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내게 10월은 독서의 계절이다. 그동안 책 안읽은 것 밀린 숙제를 하듯 책을 읽고 있다. 투자 서적도 몇 권 훑어 봤지만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녀의 소설책을 읽고 나서 소설책이 다시 눈에 들어 왔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주문 넣었던 한강의 나머지 소설들이 이제서야 도착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읽어야 할 소설이 하나 있다. 바로 이 녀석이다. 희망과 절망, 기대와 공포, 그리고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 솔깃해서 집어 들었는데 디노 부차티가 직접 그렸다는 표지 그림만큼 적막하다. 과연 이 적막하고 황량한 먼지 속을 뚫고 소년이 오는 걸 볼 수 있을까.
그리고 곧(29일 쯤?) 이 책도 도착예정이다. 이 글이 올라가면 손에 쥐겠다. 이 책을 번역이 아닌 영어로 읽을 수도 있다. 기존 ‘가난한 찰리의 연감’의 다이제스트 버전으로 알고 있는데 출판사 스트라이프프레스(일전에 내가 언급했던 결제서비스 기업 스트라이프가 설립^^)에서 찰리 멍거와 출간 기념으로 했던 인터뷰도 책만큼 좋다. 멍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무조건 소장해야 할 책이다.
“그래서 지난 100년은 역사상 이례적인 시기였습니다. 이제 투자운용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자기와 거래하면 인플레이션 조정 후 8%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고객을 설득합니다. 지난 100년간 과거 기록이 주요한 논거입니다. 하지만 지난 100년간 그래왔다고 해서 향후 100년간 그럴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모든 투자가 본질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빌어먹을, 정말 어렵습니다. 누가 봐도 훌륭한 아이디어에 투자하려면 더 높은 가격을 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자명합니다. 지불 가격을 계속해서 높여도 훌륭함이 훼손되지 않는 투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한대의 가치가 있는 투자 대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찰리 멍거
멍거의 말을 다시 읽고나서 과거 100년 S&P500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률(배당은 재투자)을 계산해 봤다. 1924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평균 9.39%, CAGR 7.47% 수익률(표준편차 19.84%)이다. 멍거의 말처럼 평범한 투자자나 대리인이라면 2% 내외 수익률이었을지도 모른다.
엊그제 골드만삭스는 S&P 500이 향후 10년 동안 연간 명목 총 수익률 3%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JPMorgan Asset Management(JPMAM)는 대형 미국 주식이 향후 10~15년 동안 연간 6.7%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당장 다음주 미국 대선 결과도 모르는데..^^
“따라서 버핏이 다시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의 많은 부분을 매각하고 막대한 현금 보유액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버핏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시장이 다음 주, 다음 달, 심지어 다음 분기에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주식 매도는 지금이 주식 노출을 많이 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어느 시점에서 기회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적인 관점을 표현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이 시장을 거품이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기업 수익이 순환적으로 높거나 최고조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이 낮고 P/E 비율이 높다는 점만 살펴보겠습니다.”
– 데이비드 아인혼
“1999년 7월 매년 개최되는 선 밸리 컨퍼런스에서 워런은 주식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자동차의 등장부터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역사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식 시장이 17년 동안 부진했던 기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예언적이었습니다. 그는 많은 농담을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 연설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스타트업 회사(그 중 많은 회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는 당시 인터넷 주식의 평가가 신뢰할 수 없으며 투자자들이 매우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주식 시장이 연간 6%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당시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투자자는 20% 정도의 수익을 기대했습니다.”
오늘 읽은 기사 중에 “미국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김영익은 S&P500이 20% 이상 과대평가 돼 있다고 본다.”는 글을 봤다. 엊그제 내 모델도 S&P500이 약 22% 과대평가된 걸로 나왔었다. 신기..ㅋ 가격은 늘 적정 내재가치 주변을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돌아다니니까.
추가) 기대도 안했던 부록과 함께 어제 책 도착~ 역시 다 읽은 내용이지만 천천히 아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