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복리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워런 버핏이 구두쇠라는데 그는 정말 단순한 구두쇠에 불과할까? 그는 저축을 통해 그렇게 큰 부자가 됐을까? 버핏의 말을 통해 그가 소비에 대해 어떤 사고를 하고 있는지 살펴 보자.
“이 책은 워런 버핏이 오래된 폭스바겐 비틀을 몰고 다닌 일화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버핏을 보면서, 그를 구두쇠라고 생각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이런 시선에 괘념치 않고 “새 차 값으로 2만 달러는 들겠지? 그런데 그 2만 달러를 10년간 매년 복리로 굴리면 15만 달러, 30년 후에는 990만 달러가 될 거야. 990만 달러는 차 한 대 값으로 지불하기엔 너무 큰돈이잖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 아이투자 뉴스레터 중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열고 아무거나 빈 칸에 다음과 같이 입력해 보자. =RATE(10,0,-20000,150000)를 입력하면 22.32%가 나온다. 버핏이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복리로 22%가 넘는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버핏의 60년 이상 연평균 수익률은 약 20% 정도가 되고 특히 젊은 시절엔 이보다 훨씬 더 높았으니 충분히 저렇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버핏과 같은 능력이 있으면 현재의 2만 달러는 10년후 15만 달러가 될 수 있지만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복리 15%의 능력이라면 현재의 2만 달러는 10년후 8만 달러가 된다. 복리 10%의 능력이라면 현재의 2만 달러는 10년후 5만 달러가 조금 넘는다. 인플레이션 2% 정도를 고려하면 현재가치로 4만 달러가 조금 넘게 된다.
똑같은 2만 달러가 누구에겐 15만 달러가 되고 누구에게는 5만 달러가 된다. 그리고 또 누구에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의 2만 달러를 모으는 것 못지 않게 복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주식이나 미국주식 전체에 투자하는 인덱스에 투자할 수도 있다. 최근 수익률은 이보다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거의 100년 동안 미국 주식은 아래 그림과 같이 복리 11.5%로 증가해 왔다. 버핏의 능력은 인덱스의 거의 2배에 가깝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만든 인생 방정식은 부의 방정식에도 적용된다. “부 = 사고방식 x 열정 x 능력” 이다. 열정과 능력은 0에서 100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사고방식은 -100에서 +100까지 가능하다. 그레이엄이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자기자신이라고 말한 이유이고 버핏이 지능보다 기질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투자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과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는 것이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