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치 투자 2.0 관심 종목 추가

버핏과 멍거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관심 종목을 가져가고 있는데 500개 중에 단 7개만 자동으로 필터링되고 있었다. 이 리스트는 가만히 놔둬도 지들끼리 들어오고 나가면서 공부할 거리를 던져준다..^^ 엊그제 보니 여기에 3개 기업이 추가되어 10개가 됐다. 리스트에 포함된 주요 업종이 금융인데 여기에 버크셔해서웨이가 새롭게 추가됐고 소비재에서 공부해 볼 종목 하나가 들어왔다.

관심종목 섹터

이 리스트는 버핏이 주로 하고 있는 가치 투자 2.0 리스트에 가깝기 때문에 IT기업은 단 하나밖에 없다. 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가치 투자 3.0 리스트1 역시 자동으로 가져가고 있는데 현재 5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고, 이 리스트엔 변동이 없다. 5개 모두 IT기업이고 그중에 GOOGL(알파벳은 테크놀로지 섹터가 아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이 포함되어 있다..^^

공부하라는 알람이 들어왔으니 저 소비재 기업을 한번 살펴봐야 하는데…귀찮아서 10초 내재가치 계산기(이럴줄 알고 만들었..)만 먼저 살펴보니 일단 다 합격이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이후 관세 우려로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것 같다.

관심기업 매출 이익

기업이 좋은지 아닌지는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다. 소비재임에도 이익률이 높고 매출과 이익이 5년만에 더블이 됐으니 15% 속도로 성장했다..^^

관심기업 현금흐름

부채없이 지금까지 돈도 잘 벌고 있고 CAPEX도 크지 않으면서 유입되는 돈으로 향후 자사주매입도 지금보다 더 늘릴 예정이라니~ GOOD!

브랜드 구글트렌드
겨울브랜드 구글트렌드

따로 살펴 본 투자 전략 지도의 움직임도, 구글 트렌드 움직임도 좋은지라…일단 킵. 경험상 이렇게 기업 이름을 적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기업인지 나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던데…일단 (공부 열심히 하고나서) 1년 뒤에 보자~

추가)
과거 글을 보니 “셀 인 메이” 즉, 5월에 팔고 떠나라는 논리를 반박하는 글을 꽤 길게도 썼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었나 싶다. 매도나 매수를 기업을 보지 않고 달을 보고 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논리적 반박을 하겠다고..ㅋㅋ 다 에너지가 많았을 때 일이다. 5월에 많이들 파시고 11월에 많이들 매수하시라~

“사업가들이 기업을 인수할 때에도 거래 시점을 특정 요일이나 월로 정할까요? (그레이엄-도드 마을 투자가들도 주식이라는 유가증권을 이용해서 기업을 인수하는 셈입니다.) 기업을 인수하는 시점이 월요일이든 금요일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 학계에서는 왜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똑같은 기업의 일부(주식)를 매수하는 시점을 분석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그레이엄-도드 마을 투자가들은 베타,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CAPM), 증권 수익률의 공분산 등에 대해 논의하지 않습니다. 이런 주제에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사실 이들 대부분은 이런 용어의 뜻조차 잘 모를 것입니다. 이들은 단지 두 가지 변수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가격과 가치입니다.”

– 워런 버핏, 1984

“금융산업은 5%의 합리적인 이들과 95%의 무당과 심령술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찰리 멍거

  1. “가치 투자는 무형 자산을 간과하기 때문에, 기계보다는 자산 비중이 낮은 무형 경제로 전환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넘쳐나는데, 소프트웨어의 가치와 특허는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가치 투자는 실패합니다.” ↩︎

버크셔해서웨이 가치평가

버핏이 직접 언급하는 버크셔해서웨이 가치평가에 대한 글을 봤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당 내재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확실히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매수자가 PBR 2에 근접하는 가격에 매수하면 투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특히 매수자의 짧은 시간지평과 결합하면 확실한 투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버크셔 투자자의 시간지평이 1~2년일 경우, 버크셔 주식 매수가 진입 가격과 상관없이 긍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고 말하면서 시간지평이 최소 5년인 경우에만 매수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 쾌활한 예측은 그러나 중요한 경고와 함께 제공됩니다. 투자자가 버크셔 주식에 진입하는 시점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 예를 들어 버크셔 주식이 가끔 도달한 두 배의 장부 가치에 근접하는 가격 – 투자자가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건전한 투자가 높은 가격에 매수되면 성급한 투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버크셔도 이 진실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 워런 버핏, 2014년 주주서한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고 하더라도 매수가가 높으면 안되고 역시 시간지평이 짧으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 버크셔에도 적용된다고 버핏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버크셔해서웨이 가치평가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숫자(PBR 2)를 제시했다. 물론 2018년 주주서한에서 사업 자회사의 가치가 늘어남에 따라 버크셔에서 장부가치가 관련성을 잃고 있기때문에 더이상 PBR을 버크셔 가치평가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관련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버크셔해서웨이 PBR

버크셔해서웨이 과거 20년 동안의 PBR 변화표다. 1.0과 2.0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PBR 평균은 아래 표와 같다.

버크셔해서웨이 PBR 과거평균

버크셔는 지난 10년 동안 장부가치를 11.9% 복리로 증가시켰다.

버크셔해서웨이 BPS 성장률

향후 10년 동안 BPS가 이보다 낮은 8%로 성장한다고 가정하고 10년 후 PBR을 20년 장기평균인 1.4로 가정하면 10년 후 주가는 948 달러가 되고 CAGR 6.4% 수익률(10년 평균 PBR 1.5로 가정하면 7.1% 수익률)이 된다. 당연히 지금 가격보다 싸게 사면 수익률은 올라간다. 물론 과거 10년처럼 자사주매입(2012년 주주서한에서 자사주매입 기준을 PBR 1.2배로 언급했는데 2018년에 기준을 변경했다)을 하게 되면 수익률이 그만큼 더 올라갈 수 있다. 배당은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이사회에서 채택한 수정안에 따라, Berkshire의 회장 겸 CEO인 워런 버핏과 Berkshire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가 모두 재매입 가격이 보수적으로 결정된 Berkshire의 내재적 가치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언제든지 주식 재매입을 할 수 있습니다. Berkshire의 통합 현금, 현금성 자산 및 미국 재무부 채권 보유액이 200억 달러 미만으로 감소하는 경우 주식 재매입을 하지 않는 현재 정책은 계속됩니다.”
– 2018년 버크셔해서웨이

2024년 5월 이후 자사주매입은 중단된 상태이고 최근 3년 동안 자사주매입을 보면 PBR 1.4 이하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다가 PBR 1.6을 넘기진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년 PBR 평균 1.4와 과거 10년 평균 1.5를 염두에 두고 보면 현재 PBR 1.7 수준은 고평가 영역으로 보이고 따라서 버크셔 자사주매입은 이 수준에서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버핏이 생각하는 보수적으로 결정된 버크셔의 내재가치는 최소한 PBR 1.6 이하여야 한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복잡한 현금흐름 할인법(DCF) 계산 없이 상대평가 도구인 PBR 하나를 가지고 과거 PBR과 비교를 통해서만 간단히 버크셔해서웨이 가치평가를 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좋은 기업인가? 좋다. 좋은 가격인가? 조금 비싸보인다. 정도가 되겠다. 버크셔해서웨이 신규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PBR 1.4 (440 달러)밑으로 떨어질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거나 적어도 PBR 1.5 (470 달러)까지는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올해 1월에도 440달러였던 적이 있었다..^^ 단, 전제조건은 시간지평이 최소 5년은 되어야 한다.

“투자자로서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가장 강력한 방법은 투자 기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시간은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작은 일이 크게 성장하고 큰 실수가 사라지게 합니다. 운과 위험을 무력화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결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줍니다.”
– 모건하우절

대부분 투자자들은 이 전제조건을 넘지 못한다. 사기 전 기다리는 것도 사고나서 기다리는 것도 모두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지능은 별 필요가 없다. 이미 PBR 1.4 밑에서 매수해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거나 PBR 1.5 위에서 샀더라도 긴 시간지평을 가진 투자자라면 축하한다. PBR 2.0이 넘지않는 한 꼭 가지고 가면 된다. 매일 주가를 확인해 볼 필요도 없다.

“주식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는 곳이다.”
– 워런 버핏

추가) 다음은 Semper Augutus Investments의 최고 책임자 Christ Bloomstran의 주주서한에 담긴 버크셔해서웨이 가치평가 표다. 그의 펀드는 5.5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 중 30% 이상이 버크셔해서웨이에 집중되어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밸류에이션 예시

버핏 2024년 주주서한을 읽다가

“가끔 버크셔를 위해 인수한 기업의 미래 경제성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 이는 자본 배분이 잘못된 경우입니다. 이는 시장성 있는 주식에 대한 판단(우리는 이를 기업의 부분 소유권으로 간주합니다)과 100% 기업 인수 모두에서 발생합니다…가장 큰 죄악은 실수나 찰리 멍거가 “엄지손가락 빨기”라고 불렀던 것을 늦게 바로잡는 것입니다…2019~23년 동안 저는 여러분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실수’ 또는 ‘오류’라는 단어를 16번이나 사용했습니다. 다른 많은 대기업들은 이 기간 동안 이 두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저는 비즈니스의 잠재력과 매니저의 능력과 성실성 모두에서 즐거운 놀라움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성공적인 결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사업적 결정으로는 GEICO, 경영적 결정으로는 아지트 자인, 그리고 찰리 멍거를 특별한 파트너이자 개인적 조언자이자 확고한 친구로 만난 행운을 생각해 보세요). 실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실수는 사라지지만 승자는 영원히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시장성 있는 주식을 사용하면 실수를 했을 때 진로를 바꾸기가 더 쉬워집니다.”
– 워런 버핏 2024년 주주서한

인용한 글의 대부분은 실수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번 주주서한 전체를 내방식으로 요약하면 결국 “EBITDA에 대한 무시와 ROIC에 대한 강조와 함께 관리자의 성실성과 재능을 강조하고 마지막으로 시장성 있는 주식에 한번 투자하면 수십년을 투자한다는 장기 시간지평”으로 읽힌다. 버핏이 평상시 늘 하던 이야기의 반복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1965년 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19.9% 복리로 성장(벤치마크인 S&P500은 같은 기간 10.4%로 성장)했다. 수익률 20%로 계산하면, 60년 전에 1억을 투자했다면 현재 5조 6천억이 되는 놀라운 숫자다. 이런 복리수익률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집착하고 60년을 평가절하하고 초기 투자금 1억은 생각도 않는다..

버크셔해서웨이와 S&P500 30년 수익률 비교

이 중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EBITDA대신 주주이익으로 계산하는 것? ROIC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것? CEO의 질을 평가하는 것? 아니다. 의미있는 초기 투자금을 악착같이 모으는 것과 함께 꾸준히 투자 지식을 쌓으면서 꽃과 잡초를 구분하는 분별력과 더불어 무엇보다 꽃의 향후 수십년을 바라보는 버핏의 시간지평과 함께 시장의 등락에도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버핏의 자질이다. 이런 재능과 기질 역시 타고난다. 그러니 어설프게 버핏 따라하겠다고 흉내내지 말길! 특히 우리나라는 주주이익으로 계산하고 ROIC 지속성으로만 필터링해도 남는 기업이 거의 없는 시장이다. 거기다 주주를 진정한 동반자로 생각하는 CEO까지 곁들이면…그래서 난 모멘텀이나 테마, 유동성에 따라 변동성 크게 움직이는 우리나라 시장을 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응하는 쪽이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관리자를 뽑을 때 저는 후보자의 학교는 절대 보지 않습니다. 절대로! 저는 평생 학습을 열렬히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영을 잘하는 인재의 상당수가 재능을 타고난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 워런 버핏 2024년 주주서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꽤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고 특정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습에] 적합한 기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좋은 아이디어를 주면 재빨리 받아들여 평생 활용했죠. 가르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죠. […] 자신의 역량 범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새로운 기술로 인해 그 범위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요?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치고, 고칠 수 없는 것은 견뎌야 합니다.”
– 찰리 멍거

영업이익

“버크셔해서웨이는 영업이익(투자 수입 제외)으로 474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12월 31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9,740억 달러(현재 약 1조 3300억 달러)였으며, 그 중 3,340억 달러는 현금이고 2,720억 달러는 유동성이 있는 증권이었습니다. 나머지 3,680억 달러는 운영 사업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운영 사업은 474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7.8배의 P/E 비율을 의미합니다. 이 수치는 작년에 13배였습니다. 시장은 이제 버크셔해서웨이의 운영 사업을 이전보다 더 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수학적 오류가 있거나 버크셔가 거대한 사기의 전면으로 판명되지 않는 한, 이것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 기회입니다.”

버크셔는 순이익보다 영업이익(EBITDA와 달리 감가상각과 세금을 뺀 영업이익)을 중요하게 보고하고 있다. 순이익이 사업을 평가하는 데 어느 정도 유용하지만 출발점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개념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276억 달러, 2022년에는 309억 달러, 2023년에는 374억 달러였다. 의무화된 수치와 버크셔가 선호하는 수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루에 50억 달러가 넘을 수 있는 미실현 자본 이득 또는 손실을 제외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