통해 열람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제가 임의로 정의한 구분입니다. 제 책을 구매하시는 분들을 믿고 출판 3.0인 링크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하신 모든 독자님들께 이 책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버크셔의 진정한 경쟁 우위는 버핏이나 멍거보다 버크셔의 주주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주위에 두라’는 버핏의 말은 동료들뿐만 아니라 버크셔의 주주들을 지칭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지인들을 제외하고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해서 읽은 분들이라면 삶과 투자에서 모두 높은 ‘가치’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 책을 선택하신 그분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종이책을 선택하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첫 번째 책 구매자 무료 전자책 신청하기

불가피하게 제 책의 구매자임을 증명하는 간단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책에 대한 소감을 과거에 이미 블로그나 SNS에 적으셨다면 위 신청란에 링크만 적어 주시면 됩니다. 인터넷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구매자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제 책 표지 사진을 찍어 올려 주시고 역시 사진의 링크를 적어 주세요. 혹시라도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신 내역을 아직 조회할 수 있다면 그 부분만 캡처해서 올리시고 사진 링크를 적어 주셔도 됩니다. 과거에 구매하지 않았지만 이 글을 보고 지금이라도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한다면 그것도 가능합니다. 역시 구매하신 책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링크를 적어 주시면 이번 새 책을 읽을 수 있는 링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1 기회이니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클래식과 재즈

현대의 가치투자 3.0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는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가독성은 PC 크롬 브라우저로 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구매하기

전자책 “가치투자의 진화” 구매하기 링크

과거 저의 경험으로는 이런 방식의 참여를 권유하는 글에는 대체로 구독자의 약 1% 정도가 의미있는 반응을 보입니다. 현재 30명 조금 넘는 구독자 수를 고려했을 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중 1명 이상 구매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책을 구매하진 않으시더라도 이 글을 보셨다면 혹시라도 주위에 있을지 모를, 이미 제 첫 번째 책을 구매하신 독자님들이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글을 쓸 줄만 알았지 마케팅을 하는데는 완전 젬병입니다.

방금 책을 등록하면서 확인해 보니 별도의 판매자 등록절차를 진행하지 않으면 전자책 판매하는 사이트 신규 사용자 한달 상한선이 10만원입니다. 한 달에 10명이면 지금 현재로는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도를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자책을 구매하는 분은 꼭 구매내역을 캡처로 저장해 두시길 권해봅니다. 사람일은 또 모르니까요..^^

몇 달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쓰려니 어색합니다. 아마도 뭔가를 공지하고 판매하기 위해 평소와 달리 존댓말을 써서 더 그런것 같습니다. 전자책을 생각하고 써서 그런지 몰라도 글은 가볍게 썼습니다. 하지만 책의 주제는 묵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묵직한 뭔가가 남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늘 이마에 지고 있던 숙제같은 책을 끝냈으니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소소한 변경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매수할 때 실수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나쁜 주식,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부진한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

바이브코딩을 통해 만든 사이트를 블로그에 링크했던걸 방금 삭제했다. 대신 구루 포트폴리오를 링크에 넣어뒀다. 내 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에 구루 포트폴리오 분기별 변동이 있을때 마다 업데이트할지는 아직 결정하진 못했다. 현재는 그냥 1년에 한 번, 많아도 반기에 한 번 정도로만 할 생각이다.

바이브코딩을 통해 AI가 만든 기업분석 사이트는 대부분 무료 API를 사용해서 만들다 보니 하루 무료 API 사용량의 제한이 있었고 무엇보다 속도가 문제였다. 정보를 보기까지 거의 1분 가까이 걸렸으니 이런 서비스를 누가 사용하겠나^^ 그렇다고 내가 유료로 비용(개인 사용외 대외 서비스용 가격은 훨씬 비싸다)을 들여서까지 제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사용자들에게 돈을 받는 유료화는 거의 불가능할테고.

더군다나 국내 정보는 한국거래소 KRX 정보를 불러왔었는데 표준화가 제대로 안돼 있어 업종별 항목들이 달라 일관된 정보 조회가 어려웠고 특히 최근 KRX가 로그인을 통해서만 정보 조회가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몇 몇 설정들이 변경된듯 제대로 정보를 불러오지 못해 국내 주식 정보는 대규모로 뜯어 고쳐야 할 것 같았다. ROIC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는 곳에 얼마 없는 내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바로 내렸다.

혼자서 볼 용도라면 무료 API를 사용해서 기업 재무 정보를 불러 와서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이미 다 해본 사람으로 조언하자면 그냥 괜찮은 유료서비스1를 이용하는 게 속 편하다. 조금만 찾아 보면 미국에는 월 $50 이하에서도 훌륭한 곳들이 정~~말 많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재무 정보를 조회하는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고 그냥 네이버가 요약해서 보여주는 재무 정보(최근엔 모바일로 미국 주식 정보도 볼 수 있다)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두 달 이내 샀다 파는 사람들이 사업보고서나 기업 재무 정보를 볼 필요가 있을리가..ㅋ

어제 본 포로로 잡혀 있는 과거의 글에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4~50년대에 했던 강연을 따로 정리해서 요약해 둔 글(역시 찾아보니 포로 소환(?)해서 블로그에 정리한 글이 있다..ㅋ)이 있었다. 거기서 그레이엄은 투자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전통적인 월스트리트 방식과 가치에 기반한 방식, 그리고 전통적인 월스트리트 방식은 다시 세 가지로, 가치 기반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전통적인 방식 세 가지는 GARP(그레이엄이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주 투자,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행하고 있는 12개월 미만의 단기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단기 모멘텀 방식에선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이 뭘하는 기업이고 싼지 비싼지 재무정보를 조회하고 평가할 이유가 없다.

가치 기반 방식은 현명한 투자자(월스트리트 전통 방식은 주로 개인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고 커리큘럼을 통해 올바르게 가르칠 수 없다는 이유로 책에선 제외했다)를 통해 약간의 지적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으니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여기서 그레이엄이 특히 강조했던 것은 강세장의 고점에서 저평가된 주식(후대 사람들은 이를 가치주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레이엄은 가치주란 단어를 사용한 적은 없다)에 투자하는 것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락장에선 성장주건 가치주건 다 같이 떨어지며 오히려 수요가 없어 저평가된 가치주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

“You will be much more in control, if you realize how much you are not in control.”
– 벤저민 그레이엄

오늘 새벽

“그레이엄은 전통적 방식 중에서 ‘좋은 주식’을 식별하는 방법을 가장 나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단 좋은 주식을 보수적인 가치범위 이상으로 구매해서는 안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매수할 때 실수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 나쁜 주식,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부진한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고 했다. 그리고 빈번하게 강세장의 정점에서 좋은 주식을 구매하는 실수를 저지른다고 나무라면서, 좋은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멍거에 의해 강조된 GARP)에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야말로 잘 확립된 투자회사 정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 그레이엄을 공부하면서 내가 남긴 메모 중에서

쓰고 보니 또 다 했던 말들이다. 말을 줄이자..ㅋ

  1. 제미나이에게 방금 물어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이용하고 좋은 사이트로 국내는 아이투자(버틀러도 괜춘), 해외는 구루포커스를 추천했다. 두 곳 모두 내 책에서도 추천했던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