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용글 하나를 읽고 그 글에 꽂혔다. 광고천재 데이비드 오길비의 말인데 사업의 핵심이자 투자의 핵심을 잘 표현했단 생각이 들어 따로 적어 놓았다. 이 짧은 글을 계속해서 곱씹고 있다.
“우리 각자가 우리보다 작은 사람을 고용한다면, 우리는 난쟁이 회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우리보다 큰 사람을 고용한다면, 우리는 거인 회사가 될 것입니다.”
– 데이비드 오길비

자신보다 나은 사람으로 주위를 채운다면 거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좋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워 놓으면 부자가 된다. 이보다 간단한 사업의 핵심이자 투자의 핵심이 있을까.
“여러분보다 나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그 사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그냥 냅두세요. 대신 주목할 만한 일에 목표를 두고 있거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찾으세요.”
– 데이비드 오길비
시장보다 좋은 기업들을 구매하고 그 기업들이 돈을 잘 벌 수 있게 그냥 냅두세요. 대신 그 기업보다 더 뛰어난 기업들을 꾸준히 찾으세요.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장 평균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인덱스는 결국 시장평균이다. 시장 평균보다 좋은 기업들을 찾을 능력이 없다면 그냥 인덱스를 사면 된다. 대부분 평균은 가운데에 위치하지만 투자에서 평균은 상위 20% 안에 들어간다. 투자 역시 난쟁이를 모아놓으면 난쟁이가 되고 거인을 모아 놓으면 거인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부분의 기업들은 평균이나 평균 이하 회사로 수렴한다. 따라서 오랜 기간 시장 평균을 뛰어 넘으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저는 인류의 역사가 무질서, 우연, 혼돈으로 정의된 세상에 질서, 확실성, 합리성을 강요하려는 끝없는 하지만 무익한 투쟁일 뿐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Brian Klass
유시민 작가가 했던 말이랑 일맥상통하네요. ‘A급 리더는 참모진과 휘하 조직을 꾸릴 때 A급 또는 S급 인재를 데려온다. 반면 스스로가 C급인 리더는 자신과 비슷한 C급이나 D급 부하직원으로 채운다.’
잡스도 비슷한 말을 했네요. ‘A급 인재는 A급 인재를 데려와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B급 인재는 C급, D급 인재를 데려와 골목대장이나 하며 형편없는 것들을 만들어낸다.’
상대방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 내리려 하는 많은 시도들을 지켜보고 또 당하기도 하면서 인류애 가 감소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멋없게 사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계엄과정에서 우리나라 최상위 엘리트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죠…D급 리더인걸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았을텐데 그런 인물이 그 오랜시간동안 승진하고 올라가서 그 자리까지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게…정말 참담할 뿐입니다. 사실 내가 그 옆자리에 있었다면 박차고 나올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장담할 순 없지만, 적어도 관직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초나라의 위왕이 장주가 현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큰돈을 주고 재상 자리로 모시려고 사신을 보냈다. 장주가 자신을 찾아온 초나라 사신에게 말하기를, ‘천금은 큰돈이고 재상은 높은 자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제사를 지낼 때는 소에게 잘 먹이고 좋은 옷을 입혀주지만 결국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가? 그 소가 그때 가서 후회하며 그냥 더럽고 배고프고 초라한 돼지의 처지를 부러워한들 무슨 소용인가? 나도 그냥 이 더럽고 초라한 시골 언덕에서 혼자 유쾌하게 사는 게 좋지, 권력자들의 말 안장 노릇은 하지 않겠다’고 하고, 그는 죽을 때까지 벼슬을 하지 않았다.”
대학교 동기 하나가 지난 정권에서 상당히 높은 지위에 있었습니다. 품성도 좋고 배운 것도 많은 친구였지만 사람을 보는 눈은 없었나봅니다..
어떤 사람이 송나라 임금을 만나 수레 열 채를 받았다. 그는 수레 열 채를 받은 것을 장자에게 자랑했다. 장자가 말했다. “황하가에 가난하게 사는 집이 있는데, 싸리로 삼태기를 짜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 집 아들이 하루는 깊은 물에 잠수를 하여 천금 가치의 진주를 얻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돌을 가져다 깨뜨려 버려라. 천금의 진주란 반드시 깊은 물 속 검은 용의 턱 밑에 있는 것이다. 네가 그 진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용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검은 용이 잠을 자고 있지 않았다면 네가 어떻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 나올 수 있었겠느냐?” 지금 송나라의 알 수 없기는 깊은 물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고, 송나라 임금의 사나움은 검은 용에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당신이 수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송나라 임금이 깨어 있었다면 당신은 가루가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