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의 역설

절약의 역설이란 개인으로선 절약해서 저축을 늘리는 것이 미덕이지만 사회전체적으로는 오히려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으로 케인스가 처음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이면 사회 전체의 소득이 줄어 결국 저축 총액이 줄어들게 된다.
최근 길을 걸으며 음식점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식당들이 텅 비어 있고 손님들이라야 한두테이블이 고작이다. 실업률이 급증하면서(앞으로는 더하리라고 모두들 예상) 소득이 줄어 들거나 없어지고 또한 당장 실직을 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매출이 급갑하면서 일자리가 불안해지니 모두들 현재의 소비를 미루고 눈앞의 현금을 쥐고 있으려고 하는건 당연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개개인의 이런 행동들이 모여 사회 전체적으로는 절약의 역설에 의해 총저축은 줄어들게 되고 기업은 투자를 더욱 줄이고, 이에 따라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런 시기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는 일인데 누구말대로 전국토를 공사장으로 만들어 정부지출을 늘린다거나 세금을 감면해주는 것 등이다. 최근에 유가환급금을 나눠준것처럼 감세정책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려 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감세로 돌려받은 금액을 빚을 갚거나 저축을 해버리고 소비를 하지 않는다면 정책의 효과는 기대치를 밑돌게 된다. 과거 일본이 그러했다. 이렇게 효과가 미비하지만 감세카드를 버릴수 없는 것은 역시 정치인들의 득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듯.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 앞으로 더 나빠질것이라고 생각하면 할수록 경제활동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런 때일수록 희망의 메세지를 서로서로 많이 전달하고 불요불급이 아니더라도 경제전체와 이웃을 생각하면서 소비를 하는게 어떨런지. 그렇다고 소득을 넘어서거나 사치와 낭비를 조장하는 무분별한 소비를 하자는게 아니라 합리적인 소비를 하자는 이야기다. 최근 상황으로는 가급적 외식을 자제하는게 옳지만, 부득이 외식이 필요할 때는 주저말고 기분좋게 먹자는 이야기다. (가급적 손님이 하나도 없는 집으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조금은 구매를 앞당겨 주는 것도 경제전체엔 플러스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자마자 지름신이 내게도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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